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노스 버젤

 

판타지 소설인 북천의 사슬의 등장인물.
작품 초반 아그리피나가 그에게 클로드의 양육을 맡기면서 처음 등장했다. 시골 마을의 사제로 매우 자상한 성품으로 보이며 클로드를 성심성의껏 돌보았다. 이후 클로드가 아제시의 후보생으로 들어가고 싶어할 때에는 그의 장래를 걱정해 맹렬히 반대했지만 결국 클로드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포기했다. 하지만 그 후로도 여전히 클로드를 염려하며 자애로운 아버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지만, 사실 그는 만신전의 사제왕이며, 클로드와 아그리피나를 제외한 인물들에게는 매우 비정하고 잔혹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적에게는 인정사정없는 성격이며 아그리피나가 '너는 자비란 걸 모르는군' 라는 요지의 말을 하자 '자비롭게 대할 사람이 둘로 늘었으니 두 배로 자비로워지긴 한 거잖아.' 라고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
작중에선 어땠냐면, 1권에서 클로드를 납치한 사람들의 목을 뜯어내었는데, 크로노스가 원할 때만 죽을 수 있어 '''산 채로''' 목만 남긴 채 개에게 뜯어 먹히고 눈만 해골에 붙은 사태까지 넘어갔다[1]. 얼마나 심했는지, 루스카브는 이걸 보고는 적에게 동정심을 느꼈다.(그리고 크로노스에게는 공포를 느꼈다.[2])
만신전의 사제들은 크로이바넨 왕국의 보통 사제들과 달리 마령을 다루는 능력은 없지만 대신 익셀바움 제국 측에서는 신성력이라고 부르는, 마령을 정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크로노스는 이 중에서도 최강으로, 최강의 마령이라는 이플릭셔스마저도 그를 두려워한다. 아그리피나의 능력과는 반대인 셈. 그리고 본인의 말로는 아그리피나처럼 축복은 주지 못하지만 죽음은 자신의 소관이라고 한다. 이러니 어지간히 강한 마령이 아니면 그의 근처에 있는 것도 힘들다[3].
클로드와 지냈던 때는 잠깐 은퇴했던 것으로 보이나 클로드가 아제시가 되고 루스카브가 그에게 접근하면서 위기감을 느껴 다시 만신전으로 복귀했다. 예전에 잠깐이지만 아제시의 훈련원에서 교관을 맡았는데, 이 때 자신이 맡았던 아이들을 한 명의 사상자도 없이 '''모조리''' 통과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아제시의 최종시험에서 사상자가 없었던 건 그 때가 유일무이한데, 파베크 만이 이 때 아제시 후보였던 이 중 한 명이다. 이 때문에 클로드가 아제시가 되었을 때 크로노스가 그의 보호자라는 걸 수상해하며 '혹시 그가 뭔가 특별 조치를 취해준 거 아니냐'고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그리피나를 도와 크로이바넨 왕국 성립에 일조한 인물로, 아그리피나가 크로이바넨 왕국의 어머니라면 크로노스는 아버지에 해당한다. 외모는 그냥 평범한 중년 남자지만 실제로는 아그리피나랑 나이가 비슷하다[4]. 그런만큼 만약 그가 아그리피나와 권력 투쟁이라도 벌이게 된다면 엄청난 참사가 일어날 게 뻔하지만, 본인은 '나는 그저 부수고 굴복시키는 것밖에 못하지만 아그리피나는 보살피고 다스리는 능력이 있다.'며 그녀를 존중하고 있다.
사실 이 둘은 사적으로는 더 친해서, 루스카브의 표현에 따르면 이 둘은 마치 중년 부부와 같은 유대감을 자랑한다. 또한 아그리피나나 크로노스의 아들은 소설의 주인공인 클로드 버젤 , 하지만 자신의 아들이라기 보단 아그리피나가 만들어낸 존재로 여기고 싶어 클로드의 아버지임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는 사실 노예 출신. 그가 복속시킨 유일한 마령인 이릭시어스와 만나게 된 내력을 보면 그의 어린 시절 가까이 살던 마법사가 근처에 대단히 강력한 마령(이릭시어스)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노예 아이들을 몇 명 들여보내 그를 꼬여내려 했는데..그 미끼들 중 하나가 크로노스였다. 그리고 그 마법사는 모습을 드러낸 이릭시어스를 보고 탐내어 그를 복속시키려 했다. 물론 능력 부족으로 실패했지만.... 바로 옆에 있던 크로노스가 무심코(!) 이릭시어스의 이름을 불러버리는 바람에 그에게 복속되어 버렸다. 영문을 모르는 마법사는 고분고분해진 이릭시어스를 보고 자신이 그를 복속시켰다고 착각해 버리고(...) 희희낙락하며 돌아간다. 이때 어이없어 하는 이릭시어스가 꽤 귀엽다(...).
과정은 어찌됐든 일단 크로노스에게 복속된 이후로는 고분고분 따르고 있다. 강대한 마령이긴 하지만 애초부터 그렇게 포악한 성격도 아니다. '복속되다니 치욕이다'운운해도 크로노스에게 친절히 대해준다. '크로노스'라는 이름도 사실 이릭시어스가 지어준 것.
아그리피나와도 이 때 만났다. 마법사의 성에 팔려온 농노 아이들의 수레 안에 있던 아그리피나를 처음 보고 반한 듯[5]하다(...). 아그리피나를 찾아가 먹을 것을 나눠주기도 한다. 아그리피나가 마법사를 살해하고[6] 뛰쳐나오자 함께 탈출한다. 그 이후 우여곡절 끝에 왕국의 최정점으로....오오 찬양하라 오오
루스카브아그리피나를 살해했을 거라는 사실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던 듯하다. 하지만 아그리피나가 죽기 전에 루스카브가 자신을 살해한 이유를 이해했듯, 크로노스도 그가 아그리피나를 살해한 이유를 짐작하고서 말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천의 사슬 후반부에서 상티마와 싸우다 큰 부상을 입고, 마침 찾아온 타마라에게 죽여달라고 부탁해 사망한다.[7]

[1] 그리고 나중에 크로이바넨의 왕이 이 크로노스에게 당하는데, 홍염의 성좌 시점인 200년 후까지 왕은 목만 남은 채 살아있었다. 덧붙여서 이 목은 특무부 본부 지하에 있다.[2] 나중에 클로드가 무심코 "왜, 목이라도 뽑는대?"라고 하자 얼굴이 창백해진다.[3] 그런데 보통 이 능력이 강한 사람은 마령을 지배하는 능력은 그와 반비례해서 약하기 마련인데 크로노스는 억압자 중 하나인 이릭시어스를 복속시켰다. 작중의 묘사를 보면 이릭시어스와 타고난 성좌가 같아서인 모양. 북천의 성좌를 타고났다. 이릭시어스는 자신을 복속시키려던 마술사를 보며 자기가 태어난 성좌는 어디에도 없는 성좌라며 비웃었다.[4] 클로드는 이걸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사실을 알고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기도 한다.[5] 처음 보고 나서부터 눈길을 못 뗐다. 이릭시어스가 이유를 묻자 하는 대답이 '''"귀엽잖아."'''(...) 이릭시어스가 어이없어 해도 꿋꿋이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귀여운데." 덧붙이자면 본편에서 이릭시어스가 클로드에게 크로노스가 아그리피나를 가리켜 귀엽다고 했던 적이 있다는 말을 하는데(그리고 덧붙이기를 '크로노스가 너도 귀엽다고 했어. 아피랑 닮아서.'....), 아들인 클로드라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황당해했다.[6] 처음에 노예를 사들인 이유가 산 제물로 쓰기 위해서였다(...) 아그리피나 역시 그 때 살해될 뻔했으나 자기 차례가 오기 전까지 얌전히 있는 척하며 마법사의 마령들을 '''모조리 빼앗아''' 자기 휘하로 넣어버리고 탈출했다(...).[7] 참고로 그때 그의 상태는 지나치게 긴 삶으로 인해 마령화가 되어가는 상태였으며, 만일 그가 그때 타마라에게 죽지않았으면 그도 상티마처럼 되었을 것이라며 클로드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