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런던
1. 개요
미국의 스탠더드 팝 가수이자 배우. 아메리칸 스탠더드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동시에 배우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2. 생애
1926년 출생으로, 희극 배우였던 양친의 영향을 받아 젊었을 때부터 연극 무대와 라디오 방송에서 노래를 불러왔다. 본격적으로 예술 생활을 시작한 것은 1944년 영화 "Nabonga"의 주연을 맡은 때부터이며, 이후로도 서부극 "Man Of The West"를 비롯한 여러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활동한다.
할리우드 배우 잭 웹과 결혼하며부터 뜸해진 줄리의 필모그래피는 1951년부터 잠시 비게 되는데, 가수로서 데뷔한 이후로 줄리는 브라운관과 필름에 다시금 모습을 비추며 연기 생활을 이어나가게 된다.
배우 줄리 런던은 뇌쇄적이고 섹시한 이미지가 짙다. 데뷔 전후로 2차 세계대전의 핀업 걸 화보를 촬영하며 섹스 심벌로 유명세를 끌었으며, 가장 유명한 활동인 "서부의 사나이(Man Of The West)"에서는 무법자에게 희롱당하는 여주인공 배역을 연기하며 이러한 이미지의 절정을 찍는다.
70년대에는 본격적으로 TV 시리즈에 출연하는데, 연속극 "비상사태!(Emergancy!)"에서는 마흔 다섯의 나이로 섹시한 간호사 캐릭터를 훌륭하게 연기하며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2.1. 가수활동
하지만 무엇보다 줄리가 유명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가수 활동 때문이었다.
첫 남편이었던 잭 웹과의 이혼 이후로, 줄리는 피아니스트이자 배우로 활동하던 바비 트룹의 권유를 받아 첫 앨범인 "Julie Is Her Name"을 녹음하게 되는데, 이 데뷔 앨범이 당시 유행하던 토치 송[1] 의 기류를 타고 크게 성공하면서 줄리는 본격적으로 가수로서의 커리어를 펼쳐나가게 된다.
흑인 가수들이 꽉 잡고 있던 당시의 재즈 음악계에서 줄리는 흔치 않은 백인 디바로서 주목받았는데, 특히 뚜렷한 음악적 족적이나 애를 끊는 목소리와 비극적인 삶은 없었지만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특유의 감미로우면서도 허스키한 목소리가 줄리 런던을 가수로서 돋보이게 하는 그녀만의 아이덴티티였다. 마냥 흥겨운 그루브보다는 서정적인 스탠더드 팝이나 쿨 재즈의 차분한 분위기에 맞는 침착하면서도 가라앉은 듯한 목소리를 가졌다고 평가되는데, 그러한 면모는 데뷔곡이자 줄리 런던을 대표하는 발라드 "Cry Me A River"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드물게도 줄리는 1950년대에 활동하면서도 빅 밴드 시대에 영향을 받지 않은 가수였다. 그러한 성향을 잘 나타내는 이 곡에서는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연주가 기본시되던 기존의 발라드 음악과는 다르게 오로지 업라이트 베이스와 일렉트릭 기타의 건조한 연주만으로 반주를 꾸미고 있는데, 그 가운데 줄리의 차분하면서도 가라앉은듯한 보컬이 곡을 이끌어 나가며 차갑고 관조적인 가사와 맞물려 떨어진다. 이런 독특한 시도가 대흥행하며 블루스 계의 스탠다드로 자리잡게 되는데, 지금까지도 이 "Cry Me A River"는 50년대를 대표하는 곡으로써 널리 알려져있다.
이 곡의 성공으로 줄리 런던은 가수로서의 입지를 튼튼하게 다지게 되며, 이후로도 락 발라드, 라틴 재즈, 스탠다드 팝 등 여러 장르를 시도하며 성공적인 가수 생활을 이어나가게 된다.
3. 여담
- 생전에는 하루에 담배를 세 갑씩이나 핀 전형적인 골초였으며 무려 16살 때부터 흡연을 해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