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버젤

 

북천의 사슬의 주인공. 사실 홍염의 성좌에서도 언급되는데, 제국어로는 그의 성을 발음하기 힘들어서 '북부 전선의 암흑의 용 이릭시어스[1]를 다루는 마법사 버겐[2]'이라고 하는지라 북천의 사슬 후반부가 될 때까진 같은 사람을 가리키는 거라는 걸 알기 힘들다(...).
크로이바넨 왕국 사람으로, 아그리피나의 외아들. 아버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호적상으로는 크로노스 버젤의 동생으로 되어 있으며, 아주 어릴 때에만 아그리피나가 키웠고 이후엔 크로노스의 보호하에 성장했다.
마령의 증오와 저주에 의해 어미의 뱃속에서 잡아먹힐 흑마법사의 운명에서 벗어나 태어난, 극히 드문 존재다. [3]이 때문에 마령들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은밀히 길러졌으며[4], 그가 어렸을 땐 알고 보면 상당히 드문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5]. 이 때문인지 크로노스에게 맡겨진 후로는 킨도 아제시 후보로서 시험 보려고 할 때야 어머니 아그리피나를 다시 만났다(엄밀히 말해선, 후보생을 축복하러 온 아그리피나를 멀리서 본 것뿐. 진짜 재회한 건 더 나중의 일이다.)[6]
킨도 아제시가 될 때 허리 부분이 마령으로 대체된다. 마령의 이름은 고리바. 그 후 정식으로 기사 서임을 받고 국왕의 친위대로 활동하게 되는데, '아그리피나의 아들'로 유명해졌다.[7] 그래서 본인은 '열네 살 때까지 엄마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몰랐는데 정작 자기 말고는 다 알고 있었다'라고 푸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정작 행동으로는 엄마의 어마어마한 직업 따위는 '그런가 보다'로 넘어가는 쿨함을 보여주었다. 그에 대한 루스카브의 감상을 요약하자면 '저런 속 편한 놈.'(...) 이런 무심한 듯 시크한 면모는 엄마 성격을 빼닮은 듯. 그래서 그런것 때문인건지, 다른 아제시들 다 해본 연애결혼을 200년동안 혼자못한 모태솔로. 그에게 '''그나마''' 있는 여자는 타마라인데, 얘는..... 불의 정령들의 왕의 누나이다. 근데 또 타마라는 클로드의 어린시절 첫사랑... 여러모로 여자관계에서는 답이 없다.
대인배로 유능한 건지 결점이 많은지 알 수 없는 인물. 푼수짓을 해서 그렇지 천재긴 천재다. 일단 고작 열다섯 살에 서재의 책만 보고 혼자서 성문자를 익힌 것이나,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갖고 있었다. 이 탓에 아제시 훈련 과정 전에도 학교에서는 다 안다고 매일 잠만 잤다(...). 게다가 북천의 사슬 초중반부까진 아이다운 신경질적인 면도 있었다. 그래도 전쟁 겪고 나이도 먹고 해서 북천의 사슬 후반부 시점에선 상당히 쿨해졌다.
후반부에 클로드를 만난 유릭 크로반은 그를 세상의 도구라고 평했다. 소망도 없고 욕망도 없이 단지 신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구현된 존재라고 평했다. 그래서 대인의 면모를 보이지만 단지 무시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는 성격. 그래서 그를 장벽이라고 여긴 사람들은 다 상처를 받는다고... 흠좀무
중반부 시점에선 크로이바니안답게 키가 크지만 다른 사람보다 목 하나는 더 크다고 묘사될 만큼 큰 인간으로(197cm), 칼 뷰겐트와 비견될 만큼 크다. 전쟁 시기에 청소년기를 보냈지만 크로노스루스카브가 잘 먹였기에 키가 크다. 하지만 편식이 심해서(땅콩 알레르기가 매우 심하다. 피망을 안 먹는다.) 살이 그렇게 찌지 않았다.
중반부 이후로는 킨도 아제시의 대장으로서 활약한다. 아그리피나의 아들이라는 위치 때문에 구심점이 되기가 쉬워서 대장으로 추대되었다...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인 듯하나 그의 동기이자 친구인 올드버그의 말에 의하면 그냥 당시 아제시들 중 제일 어렸기 때문에(...) 대장이 되었단다. 반란이다 혁명이다 해서 이후의 크로이바넨은 이전의 크로이바넨과는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가장 어리고 경험 없는 클로드가 오히려 적응하기 쉬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대장이라는 거 때문인지 바리암에서는 그를 최고의 무사로 알지만[8] 검에 있어서는 올드버그를 따를 자가 없고 포악함에서는 칸가를 따를 자가 아제시에 없다고 한다. 본인도 인정하기를 철저히 사무와 돈 계산, 음모협잡에 천재적인 대장이란다.... 게다가 본인 자체가 무인으로서의 긍지 같은 게 없다. 어디까지나 효율과 성과를 중시하는 군인.[9]
즉, 아제시 전체로 보자면 클로드의 전투력은 평이한 편.[10] 하지만 킨도 아제시 자체가 일반적인 병사나 보통 마법사보다는 강하기 때문에 북천의 사슬 시점에서 클로드가 강자 중 한 명인 건 맞다.
사실 그가 대장이 된 중요한 이유는 그가 가진 성좌 때문이다. 그가 가진 성좌는 검은 달과 검은 해의 성좌로, 모든 것을 복종시킬 수 있다. 어느 정도냐면 홍염의 성좌와 북천의 사슬에서 최강급 흑마법사로 서술하는 아그리피나, 루스카브, 크로노스 버젤조차 뛰어넘을 정도로. 애초에 그가 어미의 뱃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모든 것을 뛰어넘는 성좌의 덕이었다. 아크리바의 홀이 실종된 후, 이 성좌의 힘을 이용해 클로드는 고리바 외의 다른 마령을 복속시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다른 아제시들의 마령의 폭주를 막고 있다. 이 때문에 그를 따르는 아제시는 아크리바의 홀이 없어도 마물이 날뛰지 않는다. 다만 이 탓에 클로드 자신은 더 강해질 수 있는데도 그럴 수 없다는 식의 언급이 있었다.

업무에 있어 매의 눈과 쥐의 아량을 가진 자로 상벌에 있어 가차 없다고 평가된다.적절한 상벌과 동시 그의 실력이 철저한 사무와 협잡으로 이루어졌다고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일반 아제시들에게 있어 그는 존경스러운 대장이기 보다 경악스러운 대장으로 평가된다(존경은 올드버그의 자비에 의해 그에게로 쏠렸다). 게다가 수금 가능한 벌금형을 매우 선호하기에 그런 평가는 쌍두마차처럼 올라간다.
애칭은 '클로디'. 클로드 본인은 이리 불리는 걸 싫어한다. 하필 저 애칭을 만든 게 루스카브라 그런 걸 수도 있으나, 크로노스가 어릴 때 가끔 여러 가지 애칭을 만들어서 부른 걸 다 싫어한 걸 봐선 정확하게는 애칭으로 불리는 거 자체가 싫은 듯하다. 이 때문에 세베르닌 국왕이 '클로디 경'이라고 부를 때마다 진저리를 친다. 전투 중 누군가가 '클로디'라고 부르자 '방금 부른 사람 누구야!'라고 발끈하기도(그러나 부른 사람이 흉폭하기로는 아제시 최강인 칸가 볼츠라는 걸 알고 찔끔했다.) 루스카브도 클로드를 계속 클로디라 부르는데, 에필로그에서의 본인 말로는 루카라는 애칭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클로디'라고 불릴 때의 클로드의 반응이 몹시 재미있기 때문에 그에게 '루카'라고 불리는 것 정도는 참아줄 수 있다고(...).
대체로 크로이바넨 왕국 내에서 활약하나, 루스카브와 우르간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가끔 익셀바움 제국 국경 지역에 나타났던 것으로 보인다. 작중에선 우르간을 찾기 위해 정체를 숨기고 파난 섬에 왔는데, 이 때 루스카브과 재회한다. 그리고 중후반부 즈음에 니콜라스 추기경이 실각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이 기회를 틈타 남천의 마법진이 있는 랑비에 섬 등 왕국에 있어 중요한 영토들을 되찾기로 결심해, 본격적으로 제국군과 충돌한다.
나중에, 루스카브의 옆에 있던 소년 유릭 크로반이 '루스카브가 만든 사제왕'이라는 걸 알아차리고서 자신이 아그리피나의 아들이라는 거나 마령에 대한 것 등을 알려줘서 크로이바넨 왕국으로 데려가려고 했지만 거부당하고, 포기한다.
마지막에 루스카브와 싸우게 되는데, 이 때 어느 정도는 루스카브아그리피나를 살해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고, 봉마석 의식을 치루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다.[11]
참고로 이사람, 겨울성의 열쇠에 나오는 팔루시온 팔로커스의 대부다. 게다가 나중에 최후반부의 유릭의 말로 보면, 이 사람도 달의 잔과 비슷한 물건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외전인 일몰의 요안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작가왈, 정말 잘 먹고 잘 살고 있을거라고.

[1] 사실 이릭시어스는 크로노스의 마령이나, 클로드와 친해서인지 그를 자주 도와준다.[2] 당연히 클로드는 좋아하지 않지만 북천의 사슬 중반부 즈음에 북부전선에서 조우했던 프리델라 마고 앤더슨도 "버즈..얼" 정도로 부르는 게 한계인 걸 봐서 제국인에게 제대로 된 발음으로 불리는 건 어려울 듯. 그래서 본인도 거의 포기하고 그냥 이름인 클로드로 불리는 쪽을 택한다.[3] 크로노스 버젤의 힘을 물려받아 멀쩡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릭시어스와 같은 성좌를 가지고 있어 그를 복속시킬 수 있었으나 그저 친구로 지내게 된다. [4] 어릴 때 이런 사정을 몰랐던 클로드가 아그리피나를 '어머니'라고 부르자, 그녀는 곧바로 아피라고 부르도록 했다. 게다가 사실 클로드는...아그리피나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그 '아피'가 어머니인지 아닌지도 잘 몰랐다. 루스카브와 처음 만났을 때 '너와 아피가 어떤 관계인지는 아느냐'라는 놀림조의 말에 '누, 누나.'라고 자신 없게(...) 대답했는데, 정확히 모르고 있지만 솔직히 말하려니 자존심이 상해서 둘러댄 거였다.[5] 본편만 봐선 의외로 알기 힘들다. 이 소설은 대부분이 클로드 시점에서 진행되는데다, 클로드 주위에 있는 어른들은 대부분 이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 아그리피나나 크로노스의 말을 봐선 그가 킨도 아제시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아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나중에야 아그리피나의 아들로 유명해지지만...[6] 클로드가 아제시의 후보생이 된 것 자체가 아그리피나를 만나기 위해서다. 누군가 자신을 아제시 후보생으로 추천했다는 말을 듣고 자신을 추천한 게 아그리피나가 아닐까 싶어 크로노스의 반대도 무릅쓰고 후보생이 되었다. [7] 그 때문에 국왕이 아그리피나를 협박하기 위해 납치했었는데 정작 그녀가 본체만체(하는 척)하는 바람에(나중에 구해 주긴 했다. 그리고 납치범들은 끔살) '아그리피나가 버린 아들'이라고 소문나 버렸다. 본인은 귀찮지 않아서 좋다고 했지만.[8] 바리암에서 망명해 온 부부가 갓 난 아들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요청하면서 아들이 최고의 무사에게 이름을 받았다는 사실을 긍지로 여겼으면 한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 참고로 이 아이가 받은 이름은 팔루시온 팔로커스다.[9] 이건 레나토와 대화했을 때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어설픈 실력으로 반항하는 것보다는 엎드려서 살려달라고 비는 게 생존율이 더 높다." "그렇게 치졸하게요?" '''"그리고 상대가 안심하고 돌아서면 돌로 그 뒤통수를 찍으면 되는 거지."''' "비겁해!"[10] 이릭시어스의 말에 따르면 클로드가 무인으로서 쓸만해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이십 년(...) 몸집이 너무 커서 오히려 몸놀림을 익히는 데 방해가 되었다고.[11] 여담으로 올드버그가 '그렇지만 안다고 해서 다 할 수 있게 되는 건 아니잖아.'라고 반문하자, 클로드는 ''''배우면 다 할 줄 알게 되는 거 아니었어?''''라고 태연히 반문했다. 자각 없는 천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