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링 카
1. 개요
투어링 카는 FIA에서 지정한 양산차 기반 클래스들이며, 시판 중인 양산차를 규격에 맞게 개조하여 출전한다. 미국의 스톡 카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스톡 카는 특정 부품, 특정 회사 엔진 등으로 통일하며, 외형만 자동차 회사에서 만들지만, 투어링 카는 내부도 자동차 회사가 관여한다.
속도도 중요하긴 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내구성. 이 자동차는 이만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이렇게나 빨리 몰아도 튼튼하다는 걸 경주에서 보여줌으로써 회사의 기술력을 과시한다. 세단 등 4도어 자동차가 여기에 주로 들어가며, 스포츠카는 그랜드 투어러로 따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다.
현존하는 클래스로는 클래스 1, TCN-1, TCN-2 등이 있다.
2. 클래스 일람
2.1. 그룹 A
1982년 만들어진 클래스로, 모든 투어링카와 랠리카의 근간 되는 클래스다. 4도어 모델이나 해당 모델에서 파생된 2도어 모델을 약간 개조하여 출전한다. 당시엔 구동방식에 제한이 없었다.
서킷에서는 랠리보다 일찍 자취를 감추었는데 이게 고지라라고 불리는 닛산 스카이라인 GT-R의 등장 때문. 스카이라인이 베이스라 모델 제한 통과, 엔진도 배기량 적합, 그리고 당시엔 허용된 4륜구동이라는 어드밴티지까지 합쳐 세계를 씹어먹었다. 이 이후 FIA는 서킷 레이싱에 그룹 A를 인증하지 않았고, 랠리에서만 사용했다. 그리고 그 때 데인 게 커서 랠리와 서킷 구동방식 규격을 분리했고, 엔진 방식도 제한이 크게 가해졌다.
지금도 용어는 쓰이는데 "4도어 승용차를 기반으로 하는 외형 개조된 차량"으로 정의한다.
2.2. 클래스 1
1993년 클래스 2와 동시에 등장한 클래스로 현존하는 양산차 클래스 중 가장 빠르다. 당시에는 4도어 차량이 가능했고, 개조 범위가 매우 컸다. 물론 이 너무 자유로운 범위 때문에 참여한 회사는 알파로메오, 메르세데스-벤츠, 오펠 3사에 불과하였으며, 국제 대회에서는 단 2년간 운영되었다. 1996년에 소멸.
2014년, DTM이 일본과 손잡으면서 통일규격을 제정하자고 하였고, 이에 서로 협약을 맺으면서 클래스 1 규격이 부활했다. 1세대와는 달리 2도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2.0L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 구동방식은 엔진을 앞에두는 후륜구동(FR)과 엔진을 운전석 뒤에 두는 후륜구동(MR) 모두 허용한다. 변속기는 패들 시프트를 활용한 6단 시퀀셜 기어를 사용. 2도어 모델만이 허용된다.
현재 클래스 1 규격을 사용하는 대회는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와 슈퍼 GT 단 둘이었으나 2021년부터 슈퍼 GT만 사용한다.
2.3. TCN-1
차세대 투어링카라고도 불리는 클래스이며, 2011년 도입되었다. 영국 TOCA가 자국 대회인 BTCC에서 사용했던 슈퍼 2000 규격이 너무 비싸지자[1] 제정하였으며, 과거엔 스칸디나비아 대회에서도 쓰였으나 2013년부터는 BTCC에만 등장한다. 2014년 FIA 공인을 받았으며, TCN-1이라는 이름도 이 때 지어졌다.
300마력 이상, 2L 직접 분사 터보 엔진을 사용. 전륜구동과 후륜구동 모두 허용한다. 차량 모델은 2~5도어 모델이 가능하나 2~3도어 모델을 쓰려면 동일 명칭을 쓰는 4~5도어 모델이 있어야 한다. 즉, 스포츠카는 참여가 안 된다.
현대자동차도 TCN-1 차량을 생산하여 팀에 판매한다. 유럽에만 사용되는 클래스이다 보니 유럽 출시 모델을 기반으로 출전한다.
2.4. TCN-2
TCR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2014년에 제정된 사실상 국제 표준이다.
2.0L 350PS 터보차지 엔진을 쓰며, 4~5도어 모델만 허용된다. 최소 무게는 드라이버 포함 1250kg(양산형 기어박스 사용) 혹은 1285kg(레이싱 기어박스 사용). 최소 길이 4.20m, 최대 폭 1.95m다. 랩타임은 GT4보다 조금 느리다.
사용하는 경주는 매우 많다. FIA 월드 투어링 카 컵부터 TCR 아시아 시리즈, TCR 유럽 시리즈, 24시 시리즈, 뉘르부르크링 24시 등. 그랜드 투어러에 GT3가 있으면 투어링 카엔 TCN-2가 있다고 보면 된다.
[1] WTCC도 비슷한 이유로 불만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