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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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APEC 정상들이 입은 두루마기
1. 개요
2. 삼국시대의 포
3. 여담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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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중에서 가장 위에 입는 겉옷. 말 그대로 '두루 막는다'는 의미다. 서양 복식 문화에서는 자켓이나 코트 등에 해당한다. 의복 개혁 때 탄생한 것으로 한복계의 막내라 할수있다.[1]
원래 한복의 겉옷은 조선 이전 한복의 , 도포, 소창의, 중치막, 대창의 등 여러가지가 있었다. 그러나 고종의 의복 개혁에 의해 포 종류는 사치스럽다는 이유로 금지되어서 그 대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두루마기를 착용하게 되었다. 복식 규제를 빗겨갈 수 있었던 이유는 도포나 창의와 달리 아무런 트임이 없고 소매를 넓히지 않아 원단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금지된 옷들에 비해 만들기도 수월하다.
옛날 남성들이 입는 한복 하면 조선시대를 다룬 사극에 많이 나오는 도포나 비교적 가장 최근까지 입은 두루마기를 바로 떠올리고, 검은 두루마기를 보면[2], 김구나 정지용 등 여러 독립운동가들을 떠올릴 만큼 다른 포 종류의 옷들 중에서는 그나마 인지도나 인기가 높은 편. 오늘날에 와서는 남성용, 여성용, 아동용으로 나뉘어지는데, 입는 사람 뿐만 아니라 계절에 따라 다양한 재질이 사용되었으며 색깔도 다양하다.
해방 직후의 현대 사회에서는 어르신 세대들이 많이 입기는 했으나[3][4] 2000년대 이후에는 두루마기를 입는 사람들이 많이 감소되어 길거리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은 옷이 되었다. 다만 어르신들은 현대 서양 복식의 코트를 두루마기라고 부르는 경우가 가끔 있다.[5]
그리고 예복용 한복업계에서는 은근히 찬밥 취급받는 옷이기도 하다. 결혼 사진이나 예를 차리는 사진을 찍을 때 대부분의 한복을 저고리바지, 그리고 배자마고자를 선택하는데 여기서 두루마기가 자주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 가격도 다른 한복에 비해 비싸게 불리는 까닭에 많이 배제한다고(...) 다만 한복을 입고 제사차례를 지낼 때는 반드시 두루마기(정확히는 창의든 도포든 겉옷류)를 입어야 한다.
참고로 사대부 여성들이 외출할 때 입었던 쓰개치마는 두루마기와 다르다. 쓰개치마는 말 그대로 치마 형태의 소매가 없는 옷으로 두루마기 위에 두르던 망토에 가깝다. 두루마기와 같은 종류의 옷은 장옷이라고 하는데, 이는 쓰개치마와 용도가 같지만 소매가 달린 두루마기 형태이다.
찬밥 취급받기는 하지만 현대의 옷과도 가장 궁합이 잘 맞는게 두루마기다. 위에 사진에도 보면 알겠지만 일반 양복 위에 걸쳐 입어도 웬만큼 티가 살고 옷감도 굳이 한복 재료가 아닌 일반 현대 옷감 재질로 만들어도 은근히 멋있고 잘 어울린다. 옷 기럭지가 길어서 겨울에 스포츠 점퍼를 입는 것처럼 입을 수도 있다. 실제로 2010년대 들어 각종 한복 브랜드에서 코트처럼 입을 수 있도록 울 재질의 두루마기를 제작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가격은 기성품 코트만큼 비싸지만 현대 기성복과도 별 무리 없이 조화되는 모습으로 조금씩 퍼지고 있다. 참조, 참조2

2. 삼국시대의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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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시대의 복식 재현. 여기서 맨 위에 입은 겉옷이다.
좁은 의미에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두루마기와 삼국시대의 겉옷인 포는 한자는 같으나 그 생김새와 시대는 다르다. 포는 고대 한복의 구성 요소로서 재킷처럼 입었고, 근대 두루마기는 조선 말기에 도포나 창의가 사치스럽다는 이유로 금지되고 그 대신 유행한 복식이다. 고대의 포는 고대 한복 저고리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모습으로, 섶과 고름이 없고 길지만 저고리에 비해 크다.

3. 여담


요한의 묵시록 한국어 번역(개역개정, 공동번역 공통)에는 뜬금없이 "두루마기"라는 표현이 나오는데(6장 11절, 22장 4절), 원문에 사용된 해당 어휘는 στολή(스톨레)로서 그냥 "의복, 예복"이라는 뜻이다. 일종의 현지화인 셈.

[1] 이런 통짜 겉옷을 입는 것은 북방 유목민족 계통의 유구한 전통이다. 북방 유목민족의 의복형식은 윗옷과 바지가 나뉘어진 투피스에 통짜 겉옷을 입는 형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단령이나 치파오의 형태에서도 잘 나타난다. 다만 북방 유목민족의 경우 기마를 위해 옆트임이 있어야 하지만, 한민족은 정주한지 2천 년이 넘었기 때문에 옆트임이 없는 겉옷도 많아졌다.[2] 고종 때 흰색 옷은 때가 잘 찌들어 자주 빨기 때문에 물을 낭비한다는 이유로 검은 두루마기를 입도록 하였다. 심지어 흰 두루마기를 입으면 먹을 뿌려서라도 검게 했을 정도.[3] 1960년대 이전 서울특별시 송파구 장지동, 문정동, 가락동, 잠실동, 풍납동이나 강남구 대치동, 수서동 같은 곳에서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한복을 입고 다니는 것을 보기 쉬웠다.[4] 중절모와 조합이 되면 근현대, 일제강점기를 연상시키는 패션이 된다.[5] 바지와 치마가 본래는 한복의 하의를 가리킨 표현인데, 현재는 서양식 하의도 그렇게 부르는 걸 생각하면 그다지 이상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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