조선자
[clearfix]
1. 소개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대부이자, 조씨 종주(趙氏宗主)로서는 제2대 종주. 조최(趙衰)의 아들. 조삭(趙朔)의 아버지. 조씨를 세운 초대 조성자 조최의 뒤를 이어 조씨를 키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시호가 선이라 그가 죽은 뒤에 선맹이라고 불렀다. 진양공(晉襄公), 진영공(晉靈公), 진성공(晉成公)을 섬겼다.
2. 생애
그는 조최와 숙외 사이에서 난 아들이다. 조최는 본디 아내가 있었으므로 조돈은 서자였으나 능력을 인정받아 조최의 후계자가 될 수 있었다.[1]
진양공 시대에 조최의 부하이던 양처보의 추천을 받아 중군을 맡으면서 세력을 키웠다. 이후 성계(조최의 시호)에 이어 국정을 다스리는 위치에 있게 되었다. 진양공이 사망하자 중신들 사이에서 어린 태자 이고와 진양공의 동생 옹 중 누가 공위를 이어야하는 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조돈은 공자 옹의 즉위를 주장했으나, 태후가 울면서 조돈을 설득한 끝에 결국 태자 이고가 공위에 등극하니 이 사람이 진영공이다. 어린 진영공을 대신해 조돈이 섭정으로 활동하게 된다.
조돈의 기본적인 철학은 엄격한 법 적용이었다. 백성들이 아버지와 비교하기를 "조성자는 겨울의 태양이요, 조선자는 여름의 태양이다."라고 했다. 즉, 지나치게 강하게법을 적용한다고 돌려깐 셈. 이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이 많았으나, 조돈 자신이 자신에게 엄격한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이며 반대 여론을 무마시킬 수 있었다.
진영공은 자라면서 포악해져 곰발바닥 요리가 덜 익었다는 이유로 궁중 요리사를 죽이고, 그의 아내에게 광주리에 담아 가도록 했다. 조돈이 이를 발견하고 간언을 하자 진영공은 앙심을 품고 조돈에게 암살자를 보냈지만, 암살자도 조돈의 인격을 보고 차마 죽이지 못하고 도망치고 만다. 진영공은 잔치를 연 뒤 군사를 숨긴 다음 잔치 중에 살해하고자 했으나, 조돈의 부하가 이를 알아채고 귀띔해주어 몸을 피했다. 그러자 진영공은 키우던 개를 보내 공격하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진영공은 조돈의 종제인 조천이라는 인물에게 암살당하게 된다. 조돈은 조천을 벌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영공의 암살을 사주한 인물이라는 의혹을 샀다. 사관인 동호는 대놓고 조돈이 진영공을 살해했다고 사초에 썼다. 이에 대해 암살범은 조천이고, 범행 현장에 있지도 않았던 자신이 어떻게 진영공을 살해한 범인일 수 있냐고 조돈이 항의하자 동호는 재상이면서 왕이 죽을 때 국내에 있었고 조천을 벌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답변했다. 조돈은 진양공의 동생 흑둔을 모셔와 공위에 세우니 이 사람이 바로 진성공이다. 조돈은 진성공의 재위 기간 동안에도 집정으로서 활동하다가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