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딕슨 카

 

John Dickson Carr(1906년 11월 30일 ~ 1977년 2월 27일)
1. 개요
2. 특징
3. 대표작
4. 여담


1. 개요


미국추리소설 작가. 필명으로 카터 딕슨(Carter Dickson), 카 딕슨(Carr Dickson) 등을 쓰기도 했다.

2. 특징


'''밀실의 제왕'''이라 불리며 추리소설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가운데 한명. 고전적인 수수께끼 풀이를 고집한 작가로서, 특히 '''밀실살인'''으로 대표되는 불가능 범죄를 자주 다뤘다. 작중 수수께끼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괴한 이미지나 배경 등을 소개하고 '초자연적인 존재의 소행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하는 플롯을 자주 썼다. 여담으로 어느 사신탐정의 패턴이 떠올랐다면, 그 패턴 맞다. 원래 그 사신탐정 이야기가 옛 추리 작가들의 수법을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한 것이다.
자주 등장하는 탐정역 캐릭터는 기디언 펠(Gideon Fell) 박사와 헨리 메리베일 경(Sir Henry Merrivale). 둘다 뚱뚱한 체격에 다소 유머러스한 인상의 캐릭터. 사실 두 캐릭터는 서로 분간이 안 갈 정도로 비슷한 면이 많다. 성격도 외모도 다 비슷하다.
원래 카는 해외 유학 시절에 데뷔작 밤에 걷다(1930)를 출판했는데 이 작품이 대박이 났다. 이후 영국에 거주하면서 작품활동을 계속했는데, 이 무렵 내세운 탐정역은 파리 경찰청 앙리 방콜랭(Henri Bencolin)이었다. 방콜랭은 5편 정도의 소설과 몇몇 단편에서만 나온게 전부였고 이후 펠 박사와 메리베일 경이 등장하는 작품을 번갈아 썼으며 종종 특정한 탐정역이 없는 작품도 냈다.
은근히 메타픽션적인 요소가 종종 보이는데, The Eight of the sword의 경우 진상을 밝히는 마지막 장에서 대놓고 캐릭터가 "이제 마지막 챕터니까 대충 끝내!"라고 불평하기도 하고, 위의 밀실 강의도 잘 보면 메타 픽션적인 부분이다. 더불어 역사 추리물의 경우 특이하게도 주인공의 의식이 타임슬립해서 벌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현대에서 온 주인공이 과거의 답답함을 불편해하는 묘사도 있었고, 과거 시대의 연인이 주인공의 현대인적인 행동거지에 불편해하는 이야기도 나왔다.
추리에만 목을 멘 것 같지만 의외로 몇몇 작품에서는 사람의 심리에 대한 통찰이 잘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천천히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스타일인데다가 리얼리즘의 부재가 보이는 작품이 많아[1] 21세기의 영미권에선 사실상 '''잊혀진 작가''' 취급을 받고있다. 얼마나 잊혀졌나 하면 영미권의 서점에서 카의 작품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없다'''. 대부분 다 절판되었다. 오히려 일본과 한국쪽에서 작품을 구하기 쉬운 편인 특이한 케이스. 사실 대부분의 영미 추리소설 황금기의 작가들이 똑같은 신세를 겪고 있다. 윌리엄 아이리시, 엘러리 퀸, S.S.반 다인 등등 작가들이 그렇다. 예외는 아서 코난 도일애거서 크리스티 정도밖에 없다. 두 사람의 작품은 한 번도 절판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나마 레이먼드 챈들러, 체스터턴이나 도로시 L 세이어즈 등은 간간히 볼 수 있지만 웬만한 서점에 전집이 다 있는 코난 도일과 크리스티에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S.T 조시[2]의 책에 따르면 존 딕슨 카의 작품은 살인 중 밀실 살인이라는 협소한 장르에 집중하는 경향이 컸다[3]. 이런 점이 추리 소설계의 유행이 바뀌면서 카의 소설이 점점 잊혀지게 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3. 대표작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거장이자 불가능 범죄의 대가이기 때문에, 추리소설 팬에겐 거의 필독서나 다름없는 유명한 작품이 무척 많다. 그 가운데 특히 이름난 작품을 꼽으면 다음과 같다.
  • 밤에 걷다(1930) 데뷔작. 본래 중편으로 썼던 작품을 소설로 확장한 작품이다.
  • 마녀의 은신처(1933) 기데온 펠이 최초로 등장한 작품.
  • 흑사장 살인사건(1934) 헨리 메리베일 경이 최초로 등장한 작품. 존 딕슨 카의 대표작으로 꼽는다.
  • 세 개의 관(1935) 오늘날까지도 밀실 사건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작품. 작중 밀실 강의도 유명하다.
  • 화형법정(1937)
  • 유다의 창 (1938) 당시로서는 기발한 트릭과 법정 장면의 흥미진진함이 잘 어우러진 명작으로, 현대의 법정 스릴러물과 비교해도 뒤지지않는 작품이다.
  • 황제의 코담배갑(1942) 물리적 트릭이 아닌 심리적 맹점을 찌르는 작품. 애거서 크리스티조차 속았다 카더라.

4. 여담


본업인 소설 이외에도 보수 성향의 정치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동료가 밝힌 바로는 샤워 도중에 뛰쳐나와 소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소리친 적도 있었으며, 11세 때부터 머릿속에 모아둔 플롯이 120여개가 된다고 얘기했다고 한다[4].

[1] 단순히 트릭 뿐 아니라 스토리상에서 이상한 부분도 몇몇 있다. 예로 분명 '''민간인'''인 펠이 형사인 해들리가 없는 상황에서 '''해들리가 올 때까지 내가 수사를 지휘한다'''고 하는 장면도 있다[2]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관련 연구로 유명한 사람이다[3] 밀실 살인만 쓴 건 아니다. 역사추리물을 쓰기도 했다[4] S.T 조시의 책에서 인용된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