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헌즈

 

[image]
Thomas Hearns
1958년 10월 18일(61세)

1. 개요


미국의 복싱선수. 웰터급에서 시작해 라이트헤비급까지 주요기구 5체급을 제패한 다체급 챔피언이자 1980년대 슈거 레이 레너드, 마빈 해글러, 로베르토 두란과 함께 중(中)량급을 주름잡은 F4 중 한 명. 총 전적은 61승(48KO) 5패 1무.

2. 상세


중량급에서는 가히 사기급의 신장과 리치를 자랑했다. 신장은 185cm, 리치는 203cm로 중(重)량급의 선수들과 비교해봐도 꿀리지 않는 수치이다. 동시대 활약한 F4의 수치를 보면 슈가 레이 레너드는 신장 178cm-리치 188cm, 마빈 해글러는 신장 175cm-리치 190cm, 로베르토 두란은 신장 170cm-리치 168cm이다. 종목과 시대는 다르지만 UFC의 존 존스가 신장 194cm-리치 214.6cm인데, 존 존스는 제한체중 93kg급인 UFC 라이트헤비급이고 헌즈는 66.7kg급인 웰터급~79.4kg인 라이트헤비급이 주 활동무대이다.
이런 신체적 조건을 잘 활용했던 기술이 바로 그 유명한 플리커 잽.

3. 경력


디트로이트 출신으로 1977년 11월 25일 데뷔한 후 3년 만인 1980년 8월 2일 "턱 분쇄기" 호세 피피노 쿠에바스를 멋진 KO로 잡고 WBA 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자신의 거리에서 쿠에바스를 요리하다가 라이트 훅 두 방으로 쿠에바스를 보내버렸다.
동영상 5분 45초 근처의 KO장면 주목. 펀치 한 방에 호랑나비 춤을 추게 만들어버린다.
그 뒤 1981년 9월 16일 슈가 레이 레너드와의 WBA/WBC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패해 타이틀을 상실하고 33전 만에 첫 검은별을 단다. 한 체급을 올려 1982년 12월 3일 윌프레도 베니테즈를 잡고 WBC 슈퍼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했으며, 1984년 6월 로베르토 두란을 2라운드 KO로 요리했다. 두란도 복싱 역사상 최고 중 하나로 꼽히는 위대한 선수지만, 체격차이가 워낙 컸던 경기였다.

다시 한 체급을 더 올려 1985년 4월 15일 마빈 해글러와 WBA/WBC/IBF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을 벌였는데 3라운드 TKO로 패배했다. 해글러가 평소 스타일과 달리 1라운드 시작부터 닥돌 인파이팅을 구사했는데, 여기에 당황한 혹은 도발당한 헌즈가 맞불을 놓다가 무지막지한 해글러의 맷집에 박살이 나버렸다.[1] 슈가 레이 레너드와는 1989년 6월 12일 한 차례 더 붙었지만 무승부.

그 뒤 착실히 체급을 올리고 내려가며 주요기구 미들급-수퍼미들급-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으며, 세계 최초로 4체급, 5체급 챔피언에 올랐다. 만 47세인 2006년 2월에 마지막 67전째를 치를 정도로 롱런했는데, 기록도 61승 5패 1무승부로 오래 활동한 복서 치고는 깨끗한 편.[2] 5패 중 1패가 슈가 레이 레너드, 1패는 마빈 해글러, 2패는 아이런 바클리, 1패는 커리어 말년인 2000년 만 42세에 유라이어 그랜트라는 복서에게 당했다. 1무승부는 슈가 레이 레너드와의 1차전 이후 7년 9개월만에 열린 2차전에서 기록했다. 이 경기는 실질적으론 헌즈가 이긴 경기라 역대 판정논란에 많이 언급되는 경기 중 하나이다.
엄청난 신장과 리치를 살린 플리커 잽으로 유명하지만, 그렇다고 원거리에서 플리커 잽 짤짤이로 상대를 농락한 아웃복서는 아니다. 무시무시한 반사신경과 한 방에 상대를 잠재울 수 있는 펀치력도 겸비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인파이팅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FightSaga라는 홈페이지에서는 헌즈의 스타일을 복서/브롤러로 정의했다.
외모도 한 인상 하는데다 디트로이트 출신인지라 별명은 '''히트맨''', 또는 '''모터 시티 코브라'''. F4들이 워낙 인기가 있고 기량이 출중한지라 지금도 웬만한 중(中)량급 복서들과의 VS 놀이에 소환되고는 한다. 대부분의 결론은 '''"F4를 잡을만한 복서들은 아직도 없다"'''로 귀결. 그도 그럴 것이 헌즈와 동급의 신체조건을 가진 복서들도 찾기가 어려운데 헌즈를 잡은 해글러와 레너드를 잡을 만한 복서들은 더 안 보여서..
사실 헌즈와 대결을 벌였던 F4는 모두 헌즈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재대결을 피했다. 특히나 두란은 아주 치를 떨 정도. 레너드도 다 늙어 이기든 지든 커리어 막판에 돈 좀 땡기는 것 외에는 큰 의미가 없을 때가 되어서야 재대결에 응했고, 해글러는 레너드와의 재대결에만 골몰했다. 그만큼 헌즈의 신체조건이 워낙 사기적이었다.[3] 헌즈의 성격이 고지식하고 임기응변에 약한 편이었는데, 재대결을 하면 한번 싸워 본 상대라 적응을 하기 때문에 그런 약점을 노리기 어려워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레너드는 장기전을 별로 안 해본 헌즈의 후반 라운드 체력/경험 부족을 노렸고, 해글러는 자신의 평소 스타일을 버리고 허를 찔러 초반 강공으로 나왔는데, 둘 다 제대로 된 재대결에서는 헌즈의 긴 리치를 상대로 쉽지 않았을 것이다.[4]

[1] 해글러의 빡빡머리에 터미네이터형 강렬한 외모 때문에 단순무식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엄청난 테크니션으로, 그런 맷집을 지닌 이유는 타고난 신체조건뿐 아니라, 뛰어난 유연성과 머리 움직임으로 충격을 줄이기 때문이다.[2] 헌즈가 유리턱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지만, 전적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맷집 자체는 좋다. 다만 크랩 가드 특징 상 한쪽 가드가 내려와 있다보니 다른 선수라면 안 맞을 펀치를 종종 허용해 임팩트 있는 KO를 당해서 그런 이미지가 붙었다고 볼 수 있다.[3] 사실 헌즈의 사이즈는 라이트 헤비급에서 싸우는 게 정상이라고 봐야 한다.[4] 다만 해글러는 뭐가 어찌 되었든 간에 헌즈를 KO로 물리쳤던 건 사실이므로 헌즈가 재대결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하기는 좀 그렇다. 더구나 이후로는 자신보다 평가가 높은 레너드에게 도전했다가 패한 상태라 자신에게 진 헌즈보다 레너드에게 우선순위를 두는 게 당연한 일인 만큼 헤글러를 도전을 피했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반면 레너드의 경우 분명히 판정에서 시비가 붙은 만큼 헤글러와 헌즈의 재도전을 받아줬어야 했는데 홀라당 도망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