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56
1. 개요
독일의 스포츠카 제조사인 포르쉐가 월드 스포츠카 챔피언십[1] 그룹C 출전을 위해 개발한 경주차. 괴물들이 넘쳐났던 그룹 C 시대에서 가장 완숙한 성능을 보여준 완성형 그룹 C카라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포르쉐 워크스부터 시작해서 여러 프라이빗 팀들에게 인기가 많았으며 데뷔 이후 후속 모델 962가 나오고도 꾸준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모델이다.
2. 상세
1973년까지 르망과 캔암을 휩쓸던 포르쉐 917의 후속 경주차 개발이 지지부진 하던 중, 1977년 그룹5에서 우승한 포르쉐 936의 차대를 기반으로 935의 박서 6기통 터보 엔진을 얹어 956을 개발하였다. 포르쉐 최초로 알루미늄 모노코크 구조로 차체를 만들었으며 이로인해 그룹C의 최소무게 규정인 800kg을 딱 맞출 정도로 가벼웠다. 거기다가 635마력의 터보엔진을 올렸으니 당시는 물론 지금 기준으로도 살벌한 파워/웨이트 비율이다. 모트로닉 전자식 연료분사 시스템과 그라운드 이펙트 같은 에어로다이나믹 기술까지 적용하였으며, 실전에서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테스트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 듀얼 클러치 기술은 훗날 PDK(Porsche Doppel Kupplungs) 개발에 아주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2.1. 레이스 기록
첫 데뷔인 1982년에는 재키 아이크스와 데릭 벨이 운전한 로스만스 리버리의 956이 르망 24시 우승을 하였다. 놀라운건 이때 포디엄을 956이 전부 싹슬이 했다. 그리고 이 기세를 몰아 83, 84, 85년에도 르망 24시 우승을 일궈냈다.
그리고 뉘르부르크링 1000km 레이스가 당시에는 르망24시 만큼이나 인기있었는데, 1983년 슈테판 벨로프가 이 대회에서 956B를 몰고 뉘르부르크링 20.832km[2] 한바퀴를 6분 11초 13(비공식 예선기록) 만에 주행하는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 공식 기록은 6분 25초 91로 이 역시 아직 깨지지 않고 있는 엄청난 기록이다. 하지만 벨로프는 그날 사고로 완주를 못했으나 이 랩타임 기록은 이미 전설이 되었다. 그러나 2년뒤 스파에서 비극적인 사고로 사망하고 말았다. 살아남았다면 아일톤 세나처럼 위대한 드라이버가 되었을 것이라는 평이 있는 슈퍼유망주였으나 27세를 못 넘기고 요절하고 말았다. 그리고 2018년 6월 29일 포르쉐가 919 evo를 출격시켜 기록을 갱신했다. 기록은 무려 5분 19초 546.
워크스 팀 말고 프라이빗 팀에게 판매된 956들도 1983년 캔암 우승을 포함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985년부로 포르쉐 962가 개발되면서 956의 공식 활동은 끝났지만, 다른 프라이빗 팀들에게 판매된 956들은 그 이후로도 계속 기록을 써나가며 대다수가 1986년까지 현역으로 달렸다.
한때 케케 로즈버그가 공도 주행이 가능하도록 개조된 한대를 소유했었고 현재는 어느 수집가에게 넘어가있다.
2.2. 962
956의 후속모델인 962는 1984년 르망24시에 데뷔하였다. 사실 962를 만든 실제 목적은 미국 IMSA 참가 때문이다. 기존 956은 규정때문에 참가가 안되자 내부 설계를 대폭 바꾸고 내보낸 것이 962다. 그렇게 962는 86년도와 87년도에 르망 24시 종합우승을 차지 했고 이후 94년도 르망에서 또 한번 우승을 일궈냈다.[3]
962는 성능과 내구성 모두 우수했기에 다수의 레이싱팀들이 돈을 투자해 962를 적극 구매하였다. 그리고 유명 레이싱팀들은 거의 마개조 수준으로 962를 건드렸고 그 덕에 962의 모습이 상당히 다양한 것을 볼 수 있다.
전체적인 기본 외관은 956과 매우 흡사하다. 특히 1982년에 썼던 로스만스 리버리를 962에 그대로 가져다 쓰는 바람에 사람들이 로스만스 956과 962를 많이 헷갈려 한다. 이렇다보니 인터넷에 올라온 962 로스만스 사진들 일부는 956인 것으로 드러났고 반대로 956이라고 언급한 것들도 알고보니 962 차량인 경우가 종종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헤드라이트 부분을 보는 것. 962는 956보다 헤드라이트 앞부분이 짧고 둥그스름하다. 반면 956은 헤드라이트 앞쪽 부분이 다소 길고 납작하게 눌려있는 형태를 가졌다. 그리고 차량 휠베이스를 보면 962가 956보다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