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랙탈 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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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자연계에서 작은 스케일의 구조와 큰 스케일의 구조 간에 보이는 형태의 유사성을 소재로 한 유사과학. 라이프니츠가 이 우주론을 발표했을 당시에는 말 그대로 '''"허무맹랑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치부했으며 이는 오늘날에 들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프랙탈 우주론이란 쉽게 설명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우주를 하나의 입자라고 보고, 그 우주를 이루고 있는 무수한 입자들 속에 또 다른 무한한 우주가 재현되고 있다는 이론이다.
홍채가 성운과 비슷하게 생겼고, 인간의 신경 세포우주 거대 구조와 흡사하며, 세포의 분열 과정이 별의 죽음과 비슷한 모양이라는 등의 예를 그 증거로서 제시한다.
즉, 우주는 누군가의 몸속일 수 있으며, 우리의 몸 또한 수많은 우주로 이루어져 있다는 주장인데, 당연히 주류 과학계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진 않고 어느 정도 과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단순한 흥밋거리 혹은 그보다 못한 정도로 받아들여진다.[1]
라이프니츠의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서양 쪽에서 발전된 우주론이지만, 도교 혹은 불교 등 동양 철학과의 연관성에 의한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진지하게 보는 사람들이 은근히 있다. 물론 주류학계에서는 여러 근거에 의해 부정되는 편이다.

2. 주요 주장 및 반박


주로 인터넷에서 대표적으로 돌아다니는 주장이다. 우선 앞뒤 다 잘라먹고 단순히 둘이 비슷하게 보인다는 사실만을 근거로(...) 둘을 같은 것으로 치부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 인간의 신경 세포는 줄기세포가 분화하여 만들어진 것인 반면 우주 거대 구조는 빅뱅 이후 퍼져 있던 암흑물질이 중력에 의해 응집되어 만들어진 구조이다. 즉,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둘의 모든 것이 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우주 거대 구조와 생물의 신경계는 사실 전혀 닮지도 않았다. 신경 세포인 뉴런부터가 시냅스, 세포핵, 축삭 등의 단순하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뉴런뿐만 아니라 교세포, 모세혈관 등등이 복잡하게 뒤얽힌 것이 신경계다. 프랙탈 우주론의 신봉자들은 이러한 세부 구조들을 싸그리 무시하고 뉴런의 특정 부분만 보고 알토당토않은 주장을 펼치는 것.[2]
전자들이 원자핵 주변을 공전한다는 주장은 현 시점에서 100년도 더 지난 구닥다리 모형이다. 실제로는 오비탈의 형태로 전자의 위치는 결정되지 않은 채(또는 확률적인) 구름처럼 퍼져 있다는 것이 현대 양자역학이 밝혀낸 모델이다. 즉 이 유사성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선 전자에 해당하는 화성이나 목성 같은 행성들이 관측될 때마다 최소한 여기저기에서 마구 나타나야 한다.
특히 미시 세계(양자 역학)와 거시 세계(천체 물리학)의 이 같은 본질적인 괴리 때문에 이 이론은 이제 거의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1] 대표적으로 다큐멘터리 코스모스의 오프닝. 인간의 홍채가 나선 성운의 모습에 겹쳐지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지만, 이는 흥미를 위한 퍼포먼스일 뿐 탄생 기작부터 구성 성분, 실제 구조까지 완전히 다른 둘 사이의 굉장한 본질적 연관성을 양태만으로 찾는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넌센스다.[2] 겉모습이 비슷하게 보이는 것은 수렴 진화가 생기는 것과 비슷한 현상으로 생각하는 정도가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