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통첩 게임

 


1. 개요
2. 상세


1. 개요


게임 이론에 등장하는 방법론 중 하나. 1982년 독일 훔볼트대학교 경제학 교수 베르너 귀트(Werner Güth) 등이 고안한 이론이다.[1]

2. 상세


게임 방법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참여자 A와 B는 주어진 돈을 둘로 나누어 가진다. 이때 A가 돈을 어떻게 나눌지 제안하면, B는 A의 제안을 수락하거나 혹은 거절한다. B가 수락하면 A와 B는 A의 제안대로 돈을 받고, B가 거절하면 A와 B는 둘 다 아무런 돈을 받을 수 없다. A가 어떤 비율로 제안을 하든 위 규칙은 무조건 적용된다. 제안은 한 번만 할 수 있으며 철회하거나 번복할 수 없다.
만약 A가 50:50라는 아주 공평한 제안을 한다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만약 A가 20% 이하만을 B에게 건네주는 불공정한 분배를 제시할 경우 '''B는 대부분 제안을 거부한다'''. 이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와 아마존이 동일하다.[2]
합리주의적으로만 보면 A가 어떤 불공평한 제안을 해도 B는 그것이 100:0이 아닌 한 어쨌든 받아들이는 게 맞다. 제안을 거부하면 한 푼도 얻을 수 없으나 제안을 수락하면 조금이나마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A가 99:1을 제안하는 슈퍼 갑질을 한다고 해도, B가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면 그런 상황에서도 얼씨구나 하며 "콜!" 을 외쳐야 한다. 어쨌건 푼돈이나마 공돈이 생기는 일이니 명백히 이득이 되기 때문.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상황에서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이유는, 단순히 자신에게 올 이익뿐만 아니라 '''공정함''' 또한 추구하기 때문이다. 즉 소위 "합리적 의사결정" 이라고 기존에 일컫던 것이 너무 단순한 이해일 수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이는 독재자 게임(dictator game)[3]이나 신뢰 게임(trust game) 같은 유사한 게임들과 함께, 인간의 합리성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진일보한 통찰을 제공하는 사례로 꼽힌다. 그래서 심리학에서도 지각된 공정성(perceived fairness) 등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생물학적으로는 인간의 뇌섬엽(insula)과 관련이 있다. 뇌섬엽은 역겨움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느낄 때 활성화되는데, 공정치 않은 상황이나 트롤리 딜레마 등의 도덕적 문제도 적용된다. 의미심장한 것은 이때 배외측 전전두피질(DLPFC)이 활성화되면 경제학적으로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않게 되는데, 이 DLPFC 자체가 이성적인 결정을 내리는 동안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애쓸 때 주로 활성화되는 영역이라는 것. 그래서 뇌과학자들은 최후통첩 게임에 대해 "인간의 이성과 합리가 감정에 의해 왜곡되어 버리는 사례" 쯤으로 여기기도 한다는 시각차가 있으며, 뇌과학자이자 저술가인 샘 해리스(S.Harris) 역시 이런 식으로 도덕정의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바리에이션으로 위에 나온 독재자 게임이나 경쟁적 최후통첩 게임(competitive ultimatum game)이 있다. 이것은 제안을 하는 A가 2명 이상의 여럿이고 제안을 수용하는 B는 여전히 한 명인 경우에서 시작되는데, B는 각 A들의 제안 중 마음에 드는 제안 1개만을 수용하는 게임으로, B의 선택을 받지 못한 나머지 A들은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B의 선택을 받은 A의 제안은 당연히 B에게 주기로 제안한 돈의 액수가 다른 A들의 그것에 비해 크다.
흥미롭게도 심리학자 조셉 폴가스(J.Forgas)[4]의 보고에 따르면, 분배자들이 우울하고 슬프고 다운되어 있을 때에는 좀 더 상대방의 몫을 공정하게 챙겨주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마냥 즐겁고 해피하고 붕붕 들떠있을 때에는 지가 챙겨가고 싶은 만큼 짤없이 챙겨가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또한 독재자 게임의 변형으로 상대에게 얼마만큼 나눠줄지를 결정하는 것만이 아니라 원한다면 상대에게서 뺏어오는 것까지 가능한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 이 경우 기존의 독재자 게임과 다르게 자기가 혼자 100을 다 차지하는 경우가 훨씬 늘어난다고 한다.

[1] Güth, Schmittberger, & Schwartze, 1982.[2] KBS 제작진,'명견만리: 윤리, 기술, 중국, 교육',인플루엔셜,2016,p39[3] 여기서는 B에게 거부권이 없으며 주는 대로 받아야 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A는 독재자가 되었더라도 100:0이나 그에 가까운 극단적 분배를 결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보통은 자신이 70~80 정도를 챙겨가는데, 이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도의적 선" 을 지키면서 자기 이익을 극대화시킨다는 주장의 강력한 근거가 된다.[4] Forgas & Tan,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