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구
'''Sling / 投石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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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의 전투의 상상도. 오른쪽에 다윗이 들고 있는 긴 줄이 투석구이다.
긴 줄의 중앙에 천이나 가죽으로 바구니 모양을 만들어서 단 매우 단순한, 그러면서도 오랫동안 인간이 무언가를 손에 들수 있을때부터 사용해온 강력한 원거리 '''무기'''. 중앙의 천에 돌멩이나 철환을 놓고 휘두르다 놓으면 탄환이 빠르게 날아간다. 중세 유럽의 트레뷰셋(투석기)도 이 원리가 응용된 것이다.
가볍고 만들기 쉬우며 그냥 천조각, 가죽조각에 줄 두 개 붙인 물건이라 대충 구겨도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는 등 휴대성이 매우 좋으면서 동시에 효과가 큰 무기이다. 관통 무기인 화살과는 달리 타격 무기이기 때문에 상대가 중장비를 하고 있어도 상당한 수준 이상의 타격을 줄 수도 있다. 물론 납탄이나 매끈한 돌같은 질 좋은 탄환을 전문 투석병이 제대로 던져 맞혀야 가능한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투사체를 만드는 데에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활이나 투창과 달리 투석구는 실탄(=돌멩이)을 언제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물론 '제대로' 쓰려면 아무 돌멩이나 던지기보다는 모양을 맞춰 준비해두어야 한다. 매끈한 아몬드, 럭비공 모양이 제일 빠르고 안정적인 비행을 하며 그 다음이 구형이다. 그러나 원반모양 같은 극단적인 형태가 아닌 이상 근거리에서는 아무 돌이나 던져도 별 문제 없다. 석탄(石彈)을 정성들여 수집해두거나 진흙을 빚어 말려 토탄(土彈)을, 금속을 주조해서 납탄(鉛彈), 철탄(鐵彈) 등을 만들어 써야 하지만 '촉 만들고 대 다듬고 깃 붙여야 하는' 화살[1] 같은 물건 만드는 데 비하면 공짜나 다름없다.
여러 지역, 여러 국가에서 사용했기에 명칭도 다양하다. 영어로는 "슬링(Sling)", 고대 그리스에서는 "케스트로스(Kestros)", 일본에서는 "투탄대(投彈帶)" 라고 불렸다.
한국에서는 순우리말로 '물매, 무릿매' 또는 '줄팔매' 라고 한다. 성경 번역에서도 다윗이 쓴 슬링을 무릿매라고 바르게 옮겼다. 물매+돌 이라고 물맷돌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돌팔매라고 번역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돌팔매는 투석구가 아니라 '무언가를 맞히기 위해 돌을 던지는 행위 또는 그 돌' 을 의미하는데, 마땅한 번역을 알지 못해서 또는 어감을 위해 그냥 쓰는듯. 사실 줄팔매, 물매, 투석구 같은 단어는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단어라 의미가 얼른 와닿지 않기는 하다.
한자어로 투석기(投石'''機''')는 캐터펄트, 트레뷰셋 등의 거대한 공성 병기를 말하며, 투석구(投石'''具''')가 사람이 들고 쓰는 도구를 의미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저서 <어초문답>에서는 '혁조' 라 기록했다.
혁대 대신 양 끝에 돌이나 추를 달아 던지면 사냥돌이 된다.
원거리 투척 무기이긴 하나 비상시 근접 타격 무기로도 활용 가능하다. 돌을 넣고 그대로 휘둘러 가까운 적을 후려치면 돌의 질량에 원심력과 가속도가 더해져 두개골을 깰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그냥 철퇴다. 양동근 주연의 한국 영화 <와일드카드>에서 퍽치기 일당이 쓰는 장면이 나온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활이나 칼과 마찬가지로 살상이 가능한 엄연한 '''무기'''다.
투석구는 고대부터 (어쩌면 석기 시대 때부터) 지금까지 사용되는 대표적인 투사 병기로써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전쟁사에서 등장했다. 직접적인 교류에 의해 전파된 게 아니라 세계의 각 나라에서 직접 발생한 무기이지만 신기하게도 원리와 생김새, 특성은 거의 동일하다. 기껏해야 재질 정도의 차이 밖에는 없다.
투석병으로 처음 재미를 본 역사 속의 첫 군대는 아시리아이다. 공성전 당시 애용한 투석병들의 고각 사격으로 공성전을 매우 수월하게 이끌었다.
로마에서 주로 고용한 발레아레스 투석병들의 실전 기록들은 아주 화려하다. 200m 이상 떨어진 사람 크기 표적을 자유자재로 맞히는 것은 물론 '''철 투구를 쓴 사람의 두개골을 으깨고 청동 정강이받이를 한 장정의 정강이뼈를 분지른''' 경우도 다반사(...) 조금 더 큰 돌을 써서 소나 말을 일격에 쓰러뜨린 사례도 있다. 척박한 섬에서 태어나 피 묻은 돈으로 일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걸음마를 뗀 순간부터 10년 이상 돌팔매질에만 전념했는데 그 내공이 오죽할까. 참고로 발레아레스에서는 어린아이가 첫 발에 표적을 맞히지 못할 경우 빵을 주지 않을 정도로 가혹한 단련을 시켰다 한다. 그만큼 매우 높은 숙련도가 요구된다는 뜻. 지금도 발레아레스 섬에서는 투석 경기가 자주 열린다. 미국 다큐채널에서 다윗의 고사를 재현하기 위해서 부른 발레아레스 섬의 투석 경기 우승자는 아주 쉽다는 듯 청동투구에 구멍을 냈다.
숙련된 투석병 수십 명만 있어도 이런 돌이 분당 수백 발의 규모로 날아온다. 기병, 전차병, 궁병 등 적의 고급 병력을 저격하고 투석의 비가 주는 시각적 효과와 그에 맞은 처참한 상처는 적의 사기를 떨어뜨리기에 충분하다. 또한 매복 지점으로의 유인을 위한 도발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윗 목차의 삽화와 <알렉산더>에도 묘사되지만 투석병과 같은 경보병은 갑옷을 거의 걸치지 않아 몸이 가볍다. 따라서 적을 발 빠르게 타격/도발하는 일이 가능하다. 로마의 발레아레스 투석병의 경우 투석구 탄환을 넣을 옆구리 가방 하나와 호신용 단검 한 자루 정도만 휴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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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아레스 투석병 일러스트. 전형적인 경보병의 모습이다. 머리끈과 허리띠에 각기 길고 짧은 투석구들이 묶여있는 모습을 주시하자. 후술하겠지만 발레아레스 투석병은 다양한 길이의 투석구를 상황에 맞게 자유자재로 사용해가며 장거리·근거리·직사·곡사 사격을 자유자재로 소화해내는 전문 투석병이었다.
그러나 합성궁, 장궁, 쇠뇌 등 다른 투사무기와 각종 방어구가 발전하며 너무 원시적이고 야만적이라는 인식, 그리고 후술할 투석구 자체의 한계 등으로 인해 투석구의 입지는 점차 좁아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머스킷 등 화약무기가 발전하면서 장궁, 쇠뇌와 함께 더 이상 군용 병기로는 쓰이지 않게 되었다.
한국 역시 <수서> 등의 기록에 석전(石戰)의 풍습이 삼국시대(고구려) 때부터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그때에도 투석병들이 육성-운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고려시대 때부터 석척군(石擲軍)(석전꾼)이라는 투석 병과가 기록에 등장한다. <제승방략> 등에 의하면 조선시대에는 평소 완력이 좋고 연례적인 석전 행사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단련된 장정들을 유사시에 동원하는 동원방식을 취하였다고 쓰여있다. 이두호 화백의 만화 <임꺽정>에서 임꺽정의 의동생인 '조금맹'이라는 캐릭터가 좋은 예. 조금맹은 삼포왜란이 일어나자 투석병으로 자원하여 많은 활약을 했다. 제너럴 셔먼호 사건 때에도 평양감사가 평양 지역의 장정들을 석척군으로 동원한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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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행사였던 석전(石戰) 놀이에서도 투석구(무릿매, 줄팔매)를 쓸 때가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에서도 많은 사상자 때문에 임금이 수시로 이를 금지한 기록을 의외로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다가 결국 일제에 이르러 금지되었다. 경찰범처벌규칙 제50호 (1912) : “돌 던지기 같은 위험한 놀이를 하거나 시키는 자”. 이 규칙을 '전통적인 투석 놀이를 탄압하는 일제의 문화 말살'로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이 놀이는 사람을 잡을 만큼 위험했고, 실제로 매번 중상을 입거나 죽어나가는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일본에서도 '투탄대'라는 이름의 투석병이 많이 운용되었으며 주로 열도 안에서의 내전에서, 특히 농민병들이 많이 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케다 신겐이 대표적으로 투석병 부대를 운용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소설가이자 경제학자인 사카이야 다이치는 자신의 대하소설 '도요토미 히데요시'에서 오다 노부나가의 입을 빌려 '경제적으로도 외부와의 교류와도 뒤쳐진 군대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살짝 비꼬았지만. 미야모토 무사시도 '검성'으로 이름을 날리던 중 시마바라의 난에 후견인으로 참전했다가 다리에 투석 두 발을 맞고 큰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 역시 아무리 달인이라도 눈먼 돌, 눈먼 화살만큼은 어쩔 도리가 없나 보다.
나무껍질 섬유로 투석구를 제작하는 과정과 발사 연습을 담은 영상. 제작자는 Primitive 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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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던지기가 미안할 정도로 예쁘게 만든 투석구. 하지만 보기와 달리 투석구에 필요한 모든 것이 제대로 다 붙어있는 데다가 내구성도 좋은 훌륭한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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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위키의 투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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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끈과 세무 가죽으로 투박하고 튼튼하게 만든 투석구.
재료는 '''튼튼하고 탄성이 없기만 하면 거의 제약이 없다'''.
안경 닦는 천조각과 노끈을 아무렇게나 대충 자르고 붙여 만들든 세무가죽과 신발끈으로 정성스럽게 만들든 아무 상관없다.
익숙해지면 10분 안에 만드는 것도 가능할 정도로 정말 단순한 물건. 제작과정 동영상.
투석구의 규격은 '길이'로 따지며 이는 파우치와 두 끈을 모두 포함한 전체 길이이다. 80cm의 아담한 크기부터 180cm 이상의 매우 긴 것 까지 좋을 대로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대체로 길이가 길수록 비거리가 길어지고 짧을수록 컨트롤이 좋아진다.
"'''양쪽을 다 잡은, 반으로 접은 길이"="자기 팔 길이 (손목~겨드랑이)'''" 정도가 제일 균형이 잡힌 길이라고 한다.
참고로 비거리 세계 신기록 (477m)을 세운 David Engvall의 투석구의 길이는 '''132cm'''. 생각보다 짧다. 물론 사용자만 편하다면 이보다 길든 짧든 상관없다. 단, 투석구가 팔 길이보다 길어진다면 늘어뜨렸을 때 파우치가 땅에 닿게 되어 휘두르기가 까다로워지고 자세가 제약받게 된다. 고대 카르타고군, 로마군에서 활약했던 발레아레스 투석병들은 각기 길이가 다른 투석구 2~3개를 기본으로 휴대(머리에 감고, 허리에 감고, 손목에 감고..)하며 사거리에 따라 다른 투석구를 자유자재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투석구에 실어 날리는 탄환은 50g에서 500g 이상까지 다양하다. 탄환의 모양은 럭비공 같은 아몬드 모양이 제일 좋다.
아몬드 모양이 제일 빠르고 안정적인 비행을 하며 그 다음이 구형이다. 그러나 원반 모양 같은 극단적인 형태가 아닌 이상 근거리에서는 아무 돌이나 던져도 별 문제없다. 원반 모양의 돌을 멀리(100m 이상) 던져보면 수십m 짜리의 어마어마한 커브를 그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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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서머턴의 햄 힐 유적에서 발굴된 석탄과 토탄. 일본에서도 야요이 시대 유적에서 투석구용 토탄이 발굴된 바 있다.
위 사진처럼 '''메추리알'''만한 크기가 일반인에게는 가장 던지기 좋다. 물론 이보다 큰 돌도 날릴 수는 있으나 손가락만 아프고 투석구가 끊어지거나 찢어져 망가지기 쉽다. 이런 사고가 나면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다치고 기물파손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 그리고 평범한 완력과 단련되지 않은 손가락/손목으로 큰 탄환을 무리해서 날릴 경우, 투석구의 밥줄인 '가속도'가 떨어져서 재미를 보기 힘들다.
물론 10년 이상 피땀 흘려 수련한 프로페셔널은 예외다. 고대 로마의 기록에 의하면 발레아레스 투석병은 무려 '''200~300m''' 밖의 사람 크기 표적을 자유자재로 맞히는 정확성은 물론 당대에 존재하던 거의 모든 종류의 갑옷과 방패를 박살낼 수 있을 정도로 이름을 떨쳤는데, 이 짓거리를 위해 이들이 날려야 했던 탄환은 1 므나(600g) 짜리, '''성인 주먹만 한 짱돌'''이다. 바꿔 말하면, 이 정도 탄환은 날려야 내부에 타격을 줄 수 있을 정도로 투구, 갑옷과 방패는 현대인의 생각보다 매우 튼튼한 물건이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후술하는 투석구의 사용 사례 등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메추리알 만한 작은 돌도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 충분한 파괴력이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하자. 아무리 질 좋은 짱돌이라도 한밤중에 콘크리트 옹벽에 조금만 힘 있게 던지면 '''불꽃을 튀기며''' 산산조각이 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물론 그 파편에 맞아도 크게 다칠 수 있으며 의외로 멀리까지 튀니 매우 조심해야 한다. 실습할 경우 반드시 주변에 사람이나 차량 등 물건이 없는 장소를 고를 것.
재료로는 화강암 등 질 좋은 돌을 그대로 쓰는 '석탄(石彈)'이 제일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적당하고 균일한 크기와 모양의 석탄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에(강가 하류나 해변이 매우 좋은 조달처이다. 야산이나 벌판, 강가 상류의 돌멩이는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다.), 아쉬운 대로 진흙을 빚어 말리거나 진흙과 사철을 함께 섞어서 빚어 말린[2] . '토탄(土彈)'을 만들어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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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에서 출토된 납탄과 철탄.
그리고 위와 같은 '납탄(鉛彈)', '철탄(鐵彈)'을 쓴다면, 돌멩이와는 차원이 다른 충격과 공포 수준의 파괴력을 보여준다.
돌에 비해 훨씬 밀도가 커서 같은 무게의 돌보다 크기가 작다. 이 때문에 던졌을 때 공기저항으로 인한 에너지 손실이 적어 돌보다 훨씬 큰 파괴력을 보여준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군, 로마군은 보급 사정이 허락되는 대로 투석병에게 납탄, 철탄을 지급하였다. 참고로 이런 주조 탄환에는 점잖게는 자기 부대 지휘관 이름이나 엠블럼, 신의 문양이 박혀 있었고 좀 심한 것은 적을 조롱하는 글귀가 새겨져있다고 한다. 가령 카이사르 사후 벌어진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의 로마 내전기 시기에 공성전이 일어난 전장에서는...
하여튼 발레아레스 투석병처럼 걸음마를 뗄 때부터 밥 먹고 돌팔매질에만 전념한 전문가들이 이런 흉악한 물체를 시속 140km/h 이상의 속도로 날려 뼈와 살로밖에 구성되지 않은 인체에 명중시킬 경우 무슨 결과가 벌어질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투석구가 괜히 오랫동안 군용 병기 자리를 꿰찬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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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쓰인 것은 아니지만, 고대 그리스의 케스트로스(Kestros)의 경우 이렇게 다트를 쟁여 날리기도 했다. #
참고로 일반 투석구 외에 캐터펄트로도 다트를 날리기도 했다.
유탄발사기처럼 폭탄을 날리기도 했다. 일본 전국시대에서는 호로쿠비야를 투석구로 날렸다. 태풍을 부르는 장엄한 전설의 전투에서 한 병사가 카스카 성을 공격할 때 이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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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슬링을 사용해 해상 공성전을 벌이는 것을 묘사한 중세 서양의 삽화.
짧은 손잡이의 스태프 슬링으로 보통 크기의 돌을 날리는 모습.
큰 돌을 날리는 모습.
쉽고 간단한 제작법 영상.
일반 투석구를 그대로 혹은 좀 크게 만든 뒤 한쪽을 손에 잡는 게 아니라 적당한 길이의 장대에 묶은 것. 동양에서는 <표석(飄石)>이나 <투탄장(投彈杖)>, 서양에서는 <스태프 슬링(Staff sling)>이라 부른다. 공성무기로 쓰이는 트레뷰셋의 투척막대와 투석구를 소형화했다고 보면 이해가 빠르다. 전투시에는 일반 투석구처럼 돌을 건 뒤 묶이지 않은 한쪽 줄 가운데를 막대 끝의 홈에 끼워 고정한 뒤 줄 끝을 손으로 부여잡은 채 투척막대를 힘차게 돌리거나 휘두르며 잡고 있던 줄 끝을 놓아 돌을 날린다. 탄환을 놓을 받침대의 크기만 충분하면 일반적인 투석구보다 훨씬 더 큰 탄환을 날리는 것이 가능하다.
정약용 선생의 기록에는 '''메주덩이만한 돌'''을 날린다는 기록이 있다. 영화 아포칼립토에서 아즈텍 인간 사냥꾼들이 쓰는 다양한 무기 중 이 스태프 슬링을 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정말로 메주덩이만한 돌이 수십 m를 날아가 사람 등짝을 날려 버린다. 흠좀무.
일반적인 투석구에 비하면 날릴 수 있는 탄환이 무지막지하게 큰 만큼 무거운 돌덩어리나 심지에 불 붙인 기름 항아리 등을 던져 공성용, 방화공격용으로 활용하였다. 그러나 무겁고 큰 탄환일수록 일반적인 투석구에 비해 생각보다 가속도가 훨씬 떨어져 사거리는 그리 길지 않다. 애초에 큰 탄환 던지겠다는 건 그만큼 사거리를 포기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박에 한국에는 '팡개'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갈라진 대나무 끝에 흙덩이나 돌을 끼운 뒤 휘둘러 던져 새를 쫒아내는 스태프 슬링이다. 팡개의 모습.출처 민족문화대백과사전 용도가 용도이니만큼 살상력과 명중률은 그다지 기대할 수 없다. '내던지다, 그만두다'의 뜻을 가진 '팽개치다'라는 말이 이 팡개라는 도구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스태프 슬링인 망팔매나 나무의 탄성을 이용한 줄팔매는 충분히 상해가 가능한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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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팔매.(출처:오마이뉴스). 줄팔매류는 전국적으로 분포해 지방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숙련자가 휘두르는 투석구의 위력은 일반인의 상상 이상이다. 제대로 맞으면 최소 골절상 또는 중(重)타박상. 만약 맨머리라면 즉사도 가능하다. 관통병기가 아닌 타격병기이기 때문에 두꺼운 투구, 갑옷 등 보호구를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큰 돌이나 철탄, 납탄에 제대로 맞는다면 그 이후는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설령 비숙련자가 던져도 자칫 대형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반드시 사람이 통행할 가능성이 없는 장소를 물색하여 거기서만 던지도록 하자. 넓은 공터, 숲, 강가 등의 장소를 확보하지 못 한다면 아예 시도도 하지 말 것. 사람 다치거나 죽는 꼴 보고 인생 한순간에 꼬이는 수가 있다.
맨손으로 던진 짱돌도 그 효과는 충분히 무시무시하다. 비황석(飛蝗石)이라는 맨손 투석병들도 기록에 남아있으며 <수호지>의 몰우전 장청과 홍명희의 <임꺽정>의 배돌석[5] 이 이러한 맨손 투석의 좋은 예이다. 오랫동안 시위대가 애용(?)하여 온 무기이기도 하다. 각 국의 전경들 사이에선 '꽃병(=화염병)' 보다도 짱돌이 두려운 존재일만큼 대단히 강력한 공격수단.
화염병은 보기에 화려하고 정말 얻어맞으면 실려나가는 건(최소 중화상) 일도 아니니 확실히 위협적이지만 날아오는 모습이(특히 밤에는) 훤히 보이기 때문에 피하기가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다. 그러나 짱돌은 아주 가까이 오기 전까지는 보기가 힘들며 그나마 저녁이나 야간에는 날아오는 짱돌을 육안으로 보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콘크리트 바닥에 맞아 튀거나 구르는 돌의 위력도 정강이뼈 하나 아작내기엔 충분할 정도로 위협적이다.
물론 수십, 수백 명이 조직적으로 던져 '화망'을 형성하지 않으면 '시위대 상대하는 훈련만 받은 조직된 무장병력집단'인 경찰을 절대로 상대할 수 없다. 그래서 투석전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투석구를 이용한 투석은 신체 조건의 제약을 잘 타지 않아서 병력 확보 자체는 쉬운 편이고, 비 숙련자라고 해서 위력이 못 써먹을 만큼 떨어지는 건 아니다. 거기에 더 단련하고, 전술적 행동을 더한다면 +a가 되는 것이고... 최루탄과 백골단이 흥하던 한국 80, 90년대의 각 대학 학생회 '사수대'들은 쇠파이프대와 투석대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전술'을 학교 뒷산 등지에서 수시로 연마하곤 했다. 도심에서 짱돌을 어디서 구하냐고? 보도블럭 한번만 뒤집으면 훌륭한 짱돌이 된다. 80학번쯤 되는 나이많은 교수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원래 우리학교 정문 길이 아스팔트가 아니라 보도블럭이었는데 학생들이 하도 보도블럭 뽑아서 던지는 통에 아스팔트로 바뀌었다' 같은 옛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맨손 투석의 위력이 이 정도인데 투석구 같은 도구를 사용해서 던진다면?
'전문가' 인 투석병에 비하면 분명 아마추어에 불과해 보이는 아저씨들이 던지는 것임에도
구약성경에서는 다윗이 투석구를 써서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렸다고 되어 있는데 현대인들은 "작은 조약돌로 어떻게 거인을 죽일까?" 라고 신기해하며 이 자체를 기적적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나, 실제 투석구의 위력을 알면 골리앗이 제 아무리 몸이 크고 힘이 세다고 해봤자 결국은 사람이었기에, 투석구에 제대로 맞으면 인간의 두개골 따위는 가볍게 박살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갑주를 두르고 비교적 거리를 두고 맞아도 즉사는 무리일지언정, 충격으로 인해서 충분히 전투 불능이나 추가타로 보내버릴 만한 피해는 충분히 준다. 판금갑옷 문서의 동영상에도 나와 있지만, 영어로는 blunt trauma라 하며 고속으로 날아오는 짱돌이나 철퇴, 워해머등에 맞으면 갑옷 자체는 버틸 수 있어도 그 충격 때문에 갑옷 아래 있는 인체에는 심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 전시에서는 투석병 혼자서 전쟁하는 게 아니니 시속 100km/h 후반대의 속도로 날아온 짱돌을 맞고 적 기사가 아이고야 하면서 뒹굴고 있으면 그 뒤에는 보다 확실한 살상력을 가진 쇠뇌나 상대편의 기사, 보병들이 기사를 덮칠 것이다.
'''어떠한 상황이라도 절대로 폭력용, 위협용으로 써서는 안 된다.''' 투석구는 창, 칼, 활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엄연한 '''현역 군사 무기였다.'''
이만한 위력 외에 투석구의 또 다른 장점은 이만한 위력에 비해 어깨 힘과 같은 '''신체조건의 제약을 잘 타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어깨 힘, 팔힘이 좋을수록 더욱 큰 메리트가 붙는 것은 당연하고 이런 사람들이 전문 용병이 되는 것이지만 [6][7] 할머니나 꼬맹이가 휘두르는 조약돌 투석구도 그 위력이 크게 떨어지는 건 아니다. 배드민턴 채 휘두르는 정도의 완력, 그리고 요령만 있으면 순간적으로 큰 '''가속도'''를 얻기에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점은 활보다도 낫다 할 수 있으며 이는 안정적으로 투석병들을 공급하거나 조선의 의병과 같은 민병 병력이라도 급히 확보하는 데에 큰 이점이 된다.
고대, 특히 로마군에 수많은 투석병들을 공급했던 발레아레스 제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남쪽 약 150~200km 해상의 4개의 섬. 지금은 유럽의 휴양명소 중 하나. 그 중 하나인 '이비사 섬' 에서는 아직도 연중 수시로 청년, 장년, 중년, 할머니, 꼬맹이 가릴 것 없이 주민들이 모여 투석구 대회를 연다.[8] 그리고 그 위력은 큰 편차가 없다고 한다. 투석구에서 '근력' 이 그렇게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점은 취미로서의 이점이 되기도 한다.
여기까지 설명을 읽었으면 왜 고대부터 비교적 근대까지 투석병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해 왔던 병과인지 알 수 있다. 전문가든 농민 소년 징집병이든 일단 굉장히 저렴하게, 짧은 훈련으로도 무장시킬 수 있고, 또 그 파괴력은 숙련도나 비용에 대비하여 놀랄 만큼 뛰어났기 때문이다. 발레아레스 섬이나 로도스처럼 아예 지방 단위로 용병 업에 뛰어들 만큼은 아니라 해도, 비교적 아마추어들이 날린 짱돌에도 멀리 거리를 둔 판금 갑옷으로 중무장한 중보병, 중기병이 아니라면 맞았을 때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워낙 만들기 쉽다 보니 농경 사회에서도 간단한 수렵이나 호신용으로 익숙해지기 쉬운 물건이라 당장 체계적인 정규군으로 인정받을 만한 집중적인 훈련을 안 해도 충분히 전력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원거리용 죽창, 전근대의 AK-47 같은 누구나 쓸 수 있고, 누가 써도 사람 확실하게 보낼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의 민중의 무기였기 때문이다.
또한 투석구는 '''매우 에너지 효율이 높은 투사 수단'''이다. 야구처럼 팔과 어깨를 힘차게 휘두르는 동작은 몇십 번만 반복해도 금방 체력이 떨어지며 야구의 투수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심하면 어깨나 팔꿈치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그러나 투석구는 이에 비하면 훨씬 부드럽게 쓸 수 있는 물건이다. 자세만 약간 요령껏 수정을 하면 3시간이건 4시간이건 주야장천 계속 던져댈 수 있다. 이 또한 전장에서 사랑받은 비결 중 하나.
야구나 검도처럼 투석구 역시 쓰기에 따라 훌륭한 장난감이자 좋은 운동, 취미가 될 수도 있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즐기는 데 무리가 없으며 투석구의 극악한 난이도는 거꾸로 말해 오래오래 두고 도전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과제라는 뜻이기도 하다.
문제는 돌을 주워다 던져대는 행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좀 안습이라는 것. 원래부터가 무기이고 살인 기술이다. 비슷한 예로 사격이나 궁도를 할 수 있는 장소가 극히 제한적이고 심지어 야구 투구 연습조차 제동을 거는 체육공원이 많다는걸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공원, 둔치 등에서 돌팔매질을 하다 보면 지나가던 사람들의 묘한(?) 시선을 감당할 낯짝이 있어야 한다. 정말로 원시인 쳐다보듯 한다(...).[9] 또한 도시에서는 안전한 투척 장소를 찾기 쉽지 않다는 것. '질 좋은 돌이 많고'+'사람이 다니지 않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곳은 생각 외로 찾기가 쉽지 않다. 강변이 제일 이상적이겠지만 서울의 경우 공구리 친 둔치가 대부분이라 돌이 별로 없다.[10]
그러나 투석구의 이만한 전과와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투석구는 보조 전력으로만 머물렀을 뿐, 정규군의 주력 병기로서 채택된 적은 거의 없다.
일단, '''매우 숙련되지 않으면 제대로 다룰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활 또한 다루기 매우 어렵지만 투석구는 이보다 한 술 더 떠 고정된 자세가 각도가 없는 매우 역동적인 동작을 취하기에 숙련병을 양성하는 데에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다른 투척 운동을 예로 들어보면 야구의 경우 손으로 끝까지 공을 쥐고 던지는 운동을 하는 투수들도 정확한 위치에 공을 던지는 제구력을 갖추려면 매우 고되고 오랜 훈련을 필요로 하는데, 하물며 긴 끈을 통해 빙빙 돌리는 투석구를 정확한 위치로 던진다는 것은 정말 초월적인 훈련량이 필요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쇄겸이나 유성추처럼 끈으로 이어진 투척형 무기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이다. 고정된 상태에서 발사되는 것이 아니라 회전 운동을 하는 상태에서 목표를 향해 투척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투척구의 회전 속도를 제어하면서 정확한 타점을 찾는 것이 너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유성추 같은 물건은 중량 때문에 회전속도라도 다소 느린 편이지만, '''투석구의 회전속도'''는 정말로 상상 이상이어서, 투석구를 강하게 휘둘러 탄체를 발사해 보면 '(빙글빙글~) 휙'하는 소리가 아니라 '''공기를 찢는 채찍소리'''가 날 정도이다. 이 속도는 무려 프로골퍼의 드라이버 헤드 속도와 맞먹을 정도이다.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회전하는 물건에서 정확한 타점(놓는 점)을 찾는 일이 어디 보통 일일지 상상해 보자.
또한 집단으로 운용할 경우 '''많은 간격이 필요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투석구를 제대로 가속하기 위해 필요한 공간(반경)이 1~2m 이상(팔길이+투석구길이)이다. 100명이 동시에 투석구를 휘두른다고 상상해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활이나 쇠뇌처럼 밀집대형으로 운용하기가 곤란한 것.
이런 점을 종합해 보면 왜 투석병이 저렇게 효율적이면서도 상비군의 정규 편제에 포함 된 사례는 드문지 설명이 된다. 상술한 '''어중이 떠중이도 대충 쥐어주면 무기가 된다'''는 건 성을 방어할 때 같이 화력 하나 하나가 아쉬울 때 해당되는 소리고, 야전에서 투석병을 운용하려면 단순히 돌만 던지는 게 아니라 적의 후방에 침투하고, 적을 추적하고, 발견하고, 교전에서 짤짤이를 넣어 주는 척후병의 역할을 종합적으로 맡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단순히 돌 던지는 것 뿐만 아니라 저런 종합적인 척후 능력은 지형지물 파악이나 서바이벌 스킬 같은 아예 '''삶 자체가 대자연과의 전투'''인 유목-수렵민들이 삶 그 자체로 배우는 능력이지, 농민 아무나 잡아서 가르친다고 양성이 되는 능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군 본대보다 한발짝 앞서 떨어져서 소규모 숫자로 적의 대군을 발견해도 떨지 않을 만할 정신력, 용기, 며칠 동안 본대와 고립되어 식수, 식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오지에서 적을 추적할 끈기 같은 비물질적인 요소들 까지 포함하면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확연하게 벌어진다.
때문에 이럴 바엔 정규군으로서의 육성을 포기하고 대신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소수의 전문가를 고용' 하여 가벼운 차림(경장보병)을 하고서 정규병들의 방진 앞뒤로 열나게 뛰어다니며 탄환을 던지게 하는 전술이 훨씬 효율적이다. 로도스, 발레아레스 섬에서 투석전문 용병이 육성된 것도 이런 수요 때문이다. 아니면 대규모의 군대가 포위하고 있는 공성전과 같은, 조준이고 뭐고 일단 일정 거리만 날리면 뭐라도 맞을 만한 데로 날아갈만한 환경에서 사용하는게 유용하다. 이런 경우라면 비숙련자라도 전력에 보탬이 된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역사적으로 투석병을 상비군, 정규군으로 운용한 사례는 거의 없다.
처음에는 익숙치 않으니 3~4바퀴 쯤 느릿느릿 돌리다 던져보자. 야구의 투구방법처럼 투석구도 <오버스로>, <사이드암>, <언더스로> 등이 있다.
(지면: 0도)(발사각: 지면으로부터 최초로 탄체가 날아가는 각도.)(투척자세는 가장 일반적인, 몇 바퀴 회전시키다 던지는 전통적인 스타일 기준이다.)
앞의 목차에서 소개했던 두 동영상이다.
이 두 자세가 가장 대표적인 '''실전적 투구자세'''이며 고대 투석병들의 자세와 가장 흡사할 것으로 추측되는 자세이기도 하다. 특히 두 번째 동영상의 자세는 파우치와 두 끈을 모두 잡은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달리면서 던지기 가장 적절한 자세가 된다. 실제 전장에서의 투석병들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앞뒤로 뛰어다녀야 했으니 Greek Style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
물론 이 두 자세 또한 팔의 각도를 조절함으로써 <오버스로>, <사이드암>, <언더스로> 모두 가능.
여러 번 빙빙 돌리는 일반적인 '투석구' 의 이미지와 달리 1~2바퀴, '''가능하면 1바퀴'''만 회전시키는 편이 오히려 가속도가 더 빠르다(배드민턴 라켓 휘두르는 걸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자세도 안정적이어서 정확도도 훨씬 높다. 가속 구간은 마지막 1/2 바퀴이다. 첫 1/2 바퀴는 부드럽게, 릴렉스하게 뒤로 빼주다가 한순간에 나머지 1/2바퀴를 가속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익숙지 않으니 몇 바퀴 정도 돌리다 던지고 익숙해지면서 회전수를 줄여가다가 최종적으로는 1바퀴까지 줄여보자.
몸 전체를 써서 다리, 허리, 어깨, 팔꿈치 순서대로 힘을 전달하여 손목의 스냅으로 마무리한다. 야구의 투구보다 몸의 부담이 훨씬 적다는 차이는 있지만 기본 원리는 같다.
앞서 말했듯 자세 자체는, 그리고 던지는 것 자체는 아주 쉽다. 입문자, 초급자, 숙련자로 거창하게 이름 붙였지만 단지 구분하기 위한 것일 뿐이며 마음 먹고 연습하면 숙련자용 자세를 시작하는데 며칠이면 충분할 정도로 쉽다. 단지 강하고 정확하게 던지는 건 몇 년 이상의 연습을 요할 정도로 아주 어려워서 그렇지만.
물론 이 또한 문제될 것은 없다. 타임머신 타고 고대로 되돌아가 투석병으로 취직할 생각이 아닌 이상 투석구 난이도는 오히려 투석구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요소일 뿐이다.
영문 위키백과에 투석구에 대해 매우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
투석구 전문 커뮤니티도 있다.
알파벳 문서를 보기만 해도 울렁증이 도진다면 이쪽 추천 . 본문 작성에 참고를 많이 하였다.
유튜브에 slinging으로 검색하면 투석구 영상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본문에서 소개한 다섯 가지 투구법 (기본형 3가지, 숙련형 2가지) 외에 몇 가지 투구법이 더 있다. #
발레아레스 제도의 메노르카 섬 투석구 대회 우승자가 던지는 25m 수박 맞히기 영상. #
투석구와는 별도로 고무줄의 발명과 발전으로 원심력 대신 고무줄의 탄성력을 이용하여 쇠구슬을 쏘는 새총도 있다. 단어는 비슷하나 완전히 다른 물건.
유효사거리는 길어봐야 수십m 정도이기 때문에 투석구에 비하면 짧다. 탄환도 투석구에 비해 크기가 작기 때문에 위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 허나 강구의 속도가 수백km정도이기 때문에 탄속은 시속 백몇km인 투석구보다 더 빠르다. 금속으로 된 강구를 에어소프트건의 몇 배 이상 위력으로 더 세게 날린다. 정밀 조준사격 능력도 투석구보다 훨씬 우월하다.
그렇다고 유리창 같은 데 쓸데없는 장난질 치다가 깽값 무는 일 없도록 하자. 자세한 것은 새총 문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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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의 전투의 상상도. 오른쪽에 다윗이 들고 있는 긴 줄이 투석구이다.
1. 개요
긴 줄의 중앙에 천이나 가죽으로 바구니 모양을 만들어서 단 매우 단순한, 그러면서도 오랫동안 인간이 무언가를 손에 들수 있을때부터 사용해온 강력한 원거리 '''무기'''. 중앙의 천에 돌멩이나 철환을 놓고 휘두르다 놓으면 탄환이 빠르게 날아간다. 중세 유럽의 트레뷰셋(투석기)도 이 원리가 응용된 것이다.
가볍고 만들기 쉬우며 그냥 천조각, 가죽조각에 줄 두 개 붙인 물건이라 대충 구겨도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는 등 휴대성이 매우 좋으면서 동시에 효과가 큰 무기이다. 관통 무기인 화살과는 달리 타격 무기이기 때문에 상대가 중장비를 하고 있어도 상당한 수준 이상의 타격을 줄 수도 있다. 물론 납탄이나 매끈한 돌같은 질 좋은 탄환을 전문 투석병이 제대로 던져 맞혀야 가능한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투사체를 만드는 데에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활이나 투창과 달리 투석구는 실탄(=돌멩이)을 언제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물론 '제대로' 쓰려면 아무 돌멩이나 던지기보다는 모양을 맞춰 준비해두어야 한다. 매끈한 아몬드, 럭비공 모양이 제일 빠르고 안정적인 비행을 하며 그 다음이 구형이다. 그러나 원반모양 같은 극단적인 형태가 아닌 이상 근거리에서는 아무 돌이나 던져도 별 문제 없다. 석탄(石彈)을 정성들여 수집해두거나 진흙을 빚어 말려 토탄(土彈)을, 금속을 주조해서 납탄(鉛彈), 철탄(鐵彈) 등을 만들어 써야 하지만 '촉 만들고 대 다듬고 깃 붙여야 하는' 화살[1] 같은 물건 만드는 데 비하면 공짜나 다름없다.
여러 지역, 여러 국가에서 사용했기에 명칭도 다양하다. 영어로는 "슬링(Sling)", 고대 그리스에서는 "케스트로스(Kestros)", 일본에서는 "투탄대(投彈帶)" 라고 불렸다.
한국에서는 순우리말로 '물매, 무릿매' 또는 '줄팔매' 라고 한다. 성경 번역에서도 다윗이 쓴 슬링을 무릿매라고 바르게 옮겼다. 물매+돌 이라고 물맷돌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돌팔매라고 번역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돌팔매는 투석구가 아니라 '무언가를 맞히기 위해 돌을 던지는 행위 또는 그 돌' 을 의미하는데, 마땅한 번역을 알지 못해서 또는 어감을 위해 그냥 쓰는듯. 사실 줄팔매, 물매, 투석구 같은 단어는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단어라 의미가 얼른 와닿지 않기는 하다.
한자어로 투석기(投石'''機''')는 캐터펄트, 트레뷰셋 등의 거대한 공성 병기를 말하며, 투석구(投石'''具''')가 사람이 들고 쓰는 도구를 의미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저서 <어초문답>에서는 '혁조' 라 기록했다.
혁대 대신 양 끝에 돌이나 추를 달아 던지면 사냥돌이 된다.
원거리 투척 무기이긴 하나 비상시 근접 타격 무기로도 활용 가능하다. 돌을 넣고 그대로 휘둘러 가까운 적을 후려치면 돌의 질량에 원심력과 가속도가 더해져 두개골을 깰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그냥 철퇴다. 양동근 주연의 한국 영화 <와일드카드>에서 퍽치기 일당이 쓰는 장면이 나온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활이나 칼과 마찬가지로 살상이 가능한 엄연한 '''무기'''다.
2. 역사
투석구는 고대부터 (어쩌면 석기 시대 때부터) 지금까지 사용되는 대표적인 투사 병기로써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전쟁사에서 등장했다. 직접적인 교류에 의해 전파된 게 아니라 세계의 각 나라에서 직접 발생한 무기이지만 신기하게도 원리와 생김새, 특성은 거의 동일하다. 기껏해야 재질 정도의 차이 밖에는 없다.
2.1. 유럽
투석병으로 처음 재미를 본 역사 속의 첫 군대는 아시리아이다. 공성전 당시 애용한 투석병들의 고각 사격으로 공성전을 매우 수월하게 이끌었다.
로마에서 주로 고용한 발레아레스 투석병들의 실전 기록들은 아주 화려하다. 200m 이상 떨어진 사람 크기 표적을 자유자재로 맞히는 것은 물론 '''철 투구를 쓴 사람의 두개골을 으깨고 청동 정강이받이를 한 장정의 정강이뼈를 분지른''' 경우도 다반사(...) 조금 더 큰 돌을 써서 소나 말을 일격에 쓰러뜨린 사례도 있다. 척박한 섬에서 태어나 피 묻은 돈으로 일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걸음마를 뗀 순간부터 10년 이상 돌팔매질에만 전념했는데 그 내공이 오죽할까. 참고로 발레아레스에서는 어린아이가 첫 발에 표적을 맞히지 못할 경우 빵을 주지 않을 정도로 가혹한 단련을 시켰다 한다. 그만큼 매우 높은 숙련도가 요구된다는 뜻. 지금도 발레아레스 섬에서는 투석 경기가 자주 열린다. 미국 다큐채널에서 다윗의 고사를 재현하기 위해서 부른 발레아레스 섬의 투석 경기 우승자는 아주 쉽다는 듯 청동투구에 구멍을 냈다.
숙련된 투석병 수십 명만 있어도 이런 돌이 분당 수백 발의 규모로 날아온다. 기병, 전차병, 궁병 등 적의 고급 병력을 저격하고 투석의 비가 주는 시각적 효과와 그에 맞은 처참한 상처는 적의 사기를 떨어뜨리기에 충분하다. 또한 매복 지점으로의 유인을 위한 도발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윗 목차의 삽화와 <알렉산더>에도 묘사되지만 투석병과 같은 경보병은 갑옷을 거의 걸치지 않아 몸이 가볍다. 따라서 적을 발 빠르게 타격/도발하는 일이 가능하다. 로마의 발레아레스 투석병의 경우 투석구 탄환을 넣을 옆구리 가방 하나와 호신용 단검 한 자루 정도만 휴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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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아레스 투석병 일러스트. 전형적인 경보병의 모습이다. 머리끈과 허리띠에 각기 길고 짧은 투석구들이 묶여있는 모습을 주시하자. 후술하겠지만 발레아레스 투석병은 다양한 길이의 투석구를 상황에 맞게 자유자재로 사용해가며 장거리·근거리·직사·곡사 사격을 자유자재로 소화해내는 전문 투석병이었다.
그러나 합성궁, 장궁, 쇠뇌 등 다른 투사무기와 각종 방어구가 발전하며 너무 원시적이고 야만적이라는 인식, 그리고 후술할 투석구 자체의 한계 등으로 인해 투석구의 입지는 점차 좁아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머스킷 등 화약무기가 발전하면서 장궁, 쇠뇌와 함께 더 이상 군용 병기로는 쓰이지 않게 되었다.
2.2. 한국
한국 역시 <수서> 등의 기록에 석전(石戰)의 풍습이 삼국시대(고구려) 때부터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그때에도 투석병들이 육성-운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고려시대 때부터 석척군(石擲軍)(석전꾼)이라는 투석 병과가 기록에 등장한다. <제승방략> 등에 의하면 조선시대에는 평소 완력이 좋고 연례적인 석전 행사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단련된 장정들을 유사시에 동원하는 동원방식을 취하였다고 쓰여있다. 이두호 화백의 만화 <임꺽정>에서 임꺽정의 의동생인 '조금맹'이라는 캐릭터가 좋은 예. 조금맹은 삼포왜란이 일어나자 투석병으로 자원하여 많은 활약을 했다. 제너럴 셔먼호 사건 때에도 평양감사가 평양 지역의 장정들을 석척군으로 동원한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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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행사였던 석전(石戰) 놀이에서도 투석구(무릿매, 줄팔매)를 쓸 때가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에서도 많은 사상자 때문에 임금이 수시로 이를 금지한 기록을 의외로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다가 결국 일제에 이르러 금지되었다. 경찰범처벌규칙 제50호 (1912) : “돌 던지기 같은 위험한 놀이를 하거나 시키는 자”. 이 규칙을 '전통적인 투석 놀이를 탄압하는 일제의 문화 말살'로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이 놀이는 사람을 잡을 만큼 위험했고, 실제로 매번 중상을 입거나 죽어나가는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2.3. 일본
일본에서도 '투탄대'라는 이름의 투석병이 많이 운용되었으며 주로 열도 안에서의 내전에서, 특히 농민병들이 많이 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케다 신겐이 대표적으로 투석병 부대를 운용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소설가이자 경제학자인 사카이야 다이치는 자신의 대하소설 '도요토미 히데요시'에서 오다 노부나가의 입을 빌려 '경제적으로도 외부와의 교류와도 뒤쳐진 군대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살짝 비꼬았지만. 미야모토 무사시도 '검성'으로 이름을 날리던 중 시마바라의 난에 후견인으로 참전했다가 다리에 투석 두 발을 맞고 큰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 역시 아무리 달인이라도 눈먼 돌, 눈먼 화살만큼은 어쩔 도리가 없나 보다.
3. 제작법
3.1. 끈
나무껍질 섬유로 투석구를 제작하는 과정과 발사 연습을 담은 영상. 제작자는 Primitive 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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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던지기가 미안할 정도로 예쁘게 만든 투석구. 하지만 보기와 달리 투석구에 필요한 모든 것이 제대로 다 붙어있는 데다가 내구성도 좋은 훌륭한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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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위키의 투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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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끈과 세무 가죽으로 투박하고 튼튼하게 만든 투석구.
재료는 '''튼튼하고 탄성이 없기만 하면 거의 제약이 없다'''.
안경 닦는 천조각과 노끈을 아무렇게나 대충 자르고 붙여 만들든 세무가죽과 신발끈으로 정성스럽게 만들든 아무 상관없다.
익숙해지면 10분 안에 만드는 것도 가능할 정도로 정말 단순한 물건. 제작과정 동영상.
투석구의 규격은 '길이'로 따지며 이는 파우치와 두 끈을 모두 포함한 전체 길이이다. 80cm의 아담한 크기부터 180cm 이상의 매우 긴 것 까지 좋을 대로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대체로 길이가 길수록 비거리가 길어지고 짧을수록 컨트롤이 좋아진다.
"'''양쪽을 다 잡은, 반으로 접은 길이"="자기 팔 길이 (손목~겨드랑이)'''" 정도가 제일 균형이 잡힌 길이라고 한다.
참고로 비거리 세계 신기록 (477m)을 세운 David Engvall의 투석구의 길이는 '''132cm'''. 생각보다 짧다. 물론 사용자만 편하다면 이보다 길든 짧든 상관없다. 단, 투석구가 팔 길이보다 길어진다면 늘어뜨렸을 때 파우치가 땅에 닿게 되어 휘두르기가 까다로워지고 자세가 제약받게 된다. 고대 카르타고군, 로마군에서 활약했던 발레아레스 투석병들은 각기 길이가 다른 투석구 2~3개를 기본으로 휴대(머리에 감고, 허리에 감고, 손목에 감고..)하며 사거리에 따라 다른 투석구를 자유자재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3.2. 탄환
투석구에 실어 날리는 탄환은 50g에서 500g 이상까지 다양하다. 탄환의 모양은 럭비공 같은 아몬드 모양이 제일 좋다.
아몬드 모양이 제일 빠르고 안정적인 비행을 하며 그 다음이 구형이다. 그러나 원반 모양 같은 극단적인 형태가 아닌 이상 근거리에서는 아무 돌이나 던져도 별 문제없다. 원반 모양의 돌을 멀리(100m 이상) 던져보면 수십m 짜리의 어마어마한 커브를 그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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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서머턴의 햄 힐 유적에서 발굴된 석탄과 토탄. 일본에서도 야요이 시대 유적에서 투석구용 토탄이 발굴된 바 있다.
위 사진처럼 '''메추리알'''만한 크기가 일반인에게는 가장 던지기 좋다. 물론 이보다 큰 돌도 날릴 수는 있으나 손가락만 아프고 투석구가 끊어지거나 찢어져 망가지기 쉽다. 이런 사고가 나면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다치고 기물파손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 그리고 평범한 완력과 단련되지 않은 손가락/손목으로 큰 탄환을 무리해서 날릴 경우, 투석구의 밥줄인 '가속도'가 떨어져서 재미를 보기 힘들다.
물론 10년 이상 피땀 흘려 수련한 프로페셔널은 예외다. 고대 로마의 기록에 의하면 발레아레스 투석병은 무려 '''200~300m''' 밖의 사람 크기 표적을 자유자재로 맞히는 정확성은 물론 당대에 존재하던 거의 모든 종류의 갑옷과 방패를 박살낼 수 있을 정도로 이름을 떨쳤는데, 이 짓거리를 위해 이들이 날려야 했던 탄환은 1 므나(600g) 짜리, '''성인 주먹만 한 짱돌'''이다. 바꿔 말하면, 이 정도 탄환은 날려야 내부에 타격을 줄 수 있을 정도로 투구, 갑옷과 방패는 현대인의 생각보다 매우 튼튼한 물건이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후술하는 투석구의 사용 사례 등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메추리알 만한 작은 돌도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 충분한 파괴력이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하자. 아무리 질 좋은 짱돌이라도 한밤중에 콘크리트 옹벽에 조금만 힘 있게 던지면 '''불꽃을 튀기며''' 산산조각이 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물론 그 파편에 맞아도 크게 다칠 수 있으며 의외로 멀리까지 튀니 매우 조심해야 한다. 실습할 경우 반드시 주변에 사람이나 차량 등 물건이 없는 장소를 고를 것.
재료로는 화강암 등 질 좋은 돌을 그대로 쓰는 '석탄(石彈)'이 제일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적당하고 균일한 크기와 모양의 석탄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에(강가 하류나 해변이 매우 좋은 조달처이다. 야산이나 벌판, 강가 상류의 돌멩이는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다.), 아쉬운 대로 진흙을 빚어 말리거나 진흙과 사철을 함께 섞어서 빚어 말린[2] . '토탄(土彈)'을 만들어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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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에서 출토된 납탄과 철탄.
그리고 위와 같은 '납탄(鉛彈)', '철탄(鐵彈)'을 쓴다면, 돌멩이와는 차원이 다른 충격과 공포 수준의 파괴력을 보여준다.
돌에 비해 훨씬 밀도가 커서 같은 무게의 돌보다 크기가 작다. 이 때문에 던졌을 때 공기저항으로 인한 에너지 손실이 적어 돌보다 훨씬 큰 파괴력을 보여준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군, 로마군은 보급 사정이 허락되는 대로 투석병에게 납탄, 철탄을 지급하였다. 참고로 이런 주조 탄환에는 점잖게는 자기 부대 지휘관 이름이나 엠블럼, 신의 문양이 박혀 있었고 좀 심한 것은 적을 조롱하는 글귀가 새겨져있다고 한다. 가령 카이사르 사후 벌어진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의 로마 내전기 시기에 공성전이 일어난 전장에서는...
...등등의 온갖 섹드립과 쌍욕들이 적힌 주조 탄환들이 출토된 바가 있다. 물론 제우스의 상징인 번개 문양이나 소속 부대의 엠블럼등이 새겨져 있는 점잖은 유물도 많다.[4]"풀비아[3]
보지 맛 좀 보자." / "옥타비아누스 엉덩이 맛 좀 보자.""이봐 옥타비아누스 이거나 드셔."
"루키우스는 대머리."
하여튼 발레아레스 투석병처럼 걸음마를 뗄 때부터 밥 먹고 돌팔매질에만 전념한 전문가들이 이런 흉악한 물체를 시속 140km/h 이상의 속도로 날려 뼈와 살로밖에 구성되지 않은 인체에 명중시킬 경우 무슨 결과가 벌어질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투석구가 괜히 오랫동안 군용 병기 자리를 꿰찬 게 아니다.
4. 파생
4.1. 다트 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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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쓰인 것은 아니지만, 고대 그리스의 케스트로스(Kestros)의 경우 이렇게 다트를 쟁여 날리기도 했다. #
참고로 일반 투석구 외에 캐터펄트로도 다트를 날리기도 했다.
4.2. 폭탄 슬링
유탄발사기처럼 폭탄을 날리기도 했다. 일본 전국시대에서는 호로쿠비야를 투석구로 날렸다. 태풍을 부르는 장엄한 전설의 전투에서 한 병사가 카스카 성을 공격할 때 이를 사용했다.
4.3. 표석(스태프 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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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슬링을 사용해 해상 공성전을 벌이는 것을 묘사한 중세 서양의 삽화.
짧은 손잡이의 스태프 슬링으로 보통 크기의 돌을 날리는 모습.
큰 돌을 날리는 모습.
쉽고 간단한 제작법 영상.
일반 투석구를 그대로 혹은 좀 크게 만든 뒤 한쪽을 손에 잡는 게 아니라 적당한 길이의 장대에 묶은 것. 동양에서는 <표석(飄石)>이나 <투탄장(投彈杖)>, 서양에서는 <스태프 슬링(Staff sling)>이라 부른다. 공성무기로 쓰이는 트레뷰셋의 투척막대와 투석구를 소형화했다고 보면 이해가 빠르다. 전투시에는 일반 투석구처럼 돌을 건 뒤 묶이지 않은 한쪽 줄 가운데를 막대 끝의 홈에 끼워 고정한 뒤 줄 끝을 손으로 부여잡은 채 투척막대를 힘차게 돌리거나 휘두르며 잡고 있던 줄 끝을 놓아 돌을 날린다. 탄환을 놓을 받침대의 크기만 충분하면 일반적인 투석구보다 훨씬 더 큰 탄환을 날리는 것이 가능하다.
정약용 선생의 기록에는 '''메주덩이만한 돌'''을 날린다는 기록이 있다. 영화 아포칼립토에서 아즈텍 인간 사냥꾼들이 쓰는 다양한 무기 중 이 스태프 슬링을 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정말로 메주덩이만한 돌이 수십 m를 날아가 사람 등짝을 날려 버린다. 흠좀무.
일반적인 투석구에 비하면 날릴 수 있는 탄환이 무지막지하게 큰 만큼 무거운 돌덩어리나 심지에 불 붙인 기름 항아리 등을 던져 공성용, 방화공격용으로 활용하였다. 그러나 무겁고 큰 탄환일수록 일반적인 투석구에 비해 생각보다 가속도가 훨씬 떨어져 사거리는 그리 길지 않다. 애초에 큰 탄환 던지겠다는 건 그만큼 사거리를 포기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박에 한국에는 '팡개'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갈라진 대나무 끝에 흙덩이나 돌을 끼운 뒤 휘둘러 던져 새를 쫒아내는 스태프 슬링이다. 팡개의 모습.출처 민족문화대백과사전 용도가 용도이니만큼 살상력과 명중률은 그다지 기대할 수 없다. '내던지다, 그만두다'의 뜻을 가진 '팽개치다'라는 말이 이 팡개라는 도구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스태프 슬링인 망팔매나 나무의 탄성을 이용한 줄팔매는 충분히 상해가 가능한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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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팔매.(출처:오마이뉴스). 줄팔매류는 전국적으로 분포해 지방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5. 장단점
5.1. 장점
숙련자가 휘두르는 투석구의 위력은 일반인의 상상 이상이다. 제대로 맞으면 최소 골절상 또는 중(重)타박상. 만약 맨머리라면 즉사도 가능하다. 관통병기가 아닌 타격병기이기 때문에 두꺼운 투구, 갑옷 등 보호구를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큰 돌이나 철탄, 납탄에 제대로 맞는다면 그 이후는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설령 비숙련자가 던져도 자칫 대형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반드시 사람이 통행할 가능성이 없는 장소를 물색하여 거기서만 던지도록 하자. 넓은 공터, 숲, 강가 등의 장소를 확보하지 못 한다면 아예 시도도 하지 말 것. 사람 다치거나 죽는 꼴 보고 인생 한순간에 꼬이는 수가 있다.
맨손으로 던진 짱돌도 그 효과는 충분히 무시무시하다. 비황석(飛蝗石)이라는 맨손 투석병들도 기록에 남아있으며 <수호지>의 몰우전 장청과 홍명희의 <임꺽정>의 배돌석[5] 이 이러한 맨손 투석의 좋은 예이다. 오랫동안 시위대가 애용(?)하여 온 무기이기도 하다. 각 국의 전경들 사이에선 '꽃병(=화염병)' 보다도 짱돌이 두려운 존재일만큼 대단히 강력한 공격수단.
화염병은 보기에 화려하고 정말 얻어맞으면 실려나가는 건(최소 중화상) 일도 아니니 확실히 위협적이지만 날아오는 모습이(특히 밤에는) 훤히 보이기 때문에 피하기가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다. 그러나 짱돌은 아주 가까이 오기 전까지는 보기가 힘들며 그나마 저녁이나 야간에는 날아오는 짱돌을 육안으로 보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콘크리트 바닥에 맞아 튀거나 구르는 돌의 위력도 정강이뼈 하나 아작내기엔 충분할 정도로 위협적이다.
물론 수십, 수백 명이 조직적으로 던져 '화망'을 형성하지 않으면 '시위대 상대하는 훈련만 받은 조직된 무장병력집단'인 경찰을 절대로 상대할 수 없다. 그래서 투석전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투석구를 이용한 투석은 신체 조건의 제약을 잘 타지 않아서 병력 확보 자체는 쉬운 편이고, 비 숙련자라고 해서 위력이 못 써먹을 만큼 떨어지는 건 아니다. 거기에 더 단련하고, 전술적 행동을 더한다면 +a가 되는 것이고... 최루탄과 백골단이 흥하던 한국 80, 90년대의 각 대학 학생회 '사수대'들은 쇠파이프대와 투석대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전술'을 학교 뒷산 등지에서 수시로 연마하곤 했다. 도심에서 짱돌을 어디서 구하냐고? 보도블럭 한번만 뒤집으면 훌륭한 짱돌이 된다. 80학번쯤 되는 나이많은 교수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원래 우리학교 정문 길이 아스팔트가 아니라 보도블럭이었는데 학생들이 하도 보도블럭 뽑아서 던지는 통에 아스팔트로 바뀌었다' 같은 옛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맨손 투석의 위력이 이 정도인데 투석구 같은 도구를 사용해서 던진다면?
'전문가' 인 투석병에 비하면 분명 아마추어에 불과해 보이는 아저씨들이 던지는 것임에도
- 탄환의 속도는 시속 140km 이상.
- 기네스북 비거리 세계 신기록은 477m. 영문 위키 프로 골퍼들이 모여 겨룬 장거리 드라이버샷의 기네스북 기록이 560m이다. 최고의 체력을 지닌 프로 골프 선수가 첨단 과학이 총동원된 긴 막대기로 공기역학적으로 만들어진 골프공을 쳐서 얻어낸 비거리와 원시적 도구인 투석구의 비거리가 생각만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구약성경에서는 다윗이 투석구를 써서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렸다고 되어 있는데 현대인들은 "작은 조약돌로 어떻게 거인을 죽일까?" 라고 신기해하며 이 자체를 기적적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나, 실제 투석구의 위력을 알면 골리앗이 제 아무리 몸이 크고 힘이 세다고 해봤자 결국은 사람이었기에, 투석구에 제대로 맞으면 인간의 두개골 따위는 가볍게 박살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갑주를 두르고 비교적 거리를 두고 맞아도 즉사는 무리일지언정, 충격으로 인해서 충분히 전투 불능이나 추가타로 보내버릴 만한 피해는 충분히 준다. 판금갑옷 문서의 동영상에도 나와 있지만, 영어로는 blunt trauma라 하며 고속으로 날아오는 짱돌이나 철퇴, 워해머등에 맞으면 갑옷 자체는 버틸 수 있어도 그 충격 때문에 갑옷 아래 있는 인체에는 심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 전시에서는 투석병 혼자서 전쟁하는 게 아니니 시속 100km/h 후반대의 속도로 날아온 짱돌을 맞고 적 기사가 아이고야 하면서 뒹굴고 있으면 그 뒤에는 보다 확실한 살상력을 가진 쇠뇌나 상대편의 기사, 보병들이 기사를 덮칠 것이다.
'''어떠한 상황이라도 절대로 폭력용, 위협용으로 써서는 안 된다.''' 투석구는 창, 칼, 활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엄연한 '''현역 군사 무기였다.'''
이만한 위력 외에 투석구의 또 다른 장점은 이만한 위력에 비해 어깨 힘과 같은 '''신체조건의 제약을 잘 타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어깨 힘, 팔힘이 좋을수록 더욱 큰 메리트가 붙는 것은 당연하고 이런 사람들이 전문 용병이 되는 것이지만 [6][7] 할머니나 꼬맹이가 휘두르는 조약돌 투석구도 그 위력이 크게 떨어지는 건 아니다. 배드민턴 채 휘두르는 정도의 완력, 그리고 요령만 있으면 순간적으로 큰 '''가속도'''를 얻기에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점은 활보다도 낫다 할 수 있으며 이는 안정적으로 투석병들을 공급하거나 조선의 의병과 같은 민병 병력이라도 급히 확보하는 데에 큰 이점이 된다.
고대, 특히 로마군에 수많은 투석병들을 공급했던 발레아레스 제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남쪽 약 150~200km 해상의 4개의 섬. 지금은 유럽의 휴양명소 중 하나. 그 중 하나인 '이비사 섬' 에서는 아직도 연중 수시로 청년, 장년, 중년, 할머니, 꼬맹이 가릴 것 없이 주민들이 모여 투석구 대회를 연다.[8] 그리고 그 위력은 큰 편차가 없다고 한다. 투석구에서 '근력' 이 그렇게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점은 취미로서의 이점이 되기도 한다.
여기까지 설명을 읽었으면 왜 고대부터 비교적 근대까지 투석병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해 왔던 병과인지 알 수 있다. 전문가든 농민 소년 징집병이든 일단 굉장히 저렴하게, 짧은 훈련으로도 무장시킬 수 있고, 또 그 파괴력은 숙련도나 비용에 대비하여 놀랄 만큼 뛰어났기 때문이다. 발레아레스 섬이나 로도스처럼 아예 지방 단위로 용병 업에 뛰어들 만큼은 아니라 해도, 비교적 아마추어들이 날린 짱돌에도 멀리 거리를 둔 판금 갑옷으로 중무장한 중보병, 중기병이 아니라면 맞았을 때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워낙 만들기 쉽다 보니 농경 사회에서도 간단한 수렵이나 호신용으로 익숙해지기 쉬운 물건이라 당장 체계적인 정규군으로 인정받을 만한 집중적인 훈련을 안 해도 충분히 전력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원거리용 죽창, 전근대의 AK-47 같은 누구나 쓸 수 있고, 누가 써도 사람 확실하게 보낼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의 민중의 무기였기 때문이다.
또한 투석구는 '''매우 에너지 효율이 높은 투사 수단'''이다. 야구처럼 팔과 어깨를 힘차게 휘두르는 동작은 몇십 번만 반복해도 금방 체력이 떨어지며 야구의 투수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심하면 어깨나 팔꿈치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그러나 투석구는 이에 비하면 훨씬 부드럽게 쓸 수 있는 물건이다. 자세만 약간 요령껏 수정을 하면 3시간이건 4시간이건 주야장천 계속 던져댈 수 있다. 이 또한 전장에서 사랑받은 비결 중 하나.
야구나 검도처럼 투석구 역시 쓰기에 따라 훌륭한 장난감이자 좋은 운동, 취미가 될 수도 있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즐기는 데 무리가 없으며 투석구의 극악한 난이도는 거꾸로 말해 오래오래 두고 도전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과제라는 뜻이기도 하다.
문제는 돌을 주워다 던져대는 행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좀 안습이라는 것. 원래부터가 무기이고 살인 기술이다. 비슷한 예로 사격이나 궁도를 할 수 있는 장소가 극히 제한적이고 심지어 야구 투구 연습조차 제동을 거는 체육공원이 많다는걸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공원, 둔치 등에서 돌팔매질을 하다 보면 지나가던 사람들의 묘한(?) 시선을 감당할 낯짝이 있어야 한다. 정말로 원시인 쳐다보듯 한다(...).[9] 또한 도시에서는 안전한 투척 장소를 찾기 쉽지 않다는 것. '질 좋은 돌이 많고'+'사람이 다니지 않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곳은 생각 외로 찾기가 쉽지 않다. 강변이 제일 이상적이겠지만 서울의 경우 공구리 친 둔치가 대부분이라 돌이 별로 없다.[10]
5.2. 단점과 한계
그러나 투석구의 이만한 전과와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투석구는 보조 전력으로만 머물렀을 뿐, 정규군의 주력 병기로서 채택된 적은 거의 없다.
일단, '''매우 숙련되지 않으면 제대로 다룰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활 또한 다루기 매우 어렵지만 투석구는 이보다 한 술 더 떠 고정된 자세가 각도가 없는 매우 역동적인 동작을 취하기에 숙련병을 양성하는 데에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다른 투척 운동을 예로 들어보면 야구의 경우 손으로 끝까지 공을 쥐고 던지는 운동을 하는 투수들도 정확한 위치에 공을 던지는 제구력을 갖추려면 매우 고되고 오랜 훈련을 필요로 하는데, 하물며 긴 끈을 통해 빙빙 돌리는 투석구를 정확한 위치로 던진다는 것은 정말 초월적인 훈련량이 필요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쇄겸이나 유성추처럼 끈으로 이어진 투척형 무기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이다. 고정된 상태에서 발사되는 것이 아니라 회전 운동을 하는 상태에서 목표를 향해 투척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투척구의 회전 속도를 제어하면서 정확한 타점을 찾는 것이 너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유성추 같은 물건은 중량 때문에 회전속도라도 다소 느린 편이지만, '''투석구의 회전속도'''는 정말로 상상 이상이어서, 투석구를 강하게 휘둘러 탄체를 발사해 보면 '(빙글빙글~) 휙'하는 소리가 아니라 '''공기를 찢는 채찍소리'''가 날 정도이다. 이 속도는 무려 프로골퍼의 드라이버 헤드 속도와 맞먹을 정도이다.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회전하는 물건에서 정확한 타점(놓는 점)을 찾는 일이 어디 보통 일일지 상상해 보자.
- 유명 유튜브 채널중 하나인 Primitive Technology 에서 제작한 투석구. 3분부터 쭈욱 반복 연습만 한다.
또한 집단으로 운용할 경우 '''많은 간격이 필요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투석구를 제대로 가속하기 위해 필요한 공간(반경)이 1~2m 이상(팔길이+투석구길이)이다. 100명이 동시에 투석구를 휘두른다고 상상해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활이나 쇠뇌처럼 밀집대형으로 운용하기가 곤란한 것.
이런 점을 종합해 보면 왜 투석병이 저렇게 효율적이면서도 상비군의 정규 편제에 포함 된 사례는 드문지 설명이 된다. 상술한 '''어중이 떠중이도 대충 쥐어주면 무기가 된다'''는 건 성을 방어할 때 같이 화력 하나 하나가 아쉬울 때 해당되는 소리고, 야전에서 투석병을 운용하려면 단순히 돌만 던지는 게 아니라 적의 후방에 침투하고, 적을 추적하고, 발견하고, 교전에서 짤짤이를 넣어 주는 척후병의 역할을 종합적으로 맡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단순히 돌 던지는 것 뿐만 아니라 저런 종합적인 척후 능력은 지형지물 파악이나 서바이벌 스킬 같은 아예 '''삶 자체가 대자연과의 전투'''인 유목-수렵민들이 삶 그 자체로 배우는 능력이지, 농민 아무나 잡아서 가르친다고 양성이 되는 능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군 본대보다 한발짝 앞서 떨어져서 소규모 숫자로 적의 대군을 발견해도 떨지 않을 만할 정신력, 용기, 며칠 동안 본대와 고립되어 식수, 식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오지에서 적을 추적할 끈기 같은 비물질적인 요소들 까지 포함하면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확연하게 벌어진다.
때문에 이럴 바엔 정규군으로서의 육성을 포기하고 대신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소수의 전문가를 고용' 하여 가벼운 차림(경장보병)을 하고서 정규병들의 방진 앞뒤로 열나게 뛰어다니며 탄환을 던지게 하는 전술이 훨씬 효율적이다. 로도스, 발레아레스 섬에서 투석전문 용병이 육성된 것도 이런 수요 때문이다. 아니면 대규모의 군대가 포위하고 있는 공성전과 같은, 조준이고 뭐고 일단 일정 거리만 날리면 뭐라도 맞을 만한 데로 날아갈만한 환경에서 사용하는게 유용하다. 이런 경우라면 비숙련자라도 전력에 보탬이 된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역사적으로 투석병을 상비군, 정규군으로 운용한 사례는 거의 없다.
6. 사용 방법
6.1. 입문자
- 파우치에 투사체를 넣은 다음
- 약지(혹은 중지)에 고리를 걸고
-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나머지 한쪽 끝을 잡은 뒤
- 가볍게 돌리다가 적절한 위치에서 놓으면 된다.
6.2. 초급자
처음에는 익숙치 않으니 3~4바퀴 쯤 느릿느릿 돌리다 던져보자. 야구의 투구방법처럼 투석구도 <오버스로>, <사이드암>, <언더스로> 등이 있다.
(지면: 0도)(발사각: 지면으로부터 최초로 탄체가 날아가는 각도.)(투척자세는 가장 일반적인, 몇 바퀴 회전시키다 던지는 전통적인 스타일 기준이다.)
- 오버스로 : 발사각 +45도~+80도 정도. 공성용, 나무 위의 동물 사냥용 등 고각사격용.
- 쓰리쿼터 : 발사각 +30도~+50도 정도. 장거리 투척용
- 사이드암 : 발사각 +10도~+30도 정도. 근거리~중거리 직격용.
- 언더스로 : 발사각 -10도~+60도 정도로 매우 다양한 각도의 투구 가능. 초심자용[12][13] .
6.3. 숙련자
앞의 목차에서 소개했던 두 동영상이다.
이 두 자세가 가장 대표적인 '''실전적 투구자세'''이며 고대 투석병들의 자세와 가장 흡사할 것으로 추측되는 자세이기도 하다. 특히 두 번째 동영상의 자세는 파우치와 두 끈을 모두 잡은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달리면서 던지기 가장 적절한 자세가 된다. 실제 전장에서의 투석병들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앞뒤로 뛰어다녀야 했으니 Greek Style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
물론 이 두 자세 또한 팔의 각도를 조절함으로써 <오버스로>, <사이드암>, <언더스로> 모두 가능.
여러 번 빙빙 돌리는 일반적인 '투석구' 의 이미지와 달리 1~2바퀴, '''가능하면 1바퀴'''만 회전시키는 편이 오히려 가속도가 더 빠르다(배드민턴 라켓 휘두르는 걸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자세도 안정적이어서 정확도도 훨씬 높다. 가속 구간은 마지막 1/2 바퀴이다. 첫 1/2 바퀴는 부드럽게, 릴렉스하게 뒤로 빼주다가 한순간에 나머지 1/2바퀴를 가속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익숙지 않으니 몇 바퀴 정도 돌리다 던지고 익숙해지면서 회전수를 줄여가다가 최종적으로는 1바퀴까지 줄여보자.
몸 전체를 써서 다리, 허리, 어깨, 팔꿈치 순서대로 힘을 전달하여 손목의 스냅으로 마무리한다. 야구의 투구보다 몸의 부담이 훨씬 적다는 차이는 있지만 기본 원리는 같다.
6.4. 맺음말
앞서 말했듯 자세 자체는, 그리고 던지는 것 자체는 아주 쉽다. 입문자, 초급자, 숙련자로 거창하게 이름 붙였지만 단지 구분하기 위한 것일 뿐이며 마음 먹고 연습하면 숙련자용 자세를 시작하는데 며칠이면 충분할 정도로 쉽다. 단지 강하고 정확하게 던지는 건 몇 년 이상의 연습을 요할 정도로 아주 어려워서 그렇지만.
물론 이 또한 문제될 것은 없다. 타임머신 타고 고대로 되돌아가 투석병으로 취직할 생각이 아닌 이상 투석구 난이도는 오히려 투석구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요소일 뿐이다.
7. 출처 및 추가 참고 자료
영문 위키백과에 투석구에 대해 매우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
투석구 전문 커뮤니티도 있다.
알파벳 문서를 보기만 해도 울렁증이 도진다면 이쪽 추천 . 본문 작성에 참고를 많이 하였다.
유튜브에 slinging으로 검색하면 투석구 영상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본문에서 소개한 다섯 가지 투구법 (기본형 3가지, 숙련형 2가지) 외에 몇 가지 투구법이 더 있다. #
발레아레스 제도의 메노르카 섬 투석구 대회 우승자가 던지는 25m 수박 맞히기 영상. #
8. 각종 매체에서
- 넷핵에서는 원시인이 처음부터 갖고 시작하지만, 이 게임의 원거리형 무기 중 제일 쓰레기다. *로 표기되는 모든 아이템(돌, 유리, 보석(...))을 던질 수 있는데, 이 중 부싯돌(flint stone)만이 d6, 나머지는 d3이라는 쓰레기 대미지를 주는 데다가, 결정적으로 돌은 인챈트가 불가능하다. 여러모로 현실과 안 맞는 성능.
- 게임 핏폴 마야 모험에서 주인공의 원거리 무기로 등장한다.
- 영화 알렉산더(2004)의 가우가멜라 전투 장면에서 투석병[14] 들이 마케도니아의 보병 방진(팔랑크스(신타그마)) 사이를 앞뒤로 뛰어다니며 페르시아의 보병과 기병 다수를 접근전이 벌어지기 전에 쓰러뜨리는 장면이 잠깐이지만 제대로 묘사된다.
- 마운트 앤 블레이드 워밴드의 브리튼왈다 모드에서 슬링이 나온다. 스태프 슬링과 슬링이 둘 다 구현되어 있다. 단, 장전 모션을 크로스보우장전 모션에서 따왔다는 것과 줄이 회전하는 것은 구현하지 못하였고, 모드와 현실의 타협점으로 구현되어 있다. 활이 엄청나게 너프 먹은 상황에서 엄청난 장탄수를 가지고 있고, 유닛들 대부분이 헐벗은 브리튼 왈다 환경상 양덕들에게는 활보다 더 좋다는 칭찬을 많이 받는다.
-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하플링은 대대로 투석구를 주 무기로 쓴다. 하플링의 원본이라고 할 수 있는 반지의 제왕의 호빗이 투석이 특기라는 설정이 있는데, 이를 반영한 듯 하다. 캡콤의 D&D에서는 시프가 사용. 무한으로 날아가는 원거리 공격에 공격을 캔슬해서 쓸 수 있고 특정 조건에서는 돌 5개가 연속으로 나가는 전용 기술이 되었다.
- 다만 D&D계 CRPG 중 가장 지명도가 높은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에서는 썩 대우가 좋은 편이 아니고 하플링 보너스도 없으며, 동료로 얻을 수 있는 하플링 파이터인 마찌 펜탄도 슬링이 아닌 숏보우로 먹고 사는 캐릭터라 설정 덕후들에게 원성을 샀다. 그나마 훗날 Enhanced Edition이 나오면서 각종 마법 슬링들이 추가되고 힘 보너스가 붙도록 시스템도 변경되어 (주력으로 쓰는 사람은 여전히 적지만) 상당히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 소설 세월의 돌의 주인공 파비안 크리스차넨의 특기 중 하나가 투석구를 이용한 돌팔매. 스노보드를 타고 가며 새를 맞힐 정도[15] 라고 한다. 보통 실력이 아닌데도 기묘할 정도로 사용 빈도가 적다.
- 토탈 워 시리즈 중 로마: 토탈 워의 모드인 Europa Barbarorum에서 중요 유닛이다. 징집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유닛 가격 및 유지비가 비싼 EB모드 유닛 중에서 대체적으로 매우 싼 가격(로도스, 발레아레스 등 고대에 투석병으로 유명한 지역은 강하지만 제법 비싸다)+아머피어싱(아머 수치 반감) 속성을 달고 나온다. 한국 커뮤니티에선 진리 투석구이라 불린다. 로마 토탈 워 특유의 경험치 시스템과 합쳐지면 투석구로 카타프락토이 같은 고급 유닛들까지 학살할 수 있다.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워낙 싼 데다 기본적으로 중장 유닛에게 강해서 적절한 운영이 더해지면 완벽한 밸런스 붕괴 유닛이 돼버려 극고증을 추구하는 모드 제작진에겐 골칫거리가 되어버린다. 실제 역사에서 투석구는 어디까지나 초반에 양념용 보조 유닛에 불과했는데 결전병기화 되어버려렸으니. 모드 제작진의 해결책은 "경험치 쌓이면 해산시키고 새로 뽑으세요."[16]
- 후속작인 토탈 워: 로마2에서 정식으로 등장하여 충격과 공포의 위력을 발휘한다. 궁병보다 사정거리가 길어 후방에서 안전하게 짤짤이를 날릴 수 있으며 화력도 충분하여 적을 그야말로 쓸어버린다. 특히 싱글 켐페인 초반은 주로 경무장 보병이 사용되기 때문에 전투결과 화면에서 킬수의 절반 이상을 투석병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게다가 극초반부터 쓸 수 있는 어중이떠중이 징집 "투석병"이 이 정도다.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로도스 투석병과 발레아레스 투석병을 용병 또는 해당 속주 보조병으로 뽑을 수도 있는 게 충격과 공포. 그나마 업데이트로 상당히 너프되어 쓰기 힘들어졌다. 두들겨도 적들이 잘 안 죽고 사격각도 잘 안 나온다.
- 문명 5에서 잉카의 특수 유닛인 투석 병사가 등장한다. 궁수를 대체하며, 일반적인 궁수와 비교하면 원거리 전투력은 동일하나 일반 전투력은 궁수보다 부족해 공격을 받으면 쉽게 죽는다. 단, 근접 공격을 받을 경우 일정 확률로 후퇴하는 승급이 있는데, 일반적인 전투에서는 생존력을 올려주는 한편 일꾼이나 개척자를 제대로 호위하지 못하며, 이후에 개틀링 기관총으로 진급시 전선 유지에 써먹기 힘든 등 장단점이 존재한다.
- 싸우는 사서 시리즈의 주인공 하뮤츠 메세타는 압도적인 신체 능력과 촉각사라는 마법권리로 35km 너머까지 저격이 가능하다. 촉각사라는 능력으로 처리해야할 상대를 파악하고, 35km 밖에서 투석구로 저격해서 조용하게 적을 처리하므로 상대는 대항도 못하고 저격당해 죽는 게 기본적 전투 패턴. 중거리 전투시에도 촉각사를 이용해 사각지대없이 투석구로 죽이고 근접 전투시에도 압도적인 신체능력과 무게추가 달려있는 투석구로 그냥 후려친다. 짱돌이 떨어지면 근처에서 조달해 던진다. 한명씩 조용히 암살할때가 아닌, 다수의 적을 상대할때는 대포나 전차를 통채로 던진다(...) 유일한 약점은 강한 태풍이나 바람이 불면 촉각사를 사용하지 못해 적의 위치파악과 조준을 잘 못 한다는 것이다.
- 고블린 슬레이어에서 주인공과 드워프 사제의 주력 기본 원거리 무기로 쓰인다. 작중에서는 레아나 드워프 정도나 쓰고 인간이 이를 쓰는 경우는 상당히 드문 취급의 무기로 레아 스승에게서 전투술을 배운 주인공인지라 적극적으로 쓰고 있다. 활이나 단검, 연막탄 같은 원가리 무기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난전시에는 고블린들한테서 빼앗아 막쓰던 잡무기를 집어던지는 짓을 자주 하지만 동굴 내에서 싸우는 위치만 잘 고르면 활과 다르게 탄약 걱정 할 것 없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에서 애용하고 있다. 작중에서 보여지는 주인공의 기술은 거의 저격수 수준으로, 작중 묘사에 의하면 쳐다보는 것과 동시에 조준이 완료될 정도라 하며 원거리에서 굴 밖으로 정찰 나온 고블린을 저격하고 그 고블린의 모습에 튀어 나온 고블린을 또 저격하는 식으로 굴 입구를 고블린 시체로 도배할 수준.
- Haven & Hearth에서는 주력 원거리 무기이다. 톱, 도끼와 함께 HnH월드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함께 하는 도구. 다만 월드 4 이후로 재료가 변경되어 무두질한 가죽이 두 장 필요해 초반에 얻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린다. 초보들에겐 다행스럽게도(그리고 고수들에겐 상당히 불행하게도) 패치 이후 투석구 퀄리티에 따른 대미지의 차이가 거의 없어져서 저퀄의 투석구도 무난하게 사용 가능. 마크맨쉽의 능력치에 따라 대미지가 올라가며 흔하디 흔한 돌멩이를 탄환으로 쓰므로 사실상 사냥할 때 사용하는 최적의 무기. 반면 활은 동물 사냥보단 사람 사냥에 좋다. 간혹 이 투석구가 새총인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으나 재료가 줄(any string)인 걸 보면 줄의 탄성력을 사용하는 무기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초보자가 무턱대고 지나가던 곰이나 멧돼지, 심지어 여우에게라도 한방 날렸다간 바로 전투모드 들어가고 잠시 뒤 차가운 바닥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 있으므로 배 위에 탄 채로 연습하던가 약한 동물을 상대로 연습을 하고 사용하도록 하자.
-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에서는 확장팩 로마의 부흥의 추가 유닛으로, 신석기 시대부터 보병 양성소에서 뽑을 수 있다(식량 40, 석재 10). 문제는 공격력이 2. 참고로 주민 공격력이 3이다. 게다가 체력도 주민과 같은 25밖에 안 된다. 그리고 유닛 중 유일하게 석재를 소비한다. 보병으로 분류되지만 정작 근접 공격력/방어력 업이 안 되고, 원거리 방어력(방패) 업만 된다. 공격력과 사정거리는 특이하게 시장의 석재 채광-공성 기술 업그레이드로 각각 1씩 늘어나며, 원거리 유닛 공통 공격력 +1 업그레이드인 연금술도 적용돼 최종 공격력 +3(2→5), 사정거리 +2(4→6)가 된다. 풀업해도 공격력이 겨우 5밖에 안 된다(...). 그래도 궁사에 대한 추가 대미지가 있고 원거리 방어력이 2이기 때문에 초반 궁수를 무력화시킬 수 있으며, 석재 건물(탑, 성벽)에 추가 대미지를 주기 때문에 초반 러시 때 다른 유닛들로는 상대하기 힘든 탑들을 효과적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다. 물론 탑이라도 경비탑 레벨이 되면 그냥 학살당하니 쓰지 말자. 어차피 청동기 시대가 되면 궁수 상대로도 별 효과가 없기도 하고. 이 유닛의 컨셉은 후속작의 척후병으로 이어진다.
-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 대전사에서는 아즈텍의 고유 유닛인 마세우알틴으로 등장한다.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유닛 자체가 공명의 함정이다.
-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에서는 이집트의 초반 궁사로 등장. 투석구를 사용하는 궁사 카운터 유닛으로 괜찮은 사거리에 연사력이 좋으나 체력은 약하다. 주신으로 세트를 숭배할 경우 근거리 방어력/체력 보너스와 더불어 생산속도가 약간 줄어들고 하위신으로 세크메트를 선택하고 태양의 투석기 업그레이드를 해주면 일반 보병들에게 보너스 대미지가 생긴다. 노르웨이에는 신화 유닛 중 초방 원거리 유닛인 트롤이 맨손 돌팔매로 적을 공격하지만 가격 대 성능비가 낮아 사용빈도는 낮다. 원거리 카운터 보병인 도끼 투척병이 원거리 공격을 하면서도 근거리 공격으로 분류되어 의외로 건물이나 궁사들에게 강한 것도 있고.[17]
상성은 근접 유닛으로 취급되는데 그래도 원거리 공격을 한답시고 금 자원을 잡아먹는다. 하지만 정말 별로인 유닛이다.
차라리 빠르게 석기시대로 가자. 석기시대로 가면 투석구를 쓰는 슬링어가 나오지만 얘조차도 성능은 그다지 좋지 않다.
원거리 유닛이 별로다보니 결국 스피어맨이 최고다.
차라리 빠르게 석기시대로 가자. 석기시대로 가면 투석구를 쓰는 슬링어가 나오지만 얘조차도 성능은 그다지 좋지 않다.
원거리 유닛이 별로다보니 결국 스피어맨이 최고다.
- 만화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에서 주인공이 스페인 내전 당시 스페인 공화국 소속 군인이었는데, 빈센트라는 동료는 이 투석구로 수류탄을 날려 적진을 박살내곤 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여러 의미로 흠좀무스럽다.
-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태풍을 부르는 장엄한 전설의 전투에서도 몇 번 등장했다. 흑갈성과 떡잎성이 치열한 전투를 벌일 당시[18] 떡잎성이 사용한다. 깨알같이 슬링으로 호로쿠비야 폭탄을 날리는 것도 고증되었다.
- 모바일 sng게임 도미네이션즈에서 극초반 원거리 유닛이 쓰는 무기가 이것이다.
- 원시시대를 배경으로한 파 크라이 프라이멀에서는 돌만 던지던 전작과 달리 특정 퀘스트를 완수한 후 투석구를 사용할 수 있다. 비무장 적은 헤드샷으로 원킬이 가능하며, 탄약, 내구도 소비가 없고 기존의 시선돌리기용으로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루기가 조금 힘들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투석구를 사용하는 적도 있는데, 궁수보다 사거리가 더 길고, 명중률도 매우 높다.
- Enter the Gungeon에서는 D등급이라는 저티어의 총으로 나온다. 발사 형식이 발사 형식이니만큼 충전식인데 보스 추가대미지 30%라는 압도적인 능력치로 보스전에 한정해서 웬만한 D~C등급의 총들을 제치는 사기총으로 평가받는다.
- 프린세스 프린서플 9화에서 치세가 리본을 투석기 삼아 총알을 던져서 결투 상대인 카메론을 제압했다. 원래는 총을 써야 되는데, 카메론이 고장난 총을 줘서 총을 쓸 수 없게 되자 이렇게 된 것.
- 플레이그 테일: 이노센스라는 영국군과 프랑스군이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쥐떼에 의한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게임에서는, 사방이 전장이라서 칼과 방패가 널려있어도 상대가 무장한 패잔병들인데다 어린애들을 둘이나 데리고 다녀야하는 처지에 헤드샷이 가능한 유일한 기본 무기로써 나온다. 공격 이외에도 조합한 돌멩이를 투척해서 불꺼진 횃불이나 불이 붙을만한 물건에 불을 붙여 사람을 덮치는 흑사병 쥐떼가 다가오지 않을 틈을 만드는 독특한 용도로도 사용된다. 그 이외에도 메달린 물건의 줄을 끊어 떨어트리거나 다가오는 병사의 쥐 퇴치용 랜턴을 깨트려 쥐떼가 잡아먹게 만드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9. 새총
투석구와는 별도로 고무줄의 발명과 발전으로 원심력 대신 고무줄의 탄성력을 이용하여 쇠구슬을 쏘는 새총도 있다. 단어는 비슷하나 완전히 다른 물건.
유효사거리는 길어봐야 수십m 정도이기 때문에 투석구에 비하면 짧다. 탄환도 투석구에 비해 크기가 작기 때문에 위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 허나 강구의 속도가 수백km정도이기 때문에 탄속은 시속 백몇km인 투석구보다 더 빠르다. 금속으로 된 강구를 에어소프트건의 몇 배 이상 위력으로 더 세게 날린다. 정밀 조준사격 능력도 투석구보다 훨씬 우월하다.
그렇다고 유리창 같은 데 쓸데없는 장난질 치다가 깽값 무는 일 없도록 하자. 자세한 것은 새총 문서 참조.
[1] 예나 지금이나 화살은 정말 비싸다. 대한민국 2000년대 기준으로 보급형 카본 화살도 발당 1만원 이상, 대나무 화살은 3만원 이상. 궁시장이 괜히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2] 이렇게 하면 쉽게 부서지고 무른 일반 토탄과 달리 더 단단하고 쉽게 깨지지 않는다.[3] 안토니우스의 아내. 안토니우스가 동방에 가 있을 동안 옥타비아누스에 대항해서 반란을 일으켰을 정도로 여걸이었으나 결국 진압되었다.[4] 출처 - 앤서니 에버렛, 아우구스투스: 로마 최초의 황제[5] 이두호 화백의 만화 <임꺽정>에서는 '조금맹'.[6] 발레아레스 투석병들이 던진 탄환의 무게는 1 므나. 약 500g. 성인 주먹만 한 돌이 시속 170~190km/h으로 날아간다고 상상해 보자(속도는 현재 이루어지는 민속 대회 측정 기준.) 속도를 180km/h로 계산하면 625J의 운동에너지가 나온다. 원시 무기로서는 엄청난 위력이다. 단순한 운동에너지만으로 위력을 정확히 알아낼 수는 없지만 저 정도 운동에너지는 권총탄과 비슷한 수준이다. 참고로 가장 약한 축에 드는 구경인 .22 LR의 운동에너지가 193J에 불과하지만 사람을 충분히 살상할 수 있다는 점을 보면 투석구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7] 전장에서 중무장한 적병을 확실하게 쓰러뜨리려면 적어도 계란 사이즈 만한 질 좋은 돌이나 비슷한 중량의 금속 탄환을 고속으로 날려야 한다. 당연히 발레아레스 투석병과 같은 '프로페셔널' 들의 영역이며, 일반인에게는 절대 무리다. 실제로 달걀 크기의 돌을 힘껏 날려보면 일단 제대로 날리기도 힘들다. 오히려 손목이나 손가락에 부상을 입기 십상이다.[8] NGC의 다큐멘터리 <퍼펙트 웨폰 - 활과 화살> 편에서도 볼 수 있다.[9] '''반드시 사람이 없는 곳에서+없는 곳을 향해''' 연습해야 한다. 사람의 통행이 있는 곳에서 투석행위로 위험을 유발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우선 정중히 항의를 하고, 불응 시 경찰에 신고하면 된다. 즉시 제지될 것이다.[10] 아무것도 없는 강물 한가운데에 투척하는 행위는 타인에게 위험을 유발하는 행위가 아니므로 위법은 아니어서 경찰도 이를 제지할 수는 없다. 다만 한강물도 엄연히 생태계가 존재하는 곳이므로 가급적 투석 등의 행위를 하지 말 것이 권고된다. 어족보호를 위해 설정된 낚시금지구역은 피하고, 금지구역이 아니라도 한 장소에서 너무 많이 투척하지는 않도록 하자.(120 다산콜센터+수자원공사 문의 답변 내용)[11] 예나 지금이나 군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통일'이다. 괜히 있어보이기 위해, 또는 단순한 구습 때문에 통일을 강조하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통일성=안정성'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장에서 최대의 효율을 발휘하기 위한 기본이다. 제식훈련을 괜히 하는 게 아니다. 명령에 일사불란하게 척척 움직이는 군대가 통제가 수월하여 전쟁에 효율적이지, 명령하면 제멋대로 움직이는 군대가 효율적이겠는가? 전략을 짤 때도 사병들의 전투력이 일정하게 보장돼있어야 그걸 토대로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효율적인 전략을 짜는게 가능하지, 사병들의 전투력이 너무 들쭉날쭉하면 제대로 전략을 짜기가 힘들다.[12] 이 자세를 50~60도의 고각사격용이라고 서술한 부분이 있었는데, 실제로 언더스로로 고각을 노리면 가속을 제대로 붙이기 상당히 어렵다는 걸 알 수 있다. 오버스로가 자세는 다소 난해하지만, 고각사격용으로는 언더스로보다 훨씬 유리하다. 언더스로는 어깨를 360도 회전시키는 소프트볼과 같은 투구폼이 익숙한 경우가 아닌 이상, 앞의 일반적인 세 자세보다 전반적으로 에너지 효율면에서 불리하다.[13] 초심자에게 추천되는 이유는, 느린 회전속도 덕분에 투석구의 기본개념을 비교적 안전하게 파악하기에 좋기 때문이다.[14] '로도스섬 투석병' 으로 추정됨.[15] 운도 따랐다고 하지만, 작중에서 투석구를 쓸 때에 빗나간 적은 없다.[16] EB모드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로도스, 발레아레스 같은 비싼 슬링어가 아니라 말 그대로 저숙련 징집 슬링어들이며, 캠페인 한정이다. 이들은 지적대로 명중률이 낮고 방어력이 허약하다는 단점이 있고, 시스템상 궁수들이 이들이 카운터인건 맞다. 하지만 오래된 로마 1 시절의 전투 AI 때문에 플레이어가 기병으로 귀찮은 궁수들을 치워버리고 슬링어들을 굴리면 얘네들로 대부분의 보병 유닛들은 AI때문에 어버버하다가 척살당하고, 그렇게 킬수를 쌓은 슬링어들이 무럭무럭 자라 갈매기를 다는 순간 RTW의 경험치 시스템+아머 피어싱 특성과 결합하여 밸런스를 무너트려버리는 것. 괜히 EB 제작진이 당시의 전쟁과 맞는 롤플레잉을 주문한 게 아니다.[17] 사실 도끼 투척병의 상성이나 사거리만 보면 궁사에게 약하나 궁사들이 약한 근거리 공격을 원거리에서 주는 데다 연사력도 좋아서 그렇게까지 밀리지는 않는다.[18] 맨 처음 짱구가 전국시대로 왔을 때 지켜본 그 전투. 흑갈성과 떡잎성의 공성전 때.[19] 십중팔구는 임기응변으로 쓰는 경우다. 사실 평상시에 들고 다닐 만한 성격은 아니기도 하고...[20] 원본 그림의 좌우를 반전시킨 후 한국어 대사를 식자한 것이라 좌에서 우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