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별식
1. 이차식의 판별식
Discriminant · 判別式
중등 수학에서 이차 방정식을 배우면서 등장하는 개념으로, 이차 다항식 $$f = ax^2 + bx + c$$에 대한 판별식은 $$D = b^2 - 4ac$$로 정의된다. 기호 D는 'discriminant'의 첫 글자로, 중등 과정 이후에는 판별식의 표기로 $$\Delta$$, $$\mathrm{Disc}(f)$$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보통 처음에는 근의 공식의 루트 속 식 정도로 기억되지만, 나중에는 방정식을 풀지 않고도 방정식의 성질을 '판별'하는 유용한 도구로 다음처럼 사용된다.
- 판별식의 부호로 근의 개수를 판별할 수 있다.
- 판별식이 0이면 중근을 갖는다.
- 판별식의 제곱근을 통해 인수 분해 가능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2. 일변수 다항식의 판별식
다항식 $$f = a_n x^n + \cdots + a_0$$이 $$f = a_n(x-\lambda_1)(x-\lambda_2) \cdots (x-\lambda_n)$$으로 인수분해된다고 할 때, 판별식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 \displaystyle D(f) = {a_n}^{2n-2}\prod_{1 \le i < j \le n} (\lambda_i - \lambda_j)^2 $$
저 곱이 $$\lambda_i$$들에 대한 대칭다항식이므로, 대칭다항식의 기본정리와 근과 계수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곱을 $$a_n, \cdots, a_0$$들로 나타낼 수 있다. 앞의 $${a_n}^{2n-2}$$의 존재 이유는 이렇게 나타난 식을 정확히 계수 $$a_n, a_{n-1}, \cdots, a_0$$에 대한 다항식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서이다.물론 이것만 갖고 무작정 판별식을 계산하려면 쉽지 않고, 보통은 $$f,f'$$의 resultant를 사용하면 계수들의 행렬식 형태로 판별식을 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두 $$m,n$$차 다항식의 resultant는 크기 $$m+n$$의 정사각행렬에 계수들을 계단처럼 집어넣고 그 행렬식을 구한 것이고, 판별식은 $$\mathrm{Res}(f,f')/((-1)^{n(n-1)/2} a_n)$$으로 주어진다. 예로 3차식의 판별식을 이렇게 계산하면
[math(\displaystyle \Delta = \frac{-1}{a} \det \begin{pmatrix}
a & b & c & d & 0 \\0 & a & b & c & d \\
3a & 2b & c & 0 & 0 \\
0 & 3a & 2b & c & 0 \\
0 & 0 & 3a & 2b & c \\
\end{pmatrix} = b^2 c^2 -4ac^3 -4bd^3-27a^2 d^2 + 18abcd)]
이 된다. 여전히 복잡한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그나마 나은 편.
다항식의 판별식은 이차식의 판별식의 몇 가지 성질을 일반화된 형태로 계승한다. 고차방정식은 이차방정식보다 일반적으로 풀기가 어렵기 때문에, 판별식이 주는 정보가 훨씬 유의미하게 다가오는 편이다. 다만 대학 과정 이상의 대수학이나 특히 갈루아 이론을 알아야 완전히 활용할 수 있다.
- 판별식의 부호로 실근의 개수에 조건을 줄 수 있다.
- 판별식이 0이면 중근을 갖는다.
- 판별식의 제곱근으로 다항식의 갈루아 군이 $$A_n$$에 포함되는지를 판정할 수 있다.
3. 이차형식의 판별식
이차형식을 대칭행렬꼴 $$Q = x^t A x$$로 표현했을 때, $$A$$의 행렬식을 판별식이라 부른다. 이차식 $$f = ax^2 + bx+ c$$을 동차식 형태의 이차형식 $$f = a{x_1}^2 + b x_1 x_2 + c {x_2}^2$$로 생각했을 때 그 판별식은 $$\displaystyle \frac {b^2-4ac} {4}$$가 된다.
맨 처음 눈에 띄는 것은 형식의 축퇴(degeneracy)성이 판별식이 0인 것과 동치라는 것이겠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실수 이차형식의 경우 판별식이 양수인 게 양의 정부호성(positive definiteness) 판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편 대수학 관점에서 이차형식을 본다면 행렬식 1인 좌표변환을 했을 때 변하지 않는 불변량으로, 이차형식이 사용되는 디오판토스 방정식을 생각한다면 좌표변환이 유리수 범위 내로 강제되므로 판별식의 소인수분해 꼴도 중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