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벨린저/플레이 스타일

 



1. 개요
2. 플레이 스타일
2.1. 타격
2.2. 수비
2.3. 주루
2.4. 총평


1. 개요


코디 벨린저의 플레이스타일을 다룬 문서이다.

2. 플레이 스타일



2.1. 타격


2017 시즌 하이라이트 2018 시즌 하이라이트 2019 시즌 하이라이트
코디 벨린저의 상징과도 같은, 극단적으로 몸통을 뒤트는 어퍼 스윙. 야구에 문외한인 사람이 봐도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속이 뻥 뚫리는 호쾌한 스윙 덕에 거포 치고는 비교적 날렵한 덩치를 가졌음에도 많은 장타를 날릴 수 있다.
타자의 순수한 장타/파워 능력을 보기 위해 (장타율-타율) 이라는 수식을 통해 얻어내는 지표인 ISO가[1] 있는데, 벨린저는 2017년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5위의 ISO를 기록했다. 거기에 리그 5위의 홈런 개수까지 감안하면, 파워 툴 자체는 확실히 증명되었다.
반면 삼진율이 낮지 않아서 규정 타석을 채운 144명의 타자 중 16번째로 타석에서 삼진당한 비율(26.6%)이 높았지만, 이러한 슬러거들이 대개 그러하듯 볼넷을 통해 어느 정도 보완하는 편. 볼넷 비율(11.6%)은 리그 28위이다. 다만 워낙 삼진을 많이 당하고, 후술하듯 플라이 볼을 많이 쳐내는 지라 '공을 쳤을 때 홈런이 되지 않는다면 안타가 될 확률' 자체도 높다고 보긴 힘들어서 타율이 높은 선수도 아니다. 드러나는 성적만 놓고 보면 정말 클래식 좌타 거포.
세부 성적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면 팬그래프에서 제공하는 스탯 중 하나인 Hard%, 즉 인플레이 된 타구 중 '강하게 맞은' 타구의 비율은 43%로 리그 6위, 플라이 볼 비율은 47.1% 로 리그 10위, 홈런/플라이볼 비율은 25.2%로 리그 10위이다. 즉, 2015~6년부터 시작되어 2017년 절정을 맞은 이른바 '플라이볼 혁명' 이라 일컫는 타석 접근법의 이론을 그대로 따라가는 선수 중 한 명. 타구를 강하게 때려 타구 발사 속도를 높이고 어퍼 스윙을 통해 타구 발사 각도를 높여 설령 땅볼이 되더라도 내야를 벗어나 안타가 되게 하고, 장타를 적극적으로 노리는 타법이다. 방망이를 빠르게 휘두르기 때문에 삼진이 많아지긴 하지만 이는 선구안으로 보완하면서 장타의 생산성으로 메꾸겠다는 것.
다만 성적 자체는 클래식 좌타 거포인데, 그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은 다른 선수들과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위에서 말한 2017년 ISO 10위권 내의 선수 중 벨린저의 몸무게는 97kg으로 크리스 데이비스(1987) 다음으로 가볍다. 본인 말에 의하면 그나마 이것도 증량한 것이다. 원래 91~2kg 대를 유지했는데 근육이 너무 안 붙어서 고민하다가 전직 NFL 선수가 운영하는 피트니스 센터에 다니며 이 정도 증량한 것. 찰리 블랙먼도 벨린저와 신체조건이 비슷하지만 블랙먼은 쿠어스 필드를 벗어나면 장타력이 확 쪼그라드는 정말 전형적인 산사나이라[2] 벨린저와의 비교는 좀 불공평하다. 또 크리스 데이비스는 178cm 정도의 작은 키에 몸무게는 91kg 정도라 키에 비해 근육을 꽉꽉 채워 넣은 체형인 반면, 벨린저는 비슷한 키의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슬림한게 눈에 보인다.
이렇게 몸무게가 다른 거포에 비해 가벼운 편이고 체형도 슬림한데 홈런을 뻥뻥 때려내는 것은 역시 어퍼 스윙을 통해 타구의 발사 각도를 높이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순발력과 유연성에 크게 의존을 하기 때문이다. 항목 상단의 사진을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타격 후 동작에서 허리가 무시무시할 정도로 돌아가 있다. 근육과 몸무게를 통해 타구에 힘을 싣는 타자들에 비해 허리의 유연성과 순간적인 스피드를 통해 몸을 쥐어 짜내 장타를 만들어 내는 편. 스타일은 약간 다르지만, 작은 체구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레그킥 거리를 극단적으로 늘려서 장타를 양산하는 호세 알투베나 역시 높은 레그 킥으로 장타자로 군림한 조시 도날드슨과 비슷한 면이 있다. 같은 팀의 저스틴 터너도 그렇고.
다만 레그 킥을 높이거나 레그 킥 거리를 늘리는 선수들에 비해 벨린저처럼 허리를 극단적으로 뒤트는 타법을 가진 선수들은 등과 허리 쪽 부상을 고질병처럼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핸리 라미레즈. 라미레즈 역시 벌크 업을 하기 전에는 슬림한 몸으로 폭발적인 순발력과 허리 유연성으로 격렬한 스윙을 하는 선수였는데, 이 때문에 등 쪽에 신경 손상으로 인한 신경통을 고질병으로 달고 살았다. 아직까지 걱정하기에는 이른 부분이긴 하지만 벨린저의 스윙이 다소 우려를 사는 부분 중 하나. 또한 상대적으로 호리호리한 체격이 시즌 후반, 특히 월드 시리즈에서 부진한 원인이라고 생각했는지 2018시즌을 준비하며 약 6kg 정도를 더 증량, 103kg의 다부진 몸을 가지게 되었다. 확실히 오프시즌 올라오는 사진을 보면 벌크업을 한 게 확 드러난다.
대부분의 홈런 타구가 센터~우측으로 가는 극단적인 좌타 풀히터로 벨린저를 상대하는 상대팀은 3루쪽을 거의 비워두고 야수를 우측(타자 시점)으로 치우치게 위치시키는 시프트를 건다.

2018년에 다소 부진하자, 로버츠 반 스코약 타격코치와 브랜드 브라운 타격전략가가 벨린저의 2017년과 2018년 타격 영상을 분석해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들을 찾아냈고, 이에 오프시즌 때 벨린저에게 오픈 스탠스를 더 벌리도록 하고 보다 편한 그립으로 방망이를 쥐고 있도록 했다고 한다. 그리고 벨린저에게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의 타격 영상을 건내주며 계속해서 보도록 했다고. 여기에 손보다는 팔꿈치를 활용한 스윙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그렇게 보완한 2019시즌에는 '''컨택 능력, 특히 좌완 상대 성적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삼진율이 10퍼센트대로 대폭 줄어들고(2017년 26.6%, 2019년 16.4%) 볼삼비 비율이 매우 좋아지고(2017년 0.44, 2019년 0.88) 타율이 대폭 늘어나서 MVP를 노릴만한 타자가 되었다.'''
벨린저의 OPS 변화
2017 - 0.933 (.267 .352 .581)
2018 - 0.814 (.260 .343 .470)
2019 - 1.035 (.305 .406 .629)
벨린저 타석 당 삼진/볼넷
2017 - 26.6% / 11.7%
2018 - 23.9% / 10.9%
2019 - 16.4% / 14.4%
벨린저는 데뷔 시즌 26.6%였던 삼진율을 2019년에 16.4%로 낮췄으며, 데뷔 후 가장 많은 볼넷을 얻어냈다. 2017년 64볼넷 146삼진, 2018년 69볼넷 151삼진에 이어 2019년 95볼넷 115삼진을 기록한 벨린저는 이러한 페이스를 볼 때 삼진보다 많은 볼넷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웃존 스윙률을 2018년의 29.1%에서 2019년에 26.8%로 낮추고, 2017년 69.6%에 불과했던 콘택트율을 2019년에는 78.1%로 끌어올렸다. 벨린저의 정확성이 높아진 것은 앞서 언급한 타격폼의 수정 덕분이었다. 그러면서 몸쪽 패스트볼에 대한 약점이 사라졌다. 벨린저의 패스트볼 상대 구간별 타율 중에서 인-하이 코스 타율이 2017년 0.235와 2018년 0.130에서 2019년에 0.263로 많이 좋아졌다. 몸쪽 패스트볼 문제를 해결한 것은 연쇄 반응을 불러왔고, 2017년 0.238, 2018년 0.211에 그쳤던 커브 상대 타율이 2019년에는 0.324로 좋아졌다.

2.2. 수비


벨린저의 중견수 수비 모습
Cody Bellinger Defensive highlights Cody Bellinger Best Defensive Plays
체격이 상대적으로 슬림하고 발이 빠른 체질 덕분에 1루수와 외야수를 모두 볼 수 있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1루수 중에서는 최고에 꼽힐 정도로 수비는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었는데, 1루수 치고는 빠른 발놀림과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외야수를 봐도 무방한 수준[3]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노려볼 수준. 2017년 팬그래프 기준 수비 지수는 1루수 중 5위인데, 1위가 포수가 주 포지션인 버스터 포지라는 걸 고려하면 4위라고 봐야 할 듯. 주루 역시 동 포지션 내에서는 조이 갈로, 폴 골드슈미트에 이은 3위.
2019년 들어서는 외야수 위주로 출전하자마자 골드글러브급의 외야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4] 이전까지 1루수로 쓴 것이 재능 낭비가 아니었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019년 1루수 부문 UZR은 -0.5로 커리어에서 가장 낮지만[5], 외야 부문 UZR이 무려 10.3일 정도이다.[6] DRS에서는 벨린저가 2019년에 우익수로 20, 중견수로 3, 1루수로 4를 기록함으로써 도합 +27을 기록, 맷 채프먼(+34)과 로베르토 페레즈(+30)에 이어 ML 전체 3위에 올랐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2019년 들어서 한 층 더 발전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 주로 우익수로 출전하며 사실상 골드글러브를 확정해버린 덕분에 반대로 다저스는 1루수 고민에 빠졌다. 19시즌 7월 기준 다저스의 내야 수비수치는 우승권 팀에 어울리지 않는 ML 23위에 불과하다.

2.3. 주루


또한 슬러거치고 주루도 상당히 빠른 편으로 다저스 주전 중 스피드 스탯이 1위다. 발도 빠르지만 본인이 굉장히 매사에 열심히 의욕적으로 주루에 임한다. 실제로 경기를 보면 애매한 내야 땅볼타구에는 왠만하면 내야 안타를 기록하고, 도루도 성공 확률이 높을 정도로 빠르다는 것이 느껴진다. [7] 이 덕분에 넓은 수비범위를 요구하는 중견수 수비도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 다만 주루 센스가 살짝 안 좋은 편이라 스피드에 비해 주루사가 많은 편. 베이스러닝 수치(fWAR 기준)는 2017년 2.0, 2018년 4.1, 2019년 0.2다.

2.4. 총평


MLB 데뷔 후 장단점이 드러났지만, 이후 2019시즌부터 단점을 보완하고 포텐을 폭발시키며 '''미래가 창창한 젊은 나이+강한 파워스윙을 하는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정교한 컨택과 빠른 발, 강한 어깨와 매우 준수한 수비력 까지 갖춘 리그 최고의 5툴 플레이어'''로서 모든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마크,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가을야구에선 통산 wRC +57을 기록할 정도로 약하다는게 유일한 단점으로 다저스의 가을야구 우승을 위해선 플레이오프에서 더 나은 활약이 필요하다.
[1] 이것도 물론 완벽하지는 않다. 빠른 주루로 어거지 추가 진루를 하는 선수들도 높일 수 있는 수치이기 때문.[2] 블랙먼의 커리어 홈, 즉 쿠어스 필드 타격 스탯은 타/출/장 이 각각 .343/.402/.562 에 달하지만 어웨이 스탯은 .261/.314/.430 의 평범한 성적이다.[3] 처음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당시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대체가 아닌 다저스 외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콜업이 됐었고, 데뷔전 당시 포지션도 좌익수였다.[4] 2019년 기준 외야수 필딩률 98.8%, 1루수 필딩률 99.5%[5] 2017년 1.9, 2018년 1.1이다. 그런데 애초에 1루수가 UZR이 +대를 기록한다는 것 자체가 드문 경우다.[6] 2017년 -2.4, 2018년 1.1[7] 2019년 벨린저는 홈플레이트에서 1루까지 3.97초에 주파했는데, 베이스볼아메리카 기준으로 홈플레이트에서 1루까지 3.90초에 주파하면 80등급, 4.00초 안에 주파하면 70등급 스피드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