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기어

 


1. 차량의 중립기어
2. 인터넷 유행어로서의 중립기어
2.1. 유사한 표현


1. 차량의 중립기어


차량을 움직이지 않게 하거나, 경사도와 관성에 따라 저절로 이동하게끔 하기 위해, 기어 상태를 중립으로 두는 걸 뜻한다. 이 중 후자는 매우 위험한 방법이라 일반적으로 금지되며, 그럼에도 연비를 조금 아끼겠다는 생각으로 이런 짓을 하는 운전자가 간혹 있다.
일단 운전면허 시험에서도 이 부분은 타력(惰力)[1] 주행이란 이름으로 감점요소가 된다. 중립은 물론, 중립이나 마찬가지인 클러치를 밟은 채로 주행하는 것도 동일 요소로 감점이다. 더욱이 요새 차량들은 힘이 필요하지 않은 곳에선 알아서 연료를 차단하는 퓨얼컷 정도는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다.

2. 인터넷 유행어로서의 중립기어


어떤 사건에 대해 정보가 불충분하거나 반대 증거가 충분히 나올 만한 상황에서, 누구의 편도 안 들고, 의사표시를 안 하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누군가의 편을 아예 안 들겠다는 소리가 아니라, 언제나 (손으로 밀어도) 차가 굴러갈 수 있도록 한다는 뜻의 중립기어. 주로 '중립기어를 박는다'란 관용구로 쓰인다.
2019년 12월 24일에 이 유행어를 다룬 인터넷 뉴스기사가 작성되기도 했다.
2020년 11월 14일 시점에서 구글 검색결과는 약 165000개로, 아주 많은 수는 아니나 주요 남초 계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흔히 쓰인다.
특히 성범죄 사건이나 미투 운동에 대해선 중립기어를 박는다는 표현이 자주 쓰인다. 성범죄 자체가 무죄추정의 원칙이 거의 안 지켜지는 데다 무고로 밝혀져도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큰 피해를 입은 데 비해, 정작 무고를 저지른 상대는 법적으로 대가를 제대로 치르지 않다 보니, 본인이 무고한 사람을 욕하게 될 수 있음을 인지해[2] 일단 법적 개념인 무죄추정의 원칙을 일상에서 적용하여 중립기어를 박는 편이다.
다만 논란이 많고,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립기어 박자'란 표현이 남발되곤 하는데, 이는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의 잘못을 굳이 드러내려 하지 말고, 논란이 없어질 때까지 가만히 있자는 뜻으로 오용되기 쉽다. 의도가 어찌됐든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좋다. 확정되지도 않은 사건에 끼어들어 실드 치고 욕하는 건 아무런 득이 없다.

2.1. 유사한 표현


중립기어란 표현은 그 자체로 '중립'이란 의도가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반면, 아래의 두 표현 모두 원본 만화나 짤방을 보기 전까진 의미가 직관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 숲속 친구들: 희키의 만화 '청개구리'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해당 만화는 정보(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다들 자신만의 확신에 차서 간단히 결론을 내고 여론몰이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풍자를 담은 내용이다.
[1] 직역하면 게으른 힘. 관성과 거의 비슷한 뜻이다.[2] 반대로 무고 의혹이 있는 피해자가 진짜 피해자일 수 있음도 인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