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불교/환생자 제도

 



1. 환생자(뚤꾸)의 정의
2. 환생자 제도의 토대
2.1. 불신론(佛身論)과 보살사상
2.2. 환생과 업
3. 환생자 선정과 교육
4. 환생의 불교적 원리와 관련 사례
5. 환생과 심신 문제(Mind-Body Problem)
6. 환생자 제도의 위기
7. 환생자와 스승의 선택 문제


1. 환생자(뚤꾸)의 정의


티베트 불교의 '''뚤꾸(Tulku)'''란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부처와 같은 존재, 혹은 높은 수준의 성취자(siddha)로서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 다시 태어난 존재를 말한다. 뚤꾸는 응신(應身)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니르마나카야(nirmanakaya)의 티벳어 의역이다. 중국에서는 '살아있는 부처'란 뜻으로 '활불(活佛)'이라고 번역한다. 한국에서는 통상 '린뽀체'[1] 혹은 '환생자'라 일컫는다.

2. 환생자 제도의 토대



2.1. 불신론(佛身論)과 보살사상


티베트 불교의 환생자 출신인 뚤꾸 퇸둡(Tulku Thondup)은 그의 저서 《Incarnation: The History and Mysticism of the Tulku Tradition of Tibet》에서 환생자 제도의 토대로 (1) 붓다의 삼신(三身) (2) 보리심의 서원(誓願) (3) 업(karma) (4) 환생을 언급하였다. 뚤꾸 퇸둡의 견해를 참조하여 다음과 같이 환생자 제도의 토대를 설명할 수 있다.
뚤꾸의 정의와 어원에서 짐작할 수 있듯 뚤꾸는 대승 불교의 불신론(佛身論)과 보살사상에서 유래하였다. 불신론(佛身論)에 따르면 부처[2]의 몸, 즉 불신(佛身)은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중 이타행을 위해 중생의 근기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으로 화현하는 불신(佛身)을 '응신' 또는 '화신'이라고 한다. 중생이 업력(業力)에 의해 불가피하게 윤회하는 것과는 달리 대승의 불보살은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겠다는 원력(願力)으로 응신을 나투어[3] 자발적인 환생을 선택한다.[4][5]
뚤꾸란 이러한 대승불교의 불신론, 보살사상과 스승-제자 간의 사자상승(師資相承)[6]을 중시하는 티베트 불교의 특성이 반영되어 만들어진 티베트 불교 고유의 종교적 제도이다. 대표적인 뚤꾸로 흔히들 달라이 라마를 연상하지만, 티베트 불교의 공식적인 초대 뚤꾸는 13세기 환생한 깔마 까규빠의 법왕인 제2대 까르마빠(Karmapa) 깔마 팍시(Karma Pakshi)이다. 이후 티베트 불교의 다른 종단과 티베트의 민속 종교인 뵌(Bon)교에서도 깔마 까규빠의 환생자 제도를 차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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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까르마빠(Karmapa)
오겐 틴레 도제(Orgyen Trinley Dorje)

2.2. 환생과 업


환생자 중 대표적으로 달라이 라마를 예로 들면, 달라이 라마의 자리는 새로 후임자를 찾아 그 자리에 앉히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 환생 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환생한 자가 그 자리를 계승하게끔 한다. 그렇다면 초대 달라이라마와 14대 달라이라마는 같은 인물일까? 둘의 몸만 다를 뿐 영혼은 같다는 설명은 불교적으로 옳지 않다. 불교에서는 영혼이나 아트만처럼 고정불변하는 실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아설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불교에서 환생의 주체는 무엇일까? 바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의식의 흐름'이다. 이를 상좌부 불교에서는 재생연결식(再生連結識), 대승불교에서는 아뢰야식(阿賴耶識) 등으로 설명하였다. 의식은 끊임없이 변화하기에 불변하는 실체는 없지만 일종의 경향성, 연속성은 존재한다.
즉 초대 달라이라마와 14대 달라이라마는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경향성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선대 달라이라마로부터 이어지는 상속(相續) 중에는 선대가 쌓은 공덕(지혜와 복덕)[7]도 포함된다. 이러한 지혜와 복덕이 바로 환생자가 차기 달라이 라마의 직위에 오를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스승의 사후에 법을 전할 가장 적합한 인물이 스승의 공덕을 이어받은 스승 본인의 환생자라 보고 환생자를 찾는다.[8] 인연 있는 중생들을 구제하고 보살의 서원을 실현하기 위해서, 그리고 법맥의 순수한 가르침을 최대한 오염시키지 않고 온전히 지키기 위해서 그 법맥의 창시자나 주요 스승들이 다시 환생하여 가르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환생자를 찾은 후 그에게 내재된 수승한 자질을 다시 발현시키기 위하여 환생자는 일정 기간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한다. 환생자가 교육을 받는 동안 생기는 가르침의 공백은 전생의 제자들이나 다른 스승들이 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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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에는 여성 환생자 법맥도 존재한다.
예세 초겔(Yeshe Tsogyal)의 화신으로 일컬어지는
민돌링 제쭌 칸드로 린뽀체
(Mindrolling Jetsün Khandro Rinpoche)

3. 환생자 선정과 교육


스승의 사후에 전생 제자들과 다른 고승들은 후보들을 대상으로 여러 단계에 거쳐 전생에 대한 기억, 뚤꾸로서의 자질 등을 검증한 끝에 뚤꾸를 찾아낸다. 일반적으로 전생에 사용하던 물건을 찾아내거나 전생 제자를 알아보는 방식으로 뚤꾸를 찾곤 하지만 뚤꾸를 찾는 방법이 반드시 정해진 것은 아니다. 그 밖의 다른 예는 다음과 같다.
  • 죽기 전 유언이나 편지로 자신의 내생을 직접 밝힌다. 그들은 자신이 인간으로 환생할지 혹은 정토에 태어날지 등을 밝힌다. 심지어 어느 곳에 태어날지, 부모의 이름은 무엇인지 알려주기도 한다. 환생과 관련된 정보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명시할 때도 있고 시(詩) 형식으로 암시하는 글을 남겨 해석을 요할 때도 있다
  •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전생이 어떠했는지 말하고, 사원에 출가하고 싶다는 의지를 직접 밝힌다.
  •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가진 비범한 지혜와 능력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어린 아이임에도 자신이 전생에 배운 경전을 강의한다든지, 처음 보는 경전을 한 번만 보고 외운다든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언을 외운다든지 하는 식으로 자신의 지혜와 능력을 드러낸다.
  • 다른 고승들로부터 환생자임을 인증받는다.
  • 과거에 경전이나 기록에서 예언된 환생자이다.

뚤꾸들은 대개 전생으로부터 이어진 비범한 자질을 갖고 있지만, 잠재된 능력을 다시 발현시키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뚤꾸 역시 완벽한 깨달음을 얻지 못하였거나, 여러 생을 거치며 퇴락의 위험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9] 대부분의 뚤꾸는 환생 후에도 스승의 지도를 받으며 과거생에 세운 중생 구제의 서원을 지키기 위해 정진하는 과정을 거친다. 충분한 교육과 수행을 거친 후에는 본격적으로 중생 제도를 위한 전법활동을 펼친다.

4. 환생의 불교적 원리와 관련 사례


불교에서는 생명체가 색(色, 물질), 수(受, 느낌), 상(想, 인식), 행(行, 의지), 식(識, 의식)이라는 오온(五蘊, 다섯 가지 무더기)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이 중 색온은 물질이고 수, 상, 행, 식은 의식 혹은 정신에 해당한다. 생명체가 죽음에 이르게 되면 색온, 수온, 상온, 행온 및 식온의 거친 부분은 소멸된다. 이는 뇌의 일부가 손상되거나 뇌사에 이르는 경우 기억이나 자의식이 훼손당하는 기존의 과학적 연구 사실과 일치한다. 의식과 상호작용하는 물질적 조건이 제한되면서 의식의 기능에도 제한이 생기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식온의 가장 미세한 부분, 즉 초(超)미세의식은 미세물질과 상호작용하며 계속 유지되고, 이러한 초미세의식이 부모의 정자와 난자가 만나 발생한 수정란과 합쳐져 환생이 이루어진다고 본다. 달라이 라마, U.C. 산타바바라 강연《마음의 본성》1부 2부 3부
사후에도 존재하는 미세의식과 관련된 사례로 티베트 불교의 '''툭담(tukdam/thukdam, ཐུགས་དམ་)'''이라고 하는 사후의 특수한 명상을 들 수 있다. 티베트어로 "툭(thuk)"은 마음이나 의식, "담(dam)"은 삼매(samādhi)나 명상 상태를 의미한다. 툭담에 든 고승들은 심정지로 의학적 사망(clinical death)이 선고된 이후에도 수 일 혹은 수 주에 걸쳐 시신이 부패하거나 시반(屍斑), 사후 강직이 발생하지 않고 생전처럼 시신이 부드럽게 움직이며 따뜻한 체온[10]을 유지한다.
툭담은 티베트 불교권 지역인 몽골의 경우에만 지난 50여 년간 수십 차례의 사례 보고가 있었다.[11] 툭담은 비단 티베트, 몽골과 같은 춥고 건조한 지역 뿐 아니라 남인도, 대만 등 고온다습한 지역에서도 발생하는 현상이다. 달라이 라마의 스승이었던 제6대 링(Ling) 린뽀체는 1984년 인도 다람살라에서 13일 동안 툭담 상태를 유지하였으며 #, 2020년 5월 남인도에서 입적한 게쉬 롭상 체링(Lobsang Tsering) 스님이 20일 이상 툭담 상태를 유지하였다고 알려졌다.# 대만에서는 2017년 입적한 도종(Dorzong) 린뽀체가 3주 가까이 툭담 상태를 유지하였고[12], 2020년 7월 역시 대만에서 입적한 게쉬 잠빠 갸초(Jampa Gyatso) 스님이 28일 간 툭담 상태를 유지하여 국립 대만중앙연구원(台灣中央研究院) 소속 과학자들이 혈중 산소 포화도와 맥박, 뇌파 등을 조사한 바 있다.[13]
이처럼 생전에 높은 수행의 경지에 이른 고승들은 바르도(bardo)[14]라는 죽음과 환생 사이의 과도기에 초미세의식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깊은 명상 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수행자 뿐만 아니라 모든 의식을 가진 생명체는 사후 '''정광명(淨光明, ‘od gsal)'''이라는 초미세의식 상태를 경험하지만 일반적으로 수 초 정도의 짧은 순간만 지속되는 것에 불과한데 반해 고도의 숙련된 명상 수행자는 초미세의식 상태를 수 일에서 수 주까지 연장할 수 있고 이 때의 의식 상태를 활용하여 높은 수행의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전해진다. 티베트 불교, 특히 그 중에서도 밀교 경전에서는 툭담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의식의 활동에 대해서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15]
툭담 현상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리차드 데이비슨(Richard Davidson) 위스콘신대 교수 #, 스브야토슬라브 메드베데프(Svyatoslav Medvedev)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교수 # # 등이 툭담에 대한 과학적 연구에 착수한 바 있다. 데이비슨이 이끄는 미국 연구팀과 메드베데프가 이끄는 러시아 연구팀은 2019년 인도 고아(Goa)에서 회동을 갖고 서로의 연구 경험을 공유하며 향후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 미국과 러시아의 과학자들은 인도 현지의 서양의학과 티베트 전통의학을 전공한 의료진들, 그리고 연구에 필요한 훈련을 받은 젊은 승려들과 함께 협력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2020년 11월 21일 남인도 카르나타카 주 내 간덴 장쩨(Gaden Jangtse) 사원에서 사망한 게쉬 뗀빠 다르게(Tenpa Dhargyal) 스님이 20여 일 동안 툭담 상태를 유지하여[16] 관련 데이터가 수집되었고 미국과 러시아의 과학자들에게 공유되었다. 더불어 또다른 툭담 사례가 데뿡 로셀링(Drepung Loseling) 사원에서 발견되어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2020년 12월 25일 미국, 러시아, 인도 연구팀의 화상회의가 열리기도 하였다. #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아직 논문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에반 톰슨(Evan Thompson) 브리티쉬 컬럼비아대 교수가 2014년 발간한 《각성, 꿈 그리고 존재》에 툭담에 관한 연구자들의 의견 일부가 소개되어 있다. 톰슨은 뉴질랜드, 네팔, 남인도,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보고된 툭담 사례들과 툭담에 관한 티베트 불교의 전통적 견해를 소개하였다. 법의학자들은 이러한 툭담 사례에 대해 온도, 습도, 사체의 산소 노출, 장내 미생물 등의 조건에 따라 사체부패가 지연될 수 있으며, 사후경직(rigor mortis) 역시 일반적으로 사망 후 36시간 내외 시점에 해경되어 연화되기 시작하므로 관찰 시점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톰슨은 톰슨 본인이 참여한 위스콘신-메디슨대의 건강한 마음 탐구 센터(Center for Investigating Healthy Minds)에서 열린 소모임에서의 대담을 소개하였다. 그 소모임은 세포 대사와 가사(假死)상태 전문 분자생물학자, 코마(coma)와 뇌사 전문 뇌과학자, 법인류학자, 사체분해병리학자, 티베트 명상 전문가, 티베트 전통의학자들이 모여 툭담을 조사하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개최되었다.
모임에서 법병리학자 빈센트 트란치다(Vincent Tranchida)와 법인류학자 다니엘 웨스코트(Daniel Wescott)는 리처드 데이비슨 연구팀이 그 당시까지 조사한 4개의 툭담 사례에서 보이는 분명한 부패 지연 현상은 일정한 조건이 주어진다면 그다지 기이한 현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흥미로운 한 가지 가능성은 티베트 불교의 명상 수행자들이 깊은 명상 상태에 이르면 호흡이 관찰되지 않는 일종의 정지 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제기되었다. 가사상태 분석 전문가인 분자생물학자 마크 로스(Mark Roth)는 명상을 통해 산소요구량을 줄여 대사활동을 늦추거나 심지어 멈출 수도 있지 않은지 의문을 제기했다. 논의가 진행됨에 따라 가장 좋은 방법은 생전에 명상을 통해 대사활동을 지연시킬 수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그리고 나서 수행자의 죽음과 분해과정을 비수행자의 것과 다른지 연구해보는 것이다.
톰슨은 사체의 장기 부패지연 현상이 사후 의식이 보존된다는 믿음을 확인시키기에는 불충분하지만, 과거에 존재했던 의식이 사후 신체에도 영향을 주는 사례일 수 있다고 해석하였다. 때문에 톰슨은 마음이 죽음의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 생물학적으로 죽음을 완전히 이해하는데 과학과 티베트 불교의 상호협력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았다.

5. 환생과 심신 문제(Mind-Body Problem)


달라이 라마는 1995년 뉴욕 칼라차크라 법회에서《석량론(양평석)》에 의거하여 의식과 물질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마음은 과거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연속성을 갖는다. 지금의 생에서 전생의 마음이나 의식을 찾아갈 수 있다면, 물질계가 그러한 것처럼 마음이 갖는 연속성의 시초를 무한한 차원에까지 찾아갈 수 있다. 그러나 그 처음은 없다. 마음의 연속성을 계속 유지하게 해주는 환생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모든 것은 어떤 원인의 결과로 있는 것이며, 마음이나 의식도 그 직전 상황의 결과로 존재하는 것일 뿐이다... 마음과 물질은 상호 작용하지만 그 중의 어떤 하나가 서로 다른 어떤 하나의 실체가 되지는 못한다.”
즉 직전의식이 원인이 되어 현재의식이라는 결과가 생겨나는 과정을 반복하며 의식은 끊임없이 연속되는 성질을 지닌다. 의식은 의식 자체의 연속적인 성질에 의해 발생하며 물질 만으로는 의식이 발생할 수 없다. 물질은 의식이 작용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 중 일부일 뿐이다. 따라서 인간이 의식을 갖기 위해서는 이전 생의 의식이 다음 생으로 연결되는 환생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달라이 라마의 불교 강의》에 따르면 중관학파는 윤회의 원인인 업(業) 종자의 저장소를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측면으로 기술한다. 하나는 임시적 기반으로 우리 생애 동안 작용하는 심식(心識)의 연속성이다. 다른 하나는 지속적 기반으로 온(蘊)들에 의해 명칭이 붙은 '나'이다. 이 '단지 나'는 성자들의 공성(空性)삼매, 깊은 잠, 죽음 과정에도 존재하며 업 종자를 운반한다. 그렇더라도 '단지 나'는 명칭에 의해서만 존재하며, 아무리 분석해봐도 그 것을 발견할 수 없다.
정리하자면 불교에서 보는 물질과 의식, 혹은 몸과 마음의 관계는 일원론과 이원론 모두를 배격하는 심신불이론(心身不二論) 내지 심신비이원론(心身非二元論, mindbody nondualism)에 해당한다. 불교의 존재론인 이제론(二諦論)[17]에 따르면 속제(俗諦)의 측면에서 물질과 의식은 원인과 조건에 의해 찰나생 찰나멸하는 연기적(緣起的) 현상의 일부로써, 기능과 특성상 별개의 존재처럼 분류된다. 그러나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心身二元論, mindbody dualism)과 달리, 물질과 의식 혹은 물질과 의식에 의존하는 '나' 는 모두 가설(假設)된 개념이며 진제(眞諦)의 측면에서는 일체의 차별을 여읜 공성(空性, śūnyatā)으로써 불이적(不二的), 비이원적(非二元的)인 관계이다.
그러나 불이적, 비이원적 본질인 공성이 곧 일원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중관학파의 중도적인 관점은 일원론적 사상들, 예컨대 실재 세계가 물질적 사물로만 구성되었다고 보는 현대 유물론 혹은 물리주의(Physicalism)같은 실체 일원론은 물론이고, 인도 베단타(Vedānta) 학파의 불이일원론(不二一元論)과도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베단타 학파에서는 우주의 궁극적 실재(reality)인 브라만(Brahman)을 상정하지만, 반야중관의 공성은 곧 고정불변한 실체가 없음을 뜻하는 무자성(無自性)에 다름 아니다. 공성 그 자체도 언어로 가설(假說)된 개념에 불과할 뿐, 공성 또한 실체가 없는 공(空空)에 해당한다. 공성은 공성 그 자신을 포함한 일체법의 실체를 부정함으로써, 중관논사의 표현처럼 "(존재와 비존재의) 극단에 얽매이는 무지(無知)를 치료하는 직접적인 해독제"로 작용한다.
다시 말해 반야중관에 의거한 불교의 비이원론은 특정한 대상을 근원이나 실체로 상정하지 않고 속제(俗諦)인 연기(緣起)와 진제(眞諦)인 공성(空性)으로 존재방식을 설명하는 연기적 비이원론(緣起的 非二元論)이다. 또는 희론(戱論, prapañca)[18]에 의해 오염된 지각과 관념을 벗어난 불일불이(不一不異)의 중도적 관계론이라고도 할 수 있다. 김성철 동국대 교수, 홍창성 미네소타주립대 교수 등도 연기와 공의 개념을 현대 심리철학에 접목시켜 논의를 전개한 바 있다.
앨런 월리스 외, 《달라이 라마, 과학과 만나다》〈이원론과 유물론 사이의 중도의 길〉
김성철, 《마음과 철학: 불교편》〈용수 마음은 실재하지 않는다〉
홍창성, 《다시 보아도 마음은 없다》

6. 환생자 제도의 위기


인터뷰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과연 15대 달라이 라마가 있을 것인가, 그리고 있다면 어떻게 선출한 것인가.'이다. 달라이 라마가 진술한 내용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작성된 무수한 성명서들과 저서들을 바탕으로 한다. 그는 이 글들을 통해 자신이 후계자를 둔다고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 것과 2007년 중국 정권이 통과시킨 법에 대해 거론했다. 해당 법은 어떤 티베트 고승들이 환생될 것이며 환생을 어떻게 식별할 수 있을지 결정할 권한을 (역설적이게도) 중국 공산당에 부여한다.인터뷰를 통해 14대 달라이 라마는 그의 이전 교학 저서들에서 언급한 교리에 대한 입장을 다시금 언급했다. 티베트와 몽골 고승 수백 명, 어쩌면 수천 명은 환생을 통해 계보를 이어간다. 달라이 라마가 거듭 언급한 바에 따르면 고승은 서거 전에 자신의 본질을 후계자에 전수할 수 있고, 고승 한 명이 두 사람 이상으로 환생하거나 전혀 환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전적으로 고승의 뜻에 달렸다.크리스마스에 열린 달라이 라마와의 중요 인터뷰(Bitter Winter, 2018.12.29 >마시모 인트로빈(MASSIMO INTROVIGNE) 영어 인터뷰

정치적 이유로 인해 달라이 라마의 환생은 더이상 지속되기 힘든 위기에 처하였다. 또한 달라이 라마의 환생과는 별개로 시대의 변화에 따라 환생자 제도도 변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있다. 가령 닝마빠의 대표적인 환생자 스승인 종사르 켄체 린포체(Dzongsar Jamyang Khyentse Rinpoche)는 환생자 제도가 티베트 불교만의 문화이며, 그 문화가 현대 사회에 더이상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음과 자칫 물질주의와 결합하여 불법을 훼손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관련 발언 영상
환생자 제도가 본 취지대로 잘 적용되면 선거로 뽑힌 선출직 지도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정신적, 도덕적 권위를 갖게 된다. 환생자는 사원의 정신적 구심점으로서 구성원들을 강하게 결집시키는 역할과 함께 사원의 운영과 전법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교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로 손꼽히는 # 달라이 라마의 경우를 봐도 알 수 있듯 많은 환생자들은 범인(凡人)이 행할 수 없는 여러 업적을 남기며 중생 구제의 사업을 충실히 이끌어왔다.
그러나 모든 제도가 그러하듯 환생자 제도에도 부작용이 존재한다. 가령 환생자의 활동이 사원의 명성과 재정 수입에 직결되다보니 지나치게 타이트한 교육과 전법 스케줄로 환생자를 혹사시키는 일이 있었다. 또한 환생자의 권위를 뒷배 삼아 환생자의 친족이나 측근들이 사원 운영에 간섭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심지어 환생자의 선정 과정에서부터 이권을 노린 세력이 개입하여 종종 가짜 환생자가 등장하기도 하였고, 또한 환생자가 권력다툼의 희생양이 되어 유폐되거나 암살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환생자 제도는 귀족과 사원으로 구성된 티벳의 봉건제도와 연계되어 비판의 대상이 될 때도 있다. 환생자 중 일부는 종교지도자이면서 동시에 정치지도자로서 왕, 귀족들과 함께 권력집단의 한 축을 담당하였다. 더 나아가 1950년대 이전 티베트는 국민의 95%가 농노(農奴)인 봉건 농노제 사회였으며 환생자를 비롯한 라마 계층이 농노를 착취하는 소유주였다는 주장도 있다. 라싸 대학의 따시 체링(Tashi Tsering)이나 탐 그룬펠드(Tom Grunfeld) 뉴욕주립대 교수 등이 이러한 주장을 하는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그러나 과연 서구 식의 봉건제도(feudalism)와 농노제(serfdom) 개념을 티베트 사회에 적용하는 것이 합당한지, 농노제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이 과장되거나 조작되지 않은 신뢰할만한 근거인지, 달라이 라마와 환생자들이 세속의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신분이었는지, 중공의 티베트 지배가 과연 티베트인들의 복지를 향상시켰는지 등의 여부를 두고 학자들 간에 이견이 있고 중국 공산당과 티벳망명정부의 주장도 엇갈리고 있다.
위키피디아, 《Serfdom in Tibet controversy》
신상환, 《티벳에 대한 오해와 이해》
심혁주, 《티베트의 활불제도》
엄밀히 말해 이는 환생자 제도의 문제라기보다는 정교합일(政敎合一) 사회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정치적 권한을 티벳망명정부에 모두 이양하여 정교분리를 이룬 현대에는 더이상 이러한 논란이 없다고 할 수 있다. 2011년 제14대 달라이 라마는 선거로 선출된 중앙티벳정부(Central Tibet Administration) 대통령에게 정치적 수반 지위를 이양하였다.[19] 이후 2016년 두 번째 총선을 거쳐 2021년 현재 차기 정부수반과 45명의 의회 의원들을 선출하는 세 번째 총선이 진행 중이다. 선거권을 가진 망명 티베트인들[20]의 직접 선거로 이루어지는 티베트 총선은 티베트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완성하고 수호하기 위한 상징과도 같은 행사이다. # # #
정교분리 이후 환생자 제도는 정치적 기능을 상실하였지만 본래 목적이었던 종교 제도로서 여전히 남아 있다. 환생의 증거와 환생자들의 특출한 능력을 직접 목도하고, 굳은 신심과 헌신으로 환생자 스승을 모셔왔던 티베트인들에게 환생자 제도는 제도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 달라이라마가 어떠한 결정을 하더라도 환생자 제도 자체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7. 환생자와 스승의 선택 문제


티베트 내부에서 환생자가 굉장한 존경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환생자 제도와 스승을 선택하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다. 환생자로 선정되면 사원의 정신적 지도자가 되어 스승으로 모실 가능성도 커지지만, 반드시 환생자를 스승으로 모셔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대승장엄경론》등의 경론에서 말하는 선지식의 요건 중에 스승이 환생자여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환생자라 함은 믿을 만한 법맥의 가르침을 잘 전수받았고, 스승의 자격을 갖추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일종의 참고 사항이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대승열반경》의 <사의법(四依法)>에 나와 있듯 사람이 아니라 법(法)에 의지해야 하며, 바른 법을 전해주는 사람이라면 환생자가 아니라 백정이나 거지라도 스승이 될 수 있다.
서구에 처음 티베트 불교가 소개되었을 때, 서구인들은 환생자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품고 별다른 고민 없이 환생자를 자신의 스승으로 삼곤 하였다. 그들은 스승의 자격이나 스승과 제자 간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그다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때로는 티베트 불교 지도자들이 사전에 스승의 중요성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하고 제자를 받아들이는 우(愚)를 범할 때도 있었다. 이로 인해 나중에는 스승과 제자 간의 관계가 훼손되고 스승을 거역하거나 모독하는 심각한 업을 짓는 경우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환생자 제도와 스승의 선택 문제가 별도의 사안임을 알고, 스승의 자격과 제자의 의무 등을 미리 상세히 숙지하여야 한다. 그리고 스승으로 모시려는 사람이 경전에서 말하는 스승의 자격을 갖추었는지 신중히 관찰한 후에, 확신이 생기면 그 때 자신의 스승으로 선택해야 한다. 초심자가 처음부터 완벽한 스승을 찾기란 쉽지 않다. 훌륭한 스승을 알아본다는 것은 곧 자신의 안목과 능력이 그만큼 성장하였음을 의미한다. 칸드로(Khandro) 린뽀체는 "제자가 스승을 찾는 것이 아니다. 제자가 준비가 되고 공덕이 갖추어졌을 때 스승이 제자를 찾아오게 된다."고 말하였다.
일단 스승을 선택한 후에는 스승을 부처로 보는 청정한 인식을 유지하고 흠을 잡거나 비난하는 일 없이 신심과 헌신으로 제자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 함부로 스승을 배반하거나 거역해서는 안되며 이는 중대한 악업에 해당한다. 스승의 수에는 제한이 없어서 스승을 한 명만 모실 수도 있고 또는 여러 명을 모실 수도 있으나 그 전에 먼저 자신의 능력과 형편을 고려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한 명이나 소수의 스승을 꾸준히 섬기며 배우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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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닝마빠의 대표적인 스승이자
《더 컵(The Cup)》등 수 편의 영화를 제작한
영화감독으로 잘 알려진 종사르 잠양 켄체 린뽀체
(Dzongsar Jamyang Khyentse Rinpoche)
스승을 찾는 것은 결혼 상대를 찾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다. 그러나 티베트의 격언에 따르면 잘못된 결혼은 한 번의 인생을 망치지만, 잘못된 스승을 섬기는 것은 세세생생 수많은 생을 망칠 수 있어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스승을 찾을 때 유용한 종사르 켄체 린뽀체의 몇 가지 조언이다.

초심자는 의구심을 갖고 구루의 배경을 철저히 조사하길 바란다. 구루 주위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그/그녀의 책과 다른 저작물을 읽고, 그/그녀의 소셜 미디어를 평가해보라. 또한 단지 한 명의 구루에만 국한하지 말고, 눈 앞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다른 선택지들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어 두어라.

구루가 수많은 추종자들의 사랑을 받는다고 그/그녀의 진정한 가치가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 역사에서 알 수 있듯 많은 수의 대중은 집단 부인(group denial) 현상을 유발하기 쉽다. 처음으로 흥미를 끄는 사람에게 안주할 수도 있지만, 제자가 되겠다는 서약을 하기 전에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스타일, 다양한 법맥의 스승들을 알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그들은 아마도 당신의 마음을 열어줄 것이다.

아마도 당신은 특정 타입의 구루를 싫어하는 선입견을 갖고 있을 수 있지만, 바로 그 타입의 구루가 당신에게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랄 지 모른다. #

예외적으로 과거 전생부터 자신과 사제(師弟)의 인연이 있는 선지식은 얼굴을 보기만 하거나 혹은 이름만 들어도 특별한 감흥이 오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밀라레빠의 경우 처음에 스승 마르빠의 이름만 들었을 뿐인데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신심(信心)이 생기면서 온 몸에 전율이 흐르고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렸다고 한다. 이런 경우에는 오랫동안 스승을 관찰할 필요없이 바로 스승으로 모시기도 한다. 또한 달라이 라마나 사캬 티진, 까르마빠와 같이 명망 높은 법맥 스승들인 경우, 대개 자격이 충분히 입증된 스승들이므로 누구나 스승으로 모실 만한 분들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환생자(뚤꾸)에 관하여 달라이 라마가 《달라이 라마의 불교 강의》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라마(lama)와 뚤꾸(tulku)는 티베트 사회에서 존경받는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그 칭호들이 단지 사회적 신분이 되어서 어떤 사람들을 뚤꾸나 린포체(rinpoche), 라마라고 부르는 것이 부패로 이어지기도 했다. 사람들이 칭호를 너무 높이 평가하는 것을 나는 안타깝게 여긴다. 불교는 사회적 신분에 대한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을 자신의 종교적 스승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그 사람의 자격과 자질을 점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스승들은 칭호의 유무와 상관없이 열심히 수행해야 하고, 존경받을 자격을 갖춰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뚤꾸가 전생에 훌륭했던 불교 스승의 환생자로 인정받았으니까 그들이 틀림없이 부처일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고서 그들을 활불(活佛)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모든 뚤꾸가 부처는 아니며 부처는 커녕 보살도 아닌 경우가 많다.

(중략) 지금의 달라이라마가 된 이후로 나는 단지 불교 승려에 지나지 않는다고 사람들에게 반복해서 상기시키고 있다. 달라이라마는 신이 아니다. 또한 지금 인도의 다람살라에 있는 중앙 티베트 행정부는 수상이 이끌고 있기 때문에 달라이 라마는 왕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달라이 라마의 지위가 불교계의 교황 같은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 (중략)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의 4대 종파(닝마, 사캬, 까규, 겔룩) 중 어느 종파의 수장도 아니다. 겔룩빠의 수장은 간덴 티빠(Ganden Tripa)로서, 돌아가면서 맡는 직위이고 다른 종파들도 제각기 자신들의 수장을 뽑는다.

[1] 린뽀체(rinpoche)란 '보배로운 존재'란 뜻의 경칭이다. 보통 환생자 고승을 가리키는 경칭으로 알려졌지만, 환생자가 아닌 당대에 높은 성취를 이룬 고승에게도 쓰인다.[2] 부처와 보살에 대한 정의는 불교 내 각 종파마다 다르다. 상좌부 불교 참조.[3]화엄경》에서는 보살의 지위를 10지(地)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견도(見道)에 들어선 초지(初地)보살은 100개의 화신을 나툴 수 있다고 한다. 높은 지에 오를수록 나툴 수 있는 화신의 수가 증가하여 최종적으로 부처가 되면 무한한 화신을 나툴 수 있다.[4] 아라한, 벽지불, 대력보살은 이미 윤회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승만경》에서는 그들이 받는 죽음을 윤회 내에서 중생들이 경험하는 일반적인 죽음과 구별하여 ‘부사의변역(不思議變易, acintya-pāriṇāmikī)'이라고 표현하였다.[5] 보살의 생(生)에도 4가지 종류가 있다. ① ལས་ཀྱི་དབང་གིས་སྐྱེ་བ་ 업생(業生):  자량도, 가행도에 있는 범부보살이 업과 번뇌의 힘으로 태어남. ② སྨོན་ལམ་གྱི་དབང་གིས་སྐྱེ་བ་ 원생(願生):  견도, 수도(초지~십지)에 있는 성자보살이 중생구제하려는 원력으로 태어남. ③ ཏིང་ངེ་འཛིན་གྱི་དབང་གིས་སྐྱེ་བ་ 선정생(禪定生):  색계에 있는 보살이 욕계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선정의 힘으로 욕계로 태어남. ④ དབང་འབྱོར་བའི་དབང་གིས་སྐྱེ་བ་ (왕조르와):  십지 중 거의 부처와 다를 바 없는 힘을 가진 대보살이 중생구제를 위해 태어남.[6] 제자가 스승에게서 정법을 받아 이를 상호ㆍ계승한다는 뜻의 불교 용어.[7] 지혜는 무루업(無漏業), 복덕은 유루(有漏)의 선업(善業)에 해당한다. 지혜자량은 부처의 법신을 이루며 복덕자량은 부처의 색신을 이룬다.[8] 물론 다음 생에도 환생하겠다는 스승 본인의 의지가 전제되어야 한다.[9] 보살은 수행의 과정에서 종종 삼악도나 성문, 연각의 경지로 퇴락하기도 한다. 반면에 더이상 퇴락하지 않고 깨달음을 잃지 않는 상태를 '불퇴전', '아비발치'라 한다. 구체적으로 보살 52위 중 십주(十住)의 제7주인 불퇴전주(不退轉住), 십지(十地)의 제8지인 부동지(不動地) 등을 불퇴전지라고 일컫는다. 그 중 진정한 의미의 불퇴전지는 제8지인 부동지이며, 부동지에 오른 후에는 부처의 지위에 이르기까지 더이상 퇴전함 없이 향상하게 된다.[10] 특히 심장 부근에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며, 대개 섭씨 20도 안팎의 체온을 유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사후 사체의 온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상온과 가까운 온도로 변화하므로 일반적인 사체도 상온에 따라 20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20도 이외의 상온에서도 20도 정도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지는 더 관찰할 필요가 있다.[11] 관련 기사 링크'''(※시신 사진 주의)''' #1 #2 #3 #4 #5[12] 촉니(Tsoknyi) 린뽀체가 도종 린뽀체의 시신 상태를 설명하는 영상'''(※시신 영상 주의)''' #[13] 관련 기사 링크. #1 #2 #3 #4 #5 [14] 바르도는 '둘(do) 사이(bar)'라는 뜻으로, 특정한 두 시점 사이의 기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비단 중유(中有, antarā-bhava)뿐 아니라 생유(生有), 본유(本有), 사유(死有) 등 사유(四有) 각각을 지칭할 때도 쓰인다.[15] 바르도에서 일어나는 의식의 변화에 대하여 다음의 서적들을 참조할 것. 《티베트 사자의 서(개정 완역)》, 《티벳 사자의 여행 안내서》, 《바르도 성취법》, 《달라이 라마, 죽음을 말하다》, 《티베트의 지혜(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밀교의 성불 원리》[16] 관련 기사 링크. #1 #2 #3 #4 [17] 정확히는 티베트 불교에서 요의로 간주하는 중관학파의 이제론이다. 불교학파마다 이제, 즉 진제와 속제의 정의가 조금씩 다르다.[18] 대상을 분별해서 거기에 언어와 의미를 부여하는 지적 작용.[19] 단, 현재 티벳망명정부 의회는 불교 종파 대표들이 참여하는 과도기적 형태를 띄고 있다. 이는 10만여 명의 망명 티베트인들 중 승려가 1만여 명에 달하는 실정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총 45석의 의석 중 닝마, 사캬, 까규, 겔룩 등 티베트 불교 주요 4대 종파와 티베트 전통 종교인 뵌교에 각각 2석씩 의석이 할당된다. 의회에 참여할 종파별 대표는 각 종파에 소속된 승려들의 투표로 선출한다.[20] 2021년 총선은 전세계 25개국, 57개 지역에서 82,969명의 등록 유권자 중 76.78%인 63,701명이 참가해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