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슨의 미궁
クリムゾンの迷宮
기시 유스케의 서바이벌 호러 소설. 장르를 말하자면 스릴러. 1999년 일본에서 출판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정발되었다. 역자는 김미영.
신세계에서, 악의 교전처럼 코믹스화되어서 3권으로 완결되었다.
올해 40세가 된 실직자 후지키 요시히코는 어느 날 붉은 바위로 뒤덮인 기묘한 황무지에서 눈을 뜬다. 18년만의 대설이 내리던 일본에 있던 자신이 어떻게 이 무덥고 낯선 황무지까지 오게 되었는지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는 상황. 깨어난 자리 옆에 있었던 휴대용 게임기를 동작시켜 보니 '화성의 미궁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알 수 없는 문장,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게임'과 그 출발 지점에 대한 설명도 나타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게임의 '플레이어'가 된 후지키는 황무지에서 가장 처음으로 마주쳐 동행하게 된 여성 플레이어 오토모 아이와 함께 게임의 출발 지점에 도착한다. 그 곳에서는 이미 다른 플레이어 일곱 명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9명의 플레이어 앞에 동서남북(東西南北) 네 개의 선택지가 나타난다…
서바이벌을 위한 아이템을 얻으러 간 사람들. 이들은 현실주의자이며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편이다.
호신용 아이템을 얻으러 간 사람들. 초반이지만 이미 서로 협력하는 것이 속임수라는 사실을 간파했다.
식량을 얻으러 간 사람들.
정보를 얻으러 간 사람들. 이 루트에서는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는지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았고 후지키도 택하지 않았지만, 아이의 제안으로 최종적으로는 후지키와 아이가 이 루트를 택한다.
플레이어들이 깨어난 장소는 오스트레일리아 북서부의 벙글벙글(Bungle Bungle) 국립공원 안.[1] 그들은 나이나 성별, 종사했던 직업은 각자 다르지만 모두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로서 수상한 아르바이트에 지원한 것을 계기로 약물을 복용하고 정신을 잃은 채 일본에서 오스트레일리아로 운반된 것이다.
초반에 제시된 네 개의 선택지 중 '식량을 얻을 수 있는 남쪽'은 함정이었다. 그들이 그 장소에서 얻은 아이템은 FS 비스킷과 캔맥주였는데, FS 비스킷은 팻 슬라이서(Fat Slicer)의 약자로 갑상선 호르몬과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향정신성 약물, 먹으면 90% 이상이 소변으로 배출되어 버리며 많이 섭취하면 설사를 일으키는 에리트리톨 등이 포함된 강력한 다이어트 식품이어서 먹으면 먹을수록 기아에 시달리게 되는 음식이었다. 캔맥주에는 사람의 의식을 유지하면서 양심과 인간적인 감정을 마비시키는 마약인 나르카딕 칵테일이 포함되어 있었다.
결국 이 두 가지를 지속적으로 복용한 남쪽 조 3명 중 나라모토와 쓰루미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약자인 아베 후미코를 죽여 잡아먹는다. 그 다음으로 세노오의 학대를 이기지 못하고 도망나온 후나오카를 미끼로 사용하여 세노오를 사냥해서 먹는다. 후나오카는 세노오의 살을 잔뜩 먹여 살을 찌운 살아 있는 도시락으로 사용하다가 마찬가지로 잡아먹는다. 그리고 가토와 노로타와 마주치는데 노로타는 부상을 입고 도망치지만 가토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만다.
다친 노로타, 아이와 같이 이동하던 후지키는 노로타의 게임기를 훔쳐봄으로써 노로타가 '게임 마스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처음에 침착하게 여러 사람들을 지휘하던 것이 게임 마스터였기 때문이었던 것. 그러다가 이미 인간의 고기에 맛을 들인 식시귀가 된 나라모토와 쓰루미를 피해 달아나던 중 노로타가 죽고,[2] 후지키가 덫을 이용해 쓰루미를 죽인다.
이 시점에서 게임에 질린 후지키는 게임을 포기하고 아이와 같이 게임 스테이지 밖으로 도망친다. 그러나 그들과 우연히 만나서 도움을 주려던 호주 원주민 남자는 게임 주최진의 총에 맞아 죽고 만다.
게임에서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지키와 아이는 다시 식시귀가 기다리고 있는 미궁 속으로 돌아간다.
여차저차해서 독사들을 이용해서 나라모토를 죽이는 데 성공하지만 후지키는 마지막에 아이를 구하고 대신 독사에 물리고 만다.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정체'''가 뭐냐는 질문을 했으나 대답을 듣기 전에 독 때문에 정신을 잃는데...
자신이 살고 있던 일본의 집 안에서 깨어난 후지키 앞에는 게임 승리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인 500만 엔이 있었다. 후지키는 그 돈을 사용해서 지금은 프로 탐정이 된 예전 동료 후카야에게 의뢰하여 게임의 진상을 파헤쳐 나가고, 그 앞에 충격적인 진실이 나타난다.
우기를 맞아 사람이 접근하지 않는 무인지대인 벙글벙글 국립공원에서 열 명의 플레이어들이 참가한 '게임'은 단순히 사람을 죽이는 스너프 필름을 넘어서 스토리까지 있는 스너프 무비(Snuff Movie)를 촬영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오토모 아이라는 만화가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가 투고한다던 잡지 역시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게임에 참가한 이유는 바로 '게임 마스터' 외에도 '카메라맨'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감각 기관의 일부를 잃었다'고 했고 이어폰 형태의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지키는 그녀가 청력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청력이 아니라 왼쪽 눈을 잃었던 것이다. 그녀의 왼쪽 눈은 카메라 기능이 있는 정교한 의안으로 대체되어 있었고 의안 속에 숨겨진 카메라로 촬영한 근접 영상은 보청기 본체로 위장한 기계 속에 보내져서 전송되는 시스템이었다. 굳이 의안 카메라를 사용한 이유는 들고 다녀야 하는 기기를 사용하면 참가자들에게 들킬 위험이 있었기 때문. 또, 그녀가 후지키한테 어두운 과거를 밝혔을 때 후지키가 "그 뒤에 어떻게 되었냐?"고 했을 때 침묵으로 일관했던 이유도 짐작할 수 있는데 그녀는 작중 시점에서도 여전히 그 각성제를 퍼뜨리던 조직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기 때문. 요컨대 게임 주최자 조직 = 아이한테 각성제를 건네준 조직. 아니면 아이한테 각성제를 건네준 조직이 게임 주최자 조직한테 아이를 팔아넘긴 것일 수도 있고...
원래 아이는 자신이 여성인 것을 이용해서 열 명의 참가자들에게 고루 접근할 예정이었으나[3] 첫날 후지키를 촬영하려다가 후지키에게 들켜서 도망가려다 넘어지는 바람에 게임기를 박살내면서 일이 꼬이고 만다. 게임기 속에 들어 있던 게임의 '보상'에 대한 정보가 사라지면서 책임 추궁을 받을 것이라 판단한 아이는 오히려 상황을 이용하여 후지키와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 영상에 가치를 최대한으로 부여하기 위해 '주인공'인 후지키를 끝까지 살아남게 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이다.
다만, 이런 생각과는 별개로 후지키를 진심으로 좋아했던 것 같다. 마지막에 후지키를 살리기도 했고 중간에 관계를 맺었던 것도 그렇고 게임 주최자의 정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밝힌 것도 그렇고...
후지키는 이 상금을 이용해서 어떤 방법으로든간에 조직을 추적해 무너뜨릴 것을 결의함과 동시에 아이를 그리워하며 완결.
기시 유스케의 서바이벌 호러 소설. 장르를 말하자면 스릴러. 1999년 일본에서 출판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정발되었다. 역자는 김미영.
신세계에서, 악의 교전처럼 코믹스화되어서 3권으로 완결되었다.
1. 줄거리
올해 40세가 된 실직자 후지키 요시히코는 어느 날 붉은 바위로 뒤덮인 기묘한 황무지에서 눈을 뜬다. 18년만의 대설이 내리던 일본에 있던 자신이 어떻게 이 무덥고 낯선 황무지까지 오게 되었는지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는 상황. 깨어난 자리 옆에 있었던 휴대용 게임기를 동작시켜 보니 '화성의 미궁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알 수 없는 문장,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게임'과 그 출발 지점에 대한 설명도 나타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게임의 '플레이어'가 된 후지키는 황무지에서 가장 처음으로 마주쳐 동행하게 된 여성 플레이어 오토모 아이와 함께 게임의 출발 지점에 도착한다. 그 곳에서는 이미 다른 플레이어 일곱 명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9명의 플레이어 앞에 동서남북(東西南北) 네 개의 선택지가 나타난다…
2. 등장인물
2.1. 동쪽 팀
서바이벌을 위한 아이템을 얻으러 간 사람들. 이들은 현실주의자이며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편이다.
- 가토 다카미치(加藤高道)
51세. 몸집이 작고 볼이 납작한 중년 남자. 9명의 플레이어 중에서 최연장자로, 원래는 중학교 교사에서 일했다. 교직에 있을 때는 반더포겔의 지도를 맡았던 적이 있어 조난 사인에 대해서 알고 있으며 설명을 조리 있게 잘 하는 편.
- 노로타 에스케(野呂田栄介)
42세. 갈색 플라스틱 테로 된 안경을 쓰고 있으며 조용한 학자 같은 인상의 중년 남자다. 전 직업은 선물거래 회사의 세일즈맨.
2.2. 서쪽 팀
호신용 아이템을 얻으러 간 사람들. 초반이지만 이미 서로 협력하는 것이 속임수라는 사실을 간파했다.
- 후나오카 시게루(船岡茂)
30대 초반의 남자. 키는 165cm 정도이다. 모터보트에 미쳐서 회사 돈에 손을 댔다가 해고당했다고 한다. 아이에게 관심이 있는지 둘이서 북쪽으로 떠나는 후지키와 아이에게 불만을 표시하고 나중에 획득한 아이템을 분배할 때 콘돔을 택한 후지키와 아이 조에게 음란한 손짓을 해 보이는 등 가벼운 성격으로 보인다. 나중에 네 살 난 딸이 있다고 밝혀지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 세노오 준이치(妹尾純一)
31세. 다중 채무자. 온화한 성격으로 보이지만 2m 가까운 키에 덩치가 큰 남자라 위압감이 상당하다.
2.3. 남쪽 팀
식량을 얻으러 간 사람들.
- 아베 후미코(安部芙美子)
40대 후반으로 상세한 나이 불명. 회색 정장을 입고 있으며 미간에 늘 주름을 잡고 음울한 얼굴을 하고 있는 중년 여성이다. 후지키의 추측으로는 이혼녀. 굉장히 신경질적이며 매사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불평불만을 말한다. 사소한 일에도 앙심을 품는 성격.
- 나라모토 마사키(楢本真樹)
29세. 피부가 하얗고 얼굴이 어딘지 모르게 가면을 연상시키며 길게 째진 눈을 거의 깜박거리지 않는 남자. 취직을 하지 않고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는 젊은이다. 프리터인 듯. 처음에는 말이 없는 듯 했으나 아이의 게임기가 부서진 일을 계속해서 걸고 넘어지는 후미코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내뱉는 것을 보면 한 성격 하는 듯.
- 쓰루미 가쓰야(鶴見克哉)
나이 불명의 중년 남성. 돈을 벌기 위해 외지를 떠도는 노동자였으나 현재는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아파져 육체 노동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 세월을 나타내듯 검고 크고 거친 손을 갖고 있으며 얼굴은 구릿빛으로 그을렸고 이마와 볼에는 깊은 주름이 새겨져 있다.
2.4. 북쪽 팀
정보를 얻으러 간 사람들. 이 루트에서는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는지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았고 후지키도 택하지 않았지만, 아이의 제안으로 최종적으로는 후지키와 아이가 이 루트를 택한다.
- 후지키 요시히코(藤木芳彦)
이 소설의 주인공. 40세로, 수학과에서 게임 이론을 전공했으며 재작년까지 증권 회사에서 일했으나 회사가 망하면서 실직했다. 그것도 모자라 담배를 사러 잠깐 나갔다 오는 30분 사이에 아내인 교코가 통장과 도장을 들고 날라버렸다. 그 일로 삶에 의욕을 잃고 잠시 노숙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그 뒤로 작은 아파트로 옮겨가고 새로운 직장을 찾다가 수상한 아르바이트에 지원하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졸지에 게임의 플레이어가 되어 있었다.
첫날 밤에 혼자서 야숙을 하다가 바위 그늘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오토모 아이를 발견하고 추적하는데, 그러다가 아이가 넘어져서 아이의 게임기가 파손되어 버린다. 그 일을 계기로 해서 아이와 동행하는 파트너 관계가 된다.
첫날 밤에 혼자서 야숙을 하다가 바위 그늘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오토모 아이를 발견하고 추적하는데, 그러다가 아이가 넘어져서 아이의 게임기가 파손되어 버린다. 그 일을 계기로 해서 아이와 동행하는 파트너 관계가 된다.
- 오토모 아이(大友藍)
이 소설의 히로인. 연령 미상이지만 젊은 여성이라고 묘사되는 것으로 보아 2~30대, 오사카에서 만국박람회가 열리던 해에 태어났다고 하니 소설이 출간된 연도까지 고려하면 29세 정도일 것이라 추측된다. 키가 크고 날씬한 쇼트 컷의 여성으로 양 눈의 초점이 조금 어긋나 있지만 그것까지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개성 있는 미인. 왼쪽 귀에 이어폰처럼 보이는 보청기를 꽂고 있다. <에로 만화 제도>나 <에로도라도>, <에로니뇨> 같은 잡지에 만화를 투고하는 만화가. 잡지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그렇고 그런 쪽이다(...).
원래 고등학교 때까지는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방정한 모범생이었으나, 친구의 소개로 각성제인 메탐페타민을 접하고 중독되면서 인생이 추락하고 만다. 스스로 '모든 것을 버리고 한 번 죽었다'고 표현할 정도. 그 일로 학교를 그만두고, 몸의 일부인 감각 기관마저 잃어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첫날 밤에 혼자서 야숙하는 후지키를 바위 그늘에서 몰래 지켜보다가 후지키가 쫓아오자 도망치는데, 작은 바위에 자기가 걸려서 넘어지는 바람에 중요한 아이템인 게임기를 부숴먹고 만다. 그 일로 후지키를 비난하면서 떠나가려 하지만 결국에는 그와 함께 하게 된다.
과거에 우수한 학생이었기 때문인지 머리가 좋고 분석을 잘 하는 편이며, 보통 여성이라면 패닉할 상황에서도 냉정 침착하게 행동한다.
원래 고등학교 때까지는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방정한 모범생이었으나, 친구의 소개로 각성제인 메탐페타민을 접하고 중독되면서 인생이 추락하고 만다. 스스로 '모든 것을 버리고 한 번 죽었다'고 표현할 정도. 그 일로 학교를 그만두고, 몸의 일부인 감각 기관마저 잃어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첫날 밤에 혼자서 야숙하는 후지키를 바위 그늘에서 몰래 지켜보다가 후지키가 쫓아오자 도망치는데, 작은 바위에 자기가 걸려서 넘어지는 바람에 중요한 아이템인 게임기를 부숴먹고 만다. 그 일로 후지키를 비난하면서 떠나가려 하지만 결국에는 그와 함께 하게 된다.
과거에 우수한 학생이었기 때문인지 머리가 좋고 분석을 잘 하는 편이며, 보통 여성이라면 패닉할 상황에서도 냉정 침착하게 행동한다.
3. 사건의 진상
플레이어들이 깨어난 장소는 오스트레일리아 북서부의 벙글벙글(Bungle Bungle) 국립공원 안.[1] 그들은 나이나 성별, 종사했던 직업은 각자 다르지만 모두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로서 수상한 아르바이트에 지원한 것을 계기로 약물을 복용하고 정신을 잃은 채 일본에서 오스트레일리아로 운반된 것이다.
초반에 제시된 네 개의 선택지 중 '식량을 얻을 수 있는 남쪽'은 함정이었다. 그들이 그 장소에서 얻은 아이템은 FS 비스킷과 캔맥주였는데, FS 비스킷은 팻 슬라이서(Fat Slicer)의 약자로 갑상선 호르몬과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향정신성 약물, 먹으면 90% 이상이 소변으로 배출되어 버리며 많이 섭취하면 설사를 일으키는 에리트리톨 등이 포함된 강력한 다이어트 식품이어서 먹으면 먹을수록 기아에 시달리게 되는 음식이었다. 캔맥주에는 사람의 의식을 유지하면서 양심과 인간적인 감정을 마비시키는 마약인 나르카딕 칵테일이 포함되어 있었다.
결국 이 두 가지를 지속적으로 복용한 남쪽 조 3명 중 나라모토와 쓰루미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약자인 아베 후미코를 죽여 잡아먹는다. 그 다음으로 세노오의 학대를 이기지 못하고 도망나온 후나오카를 미끼로 사용하여 세노오를 사냥해서 먹는다. 후나오카는 세노오의 살을 잔뜩 먹여 살을 찌운 살아 있는 도시락으로 사용하다가 마찬가지로 잡아먹는다. 그리고 가토와 노로타와 마주치는데 노로타는 부상을 입고 도망치지만 가토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만다.
다친 노로타, 아이와 같이 이동하던 후지키는 노로타의 게임기를 훔쳐봄으로써 노로타가 '게임 마스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처음에 침착하게 여러 사람들을 지휘하던 것이 게임 마스터였기 때문이었던 것. 그러다가 이미 인간의 고기에 맛을 들인 식시귀가 된 나라모토와 쓰루미를 피해 달아나던 중 노로타가 죽고,[2] 후지키가 덫을 이용해 쓰루미를 죽인다.
이 시점에서 게임에 질린 후지키는 게임을 포기하고 아이와 같이 게임 스테이지 밖으로 도망친다. 그러나 그들과 우연히 만나서 도움을 주려던 호주 원주민 남자는 게임 주최진의 총에 맞아 죽고 만다.
게임에서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지키와 아이는 다시 식시귀가 기다리고 있는 미궁 속으로 돌아간다.
여차저차해서 독사들을 이용해서 나라모토를 죽이는 데 성공하지만 후지키는 마지막에 아이를 구하고 대신 독사에 물리고 만다.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정체'''가 뭐냐는 질문을 했으나 대답을 듣기 전에 독 때문에 정신을 잃는데...
자신이 살고 있던 일본의 집 안에서 깨어난 후지키 앞에는 게임 승리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인 500만 엔이 있었다. 후지키는 그 돈을 사용해서 지금은 프로 탐정이 된 예전 동료 후카야에게 의뢰하여 게임의 진상을 파헤쳐 나가고, 그 앞에 충격적인 진실이 나타난다.
우기를 맞아 사람이 접근하지 않는 무인지대인 벙글벙글 국립공원에서 열 명의 플레이어들이 참가한 '게임'은 단순히 사람을 죽이는 스너프 필름을 넘어서 스토리까지 있는 스너프 무비(Snuff Movie)를 촬영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오토모 아이라는 만화가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가 투고한다던 잡지 역시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게임에 참가한 이유는 바로 '게임 마스터' 외에도 '카메라맨'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감각 기관의 일부를 잃었다'고 했고 이어폰 형태의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지키는 그녀가 청력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청력이 아니라 왼쪽 눈을 잃었던 것이다. 그녀의 왼쪽 눈은 카메라 기능이 있는 정교한 의안으로 대체되어 있었고 의안 속에 숨겨진 카메라로 촬영한 근접 영상은 보청기 본체로 위장한 기계 속에 보내져서 전송되는 시스템이었다. 굳이 의안 카메라를 사용한 이유는 들고 다녀야 하는 기기를 사용하면 참가자들에게 들킬 위험이 있었기 때문. 또, 그녀가 후지키한테 어두운 과거를 밝혔을 때 후지키가 "그 뒤에 어떻게 되었냐?"고 했을 때 침묵으로 일관했던 이유도 짐작할 수 있는데 그녀는 작중 시점에서도 여전히 그 각성제를 퍼뜨리던 조직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기 때문. 요컨대 게임 주최자 조직 = 아이한테 각성제를 건네준 조직. 아니면 아이한테 각성제를 건네준 조직이 게임 주최자 조직한테 아이를 팔아넘긴 것일 수도 있고...
원래 아이는 자신이 여성인 것을 이용해서 열 명의 참가자들에게 고루 접근할 예정이었으나[3] 첫날 후지키를 촬영하려다가 후지키에게 들켜서 도망가려다 넘어지는 바람에 게임기를 박살내면서 일이 꼬이고 만다. 게임기 속에 들어 있던 게임의 '보상'에 대한 정보가 사라지면서 책임 추궁을 받을 것이라 판단한 아이는 오히려 상황을 이용하여 후지키와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 영상에 가치를 최대한으로 부여하기 위해 '주인공'인 후지키를 끝까지 살아남게 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이다.
다만, 이런 생각과는 별개로 후지키를 진심으로 좋아했던 것 같다. 마지막에 후지키를 살리기도 했고 중간에 관계를 맺었던 것도 그렇고 게임 주최자의 정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밝힌 것도 그렇고...
후지키는 이 상금을 이용해서 어떤 방법으로든간에 조직을 추적해 무너뜨릴 것을 결의함과 동시에 아이를 그리워하며 완결.
[1] 본래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인해 벌어지는 미드로스트 같은 작품으로 적으려고 했으나. 감이 안 잡혀서 고민하다가 담당자가 아예 벙글벙글 공원에 직접 가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해서 가게되었는데. 그 때 배경을 가상세계의 공간이라는 설정으로 다시 바꾸었다고 한다.[2] 노로타는 자신이 게임 마스터라는 것을 밝히려고 했으나 미처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멀리서 저격으로 죽어버린다.[3] 다만 따지고보면 이는 불가능하다. 이들은 초창기에야 문명인의 모습을 유지했지만 죽고 죽이는 서바이벌 속에서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기에 이른다. '''적''' 그룹에서 온 사람을, 아무리 여자라도 접근을 허용할까? 결정적으로 식시귀가 된 그륩은 기아에 시달리며 아무런 가책없이 사람을 죽여먹을 뿐 사람이라고 볼 수도 없다. 원래대로라면 최대한 "주인공 그룹"인 북쪽으로 간 그룹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려고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