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오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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追想五断章
1. 개요
2. 줄거리
3. 등장인물
4. 단편 소설
5. 기타


1. 개요


일본의 소설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미스터리 추리 소설.
고서점 아르바이트생인 요시미츠는 어느 날 고서점을 찾아온 한 여자로부터 작고한 선친이 남긴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을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고액의 보수에 끌려 의뢰를 받아들인 요시미츠는 소설의 행방을 찾으면서 다섯 편의 소설이 이십여 년 전 미결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소설 속에 숨겨진 사건의 진상을 깨닫게 된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다섯 편의 리들 스토리[1]가 치밀하게 엮여 전체적으로 또 다른 하나의 리들 스토리를 이루는 구성이 특징적이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답게 딱히 뚜렷한 탐정은 등장하지 않은 채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솜씨가 일품이다.

2. 줄거리



일본의 버블경제가 막 붕괴된 1992년을 배경으로 소설이 시작된다.[2] 주인공인 스고 요시미츠는 버블 경제 붕괴 및 부친의 사망으로 인하여 기울어진 가계때문에 도쿄에 있는 대학교를 휴학한다. 다만 고향을 내려갈 생각을 하지 못하고 무사시노에 있는 큰 아버지 스고 코이치로의 서점에서 아르바이트 및 숙식을 해결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 서점은 경제학, 정치학같은 전문 서적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서점이지만 그 외에도 사정이 닿는다면 많은 책들을 구해서 팔기도 한다. 백부인 스고 코이치로는 문학에도 어느정도 조예가 있고 예전에는 열정이 있었지만 현재는 그냥 가게만 대충 운영하면서 살아가고 매일 매일 파친코로 소일하는 처지. 이 가게에는 쿠제 쇼코라는 또 다른 여자 알바생도 있다.
그러던 중 카노 코쿠뱌쿠라는 사람의 단편 소설이 실린 잡지를 찾는다는 키타자토 카나고라는 여자가 서점에 찾아 온다. 원래 스고 서점은 그러한 소설을 전문적으로 취급하지 않지만 코이치로의 지인인 코노 주조라는 사람이 카노 코쿠뱌쿠라는 작가의 소설이 실린 잡지의 관계자였고 코노 주조가 얼마전에 사망하면서 자신의 서적을 모두 코이치로에게 넘겼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온 것이었다. 요시미츠는 하루만에 '기적의 소녀'라는 소설이 실린 호천이라는 잡지를 찾아준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히 팔았지만 빠르게 책을 찾아준 점이 좋았던지 카나코는 요시미츠에게 자신이 카노 코쿠뱌쿠의 소설들 기적의 소녀를 포함한 5편을 모두 찾고 있으며[3] 찾아주면 한 편당 10만엔의 사례를 해주겠다고했다. 이 소설은 사실 문학과는 전혀 무관한 자신의 아버지인 키타자토 산고가 카노 코쿠뱌쿠라는 필명으로 옛날에 남긴 소설들로 하나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찾고자 한다는 얘기를 덧붙였다. 결국 총 40만엔이라는 사례금에 대학복학을 염두해두던 요시미츠는 백부 몰래 이러한 제한을 수락한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알바생인 쿠제 쇼코는 이를 엿듣고 같이 동업을 해서 돈을 나누자고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두 번째 소설을 찾는 과정은 꽤나 오래걸린다. 쇼코의 도움끝에 이치하시라는 학자를 통하여 또 다른 소설인 '환생의 땅'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다만 이 이치하시라는 작자는 키타자토 산고에 대해서 별로 안좋은 얘기와 함께 '''앤트워프[4]의 총성'''에 대해서 넌지시 힌트를 던져준다. 이에 대해서 궁금증이 증폭된 요시미츠는 앤트워프의 총성에 대해서 조사하다가 카나코가 소설들을 수집하는 것이 단순히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되찾으려는 딸의 노력을 넘어선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와중에 쿠제 쇼코는 더 이상 아르바이트도 할 수 없다면 일에 발을 빼고 요시미츠 혼자서 책을 찾게 된다. 그러다가 카나코에서 연락을 받는다. 아버지의 지인인 미야우치 쇼이치에게서 세 번째 소설인 '소비전래'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다. 10만엔의 수익을 잃은 것을 아쉬워하며 요시미츠는 카나코와 함께 책을 받으러 간다. 하지만 이 후 앤트워프의 총성 사건에 대한 얘기를 정확히 알기 위해 요시미츠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미야우치를 다시 만나고 미야우치에게서 객관적으로 알려진 사건의 전모를 전부 듣는다. 사실 키타자토 산고는 벨기에의 안트워프에서 자신의 아내이자 카나코의 엄마인 토마코에 대한 살인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었던 과거가 있었다. 총소리가 났지만 실제 토마코는 목을 매서 죽었고[5] 자살로 판명이나 키타자토 산고는 풀려났지만 막상 본국인 일본으로 돌아와서는 굉장한 비난에 시달렸던 인물이었다. 당시 카나코는 4살이었고 토마코와 산고의 과거 시절 이야기부터 그들의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았고 유럽으로 이민가서 살다가 여행을 다니던 중에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는 사건의 전모부터 관련된 이야기까지 모두 듣게 된다. 이러한 와중에 츠루마키 아키라라는 기자가 노골적으로 키타자토 산고의 무죄가 잘못된 일임을 알리는 기사를 썼고 요시미츠는 이를 바탕으로 네 번째 소설을 추적해간다. 고생 끝에 네 번째 소설인 '어두운 터널'을 찾아내고 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외부인이 가족의 일에 관여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판단과 고향에 내려오라는 혼자있는 엄마의 압력에 일을 그만두기로 한다. 하지만 카나코에게 의뢰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하고 마츠모토에서 도쿄로 다시 떠나는 도중에 모든 사실의 전모를 깨닫고 카나코를 다시 찾아온다.
사건의 실체는 이랬던 것이다. 앞서말한 앤트워프의 총성 사건에 노골적인 기사를 쓰며 무혐의를 받은 키타자토 산고를 겨냥한 츠루마키 아키라의 기사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반박하기 어려웠던 키타자토 산고는 이에 대한 답을 소설로 하기 위해 썼던 것이다.
기사에 실린 다섯개의 의문은 이것이었다.
1. 과연 그 사건이 일어날때 4살짜리 아이인 키타자토 카나코는 깨어있었는가?
2. 총성이 울린 시점을 토마토가 목을 매고 뛰기 전이었는가 목을 맨 후였는가?
3. 남편은 아내가 죽을 때 달려갔었는가 안 달려갔었는가?
4. 이것은 타살인가 자살인가?
5.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애정이 남아있었는가?
카노 코쿠뱌쿠, 즉 키타자토 산고가 쓴 모든 단편소설들은 리들스토리라는 열린 결말로 이뤄져있는데 사실 이는 애초에 열린 결말로 만든 소설이 아니었다. 다만 이를 열린 결말로 하게 된 것은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 츠루마키 아키라의 기사에 대한 대답이었기 때문이었다. 노골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대답을 적을까 말까 고민하던 산고는 적지 않고 모든 것을 의심하던 츠루마키 아키라의 기사처럼 모든 것을 열린 결말로 각자 맘대로 해석하라는 식으로 결말을 만들어 둔 것이었다.

요시미츠는 자신의 어머니인 토마코의 죽음과 그에 얽힌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카나코가 소설을 모았던 것으로 생각했고 그에 대한 키타자토 산고의 대답은 카나코는 깨어있었고 목을 매기전에 총을 쐈으며 아내가 죽었을 때 달려가지 않았고 타살이라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이 후 카나코가 요시미츠에 보낸 편지에는 더욱 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었다. 부잣집 도련님으로 귀하게 자란 키타자토 산고와 아름다운 얼굴을 가졌으나 악착같은 삶을 살았던 토마코의 관계는 항상 좋지 못하였고 그런 이유는 토마코는 항상 자기가 떠나겠다고 습관처럼 말했었다. 어린 카나코는 엄마라는 존재의 상실이 너무 싫었고 매번 엄마를 붙잡았다고 했다. 그러던 중에 앤트워프에서의 그 날에도 토마코는 습관처럼 남편을 협박하며 천에 목을 걸며 죽어버리고 떠나버리겠다고 했는데 이를 들은 카나코가 붙잡는 바람에 졸지에 목이 졸려 죽었고 이를 말할 수 없는 산고는 전반적인 내용을 조작하면서 자신에게 씌여진 누명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물론 이 또한 리들 스토리이기 때문에 이는 카나코의 생각일뿐이다. 이렇게 소설은 끝을 맺는다.

3. 등장인물


  • 스고 요시미츠 - 휴학생. 큰 아버지의 고서점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 키타자토 카나코 - 아버지가 생전에 쓴 소설을 찾기 위해 나가노 현 마츠모토시에서 왔다.
  • 쿠제 쇼코 - 대학생. '스고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 키타자토 산고 - 카나코의 아버지이며 작중 시점에서 이미 고인. 생전에 단편 소설 다섯 편을 썼다. 필명은 카노 코쿠뱌쿠.

4. 단편 소설


키타자토 산고가 쓴 소설들로 다섯 편 전부 이야기의 도입부가 똑같다는 특징을 가진다. 모두 외국의 어느 나라를 여행하다가 어떤 도시에서 기이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내용.
  • 기적의 소녀 - 일찍이 유럽을 여행하다 루마니아의 브라쇼프라는 도시에서 기이한 이야기를 들었다.
  • 환생의 땅 - 일찍이 서남아시아를 여행하다 인도의 잔시라는 도시에서 기이한 이야기를 들었다.
  • 소비전래 - 일찍이 중국을 여행하다 사천의 면양이란 도시에서 기이한 이야기를 들었다.
  • 어두운 터널 - 일찍이 남미를 여행하다 볼리비아의 포토시란 도시에서 기이한 이야기를 들었다.
  • 눈꽃 - 일찍이 스칸디나비아를 여행하다 스웨덴의 보로다렌 근처의 마을에서 기이한 이야기를 들었다.


5. 기타


시대적 배경은 1992년. 1980년대 일본 거품경제의 소멸 이후인 잃어버린 10년을 배경으로 하여 우울한 느낌을 준다.
2010년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 4위를 차지하였다.

[1] 결말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은 채로 끝나는 이야기의 형식[2] 하지만 딱히 시대적인 배경이 전체적인 어떤 내용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 앞에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만한 키타자토 카나고의 어린시절 에세이가 실렸다.[3] 단편이기 때문에 잡지에 실렸다.[4] 안트베르펜으로 벨기에의 도시[5] 키타자토 산고에 의하면 재빨리 토마코의 목을 감은 천을 끊기 위해서 총을 쏘았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