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포
1. 대포
重砲. 말 그대로 크고 무거운 대포. 상대적으로 구경이 작고 위력이 약한 경포와 대비되어 크고 무거운 대포들을 뜻하는 말이다. 역사적으로는 경포들이 위력은 약한 대신 빠른 장전속도와 싼 제작비용 등을 이용해 대인용으로 사용되었다면[1] 이쪽은 성이나 요새 등을 공격하는 공성용으로 사용되었으며, 포병들이 전체적으로 야전을 수행하도록 환경이 바뀐 뒤에는 경포에 비해 긴 사거리와 넓은 폭발 반경 등을 이용해 전략적인 용도로 사용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까지는 육군에서도 203mm(8인치) 포 등이 중포로서 활용되었으나[2] 지나치게 무거운 중포는 이동도 어려울 뿐더러 미사일과 비교했을 때 사거리와 정확도 면에서 모두 뒤떨어졌기 때문에 현재는 거의 퇴역하였다. 현재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155mm급 포를 최대 구경의 화포로 이용 중이다. 국방기술품질원에서는 중포의 기준을 '구경 155㎜를 포함한 그 이상 구경의 포.'라고 분류하고 있으므로 현재도 중포는 현역으로 남아있는 셈이다.[3]
2. 조선시대의 화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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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4년 대원군 주도로 운현궁에서 제작된 근대적 화포 중 하나. 보다 소형인 소포도 있었다. 천자총통과 유사한 12cm구경의 포지만 길이는 10cm 가량 더 짧은 123cm이고, 화약량은 30냥을 쓰는 천자총통보다 5냥가량 적은 1근 9냥을 사용한다.
기존 총통에 비해 여러 장점이 있는 대포로, 새로운 주조 기법을 적용해 죽절을 세 개 빼고는 전부 없앴으며, 18 ~ 19세기 대포처럼 포구에서 포미로 갈수록 점차 굵어지는 형태를 띄고 있어 파열 위험이 적었다. 고각 조절이 가능하고 움직임이 편한 서양식 포가를 가지고 있던 것도 장점. 다만 포탄만은 여전히 철환과 조란환을 사용했다는 한계가 있다.
3.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의 유닛
Heavy Cannon. 영국과 오스만을 제외한 유럽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공장에서 생산해내는 포병 계열의 최종테크 유닛으로, 팔코넷보다 압도적인 평타와 공격 범위, 피통을 가지고 있어 소수만 모여도[4] 적 보병들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릴 수 있는 무서운 위력을 가지고 있다. 말 그대로 포병계의 끝판왕. 유닛 프로필에는 가격이 매우 비싼 것처럼 나왔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다른 포병들과 달리 공성 무기 제조소에서 생산하지 않고 공장에서 중포 생산만 예약해두면 인구 수가 막힐 때까지 자동으로 나오기 때문에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여러 단점들 때문에 쉽게 찾아보기 힘든 비운의 유닛. 4시대 이후에나 나온다는 건 그렇다 쳐도, 공장에서 한 번에 1기씩 생산한다는 점이 뼈아프다. 비싸기는 해도 자원만 있으면 공성 무기 제조소에서 한꺼번에 다수 생산할 수 있는 포병들보다 생산성이 확연히 떨어지며, 공장은 금광이나 동물 등의 자원이 씨가 마른 게임 후반에 자원을 자동으로 제공해주는 중요한 건물인데 자원 대신 중포를 선택한다는 건 후반에 경제적인 부담을 지게 된다는 뜻이다. 그래도 일단 모으기만 하면 보병들을 그야말로 삭제해버리는 위용은 엄청난 수준이어서, 공장에서 가끔 뽑거나 카드로 소수 받는 식으로 어떻게든 쓰이기는 한다.
영국과 오스만은 콩그리브 로켓과 대형 사석포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콩그리브 로켓은 공격력과 공격 범위 모두 중포보다 높은데다 인구를 1 덜 먹지만 투사체가 포탄이 아니라 느리게 날아가는 로켓이어서 조금 약한 편이고, 대형 사석포는 중포보다도 강력하지만 인구를 1 더 먹고 재장전 속도가 느려 용도가 제한적이다.
아시아 국가 외에는 중국이 촉천화라는 중포와 비슷한 유닛을 가지고 있는데, 카드로는 4시대. 불가사의인 공묘를 지으면 2시대부터 얻을 수 있으며 시대가 발전하면서 공격력과 공격 범위가 자동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대전사에서는 중포의 용병 버전인 무적 사석포가 등장했는데, 용병 버전답게 여러모로 엄청난 성능을 자랑하지만 가격도 엄청난지라 네덜란드라도 되지 않는 이상 다수를 모으기 어려우며 잃을 경우 피해가 크다.
여담으로 이름은 중포이지만 정작 게임상 모델링만 놓고 보면 소형포보다 딱히 크지 않다. 둘이 같이 운용하다 보면 구분이 안 갈 정도. 굳이 비교하자면 중포쪽이 포대가 약간 크며, 포 자체의 크기는 별반 차이가 없다. 물론 위력은 중포 쪽이 압도적으로 강력하다.
[1] 어차피 작아도 몇 kg는 되는 포탄을 엄청난 속도로 날리기 때문에 맞으면 무조건 끔살이다. [2] 해군에서는 12인치 이상의 화포를 전함의 주포로서 활용하였으며 8인치는 주로 중순양함의 주포로서 딱히 중포로 보지는 않았다. 현재는 중순양함급 이상의 주포를 가졌던 함선은 모두 퇴역하였으므로 해군에서도 자연스럽게 중포는 사라지게 되었다.[3] 중포 Heavy Artillery, 重砲[4] 6기 이상 모였을 경우 뭉친 적에게 일제 사격이라도 하면 인구 수를 가득 채운 유닛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