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르미도르(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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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김혜린의 작품이다.
1. 개요
프랑스 혁명 을 배경으로 하여 유제니와 알뤼느, 줄르 세 사람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한 작품이다. '테르미도르'라는 제목은 혁명 때 벌어진 테르미도르 반동에서 따온 것이다. 로베스피에르 휘하의 혁명군[1] 이었던 주인공 유제니는 테르미도르 반동 때 죽게 된다.
작가의 데뷔작인 '북해의 별'처럼 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상화 된 혁명을 그렸던 '북해의 별'과 달리 혁명의 어두운 일면과 치열한 정치다툼 및 민중들의 통제되지 않는 분노에 대해서도 자세히 그려냈다. 그래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톤이 엄청나게 어두운 편이다. 아무리 김혜린 만화라지만 주인공도 유난히 시궁창이다.
부록으로 딸려온 프랑스혁명 해설도 읽을 만하다.
2. 줄거리
프랑스 대혁명이 발발한 1789년, 남프랑스 툴롱의 보스코 수도원에서 자란 유제니는 E.R(엘)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아 폭동을 일으키고 귀족 저택을 습격한다. 툴롱의 귀족이었던 알뤼느 드 소로뉴와 줄르 드 플로비에는 서로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던 연인 관계였지만, 유제니에 의해 알뤼느의 집이 약탈당하며 서로 헤어지게 된다.
유제니는 툴롱에서의 활약(?)을 계기로 파리코뮌의 행동대장이 되어 파리로 향하게 된다. 살아남았던 알뤼느 역시 유제니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따라가고, 왕당파의 일원이 되어 가명을 쓰며 파리의 정세를 파악한다. 평민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 차 있던 알뤼느는 차츰 귀족들의 허위의식을 목도하는 한편 평민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깨달으며 점차 변화하게 된다.
알뤼느는 파티에서 유제니를 만나서 그를 죽이려 하지만 실패하고, 다시 그를 찾아가나 오히려 유제니가 버려진 아이들을 거두어 기르며 힘겨운 생활을 해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흔들린다. 한편 살아남은 줄르는 친구의 도움으로 가명을 사용하며 파리에 입성해 알뤼느와 재회하게 되는데, 줄르는 여전히 알뤼느를 사랑하고 있지만 알뤼느의 마음은 이미 유제니에게로 향해 있다.
유제니는 어린 시절 살았던 집을 찾아갔다가 자신이 존경하던 혁명가 마라의 암살을 주도한 왕당파 클로오드 드 뮈세 자작을 검거한다. 그러나 뜻밖에도 클로오드는 가족들을 버린 유제니의 친아버지였다. 유제니는 아버지에 의해 실성한 어머니의 말("클로오드를 죽여야 돼.")에 따라 클로오드를 사형대로 보내지만, 유제니의 어머니는 그 일로 충격을 받고 유제니에게 용서하라는 말만을 남기고 사망한다. 알뤼느는 그 일로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유제니를 감싸안고, 두 사람은 연인 관계가 된다.
프랑스 내의 왕당파들의 입지가 좁혀지고, 알뤼느를 짝사랑했던 왕당파의 앙리 드 코슈에는 해외로의 망명을 선택하며 알뤼느를 데려가려 한다. 그러나 이는 곧 배신으로 발각당하고, 알뤼느는 왕당파임이 발각당하여 감옥으로 이송당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유제니는 알뤼느를 도망치게 하고 자신은 왕당파를 도주시킨 혐의로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유제니가 검거된 사이 테르미도르 반동이 일어나 산악파는 몰락하고 로베스피에르와 생 쥐스트 역시 사형당한다. 그들의 밑에 있던 유제니 역시 반혁명분자가 되어 도망치게 된다. 알뤼느는 유제니를 데리고 망명하고자 하지만, 유제니는 자신이 데리고 있던 고아들을 거두어 준 알뤼느와 줄르의 모습을 보고 툴롱으로 귀향해 죽음을 맞이한다.
3. 등장인물
- 유제니
귀족이 되려던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와 함께 버림받고 툴롱의 보스코 수도원에서 신부의 시동으로 자란다. 미치광이의 사생아라고 손가락질 받는 등 험하게 막 구르며 자랐기 때문에 거칠게 보이며, 실제로도 귀족들을 습격할 때는 남자여자 가리지 않는 등 참으로 가차없었다.(...)[2] 하지만 파리에 올라와서는 고아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등 따뜻한 일면도 보여준다.
자신을 죽이려 한 알뤼느를 검거하지 않고 살려주고, 그에게 연민을 느낀 알뤼느의 마음을 받아들여서 결국에는 연인이 된다. 하지만 알뤼느가 뒤르켕에게 잡혀가자 그녀를 빼내고는 자신이 대신 감옥에 갇히고, 발이 묶여있는 사이 혁명이 무너지고 산악파가 몰락하면서 그도 도망치게 된다. 하지만 알뤼느의 제안을 따라 망명하는 대신 프랑스에서 죽는 길을 선택한다.
죽기 전의 명대사가 절절하다. '나는 묘석 속에 누워 있지 않을테다! 나는 하늘 속에서 쉬지 않을테다! 나는ㅡ! 땅.위.에…'
여담으로 사실 프랑스 이름이기 때문에 '유제니'가 아니라 '외젠' 혹은 '외제니'라고 읽어야 한다. 작중에 여자 이름 같다는 평이 있었기 때문에 외제니 쪽이 더 맞지 않을까.
자신을 죽이려 한 알뤼느를 검거하지 않고 살려주고, 그에게 연민을 느낀 알뤼느의 마음을 받아들여서 결국에는 연인이 된다. 하지만 알뤼느가 뒤르켕에게 잡혀가자 그녀를 빼내고는 자신이 대신 감옥에 갇히고, 발이 묶여있는 사이 혁명이 무너지고 산악파가 몰락하면서 그도 도망치게 된다. 하지만 알뤼느의 제안을 따라 망명하는 대신 프랑스에서 죽는 길을 선택한다.
죽기 전의 명대사가 절절하다. '나는 묘석 속에 누워 있지 않을테다! 나는 하늘 속에서 쉬지 않을테다! 나는ㅡ! 땅.위.에…'
여담으로 사실 프랑스 이름이기 때문에 '유제니'가 아니라 '외젠' 혹은 '외제니'라고 읽어야 한다. 작중에 여자 이름 같다는 평이 있었기 때문에 외제니 쪽이 더 맞지 않을까.
- 알뤼느 드 소로뉴
평범한 귀족 아가씨였지만 유제니의 습격 당시 일가가 몰살당하고 자신도 죽을 위기에 처했었다. 그 때문에 평민들을 증오하게 되고 파리로 와서는 가수가 되는 한편 은밀히 왕당파로 활약하는데, 오히려 힘든 시기에 겪었던 평민들과 같은 생활로 인해서 그들에 대한 이해를 시작하고, 결국은 유제니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는 아이러닉한 경험을 한다.
마침내 원수였던 유제니를 사랑하고 그의 연인이 되지만, 유제니를 제거하려던 뒤르켕 때문에 왕당파임이 발각된다. 이 일을 계기로 하여 유제니를 잃고 그녀를 사랑해왔던 줄르와 결혼한다. 유제니가 돌보던 아이들을 데려와 대신 돌보며 줄르와의 아이에게 유제니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마침내 원수였던 유제니를 사랑하고 그의 연인이 되지만, 유제니를 제거하려던 뒤르켕 때문에 왕당파임이 발각된다. 이 일을 계기로 하여 유제니를 잃고 그녀를 사랑해왔던 줄르와 결혼한다. 유제니가 돌보던 아이들을 데려와 대신 돌보며 줄르와의 아이에게 유제니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 줄르 드 플로비에 (줄르 프로티느)
귀족이지만 계몽서적 등을 읽으면서 공화주의 사상에 어느 정도 동의했던 진보적인 귀족. 알뤼느와 함께 자랐으며 그녀를 사랑했지만 유제니 때문에 죽을 뻔 하고는 이별했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서 친구인 군인 요아샹[3] 의 도움으로 파리에 입성하고, 가명을 쓰면서 시국에 대한 논평을 쓴다. 꽤나 비판적인 칼럼을 쓰는 바람에 체포당할 뻔한 적도 있었다.
알뤼느와 재회해 그녀에게 청혼하지만 거절당했었다. 하지만 한결같이 알뤼느를 사랑하며 그녀의 곁을 지키려고 한다. 결국 유제니가 사망한 후에는 알뤼느와 함께 유제니가 돌보던 아이들의 보호자가 된다. 진정한 혁명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한다.
알뤼느와 재회해 그녀에게 청혼하지만 거절당했었다. 하지만 한결같이 알뤼느를 사랑하며 그녀의 곁을 지키려고 한다. 결국 유제니가 사망한 후에는 알뤼느와 함께 유제니가 돌보던 아이들의 보호자가 된다. 진정한 혁명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한다.
- 세자르 시락
유제니의 친구. 시인으로 혁명에 찬동하고 있었으나, 혁명이 그가 원하는 방향 대신 점차 파벌싸움과 피비린내로 얼룩지자 그에 실망하고 비판적인 입장이 된다. 줄르가 가명으로 쓴 칼럼이 그의 것으로 오해받은 적도 있었다. 결국은 신문에 이름을 내놓고 혁명에 대해 비판하고, 이로 인해 반혁명분자로 몰려서 사형당한다. 유제니의 곁에서 그를 지켰던 친구였기 때문에 유제니는 어머니의 죽음에 연이은 세자르의 죽음에도 크게 상심했었다.
- 클로오드 라비에르 드 뮈세
유제니의 아버지. 법복귀족으로 해외 망명 중에 프랑스에 잠입해 왕당파 활동을 하고 있다. 마라의 암살 음모에 가담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유제니에게 체포되었다.[4] 유제니와 그 어머니를 버린 이유는 귀족 미망인과 결혼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유제니에게 거래를 제안하는데 거절당하고, 결국 길로틴에 오르게 된다.
- 마들레느
유제니의 어머니. 처녀 시절 툴롱에 있던 귀족 저택의 하녀였다고 한다. (그 집은 그녀가 떠난 후 알뤼느의 집이 된다.) 그녀에게 구애한 클로오드를 받아들여 결혼했지만 결국 귀족이 되고싶어 한 남편에게 버림받았다. 만삭의 몸으로 사내들에게 짓밟혀서 미쳐버리고, 그 다음부터는 "클로오드를 죽여야 돼."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그러나 정작 클로오드가 죽자 사망하고 만다.
[1] 이라기 보다는 마라의 심복, 완전 마라 빠돌이다. 로베스피에르나 생 쥐스트와 가까워진 것은 마라가 암살당한 후 개중 마라에 가까운 강경한 입장을 취하던 로베스피에르파로 전향한 것에 가깝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마라 이후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된 주인공 유제니의 기량을 탐낸 생 쥐스트가 접근한 것.[2] 알뤼느의 집을 습격했을 때 줄르가 알뤼느를 보호하려 하자 '귀족들의 사랑놀음은 믿지 않는다'며 둘 다 죽이려고 한다.[3] 성이 뮈라. 즉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매제이자 나폴리 왕국의 국왕까지 올랐던 조아킴 뮈라일 가능성이 높고, 작품 말미에도 나폴레옹을 따라 종군한다고 줄르에게 언급한다.[4] 처음부터 알고 체포한 것은 아니고, 어린 시절 파리에서 살았던 집을 더듬어 찾아갔다가 그곳에서 마라의 암살과 관련된 자료를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