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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彈弓
pellet bow
의 일종으로, 화살이 아닌 돌이나 쇠덩이 등 탄환을 날린다.
쉽게 말하면 새총과 같은 도구인데, 오늘날 새총이 고무줄의 탄성을 이용해 탄환을 날리는 반면 탄궁은 여느 활과 똑같이 시위를 당겨 날린다. 일반 활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다른 점은 시위 가운데에 탄을 걸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차이가 난다. 활에 따라선 활 날개 가운데에 탄이 통과할 수 있는 구멍을 뚫어놓은 것도 있다.[1]
탄환을 쓰는 만큼 투석무기와 장단점이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탄궁은 단점이 하나 더 있었다. 위 사진을 보면 직관적으로 떠올릴 수 있을 텐데, 비숙련자가 사용할 경우 자칫 실수하면 자기 손을 맞힐 위험이 있다(...).
이미 춘추시대 때 수렵용으로 썼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오랜 무기지만, 아무래도 활도 아니고 투석구도 아닌 애매함 때문인지 제식 무기로 채택된 경우는 드물다. 사실 파괴력이 떨어지는 무기라 수렵을 할 때도 새나 토끼같은 작은 짐승을 겨우 잡을 정도였다.
반면 휴대가 비교적 용이하고, 탄을 구하기 쉬우며, 맨손으로 던지는 것보다 위력적이고, 발사체가 은밀하게 날아간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암살이나 사냥할 때 썼다.
특히 중국 쪽 기록을 읽다보면 탄궁에 대한 묘사가 많이 나온다.
서유기에서 이랑진군이 금탄궁으로 구두충에게 은탄환을 날렸다는 묘사가 있다.
한편 양녕대군이 궁에서 쫓겨날 때 태종이 탄궁을 못 들고가게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걸로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전투용이 아닌 사냥용이나 유희용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1] 쇠뇌 혹은 십자궁 형태의 탄궁도 있는데, 여기서 석궁이란 이름이 유래한 듯하다. 즉 원래의 석궁은 크로스보우 형태의 탄궁이지, 우리가 알고있는 쇠뇌 형태의 활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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