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뱃!

 

Combat!
1962~1967년에 걸쳐 미국 ABC 방송에서 방영한 전쟁 드라마.
다섯 시즌에 걸쳐 152화가 방영된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각 에피소드는 약 50분.
우리나라에도 수입되어 TBC에서 더빙해서 주말에 방영된 인기 미드다. 80년대 중순까지 KBS1에서 방영된 바 있다. 국내 방영시 제목은 “전투”. VHS 비디오와 DVD가 모두 국내에 발매되었다. 12권 분량.
오늘날엔 밀덕이라 해도 이 드라마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은데, 사실 상당히 저예산 드라마였기에 오늘날 시청자의 기준에는 미흡한 면이 많다[1]. 그러나 방영 당시 이 드라마의 인기는 엄청났으며, 본국인 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 그리고 의외로 일본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방영 수십년 후인 1995년에 "손더스 하사의 전투!"(Sgt. Saunders' Combat!)라는 슈퍼 패미컴 게임이 발매된 적도 있다.[2] 병역 의무를 마친 사람들이라면 훈련소나 자대에서 정훈 자료로 간간이 틀어 준 것을 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극의 무대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의 유럽전선으로, 노르망디에 상륙해 프랑스에서 독일군과 싸우고 있는 미국 육군 361 보병연대 K중대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기본적으로는 투탑 주인공 시스템으로, 소대장인 길 핸리 소위(릭 제이슨 분)[3]와 분대장인 칩 손더스 하사[4](빅 모로우 분-양지운) 가 중요 캐릭터이다. 하지만 리틀 존, 커비 등 다른 분대원들도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에피소드가 많이 있으며, 누가 주인공이라고 찍어 말하기 힘든 드라마이다. 현대식 표현으로는 앙상블 캐스트 드라마인 셈., 6.25 동란을 무대로 하여 70년대 방영되었고 2010년대에 리메이크되었던 국내 드라마 전우도 이 컴뱃!의 영향을 직접 받아 만들어진 것이다. (영향을 받은 정도가 아니라, 분대장 (나시찬 분)의 역할이라든지, 설정을 거의 베껴 만든 것이다.)
배우들 대부분이 실제로 2차대전 참전 용사들이었기에, 연기력을 떠나서[5] 그 리얼리즘은 이후 어느 전쟁 영상물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수준이었다. 심지어 독일군끼리는 독일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배우들에게 2차대전 참전용사를 연기하도록 하면 배우들이 연구와 훈련을 상당기간 거쳐야 하지만, 컴뱃!의 출연진들은 그냥 평소 하던 대로 하면 되는 것이니...
독일군과의 전투장면이 많이 나오는 드라마이지만, 주된 테마는 전우애와 박애정신이다. 즉 독일군이라고 나쁜 놈으로만 그려지는 것이 아니다. 부상자가 쏟아져들어오는 야전 병원에서 미군 군의가 죽어가는 독일 병사와 미국 병사의 목숨 중 택일해야 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미군이 독일군 병사를 구해줬는데 그는 보답으로 “당케!(danke!, 독일어로 “고맙소!”)”라고 외치고 가는데 나중에 주인공들을 일부러 못 본 척해줘 주인공들이 무사히 복귀하는 에피소드도 있다.그리고 빅 모로우가 독일군으로 위장했을때 부상당하자,한 독일군이 자기도 위험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구해주었다.그런데 빅이 영어로 영국군에게 크게 소리치자 그 독일군은 영국군에게 사살당한다....오히려 미국인(정확히 말하면 위문공연단이지만 장교 대우를 받는단다)이 암덩어리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정찰도중 USO를 발견해서 마지못해 보호해주지만[6] 온갖 뻘짓을 다하고 결국에는 교전중 리더격이 멋대로 백기를 흔들어서 교전이 중지되었는데,미군은 그것도 모르고 접근하는 독일군 두명을 사살해서 자기도 모르게 국제법을 위반했고,빡친 독일측지휘관은 지원군까지 부르면서 미군을 다 사살하려했고,미군측 분대장도 멋대로 백기를 흔든 사람에게 무지하게 화냈다. 매회 나오던 게스트 스타 중에는 나중에 유명해진 사람들도 꽤 있다.
분대장 쏜더스는 톰슨 기관단총을 주로 사용하고, 분대원들은 M1 소총과 분대지원화기로 BAR를 쓴다. 가끔은 M1 바주카나 M1919가 등장하기는 하는데 분대원이 아니라 엑스트라가 쓴다. 독일군은 Kar 98K를 주로 쓰던 현실과 달리 어쩐지 MP 시리즈 돌격소총을 많이 들고 나온다. 예산 문제 때문인지 공군(당시는 육군항공대), 해군등 타군은 거의 안 나오고, 아군이든 적군이든 지상군만 줄기차게 나온다. 다만 독일측 항공기인 매서슈미츠가 몇 번 나오기는 한다. 포병들도 나오기는 하는데 사격하는 미군측은 그 당시 자료 영상을 사용하고 그냥 잠시 모습만 나온 독일측은 직접 찍었다. 제목대로 매 회 분대 규모, 커 봐야 소대 규모의 작은 전투만 그린다. 그리고 분대에 가끔 엑스트라들이 더 나오는데 엑스트라들은 중요 인물 아니면 십중팔구 죽는다.
군가 행진곡풍의 주제가가 나오던 오프닝도 꽤 멋져서 인기를 끌었다.

거의 모든 에피소드가 야전에서 벌어지고 있어서, 현지 주민들이나 야전병원 간호 요원을 빼면 여자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당연히 주인공들의 연애 얘기도 거의 없다.
여담으로 벌지대전투 만화에 의하면 이 드라마가 작가가 국민학교(초등학교)때 무지하게 인기여서 골목길에서 매일 독일군VS미군(모두가 미군하려고 떼썼다지만)의 시가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1] 당시 국내 방송이 흑백인 시설이었지만 원본은 흑백 또는 컬러로 제작되었다. 주로 돈 안 드는 야외 촬영이고, 탱크나 중화기, 항공기의 등장 장면도 매우 적다. 복장이나 무기 고증도 그럭저럭. 나오는 배우도 많지 않아 저 예산이라는 표시가 난다.[2] 아스키사 제작으로 쟝르는 전략 시뮬레이션.[3] 타이틀 두 번째로 나오긴 하는데, 소대장은 분량이 적다. 주로 지휘 본부에 있으며 유무선으로 분대와 연락만 하고 전투에 참가하는 일은 거의 없다. 아예 안 나오는 회도 부지기수.[4] 국내 번역으로는 중사로 나왔다.[5] 연기를 못 했다는 얘기가 아니니 곡해하지 말자. 연기는 나중에 나온 머나먼 정글이나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같은 것에 밀리지 않는다.[6] 애초에 고립된 이유가 미군헌병이"독일군 나타나는 지역이니 조용히들해라"라고 경고했는데,잠시 트럭이 멈춘 사이 악기를 연주해서 미군헌병 둘이 독일군에게 사살당하고,본인들도 죽기직전까지 갔다.그런데 구해줘서 고맙다고 해도 모자를 망정에 오히려 "악기 부서졌다" "니 들은 이제 우리명령 따라야함"이 지랄을 떨어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