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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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머리에 쓰던 관(冠)의 일종인 모자. 사람들이 흔히 감투라고 부르는 모자이다. 도깨비 감투의 감투가 바로 이것이다.
2. 상세
흑립이 한국에서의 몽고발립의 최종진화형이라면, 이쪽은 망건과 함께 한국 전통 두건(문라건)의 최종진화형. 다만 정식 모자는 아니고 망건과 마찬가지로 모자 밑에 받쳐쓰는 쓰개나 두건에 가깝다(...)
원래는 관직에 오른 양반만 쓸 수 있던 것으로, '감투 쓴다'는 표현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후술하겠지만 평민도 탕건을 쓰긴 했다. 참고로 조선 말기에 신분에 관계 없이 똑같은 탕건만 쓰게 하면서 이 평민용 탕건이 표준이 되었고, 당연히 양반들은 엄청 반발했다(...)
원래는 갓을 쓸 땐 탕건을 굳이 쓸 필요가 없이 상투 틀고 망건만 두르면 갓을 아무 문제 없이 쓸 수 있었으나 구한말에 단발령의 시행으로 상투가 잘리고 망건 또한 사실상 있으나 마나한 물건이 되면서 갓을 쓸 방법이 사실상 탕건을 쓰고 그 위에 쓰는 방법밖에 없어지면서 6.25 전쟁 이후까지도 갓을 쓰는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필수 아이템 그 자체가 되었다. 망건을 두르나 탕건을 쓰나 갓을 쓰면 결국 이마 위를 감싼 말총으로 만든 머리띠(?)만 보이는 건 똑같았으니 어차피 탕건으로 바뀌었어도 그렇게 외관상 위화감이 들지도 않았다. 휴전 이후에도 계속 두루마기에 갓을 쓴 어르신들은 십중팔구 탕건을 쓰고 그 위에 갓을 쓴 것이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3. 형태
양반용은 앞쪽이 낮고 뒤쪽이 높은 2단 구성의 원통형이고 평민용은 그냥 원통형이었다. 재료의 경우 주로 말총이나 가죽으로 만들었지만 헝겊에 각을 내서 만들거나 대나무를 조립해 만들기도 하는 등 그 재료가 실로 다양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말총이나 가죽 쪽으로 가면 갈수록 훨씬 높은 양반급만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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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방법은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탕건 모양으로 생긴 나무틀에 대고 재료를 각지게 다듬어 짜 내리는 것.
4. 기타
기능보유자는 탕건장 김공춘, 김혜정 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