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니 메구미
1. 개요
高荷恵
바람의 검심의 등장인물. 애니판 한국명 미나. 성우는 도이 미카/이명선. 실사판 배우는 아오이 유우.
아이즈 번[1] 출신의 여의(女醫).
아이즈번의 타카니 일족은 의원으로서 몇대나 내려져 왔으며, 여자나 아이도 의학을 배우는 일족이다. 환자는 모두 평등하게 돌본다는 신념이 있어서 병자라면 신분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대했다고 한다.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의학을 전수받았을 뿐만 아니라, 서양 의학에도 나름대로 정통하다.
하지만 아이즈 전쟁에서 자신을 빼고 모든 일족이 전사 혹은 행방불명되자, 외톨이가 되어 떠돌며 많은 고생을 하다가 도쿄로 상경해서 어느 의원의 조수가 된다. 헌데 이 의원의 의사는 아편을 제조하는 업자였고, 악덕상인 다케다 간류과 깊게 연결되어 있었고, 결국 이 의사의 밑에서 원하지도 않게 아편 제조법을 습득하게 되었다. 한편, 종래의 5배의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신종 마약 거미집을 개발하고 그 정제법을 독점하고 있던 의사는 이를 알아내려는 다케다 간류에게 살해 당하고, 이후 유일하게 정제법을 알고 있던 메구미는 강제로 거미집을 정제하는 일에 참여하게 된다. 이로 인해 본의는 아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편 중독에 걸리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혼자서 그 죄를 떠안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그 누구에게도 제조법을 알려주지 않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탈출하여 히무라 켄신과 만나게 되고, 간류에게 고용된 어정번중의 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편 조직의 실체를 알리지만, 카미야 도장을 통채로 불태우겠다는 다케다 간류의 협박에 저택으로 돌아가서 혼자 간류를 죽이려다가 실패하고 감금된다. 간류가 체포된 후에는 자결하려 하지만 사노스케가 칼날을 잡아채서 자살을 막아냈고, 앞으로 살아서 더 많은 사람을 구해 죄를 씻으라는 켄신의 말에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근처의 의원에 조수로 들어갔으며, 응급처치로 활약. 켄신에게 접근해서 카미야 카오루의 속을 긁어놓기도 했다. 카오루는 이 때문에 그녀를 "여우"라 부르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교토편에서는 좌절해있는 카오루에게 기합을 넣어주기도 하면서 자신과 주변의 상황으로 켄신에 대한 자신의 마음 등을 억누르며 모두를 응원하는 속 깊은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종권에서 고향인 아이즈로 돌아가서 진료소를 차리게 되었다. 이미 고향에서의 의사일을 제안을 받았고 갈려면 얼마든지 갈 수 있었지만 켄신 일행들 건도 있어서 미루고 있던 것.
비록 언제나 장난처럼 보이지만 본인은 히무라 켄신을 진심으로 좋아한다. 그러나 이뤄질 가능성은 제로, 접점도(이어진다는 관점에서) 없는 상황... 본인도 이를 알기에 자신의 마음을 진심으론 잘 내색하지 않으며 오히려 카오루의 조력자로써 조언을 해 줄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커플링은 사가라 사노스케와 상당수 있는 편. 죽이 잘 맞아서 그런지 은근 공식으로 TV판에선 초반에 상당히 밀어준다. 거기다 시노모리 아오시와의 커플링도 존재하는 듯. 연재 당시부터 작가 자신도 팬레터를 통해 사노스케나 아오시와 메구미의 커플링을 지지하는 독자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고 사노스케와 메구미의 커플링은 (성격이 아니라) 성질 측면에서 잘 어울리고 아오시와의 커플링은 그림 측면에서 잘 어울린다고 평가한 바 있다.
연재전의 단편에서는 카오루와 야히코의 언니로, 카미야 활심류의 장녀로 등장하기도 했다. 본편과는 달리 심약한 성격이지만 여기서도 다케다 간류(와 디자인이 비슷한 악당)에게 노림당한다.
별명은 여우. 개그씬에서는 머리 위에 여우 귀가 솟아있는 연출이 자주 등장한다.
한국에 발매된 단행본 중, 미희로 개명된 버전이 있다.
2. 실사 영화판에서의 타카니 메구미
실사 영화에서는 조금 더 현실적이고 냉정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원작에선 자신이 만드는 것이 사람을 망치는 아편이라는 것을 몰랐고, 안 후 곧장 간류에게서 도망친 것이지만 영화에서 그녀는 자신이 하는 일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기회가 생겨 탈출한 것. 또한 원작에선 간류와 동업자 관계일 뿐이지만 영화에선 '''정부'''로 나온다. '그의 여자가 되었다' 라는 발언을 봐선 확실.[2] 이 발언 후 자신은 '살기 위해서' 였다며 눈물을 흘린다. 어쩐지 원작에서도 험한 인생이 영화에선 더욱 더 험하게 묘사된다(...)
또 특징할 만한 건 원작과는 달리 영화의 메구미는 켄신을 좋아하지 않는다.[3] 오히려 그가 발도재였다는 사실을 안 후 뺨의 그 상처는 훈장이냐며 빈정대고, 자신은 당신과 다르다는 발언까지 한다.[4][5] 물론 진심으로 경멸하는 어조라기보단 의사이면서 살기 위해 사람을 해치는 아편을 만들었던 자신을 합리화 또는 부정하고 싶어서였다는 느낌에 가깝다. 아무래도 막 독극물 사건이 벌어진 후라 감정이 북받쳤기 때문인 것도 있는 듯.
그래도 본성은 선량한 사람이라서 간류의 음모에 의해 도장 주변 사람들이 독극물에 중독되었을때 필사적으로 사람들을 치료하였고, 더 이상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기위해 스스로 간류에게 되돌아갔다. 그 이후에 간류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려고 하지만 게인에 의해 저지당하고(원작에선 아오시) 독방에 갇힌 신세가 된다. 다만 원작에서 나왔던 자살미수는 없었고 이후에 우도 진에을 부탁으로 켄신일행에게 카오루가 우도 진에에게 납치되었다는 메신저 역할을 담당했다.
엔딩에서는 원작과는 다르게 도장에 머물고 있다.
덤으로, 감독이나 코디가 아오이 유우의 안티인지 극도로 못생기게 나왔다. 특히 눈썹이 일본 중세 전통의 "히키마유"로 묘사되어 있는 게 치명타. 히키마유는 '''면도한 눈썹에 굵게 점을 찍거나 얇은 선으로 그리는 화장법이다.''' 여기에 화장기도 거의 없어 쌩얼이나 마찬가지니 이쁘게 나올래야 나올 수가 없다.
이에 대해 불만이 많았는지 2014년에 개봉하는 교토편 실사영화에서는 제대로 된 눈썹을 가지고 나온다.
[1] 현재의 후쿠시마(!)현이다. 최초 국내 정식번역 당시에는 이걸 깜빡하고 "지금의 후쿠오카"라는 설명을 붙였었다. 참고로 후쿠오카와 후쿠시마의 거리는 서울-부산 거리의 2배가 넘는다.[2] 초반부에 간류 패거리가 거미집 제조비법의 보안을 위해 메구미를 제외하고 전부 죽일때, 간류가 메구미를 연인처럼 다정하게 안았고 방 한구석에 메구미가 모델인걸로 추정되는 '''누드화'''까지 있었다.[3] 그런데 초반에는 원작처럼 켄신에게 친근하게 대해 카오루를 자극하는 장면이 있었다.[4] 물론 다르다. 훨씬 나쁜쪽으로. 켄신의 경우 일단 그가 벌인 가장 큰 죄악이라는 살인 행위 자체에 막부 말기가 사실상 내전 중인 시기였다는 것 하나로 면죄부를 붙이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그가 그렇게 사람 썰면서 이룩한 메이지 유신 역시 자잘한 문제점은 많을지 몰라도 어쨌든 일본을 발전시키는 초석이 되었다는 점에서 백성들 생활을 보장해 줄 능력도 없이 그저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던 막부보다는 낫다. 물론 그 뒤에 닥칠 사태는 세계구 급으로 막장이었지만... 단순히 자기 목숨 부지하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약을 알면서도 제조하고 발전시킨 메구미가 켄신한테 뭐라 할 자격은 없었던 것...[5] 앞 각주의 해석은 그냥 이 작품의 주제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애초에 켄신이 보여주는 거의 자학에 가까운 통렬한 회한과 반성, 속죄 자체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명분으로 많은 사람들을 죽였지만 목적(명분)으로 수단을 정당화 할 수는 없었고, 자신이 저지른 것은 그저 살인이었다' 라는 인식에 기반한 것이다. 게다가 원작 초반에서 '''직접''' 언급된 것처럼 켄신 자신이 앞장서서 만든 새로운 국가는 결국 인류사에 길이 남을 광기어린 범죄를 저지르고 몰락하고 말았던 것. 결국 작중 켄신의 관점에서든, 현대 독자의 관점에서든 켄신의 꿈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고, 이 꿈이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도 없었던 것. 따라서 바람의 검심 이라는 작품에서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자신이 저지른 죄를 속죄할 방법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주인공의 갈등과 번민인 것이다. 그런데 '전쟁중이었으니까',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었으니까' 켄신이 저지른 죄에 면죄부를 붙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본작의 주인공인 켄신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속죄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비극적 영웅'이 아니라 '충분히 면죄받을 수 있는(=정당화 할 수 있는) 일로 괜히 찌질대는 그냥 찌질이 바보'가 되어버리는 것. 당연히 정상적인 독자라면 이 이야기를 전자로 해석할 것이다. 따라서 메구미의 해당 발언 역시, 메구미 자신도 자신에게 진정으로 켄신을 경멸할만한 자격은 없고 그런 발언이 그저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한 억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반대로 켄신의 입장에서 보면 최소한 타인의 강요에 의해 죄를 저지른 메구미와는 달리 자신의 죄는 자의적으로 저지른 것이었다는 점에서 켄신의 아픈 부분(=켄신이 속죄하고 싶어하는 죄)을 찔렀다고 볼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