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순양함

 



'''순양함의 분류'''
방호순양함
장갑순양함


경순양함
'''중순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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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펜사콜라급 중순양함, USS Pensacola (CA-24) [1]
1. 개요
2. 역사
3. 상세
4. 일본의 조약탈퇴, 추축국의 동참
5.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6. 중순양함 목록
7. 가상매체
8.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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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重巡洋艦, heavy cruiser
대체로 경순양함보다 크고, 큰 구경의 함포를 가진 순양함. 크기보다는 주포의 구경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면 노스햄프턴급 중순양함세인트루이스급 경순양함보다 배수량이 더 적은데도 주포의 크기 때문에 중순양함으로 분류된다.

2. 역사


중순양함의 태생은 방호순양함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다고 흔히 알려져 있지만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엄밀히 따지자면 중순양함은 경순양함의 무장과 장갑을 강화한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순양함이 처음 등장했을 무렵 영국 해군은 이 순양함들을 3가지 부류로 나누었다. 1급은 후일 순양전함으로 발전하는 장갑순양함(Armored Cruiser)이었고, 그 아래의 2급과 3급은 현측장갑이 빈약하고 갑판에만 장갑을 두른 방호순양함(Protected Cruiser)이 되었다. 장갑순양함은 순양전함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그 체급이 점차 커지고 함포의 구경도 키워나갔으나 방호순양함의 경우에는 경순양함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그보다 훨씬 작고 무장도 빈약하게 되었다.
이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면서 장갑순양함이 배수량이 2만 톤이 넘어가고 무장도 11인치 이상의 함포로 갖추는 사이 방호순양함은 기껏해야 5천 톤 남짓한 배수량을 가지고 4인치에서 6인치 사이의 함포로 무장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 간극을 메울 만한 새로운 함급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렇게 중순양함이라는 함종이 구상된다.
중순양함의 시초 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영국 해군이 1차 대전 당시에 건조한 호킨스급 순양함이다. 이 호킨스급은 7.5인치의 함포로 무장하고 1만 톤이 약간 안되는 배수량을 갖추고 있었다. 호킨스급은 독일 해군의 통상파괴에 맞서기 위해 등장한 함선들이다. 이 호킨스급이 등장하기 이전 1912년에 이미 통상파괴와 상선단 보호를 위한 '대서양 순양함'이 구상되었으나 그 대서양 순양함은 페이퍼 플랜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므로 중순양함은 태생부터 주력함 간의 전면전에 투입될 것을 고려한 함종이 아니었다. 중순양함은 처음부터 동급 이하만을 상대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다.

3. 상세


1921년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 이후
종류
주포 구경
기준 배수량
순양함
8인치 이하
10,000톤 이하
[2]
배수량
10,000톤 ~ 20,000톤
주포
8인치
속도
30∼33노트
1922년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 이후 중순양함[3]
연도
국가
함급
기준 배수량
만재 배수량
1928년
영국
카운티급 중순양함
9,010 톤 ~ 10,196 톤
13,670 톤[4]
1928년 2월 6일
미국
펜사콜라급 중순양함
9,100 톤
11,512 톤[5]
1928년 12월 6일
프랑스
뒤켄급 중순양함
10,000 톤
12,200 톤[6]
1929년 7월 31일
일본
묘코급 중순양함
11,633 톤
14,980 톤[7]
1930년 1월 1일
프랑스
쉬프랑급 중순양함
10,000 톤
12,780 톤[8]
일반인에게는 전함의 축소판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의 기준이 되었으며 현대 순양함 배수량의 기준중 하나가 된 함선이라 볼 수 있다.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으로 인해 각국이 보조함을 건조하면서 중순양함의 역사가 시작되었지만, 중순양함과 경순양함이 정확히 구분된 것은 런던 해군 군축조약이 체결되면서부터다. 초기의 조약형 중순양함도 경순양함과 마찬가지로 1만 톤의 배수량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경순양함과 다르게 주포의 크기가 8인치였으므로 화력면에서 경순양함을 압도했다.
중순양함은 조약의 결과 주포 구경도 제한되고, 방어력 향상이 배수량 제한으로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고속성능을 위주로 하고 8인치 주포를 최대한 많이 탑재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유바리의 컨셉을 확대개량한 셈이다. 다만 건함 사상이나 운용 개념은 각 국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영국의 경우 통상로 보호등의 임무를 중시한 컨셉이라면 일본은 함대결전사상의 영향으로 화력을 중시한 반면에 거주성이나 항속거리는 소홀히 하였다.
1931년 런던 군축조약 이후[9]
종류
주포 구경
기준 배수량
갑급(중순양함)
8인치
10,000톤 이하(실질 1만 톤 이상[10])
을급(경순양함)
6.1인치 이하
10,000톤 이하
[image]
[image]
타카오급 중순양함(Takao heavy cruiser)
1930년 런던 군축조약 이후 기준 배수량 1만 톤급 중순양함
연도
국가
함급
기준 배수량
만재 배수량
1932년 3월 30일
일본
타카오급 중순양함
9,850 톤
15,490 톤[11]
1934년 9월 15일
프랑스
알제리급 중순양함
10,000 톤
13,641 톤[12]
1930년 런던 해군 군축조약[13] 초반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규칙을 잘 지켰다.[14] 이후 일본이 꼼수를 쓰고 탈퇴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른 추축국도 조약을 무시했다. 그리고 조약이 효력을 상실하자 미국도 1만톤 이상의 중순양함을 취역시키면서 이후 중순양함이란 단어는 8인치 이상의 함포를 장착한 기준 1만 톤 이상의 군함으로 의미가 변질되었다.

4. 일본의 조약탈퇴, 추축국의 동참


1930년 런던 군축조약 이후 기준 배수량 1만 톤 이상 중순양함
연도
국가
함급
기준 배수량
만재 배수량
1935년
일본
모가미급 중순양함
12,400 톤
15,057 톤[15]
1939년
독일
아드미랄 히퍼급 중순양함
14,050 톤[16]
18,200 톤
1943년
미국
볼티모어급 중순양함
14,733 톤
17,273 톤
1946년
미국
오리건시티급 중순양함
13,700 톤
17,000 톤
1948년
미국
디모인급 중순양함
15,653 톤
18,991 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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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미급 중순양함 Mogami-class cruiser
1935년 일본이 경순양함 모가미(건조시 기준.)를 취역시킨다. 공식적으로 초기 모가미급의 기준 배수량 8,500이었고 만재 배수량으로는 10,980톤이었지만 이는 일본측이 배수량을 속였을 것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17] 당시 영국 해군의 Director of Naval Construction는 너무 가볍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배를 마분지로 만들었거나 거짓말을 하는게 분명하다'라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여하튼 일본은 조약을 탈퇴한 직후 준비했던 대로 주포를 8인치포로 교환하여 모가미급은 중순양함으로 바뀐다. 이때 모가미급의 기준 배수량은 12,400톤이고 만재 배수량은 15,057톤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18] 관련 정보들이 일본과 영어 위키에서 모가미급, 군축조약 관련 문서에 명시되어 있다. 또한 모가미급은 초반 6.1인치 포를 달면서 경순양함으로 분류되었지만 이후 8인치 포를 달면서 중순양함이 된 케이스였다. 이는 조약의 헛점을 악용한 일본의 꼼수로 일단 조약상으로 주포규정을 위반한건 아니지만 충분히 까일 거리는 맞고 배수량의 경우 확실히 조약위반이다. 하여튼 이러한 사실은 타 국가에도 알려지게 되었고 추축국들은 좋다고 1~2만 톤의 중순양함을 취역시키켰고 이와 별개로 미국도 조약의 효력이 사라지는 것을 기다렸다가 대형화된 중순양함들을 취역시킨다.[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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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미랄 히퍼급 중순양함 Admiral Hipper-class cruiser
1933년에 독일은 기준배수량 12,600톤의 중순양함[20] 도이칠란트급 중순양함을 취역시키고 배수량을 속여서 발표한다. 이후 1939년 18,600톤으로 중순양함을 만들어 취역시키게 된다.[21] 이후 늘어난 배수량의 중순양함들은 방어력 향상 및 8인치 주포를 포함한 무장의 대량탑재를 통해 사실상 전함 다음가는 화력과 방어력을 자랑하게 된다. 다만 전함과의 교전에서는 역시 어쩔 수 없었는데, 2만 톤에 육박하는 중순양함이 무슨 짓을 해본들 전함의 포탄에 1발만 맞아도 반신불수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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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급 중순양함 Baltimore-class cruiser/USS Baltimore (CA-68)
이후 런던 해군 군축조약이 효력을 상실하자 미국은 만재 17,273톤의 중순양함을 1943년에 취역시킨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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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인급 중순양함 Des Moines-class cruiser
1948년 미국이 만재 18,991톤 디모인급 중순양함을 취역시키면서 중순양함이란 말은 1만 톤 이상 ~ 2만 톤 미만이란 체급으로 정착되어 버린다. 이렇게 역사적 맥락을 보면 알겠지만 각국의 해군들이 배수량과 체급에 얼마나 신경전을 벌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시작은 일본이 먼저 했지만 하여튼 의미는 변질되고 정착되어 버리기 일쑤였다. 지금도 체급을 한단계 아래로 감추거나 유럽에서 구축함이란 단어를 기피하는 행동, 약하고 작은 체급만 존재할 때 호위함을 구축함으로 표기하는 허허실실 전략[23], 일본의 체급 이명표기(영어로는 구축함, 한문과 일어로는 호위함, 일본의 경우는 현재 군대가 아닌 자위대가 존재한다는 것, 침략전쟁을 포기한 점 등으로 인해 일부러 호위에 방점을 찍어 전투함을 호위함으로 일컫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등은 다 이유와 역사적 전통이 있는 것이다.

5.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2차대전 이후 구식화된 중순양함들은 빠르게 일선에서 사라졌다. 예외로 소련 해군은 만재 16640톤 스베들로프급 순양함을 1951년부터 14척이나 취역시키는(그것도 흐루쇼프가 예산을 잘랐기 때문에 14척에서 멈춘 것이다) 시대착오적인 모습을 보였다.[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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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베들로프급 순양함 Sverdlov-class cruiser
미국의 디모인급 중순양함은 베트남 전쟁 때까지 현역에 있으면서 북베트남 해안에 대한 포격을 담당했다. 또한 볼티모어급 중순양함 2척과 오레곤시티급 중순양함 1척은 함대공 미사일을 최초로 장비한 방공순양함으로 개조되어 사용되었다.
현재는 순양함은 경-중을 따지지 않고 통합되었고, 그나마 15000톤 급 이상을 중순양함 취급하는 정도다.

6. 중순양함 목록


  • 후루타카급 중순양함
  • 아오바급 중순양함
  • 묘코급 중순양함
  • 타카오급 중순양함
  • 모가미급 중순양함[26]
  • 토네급 중순양함[27]
  • 아드미랄 히퍼급 중순양함
  • 볼티모어급 중순양함
  • 디모인급 중순양함
  • 펜사콜라급 중순양함
  • 노스햄프턴급 중순양함
  • 포틀랜드급 중순양함
  • 차라급 중순양함
  • 카운티급 중순양함

7. 가상매체


우주전함 중에서 중순양함으로 불리는 함급이 간혹 등장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순양함전함의 중간 정도의 체급인 경우가 많으나, 간혹 전함이라는 함선 체급이 없고 중순양함이 가장 큰 함선이 되는 경우도 있다.
  •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 스타워즈
    • 서브쥬게이터급 중순양함: 이름만 중순양함이지 어지간한 스타 디스트로이어급을 넘어서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28]
  • 헤일로 시리즈
  • 홈월드
  • Warhammer 40,000: 정확히는 Grand Cruiser라는 고유 명칭을 쓴다.
    • 벤전스급 중순양함
    • 어벤저급 중순양함
    • 엑소시스트급 중순양함

8. 관련 문서



[1] 2차대전사를 읽어보면 미국 중순양함은 CA의 식별 부호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경순양함은 CL(Cruiser Light)이기에 중순양함은 CH(Cruiser Heavy)가 돼야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CA의 의미를 알아봐야하는데 CA는 Cruiser Armor 즉 방호순양함 약자이다. 중순양함이 방호순양함에서 기원한 배이기 때문에 중순양함의 탄생 초에는 방호순양함과 크게 구별되진 않았다. 그래서 중순양함이 CA의 기호를 받은 것이고 방호순양함이 도태된 이후에도 중순양함은 CA의 식별기호를 쓰게 된다.[2] 워싱턴 조약에는 이 이상의 자세한 규정이 없었기에 구축함의 배수량을 당시의 경순양함 수준으로 키우거나 하는 등의 꼼수가 횡행한다.[3] 연합함대 그 출범에서 침몰까지[4] 카운티급 자료[5] http://en.wikipedia.org/wiki/Pensacola-class_cruiser[6] 뒤켄급 중순양함 자료[7] http://en.wikipedia.org/wiki/Myoko-class_cruiser[8] http://en.wikipedia.org/wiki/Suffren-class_cruiser[9] http://terms.naver.com/entry.nhn?cid=200000000&docId=1116185&mobile&categoryId=200000565[10] 독일과 일본 때문에 1만 톤 이상으로 의미가 변질됨.[11] http://en.wikipedia.org/wiki/Takao-class_cruiser[12] http://en.wikipedia.org/wiki/French_cruiser_Alg%C3%A9rie[13] http://terms.naver.com/entry.nhn?cid=503&docId=726965&mobile&categoryId=503[14] 의외로 일본도 '설계상'으로는 조약을 지키려고 했다. 문제는 만들고보니 1,000톤쯤 무거워졌다는거.[15] 링크[16] 링크[17] 설계상으로는 9,600톤이지만 이 당시에는 만들어지고 보니 배수량이 훨씬 늘어있는 경우가 많아 실물은 11,169톤이었다고 한다.[18] 모가미급의 만재배수량 1.5만 톤은 미군함 중에서는 만재배수량 1.3만 톤인 위치타급과 1.7만 톤인 볼티모어급의 사이쯤 된다. 모가미급의 설계가 일본군함 중에서는 좋은 편이지만, 위치타급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안습인 설계와 성능. 단, 위치타급은 모가미급보다 4년 뒤에 취역했다. [19] 당시 연합군은 모가미급을 경순양함이라고 알고 있었고 이에 대응하는 방안은 더 큰 중순양함을 건조하는게 아니라 경순양함을 대형화시키는 것이다.(브루클린급 경순양함, 타운급 경순양함등)[20] 당시에는 장갑함이라고 불렀으나 이후 중순양함으로 재분류[21] http://en.wikipedia.org/wiki/Admiral_Hipper-class_cruiser[22] http://en.wikipedia.org/wiki/Baltimore-class_cruiser[23] 한국 해군의 울산급 호위함(FFK)은 취역 후 한동안 '한국형 구축함'이라고 국내 홍보했다. 이 배는 당시 운용하던 플레처급 구축함을 대신했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니다. 만재 1~2천 톤대 군함은 2차대전시기까지는 구축함 체급 범위에 들어간다. 1970년대 이후 서구에서는 호위함과 코르벳으로 분류되는 배에 어울리는 배수량이다.[24] 참고로 영국 해군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은 새로운 수상함 건조가 아닌 신형 함재기 개발이었고 그 결과물이 블랙번 버캐니어이다.[25] 다만 스베르들로프급은 주포 구경이 152mm이므로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에서 적용한, 주포 구경에 따른 기준을 적용하면 경순양함이 된다[26] 참고로 모가미급은 경순양함과 중순양함의 구분이 주포 구경밖에 없다는 조약의 허점을 이용해서, 함 자체의 체급은 중순양함급이지만 155mm의 경순양함급 주포를 장착하여 경순양함으로서 건조되었으며, 일본이 조약에서 탈퇴한 뒤 주포를 203mm(8인치)로 교체해 최종적으로 중순양함이 되었다. 본래 일본군의 함선 명명법에 의하면 중순양함에는 산 이름을 붙여야 하지만, 모가미급 4척의 이름은 경순양함처럼 강 이름을 붙인 것이 바로 모가미급이 처음에는 경순양함으로서 건조되었기 때문이다.[27] 이 쪽도 모가미급처럼 처음에는 155mm 주포를 장착해 경순양함으로 만들 예정이었으나, 건조를 시작하자마자 일본이 조약에서 탈퇴하면서 설계 변경이 이루어져 처음부터 항공 중순양함으로 건조되었다. 토네와 치쿠마의 함명은 중순양함의 함명인 산 이름이 아니라 경순양함의 함명인 강 이름이라는 것이 토네급이 원래는 경순양함으로 건조될 예정이었다는 흔적이다.[28] 사실 디스트로이어라는 단어가 구축함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규모가 더 큰 게 맞는다. 다만 그마저도 어거지로 끼워맞춘 것 중에서 그나마 조금 들어맞는 정도이고 스타 디스트로이어는 구축함이란 뜻이 아니라 '스타 디스트로이어'라는 고유명사이자 별개의 함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