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바지르
'''Kvasir'''
북유럽 신화에서 나오는 인물 또는 신.
아제 신들과 바네 신들간의 전쟁이 끝나자 최고신 오딘은 양쪽 진영의 신들을 모아 전쟁의 종전의 의미로 한 항아리 안에 모든 신들이 침을 뱉게 한다. 후에 오딘이 항아리 안에 침과 진흙으로 남자를 빚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크바지르이다. 신들의 침이 모아져 만들어진 그는 지혜로웠다. 오딘이 그의 혀를 직접 빚어서 만들어주었기 때문인지 인간이면서도 신들에게 인정받을 만큼 대단히 현명하였고 지혜로웠으며, '''언변'''이 특히 두드러질 정도로 뛰어났다고 한다. 이런 크바지르를 자신들의 대변인으로 임명하여 신들의 뜻을 곳곳에 알리도록 하였고 크바지르 역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그 임무와 소임을 잘 수행하였다.[1]
하지만 크바지르는 끝내 살해되고 말았는데, 난쟁이 형제 퍌라르(Fjalar)와 갈라르(Galar)가 바로 그 살해자.[2]
북유럽 원전의 난쟁이/다크엘프들이 사악하고 음흉한 성격인만큼, 크바지르를 못마땅하게 여겼는지 혹은 처음부터 죽여서 잡아먹고 능력을 빼앗으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크바지르를 초대해서는 칼을 박아 죽이고는 흐르는 피를 미리 준비해둔 그릇에 한방울도 남김 없이 받아 담고 꿀과 섞어 술을 빚어버렸다. 그 이름도 크바지르(kvasir)의 이름에서 따온 크바스(kvas)로, 그것을 마신 자에게 위대한 지혜를 선물한다는 마법의 술로 완성됐다.
이후 이 난쟁이 형제는 크바지르를 속여서 해치운 것처럼 길링이라는 거인 부부를 초대해서 다시 한번에 한명씩 살해하였는데[3] 이를 알게 된 길링의 아들 수퉁은 부모의 복수를 실행에 옮겨, 분노한 거인에 의해 마침내 피얄라르와 갈라르는 바다 한가운데의 암초에 꽁꽁 묶여 밀물이 들어오면 죽게 되었는데 목숨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그 대가로 마법의 술 크바스를 바치겠다고 하였고 결과적으로 피얄라르 형제는 살아남았으며 크바지르의 유해는 거인 수퉁의 소유물이 되었다.
크바지르가 살해당했다는 것을 한발 늦게 알아차리긴 했지만, 그의 사후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까마귀 후긴과 무닌을 통해 빠짐없이 지켜보고 있었던 오딘은 필멸자의 몸으로 변신한 뒤 수퉁을 찾아가[4] 딱 세 모금만 먹겠다며 어렵게 설득해낸 뒤, 그 세 모금만에 술독을 모두 비워버리고는 새로 변해 도망가버렸다. 수퉁은 크바스를 모두 잃어버렸지만 술을 빼앗아 날아가버린 새를 향해 발만 동동 구르는 것 이외엔 달리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이후에 그 도둑놈이 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로는 그저 체념하는 것 외엔 아무 도리가 없었다.
한편, 그는 숨졌지만 그의 유해로 만들어진 술은 이렇게 신들의 땅인 아스가르드로 돌아오게 되었다.
오딘은 입에 머금고 있던 크바스를 다시 뱉어내어 보관하면서 한잔씩 마시고는 했다는 것. 크바스가 만들어진 뒤 이렇게 오딘의 확고한 소유물이 되기까지 이곳저곳을 전전하면서 몇몇 사람이 마시게 될 기회가 있었을텐데, 그러한 행운을 가진 자는 여지없이 지혜와 언변, 영감을 얻었으며 자신들은 물론 신들의 역사와 운명을 노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 즉 시인이 되었다고 한다. 크바스를 마신 시인들이 노래하고 기록한 것들을 모은 것이 바로 북유럽 서사시인 에다. 전승 중에는 수퉁이 이 크바스를 포기 못 해 역시 새로 변신해 오딘을 추격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버전에서는 가져가던 술의 양이 너무 많아 도망치는 속도가 느려진 오딘이 오줌으로 술을 조금 흘려내 버렸다고 나온다. 오줌을 맞은 수퉁은 어푸어푸 하는 사이 오딘을 놓쳐버렸고 그의 얼굴에서 흐른 오줌 크바스는 땅으로 떨어졌다. 아동용[5] 에서는 유명한 문학가들이 제대로 된 크바스를 마시고 세계적인 명시를 쓰는 훌륭한 시인이 되었지만, 오줌으로 흘린 크바스를 마신 사람들은 엉터리 시나 쓰는 형편없는 3류 시인이 되었다나.
북유럽 신화의 중심 지역인 노르웨이에는 이 크바지르의 이름을 딴 검색엔진이 있으며, 마법의 술이 아니라서 지혜와 문학적 소양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과도할 경우 간경화, 간암 등의 질병이나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과 폭력이나 음주운전과 같은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뿐이지만 실제로 크바스란 이름의 술이 있다.[6] 물론 그 크바스의 어원이 크바지르와 그의 피로 만든 마법의 꿀술과 같은 데에서 기원된 것인지는 이견이 있을 것.
덴마크 만화 발할라에서는 설정이 좀 특이하다. 신들의 침을 빚어 만들어낸 신이라는 것은 똑같지만, 바니르 신들 측에서 이걸 속이고 애시르와 바니르 사이에 인질 교환이 이뤄질 때 애시르 측에 인질로 보냈다가 살해당한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크바지르의 살해, 바니르 측에 인질로 갔다가 참수당한 미미르, 수퉁의 크바스 보관의 배후가 전부 회니르[7] 였던 것으로 나온다.
1. 개요
북유럽 신화에서 나오는 인물 또는 신.
2. 작중 내역
아제 신들과 바네 신들간의 전쟁이 끝나자 최고신 오딘은 양쪽 진영의 신들을 모아 전쟁의 종전의 의미로 한 항아리 안에 모든 신들이 침을 뱉게 한다. 후에 오딘이 항아리 안에 침과 진흙으로 남자를 빚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크바지르이다. 신들의 침이 모아져 만들어진 그는 지혜로웠다. 오딘이 그의 혀를 직접 빚어서 만들어주었기 때문인지 인간이면서도 신들에게 인정받을 만큼 대단히 현명하였고 지혜로웠으며, '''언변'''이 특히 두드러질 정도로 뛰어났다고 한다. 이런 크바지르를 자신들의 대변인으로 임명하여 신들의 뜻을 곳곳에 알리도록 하였고 크바지르 역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그 임무와 소임을 잘 수행하였다.[1]
하지만 크바지르는 끝내 살해되고 말았는데, 난쟁이 형제 퍌라르(Fjalar)와 갈라르(Galar)가 바로 그 살해자.[2]
북유럽 원전의 난쟁이/다크엘프들이 사악하고 음흉한 성격인만큼, 크바지르를 못마땅하게 여겼는지 혹은 처음부터 죽여서 잡아먹고 능력을 빼앗으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크바지르를 초대해서는 칼을 박아 죽이고는 흐르는 피를 미리 준비해둔 그릇에 한방울도 남김 없이 받아 담고 꿀과 섞어 술을 빚어버렸다. 그 이름도 크바지르(kvasir)의 이름에서 따온 크바스(kvas)로, 그것을 마신 자에게 위대한 지혜를 선물한다는 마법의 술로 완성됐다.
이후 이 난쟁이 형제는 크바지르를 속여서 해치운 것처럼 길링이라는 거인 부부를 초대해서 다시 한번에 한명씩 살해하였는데[3] 이를 알게 된 길링의 아들 수퉁은 부모의 복수를 실행에 옮겨, 분노한 거인에 의해 마침내 피얄라르와 갈라르는 바다 한가운데의 암초에 꽁꽁 묶여 밀물이 들어오면 죽게 되었는데 목숨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그 대가로 마법의 술 크바스를 바치겠다고 하였고 결과적으로 피얄라르 형제는 살아남았으며 크바지르의 유해는 거인 수퉁의 소유물이 되었다.
크바지르가 살해당했다는 것을 한발 늦게 알아차리긴 했지만, 그의 사후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까마귀 후긴과 무닌을 통해 빠짐없이 지켜보고 있었던 오딘은 필멸자의 몸으로 변신한 뒤 수퉁을 찾아가[4] 딱 세 모금만 먹겠다며 어렵게 설득해낸 뒤, 그 세 모금만에 술독을 모두 비워버리고는 새로 변해 도망가버렸다. 수퉁은 크바스를 모두 잃어버렸지만 술을 빼앗아 날아가버린 새를 향해 발만 동동 구르는 것 이외엔 달리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이후에 그 도둑놈이 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로는 그저 체념하는 것 외엔 아무 도리가 없었다.
한편, 그는 숨졌지만 그의 유해로 만들어진 술은 이렇게 신들의 땅인 아스가르드로 돌아오게 되었다.
오딘은 입에 머금고 있던 크바스를 다시 뱉어내어 보관하면서 한잔씩 마시고는 했다는 것. 크바스가 만들어진 뒤 이렇게 오딘의 확고한 소유물이 되기까지 이곳저곳을 전전하면서 몇몇 사람이 마시게 될 기회가 있었을텐데, 그러한 행운을 가진 자는 여지없이 지혜와 언변, 영감을 얻었으며 자신들은 물론 신들의 역사와 운명을 노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 즉 시인이 되었다고 한다. 크바스를 마신 시인들이 노래하고 기록한 것들을 모은 것이 바로 북유럽 서사시인 에다. 전승 중에는 수퉁이 이 크바스를 포기 못 해 역시 새로 변신해 오딘을 추격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버전에서는 가져가던 술의 양이 너무 많아 도망치는 속도가 느려진 오딘이 오줌으로 술을 조금 흘려내 버렸다고 나온다. 오줌을 맞은 수퉁은 어푸어푸 하는 사이 오딘을 놓쳐버렸고 그의 얼굴에서 흐른 오줌 크바스는 땅으로 떨어졌다. 아동용[5] 에서는 유명한 문학가들이 제대로 된 크바스를 마시고 세계적인 명시를 쓰는 훌륭한 시인이 되었지만, 오줌으로 흘린 크바스를 마신 사람들은 엉터리 시나 쓰는 형편없는 3류 시인이 되었다나.
3. 그 외
북유럽 신화의 중심 지역인 노르웨이에는 이 크바지르의 이름을 딴 검색엔진이 있으며, 마법의 술이 아니라서 지혜와 문학적 소양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과도할 경우 간경화, 간암 등의 질병이나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과 폭력이나 음주운전과 같은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뿐이지만 실제로 크바스란 이름의 술이 있다.[6] 물론 그 크바스의 어원이 크바지르와 그의 피로 만든 마법의 꿀술과 같은 데에서 기원된 것인지는 이견이 있을 것.
덴마크 만화 발할라에서는 설정이 좀 특이하다. 신들의 침을 빚어 만들어낸 신이라는 것은 똑같지만, 바니르 신들 측에서 이걸 속이고 애시르와 바니르 사이에 인질 교환이 이뤄질 때 애시르 측에 인질로 보냈다가 살해당한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크바지르의 살해, 바니르 측에 인질로 갔다가 참수당한 미미르, 수퉁의 크바스 보관의 배후가 전부 회니르[7] 였던 것으로 나온다.
[1] 불멸자인 신들과 필멸자인 인간 및 여러 생명체들 사이를 잇는 중간자였다는 점에서 고대 사회에서 우두머리나 의사, 법관, 지식인 등의 역할을 수행한 무속인의 정체성이 발견되는 부분. 지혜를 얻기 위해 한쪽 눈을 희생할 정도였으며, 또 시의 신이라는 속성도 가지고 있는 오딘의 성격상 오딘과 크바지르의 관계는 특히 의미심장한 것이다.[2] 전승에 따라서는 난쟁이(드베르그dvergr, 드워프)가 아닌 검은 요정(도프알프Dǫkkálfr, 다크엘프)에게 살해당했다는 것도 있다.[3] 길링 부부가 먼저 난쟁이 형제의 집을 털어서 복수했다는 전승도 있다.[4] 이때 크바스를 남몰래 보관하고 있던 것은 수퉁의 누이 혹은 딸이라 전해지는 군로드로, 오딘은 미남으로 변신하여 달콤하게 유혹하며 술을 맛보게 해달라고 졸랐다고 한다. 이후 군로드는 오딘과의 사이에서 시의 신 브라기를 출산했다고 전해진다.[5] 주니어 김영사에서 나온 앗, 이렇게 산뜻한 고전이! 69권 부들부들 바이킹 신화 - 마이클 콕스 지음 / 이경덕 옮김.[6] 꿀술도 아니고, 도수도 매우 낮아 에그노그처럼 가볍게 즐기는 술이라고 한다. 당연하겠지만 인간의 혈액 또한 무첨가.[7] 이 만화에서의 회니르도 설정이 특이한데, 애시르 측에서 바니르에게 인질을 주기 위해 만들어낸 가짜 신이다. 정체는 다름아닌 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