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티베트어
ཏཱ་ལའི་བླ་མ་
(딸래라마)
[image]
1. 소개
2. 계승과 대우
4. 대중문화 속의 달라이 라마
5. 외부 링크


1. 소개


티베트 불교의 최고 수장을 가리키는 세습명. 동시에 정치적인 의미에서 티베트의 국가원수이자 실질 통치자이기도 하다.
엄밀히 말하자면 달라이 라마는 황모파(겔룩파)의 수장이며, 그것도 대한불교 조계종의 총무원장과 비슷한 자리다.[1] 하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은 당연히 겔룩파에 국한되지 않는다.
천주교에 비유하자면 '''교황+황제'''의 의미를 가지며, 세속국가의 지배자이자 티베트 불교 교단의 최고위급 성직자이기도 하다. 때문에 영어 호칭도 His/Your Holiness(성하)다. 다만 2011년 8월부터 정부수반으로서의 지위는 총리에게 이양한 상태이다.
현 뗀진 갸초 달라이 라마는 14대다. 달라이 라마 14세 문서로.
'라마(བླ་མ་, bla-ma)'는 티베트어로 '스승'을 의미하며, 그 어원적 의미에서는 산스크리트어 '구루(गुरु)'와 동일하다. '달라이'란 칭호는 몽골어로 '큰 바다(대양, 大洋)'라는 의미이며, 달라이 라마는 '큰 바다와 같은 넓고 큰 지혜를 가진 스승'이라는 의미가 된다. 참고로 티베트어로 '바다'는 '갸초(རྒྱ་མཚོ, rgya-mtsho)'이다(그래서 그런지 모든 달라이 라마의 이름 끝엔 '갸초'가 붙는다).[2]

2. 계승과 대우


불교윤회설과 결합하여, 그 지위의 승계에 있어 다소 독특한 방식을 취한다. 선대 달라이 라마가 사망하면 윤회에 의거하여 '''달라이 라마의 의식이 다른 아이의 몸으로 환생한다고 믿기에''', 달라이 라마가 죽으면 그 뒤를 이을 계승자가 될 아이를 판첸 라마가 이끄는 승려들이 찾아[3], 적법한 심사를 거쳐[4] '''환생자로 판명되면 즉시 후대 달라이 라마로 선출'''되었다. 달라이 라마는 보살의 화신으로 티베트와 다른 모든 중생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열반으로 이끌기 위해 몇 번이고 다시금 태어난다는 것이다. 이렇게 선출된 경우 보통 아주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달라이 라마들의 치세는 대단히 길게 이어진다. 현재의 달라이 라마도 어릴 적에 선출되어 현재까지 지위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16~20세에 정식으로 즉위하지 않는 이상 정치적인 권한은 정부와 섭정[5]에게 있다.
모든 달라이 라마들은 티베트를 수호하는 보살인 '''관세음보살[6]의 화신으로 여겨지며''', 때문에 티베트인들에게는 지극히 고귀하고 존귀하며 영성(靈性)이 뛰어난 성스러운 존재로 숭앙받는다. 이런 환생자를 통틀어서 티베트어로 '린뽀체(རིན་པོ་ཆེ་, rin-po-che)'라고 하며, 환생자 중에서도 조금 특별한 환생자는 '뛸꾸(སྤྲུལ་སྐུ, sprul-sku)'[7]라고 한다.
역대 달라이 라마들과 판첸 라마는 대부분 형식상으로는 '''중국 황제들의 스승'''[8]으로 황실의 초청을 받아 중국으로 가기도 했다.
이렇게 청나라 황제들이 달라이 라마를 비롯해 티베트 불교의 수장들을 극진히 예우한 까닭은 '''티베트, 몽골[9] 지방의 정치적 안정''' 때문이었다. 보통 극진하게 예우한 게 아니라 '''최왼(མཆོད་ཡོན།, mchod-yon) 관계'''라고 하여 티베트 불교의 최대최고 시주로서 경제적, 군사적을 제공하여 티베트와 티베트 불교를 보호하고 후원하는 대신, 실질적인 티베트의 통치권과 만주와 몽골에 대한 통치 정당성을 종교적으로 부여받아 강력한 지지기반과 팔기군으로 상징되는 군사력을 확보하여 청나라 전역을 통치하는 기반을 다졌는데, 초기 신성 로마 제국 황제와 로마 가톨릭 교황 간의 관계와 판박이다. 박지원 역시 열하일기에서 이 점에 대해 매우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중국의 박해를 피해 인도에 망명 중인 달라이 라마 14세는 본인 사후 더 이상 환생을 하지 않고 달라이 라마 계승을 끝낼 것을 2015년, 2019년## 여러 차례 시사했다. 그가 2019년 83세의 고령임을 감안하면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 한 14세기부터 수백년간 이어져온 계승은 21세기에 끝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티베트가 독립하거나 중국에 완전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이상 중국 정부가 친중 성향의 달라이 라마를 내세워 2명의 달라이 라마가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판첸 라마의 전례를 봐서는 14세 사후 중국 정부가 멋대로 중국 공산당 소속 티베트인 중에서 달라이 라마 15세를 뽑아서 세울 가능성도 있지만, 14세의 의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이상 공산당 달라이 라마를 진짜 달라이 라마라고 티베트인들과 세계인들이 인정할 가능성은 낮다. 달라이 라마의 계보가 계속 이어지더라도 14세 본인이 말한 것처럼 14세의 환생으로 여겨지는 인도인이 달라이 라마의 자리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 다만 이 때는 티베트 망명 정부가 공화정이 된 뒤이므로 교황과 같은 종교 지도자 겸 국가원수로서의 지위가 아니라 동방 교회의 총대주교와 같은 단순한 최고 종교 지도자로서의 지위만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비주권 군주제로 국가원수의 자리만 주지 않은 채 계속해서 명예직 비슷한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

3. 역대 달라이 라마





4. 대중문화 속의 달라이 라마


국내 무협소설에서는 포탈라궁의 궁주로 새외(塞外)제일고수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보통 중원일통을 위한 흑막의 전투력 측정기로 나와서 순식간에 털리는 경우가 다반사.
파이널 판타지 11에 등장하는 윈더스 연방의 지도자 별의 무녀가 대대로 알타나 여신의 환생으로 여겨지는 타루타루족 여성이 계승하는 자리라는 설정인데, 달라이 라마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카르마의 변경된 설정이 달라이 라마의 환생설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5. 외부 링크



[1] 조계종 종정에 해당하는 직책은 간댄티빠(དགའ་ལྡན་ཁྲི་པ།, dga'-ldan-khri-pa)로, 간댄 대사원에 있는 둘의 의자를 보면 달라이 라마의 것보다 간댄티빠의 것이 3미터 가량 더 높아 의례상이나마 위계는 간댄티빠가 더 높음을 보여준다.[2] '달라이 라마'라는 이름 외에도 티베트인들은 존경의 의미로 여러 가지 이름으로 달라이 라마를 부르는데, "걜와 린뽀체(རྒྱལ་བ་རིན་པོ་ཆེ་, rgyal-ba-rin-po-che, 고귀한 지도자)", "꾼뒨(སྐུ་མདུན, sku-mdun, 고귀한 존재)" 등이 있다. 실제 티베트인들은 "달라이 라마"라고 부르기보다 "걜와 린뽀체"라고 더 많이 부른다.[3] 고승들과 섭정이 달라이 라마를 보호하는 여신인 빨덴 하모(དཔལ་ལྡན་ལྷ་མོ།, dpal-ldan-lha-mo)의 성지인 하뫼 라초(ལྷ་མོའི་བླ་མཚོ།, lha-mo'i-bla-mtsho, 여신의 호수)에 가서 기도와 명상을 하면, 호수에서 이미지가 보인다고 전한다. 보통 티베트어 단어나 사원, 태어난 집 등을 보여준다고 한다.[4] 처음 후보자를 가려낼 경우, 환생 후보자의 집에 선대 달라이 라마의 유물과 유물이 아닌 것들을 들고간다고 한다. 여기서, 환생 후보자는 선대 달라이 라마 유물에 유독 집착한다고 한다. 눈썰미가 있으면 충분히 구분 가능한지는 알 수 없지만...[5] 고위 승려 1명, 속인(세속의 인간) 1명으로 이루어지며, 달라이 라마가 정식 즉위하기 전까지 정치와 종교 전반을 관리한다.[6] 티베트어로 '쨴레식(སྤྱན་རས་གཟིགས།, spyan-ras-gzigs)'[7] 린포체들 중에 죽기 전에 자신이 태어날 곳, 태어나는 시간, 부모의 이름 등을 써서 편지로 남기거나 제자들에게 일러주고 열반에 드는 경우가 있다. 이는 그냥 다시 태어나는 것과는 다르기에 '뛸꾸'라 하여 존경받는다. 그 외에도 달라이 라마와 같은 고위 승려의 환생의 경우엔 그냥 다시 태어나도 '뛸꾸'라고 칭할 때도 있다.[8] 원나라 때부터 청나라가 망할 때까지 지속됐다. 또 스승이라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당시 중국 문화권에 있는 나라 중 유일하게 황제와 똑같은 높이 혹은 그보다 아주 약간 낮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9] 몽골 역시 예나 지금이나 티베트 불교를 믿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