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아르바이트
1. 개요
카페(일반적으로 커피 체인점)에서 하는 아르바이트의 총칭.
2. 특징
주로 청소, 음료 제조, 카운터 일을 하며 가게에 따라서는 기초적인 브런치나 식사류까지 담당시키기도 한다.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패스트푸드 알바가 청소를 제외하면 철저하게 분업 구조를 유지하는 데에 반해, 카페 알바는 매장이 대형이거나 전문 바리스타나 조리사에게 제조/조리 과정이 전적으로 위임되어 있지 않는 이상, 이 3~4가지의 일을 모두 겸업하고 어시스트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알바생에게 위임되는 일 자체의 양이 많은 편. 음료 제조 레시피 외우기와 청소 과정 숙지, 손님 응대 기술 3가지를 위주로 교육받는다. 다른 아르바이트라면 분업하는 경우가 많은 일을 한꺼번에 겸업하며 숙지해야 하는 과정이 상당히 고된 편이다. 그리고 아르바이트생이라면 대부분의 점포에서 주문을 받는 업무를 시키는데, 당장 메뉴가 어떤 게 있나 다 외우지도 못한 상태에서 포스까지 익혀야 한다. 그냥 음료만 찍으면 되는 것도 아니고 부가메뉴도 수십가지에 할인이나 쿠폰, 적립에 환불까지 신경쓸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또한 최대 복병 중 하나인 '''설거지'''가 있다. 이게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카페에서 쓰는 머그잔, 접시 하나의 무게가 장난 아닌데다 우유와 휘핑크림을 쓰는 메뉴가 많다보니 제대로 안닦이는 경우도 많다. 또한 점심, 저녁 후 피크 시간대에 손님 응대, 음료 제조로 바쁜 상황에서 처리하지 못하고 밀린 설거지를 한거번에 하는 경우는... 설거지는 어느 누구라도 다 할 수 있으므로 가장 경력이 적은 사람이 주로 맡는다. 그 얘기는 처음 들어가서는 설거지 외엔 이렇다 할 업무가 없다는 뜻이기도. 요즘은 식기세척기가 구비돼있는 매장이 많아지는 추세라, 해당 안 되는 점포도 꽤 많다. 그런데 몇몇 점포에서는 오히려 한가한 시간대에는 경력이 많은 사람이 설거지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음료제조와 손님응대는 당연히 경력이 적은 사람의 몫. 경력이 적은 사람을 숙달시키기 위해서이다.
특히 음료 제조 레시피의 경우, 지극히 소형 카페의 경우는 15개~20개 정도에 불과한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의 경우 기본적인 음료 제조부터 계절 상품 베이스까지 만들어야 하므로 레시피 관련으로 외워야 하는 것이 100가지를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mL 단위부터 얼음 개수까지 철저하게 외워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골치를 썩히는데, 보통 적어도 1주일 안에 매니저나 고참 알바들에게 암기 테스트를 받는다.[1] 암기 테스트 이후에는 커피 추출법과 우유 거품 제조법 등을 배우게 되며, 그 뒤에 몇 가지 기초적인 음료를 만들어 보고 거의 음료 제조에 투입된다.
다만 더 규모가 크고 전문화된 카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음료 제조를 절대 맡기지 않거나 베이스에 물이나 우유만 타는 간단한 음료만 만들게 하는데, 이는 아무리 잘 배운 아르바이트생이 만드는 음료여도 전문 지식과 자격증까지 있는 바리스타가 만든 음료와는 차이가 적게나마 나기 때문. 특히 샷을 뽑아 만드는 음료들은 더더욱 맡기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아르바이트생이 주문을 받고, 음료의 마무리와 픽업, 설거지 등 잔업을 전담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메뉴를 다량으로 제조법을 외우게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면 음료 제조법을 모두 일개 알바생에게 공개하는 것이며, '''이를 좋은 자기 계발 및 취미 활동 기회로 이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이 기회를 노리기 위해 카페 알바에 지원하는 알바생들이 상당수.
규모가 작은 소형가게, 특히 프렌차이즈 같은게 아닌 개인 가게라면 아예 재고관리나 재료 주문까지 알바생에게 맡겨 놓는 가게도 있다. 물론 그렇게 까지 맡긴다는 것 자체가 알바생에게 크게 의존한다는 의미이니 나름 인정은 받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 경우 우유나 시럽, 가루식품 등의 재고나 원두등을 어디서 납품 받아야 할지도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위에서 말하듯이 자기 계발의 기회로 삼는다면 참고가 될지도. 참고로 재고관리는 많이 쓰지 않는 재료(겨울시즌의 레모네이드 가루나 요거트 가루 같은 것)를 제외하곤 2개 정도 여유를 두는게 좋다. 자주 쓰는 우유나 시럽 종류는 하루에 나가는 양을 확인해 두었다가 최소 몇개 정도는 구비 된 상태에서 주문하도록 하자.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재료가 없으면 주문이고 뭐고 받을 수가 없다.
3. 업무 강도
처음 들어갈 때 레시피를 외우는 일이 고된 편이다. 다만 레시피를 다 외우고 나면 나머지 업무는 그냥 무한반복식 노동이라 어려운 것은 없다. 물론 레시피가 아니여도 설거지 등으로 체력을 빼먹기에 아주 편하지는 않은 편.
4. 기타
바리스타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마냥 그런 것만은 아닌 게, 사실 프랜차이즈 점은 라떼아트라던가 제대로 스팀 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신속성과 편의성을 위해 생략되거나 바뀐 부분이 일부 있기 때문에 과정도 모르고 일하던 대로 만들면...
그리고 일할 때 생긴 버릇 때문에 바리스타 학원에 와서 교육을 받을 때도 고치는데 거의 몇 주가 걸린다. 심하면 잘 안 고쳐지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커피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학원을 가자. 다만 2급 바리스타 시험은 1급보다 기준이 느슨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로 해도 자격증을 딸 수는 있다.
다만 드라마 등의 미디어 속에서 비춰진 바리스타들의 모습만 생각하고 카페 알바에 지원하게 되면 상당히 노동 강도가 높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수가 있다. 특히나 술집알바나 패스트푸드 알바처럼 알바생 개개인을 분업 구조로 돌리는 경우가 아닌 점포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음료 제조, 손님 응대, 청소, 마감 등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며 더군다나 카페에서 돌리는 알바생 수는 분업으로 진행되는 여타 아르바이트보다 지극히 적게 배정된다. 한마디로 엇박자가 나지 않고, 어느것 하나 기다리지 않도록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일당백의 만능이 되지 않는 이상, 카페 알바에서 살아남기는 힘들다는 것. 가볍게 '일 한번 해볼까'라는 마인드로 도전하기에는 상당히 고된 알바에 속한다. 웬만한 아르바이트보다 더 빡세면 빡세지 절대 편한 알바가 아니다. 특히 체격과 체력이 약하다면 이 일을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또한 알바 특성상 점포주나 매니저도 알바생 개개인에게 많은 교육과 연습량을 투자해야 하므로, 알바생이 단기로 퇴직하게 되면 큰 손해가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쉽게 나가려고 했다가는 사장이나 매니저는 크게 곤란해진다. 한마디로 혼날 가능성이 크니 시작할 때부터 이 점 주의할 것. 물론 애초에 특별계약을 한 것이 아니라면 '''퇴직의 자유는 노동자의 권리이다.''' 그냥 섭섭한 거라면 몰라도.
카페에서 근무시 근로계약서와 근무시간이 보고된 내역등을 잘모아놓아야 차후 주휴수당이나 체불된 임금을 요구할 수 있다. 근로기준법이 어렵다면 체불임금을 받아주는 를 이용해보자.
여담으로,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세요."같은 주문이 개그처럼 보여도, 환절기가 되면 정말 저런 주문을 하는 손님이 몇 있다고 한다. 보통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맞으시죠?'라고 확인하면 알아챈다지만, 못 알아챈 경우에는... 센스있게 대처하자.
[1] 한 가지 팁으로, 비슷한 계열의 음료들은 대부분 1가지에서 2가지의 기본적인 재료 이외에는 거의 동일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묶어서 외우면 좀 더 쉽게 외울 수 있다. 다만 같은 계열이거나 이름과 주된 재료가 비슷한데 레시피가 확 달라지는 음료가 꼭 몇 개씩 존재한다. 매니저나 고참 알바들은 이런 것을 위주로 테스트하니, 이쪽을 주로 외우면 테스트 통과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