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미 도시가스 누출 사고
北見市都市ガス漏れ事故
2007년 일본에서 발생한 도시가스 누출 사고.
2007년 1월 17일 오후 5시경 홋카이도 키타미시 슌코초(春光町)의 한 주택에 설치된 가스 누출 경보기가 갑자기 작동했다. 이에 관할인 키타미 도시가스사가 신고를 접수하고 직원을 파견했지만 검출된 가스가 미량이었고 가스 냄새[1] 도 나지 않아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자세한 조사를 다음날로 미루었다. 같은 날 저녁 8시 20분경 다른 주택에서도 경보기가 작동하여 신고가 들어갔으나 담당 직원은 '경보기가 설치된 지 10년 정도 되어서 낡았으니 경보기를 교체하라'며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때 키타미 도시가스측의 부실 대응이 결국 대형 사고를 초래하고 만다.
다음날인 1월 18일 오전 6시 30분경 슌코초에 거주하는 47세 여성이 자택 화장실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사망했다. 당초 여성의 사인은 급성 심부전으로 진단되었고, 여성의 남편과 가족들[2] 도 두통을 호소하여 진료를 받았고 혈액검사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판정을 받았다. 이에 경찰은 당시 집에서 사용하던 낡은 가스난로가 불완전 연소[3] 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으며, 사고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찰이 여성의 자택을 방문했으나 병원 측도 수상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단순 확인에서 그쳤다.
그러나 그 날 밤부터 두통과 구역질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속출하기 시작했고, 1월 19일 오후 12시 45경부터 키타미 경찰서에 신고가 접수되었다. 이 때 병원으로 이송된 주민들도 혈액검사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판정되었으며, 재검증 결과 최초 사망자였던 여성의 사인도 심부전이 아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판명되었다.[4] 이런 일련의 증상들과, 1년 전인 2006년에 오비히로시의 주택가에서 가스관 파열로 도시가스가 누출되어 주민 4명이 가스 중독을 일으켰던 사고에서 착안하여 경찰은 가스 누출을 가장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당시 가스 냄새가 나지 않았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라 경찰은 키타미 도시가스에 조사를 의뢰, 조사원들이 슌코초 내의 주택들을 방문하였는데 그 중 서로 이웃한 2가구에서 고농도의 일산화탄소가 검출, 소방서에 연락하여 구조를 요청하였다. 한 집에서는 일가족 3명 중 장남이 사망하고 부모는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되었으며, 바로 옆집에서는 혼자 살던 남성이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또한 맞은편 가구에서도 일가족 3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총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키타미시 측에서는 슌코초 전체에 광범위한 가스 누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주민들에게 피난 권고를 내리는 한편 슌코초 일대를 완전 봉쇄하였으며, 키타미 도시가스도 최초 누출 지점을 규명하기 위해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주택들에서는 누출 지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동시다발적인 가스관 파열의 가능성도 낮았기 때문에 원인 규명에 난항을 빚고 있었다. 그러던 중 피해자들의 집에서 약 30m 떨어진 도로 부근에서 대량의 가스가 검출되면서 가스 공급을 일시 차단하고 해당 지점을 파 내려간 결과, 약 1.6m 지점에 매설된 직경 15cm의 절단된 가스관이 발견되었다.
피해자들이 하나같이 가스 냄새를 감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나 사고 지역 내의 주택 어디에서도 가스 누출이 직접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 등으로 인해 한동안 원인 규명에 난항을 빚었으나, 거듭된 조사 끝에 원인이 밝혀졌다.
계속된 추위로 땅이 얼면서 차량 통행으로 인한 충격이 흡수되지 못한 채 그대로 도로 아래에 매설된 가스관에 전달된데다, 가스관 자체도 매설된 지 40년 이상이 지나 상당히 노후화되었기 때문에 충격이 점차 누적되고 있었다. 또한 슌코쵸 일대는 하천을 매립한 자리 위에 조성된 주택가여서 지반 자체가 약해 국지적 지반 침하가 여러 차례 발생했기에[5] , 누적되어 온 충격량에 지반 침하로 인한 충격이 더해지면서 가스관이 이를 버티지 못하고 절단된 것으로 추측되었다.
게다가 공기보다 가벼운 도시가스의 특성상 누출되더라도 금방 지상으로 방출되지만, 이 사고의 경우 얼어붙은 땅이 덮개 역할을 하면서 가스가 방출되지 못해 그대로 고여 있다가 날씨가 풀리면서[6] 일제히 방출되었고, 각 가정에 연결된 하수관을 따라 주택으로 흘러들어가게 된 것이다.[7] 또한 가스 냄새가 나지 않았던 것은 하수관 주변의 흙이 냄새 제거제 구실을 했기 때문이었다.
키타미시의 도시가스 사업은 원래 시 직영이었으나, 사고 발생 1년 전 시가 재정 문제로 민간 가스업체에 양도하면서 민영화되었다. 문제는 내구연한이 30년으로 지정된[8] 가스관을 40년 동안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체가 시급했으나, 키타미 도시가스에서는 사고 현장 인근 가스관을 2년 후 교체 예정이라는 이유로 그대로 방치하고 있었다. 또한 초기에 가스 누출 의심 신고가 접수되었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점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또한 키타미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천연가스 전환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시가스 사업을 민간에 양도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이 사고에서 누출된 도시가스가 일산화탄소가 포함된 것이었기 때문에 사고를 계기로 경제산업성에서 각 가스 회사에 천연가스 전환을 촉구하는 지시를 내렸고, 결국 2010년부로 일본 전국의 가스 공급은 천연가스로 전면 전환되었다.
1. 개요
2007년 일본에서 발생한 도시가스 누출 사고.
2. 사고 경과
2007년 1월 17일 오후 5시경 홋카이도 키타미시 슌코초(春光町)의 한 주택에 설치된 가스 누출 경보기가 갑자기 작동했다. 이에 관할인 키타미 도시가스사가 신고를 접수하고 직원을 파견했지만 검출된 가스가 미량이었고 가스 냄새[1] 도 나지 않아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자세한 조사를 다음날로 미루었다. 같은 날 저녁 8시 20분경 다른 주택에서도 경보기가 작동하여 신고가 들어갔으나 담당 직원은 '경보기가 설치된 지 10년 정도 되어서 낡았으니 경보기를 교체하라'며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때 키타미 도시가스측의 부실 대응이 결국 대형 사고를 초래하고 만다.
다음날인 1월 18일 오전 6시 30분경 슌코초에 거주하는 47세 여성이 자택 화장실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사망했다. 당초 여성의 사인은 급성 심부전으로 진단되었고, 여성의 남편과 가족들[2] 도 두통을 호소하여 진료를 받았고 혈액검사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판정을 받았다. 이에 경찰은 당시 집에서 사용하던 낡은 가스난로가 불완전 연소[3] 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으며, 사고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찰이 여성의 자택을 방문했으나 병원 측도 수상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단순 확인에서 그쳤다.
그러나 그 날 밤부터 두통과 구역질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속출하기 시작했고, 1월 19일 오후 12시 45경부터 키타미 경찰서에 신고가 접수되었다. 이 때 병원으로 이송된 주민들도 혈액검사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판정되었으며, 재검증 결과 최초 사망자였던 여성의 사인도 심부전이 아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판명되었다.[4] 이런 일련의 증상들과, 1년 전인 2006년에 오비히로시의 주택가에서 가스관 파열로 도시가스가 누출되어 주민 4명이 가스 중독을 일으켰던 사고에서 착안하여 경찰은 가스 누출을 가장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당시 가스 냄새가 나지 않았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라 경찰은 키타미 도시가스에 조사를 의뢰, 조사원들이 슌코초 내의 주택들을 방문하였는데 그 중 서로 이웃한 2가구에서 고농도의 일산화탄소가 검출, 소방서에 연락하여 구조를 요청하였다. 한 집에서는 일가족 3명 중 장남이 사망하고 부모는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되었으며, 바로 옆집에서는 혼자 살던 남성이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또한 맞은편 가구에서도 일가족 3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총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키타미시 측에서는 슌코초 전체에 광범위한 가스 누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주민들에게 피난 권고를 내리는 한편 슌코초 일대를 완전 봉쇄하였으며, 키타미 도시가스도 최초 누출 지점을 규명하기 위해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주택들에서는 누출 지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동시다발적인 가스관 파열의 가능성도 낮았기 때문에 원인 규명에 난항을 빚고 있었다. 그러던 중 피해자들의 집에서 약 30m 떨어진 도로 부근에서 대량의 가스가 검출되면서 가스 공급을 일시 차단하고 해당 지점을 파 내려간 결과, 약 1.6m 지점에 매설된 직경 15cm의 절단된 가스관이 발견되었다.
3. 사고의 원인
피해자들이 하나같이 가스 냄새를 감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나 사고 지역 내의 주택 어디에서도 가스 누출이 직접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 등으로 인해 한동안 원인 규명에 난항을 빚었으나, 거듭된 조사 끝에 원인이 밝혀졌다.
계속된 추위로 땅이 얼면서 차량 통행으로 인한 충격이 흡수되지 못한 채 그대로 도로 아래에 매설된 가스관에 전달된데다, 가스관 자체도 매설된 지 40년 이상이 지나 상당히 노후화되었기 때문에 충격이 점차 누적되고 있었다. 또한 슌코쵸 일대는 하천을 매립한 자리 위에 조성된 주택가여서 지반 자체가 약해 국지적 지반 침하가 여러 차례 발생했기에[5] , 누적되어 온 충격량에 지반 침하로 인한 충격이 더해지면서 가스관이 이를 버티지 못하고 절단된 것으로 추측되었다.
게다가 공기보다 가벼운 도시가스의 특성상 누출되더라도 금방 지상으로 방출되지만, 이 사고의 경우 얼어붙은 땅이 덮개 역할을 하면서 가스가 방출되지 못해 그대로 고여 있다가 날씨가 풀리면서[6] 일제히 방출되었고, 각 가정에 연결된 하수관을 따라 주택으로 흘러들어가게 된 것이다.[7] 또한 가스 냄새가 나지 않았던 것은 하수관 주변의 흙이 냄새 제거제 구실을 했기 때문이었다.
4. 관련 기관의 실책
키타미시의 도시가스 사업은 원래 시 직영이었으나, 사고 발생 1년 전 시가 재정 문제로 민간 가스업체에 양도하면서 민영화되었다. 문제는 내구연한이 30년으로 지정된[8] 가스관을 40년 동안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체가 시급했으나, 키타미 도시가스에서는 사고 현장 인근 가스관을 2년 후 교체 예정이라는 이유로 그대로 방치하고 있었다. 또한 초기에 가스 누출 의심 신고가 접수되었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점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또한 키타미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천연가스 전환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시가스 사업을 민간에 양도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5. 사고 이후
이 사고에서 누출된 도시가스가 일산화탄소가 포함된 것이었기 때문에 사고를 계기로 경제산업성에서 각 가스 회사에 천연가스 전환을 촉구하는 지시를 내렸고, 결국 2010년부로 일본 전국의 가스 공급은 천연가스로 전면 전환되었다.
[1] 도시가스 자체의 냄새가 아니라 누출시 식별을 위해 인위적으로 첨가된 부취제 냄새.[2] 여성이 사망한 이후 혼자 남은 남편을 걱정한 아들과 친척이 찾아와서 돌봐주고 있었다.[3] 남편의 증언으로는 날씨가 추웠기 때문에 하루종일 난로를 켜 두었다고 한다.[4] 시신이 온도가 낮은 상태에서 장시간 있었기 때문에 심부전으로 사망했을 때와 사후 변화가 유사했다고 한다.[5] 가스관이 매설된 지점 바로 옆의 지반이 5cm 가량 침하되었다.[6] 사고 발생 당일은 전날에 비해 추위가 다소 풀렸었다고 한다.[7] 목조주택 위주인 일본 주택의 특성상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닥과 벽의 목재가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틈이 생기는데, 이 틈으로 가스가 새어 들어온 것.[8] 이 사고에서 파손된 가스관은 1956년에서 67년 사이에 매설된 것으로, 유연성이 낮은 주철 소재라 노면이 얼어붙는 동절기에 파손이 자주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