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그레이 인민해방전선

 

1. 개요
2. 역사
3. 비판
4. 여담


1. 개요


ህዝባዊ ወያነ ሓርነት ትግራይ (티그리냐어), Tigray People's Liberation Front (영어)
에티오피아의 정당으로, 현재 대표는 더브러츠욘 거브러미카엘(ደብረጽዮን ገብረሚካኤል). 영어 약칭은 TPLF고, 티그리냐어 약칭은 ወያነ와 ወያኔ 두 가지다. 티그리냐어명을 정확히 번역하면 "티그레이 자유인민투쟁"인데 이렇게 부르는 경우는 거의 전무하고, 십중팔구 영어명을 번역해서 사용한다.
성향은 좌파, 티그리냐인 민족주의 성향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좌파, 사회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하되 티그레이인의 권익 향상을 목표로 한다. 과거에는 극좌 공산주의(정확히는 호자주의)를 표방했으나, 냉전이 종식된 이후 상당히 온건화되었다.

2. 역사


공식 기록에 따르면 1975년 2월 18일 티그레이 주 북부의 데데비트에서 창당되었다고 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공식 기록'''일 뿐이며, 이 날 데데비트에서 창당되었다는 보장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정당은 애초부터 정당이 아니었고, 처음에는 반군조직으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본디 이 정당은 에티오피아 인민민주공화국 정권에 대항하기 위해 조직된 반군조직이었으며, 초기 인원 수는 10명 남짓에 불과했으나 1년 뒤 120명, 이후에는 만 명을 넘어서는 거대한 조직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 만큼 티그레이 지역에서 활약했다는 점인데, 아프리카 전체를 뒤져봐도 이만한 조직력을 갖춘 반군은 없었다.
그 후 1989년 쿠데타를 일으켜 인민민주공화국 정권을 무너뜨리고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의 일원으로 새 정권에 참여해 2019년까지 권력을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2018년 취임한 아비 아흐메드 알리 총리(오로모 민주당 출신)의 주도로 EPRDF는 번영당으로 재창당되었는데, 이 때 TPLF 혼자 참여하지 않았다. 이로서 현재 에티오피아 국회에 의석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야당이 되었다.

3. 비판


기존의 사회주의 독재정권을 엎어버리고 집권했지만, 새 EPRDF 정권 또한 구 사회주의 정권 못지않게 독재 통치를 펼쳐 왔다. 그 중 1995년부터 2012년까지 '''17년'''간 장기집권한 멜레스 제나위의 독재가 가장 악명 높은데, 문제는 그가 TPLF 소속이라는 점이다. 즉 바꿔 말하면 TPLF가 에티오피아 독재 체제의 축이었다는 점.
비록 냉전이 종식되고 공산주의를 포기했지만, 이것이 곧 독재를 포기한 것은 전혀 아니라서, 냉전 이후에도 에티오피아를 사실상 일당 독재 체제로 운영해 왔다. 특히 독재 정권의 축이었던 TPLF의 부정부패와 인권유린은 악명이 매우 높으며, 미국은 이 정당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했을 정도.
그나마 여태까지는 다른 나라가 에티오피아의 일개 정당에 대해 관심을 가져다 줄 사안은 아니었으나, 2020년에는 다른 의미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유는 다름아닌 코로나 19 사태의 공범자로 전 세계적인 지탄을 받고 있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WHO 사무총장이 바로 이 당 출신이기 때문. 그는 멜레스 제나위 독재 정권 하에서 보건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데, 이 때부터도 각종 부정부패를 일삼고 전염병 사태에 대해서도 태업 논란을 일으키는 등 싹수가 보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 당도 덩달아 까이고 있는 중.
이 당 대표이자 현재 티그레이 주지사 권한대행인 더브러츠욘 거브러미카엘 또한 테드로스의 악명에 가려져 있을 뿐, 그 역시 각종 스캔들과 부패로 악명이 높은 인간이다. 이 정도면 존재 자체가 문제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
다만 언급했듯이 인원 수가 10명 남짓도 안 되던 동호회 수준의 조직이 거대한 반군에서 집권 정당으로 성장한 것을 보면 나름의 능력은 있는 듯 하다. 물론 '''지극히 다른 의미로'''. 각종 부정부패와 인권탄압에서는 능력이 상당하지만(?), 그 능력을 국민들을 위해 선사하지를 않으니까 문제.

4. 여담


티그레이인을 대변하는 정당이자 구 반군이라서 구 에리트레아 인민해방전선[1]과 협력한 적도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사이가 매우 극악했다. 만약에 사이가 그렇게 좋았으면, 지금쯤 티그레이 주도 에티오피아의 일원이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1] 현재 에리트레아의 유일 합법 정당이자 집권당인 민주정의인민전선의 모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