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렴 진화

 

convergent evolution
1. 개념
2. 설명
3. 대표적인 예시
3.1. 동물
3.2. 식물
3.3. 균류
3.4. 도구나 제도에서 보이는 수렴 진화와 비슷한 사례
3.5. 창작물
4. 관련 문서


1. 개념


收斂進化
본디 전혀 다른 종이, 비슷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하여 결과적으로 외형이나 생활사 등이 비슷하게 된 것을 일컫는 용어. 대표적인 것이라면 고래물고기, 박쥐로 이들은 생물학적으로는 상당히 다른 생물이지만 물 속에서 살기 위해, 날기 위해 진화하다 보니 겉모습이 비슷하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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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렴 진화의 예. 어류인 청새치와 포유류인 에우리노델피스와 파충류인 에우리노사우루스는 단위에서 다르지만 빠르게 헤엄치기 위해 유사한 모습으로 진화했다. 이처럼 수렴 진화로 인해 '다른 종이라도 같은 환경에 살면 비슷한 모습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 라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반대말은 발산 진화(divergent evolution)이다.

2. 설명


이런 수렴 진화를 거친 생물들은 외형상으로는 대체적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한 종으로 알고 있다가 동물학이 발달하면서 여러 관찰 등을 통해 수렴 진화였다는게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 극단적인 경우는 현대에 와서 유전자 단위까지 조사해 본 후에야 이렇게나 비슷하게 생겼는데 사실 아무 상관도 없는 종이었다는 경우도 있다.
고생물학자 돌로는 수렴진화는 어디까지나 형태적인 유사성을 의미할 뿐이며 구조적인 측면에서 동일한 것은 아님을 지적하였다. 예를 들어 박쥐날개날개가 외형상 동일하게 보이더라도 둘의 발생 기원과 구조는 아주 다르다.[1] 돌로는 모든 생물은 선조의 진화 결과 위에서 진화하며 선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면서 진화의 결과는 되돌릴 수 없다고 하였다. 이를 진화 불가역의 법칙이라 한다. 따라서 수렴 진화가 보여주는 상사성은 겉모습의 유사성만을 뜻한다.
유전학적으로 관계가 없으나 역할이 유사한 기관상사 기관도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물 속에서 생활하는 수생 곤충의 아가미와 어류아가미, 날개와 곤충의 날개 등이 있다. 단, 단순히 상사기관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는 수렴 진화라 하지 않고, '''생활사나 행동양식까지 많이 겹칠 경우'''에만 수렴진화라고 한다. 쉬운 예로 검치호틸라코스밀루스는 다른 계통이지만 비슷한 해부학적 구조와 같은 생활양식을 지녀 수렴진화의 사례로 꼽히는 반면, 갯가재사마귀는 비슷한 앞다리를 지녔지만, 생활사가 다르므로 수렴 진화의 예로 꼽히지 않는다. 전갈과 십각목 갑각류(게, 집게, 새우, 가재) 또한 집게발을 지닌 점이 같으나 생활사가 다르므로 수렴 진화에 해당하지 않는다.
수렴진화나 상사 기관과는 반대로, 유전학적으로 같은 조상을 공유해 발생 기원 및 신체의 기본 구조는 비슷하지만 생활사나 행동 양식 때문에 달라진 형태가 있는데 이는 '상동 기관'이라 한다. 인간박쥐, 고래가 같은 포유류로 팔다리의 기본 뼈대는 유사하지만 외형과 기능은 매우 다른 것이 그 예이다.

3. 대표적인 예시



3.1. 동물


  • 거머리칠성장어 성체 - 각각 환형동물과 어류이지만 둘 다 몸이 길고 다른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다.
  • 검치호틸라코스밀루스 - 둘 다 거대한 송곳니를 가진 육식 포유류였으나 검치호는 태반류인 식육목 고양이과 동물이었고 틸라코스밀루스는 유대류였다.
  • 고래, 돌고래 - 어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포유류다. 지상에 모습을 드러낸 원시 포유류가 다시 물 속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물고기와 비슷한 모습으로 진화하였다.
  • 고래상어와 수염고래류 - 고래상어는 매우 거대한 상어로, 어류임에도 불구하고 생김새가 고래와 매우 흡사하게 생겼다. 고래 중에서도 특히 수염고래류를 닮았는데, 생김새와 크기 뿐만 아니라 플랑크톤이나 새우처럼 작은 생물들을 여과해서 먹는다는 점, 그리고 온순한 성격까지 닮았다.
  • 고슴도치, 가시두더지, 호저, 텐렉 - 넷 다 털이 변한 가시가 몸에 돋아있는 포유류이지만 각각 전혀 다른 종류다. 고슴도치는 고슴도치목, 가시두더지는 단공목이며 호저는 쥐목(설치류), 텐렉은 아프로테리아상목[2]이다. 게다가 가시두더지는 나머지 셋과 달리 알을 낳는 원시적인 포유류다.[3]
  • 나비칼리그람마과 - 나비는 나비목, 칼리그람마과는 풀잠자리목에 속한다. 둘 다 꽃가루받이 곤충인 데다가 생김새도 닮았다. 단, 칼리그람마는 쥐라기에, 나비는 5000만년전에 출현했다.
  • 날다람쥐, 하늘다람쥐, 비늘꼬리다람쥐, 유대하늘다람쥐 - 모두 피막을 지니고 활강하는 포유류이지만 계통은 서로 다르다. 앞의 셋은 설치류인 반면 유대하늘다람쥐는 유대류다. 그리고 설치류인 앞의 셋도 세세히 파고들면 차이가 있다. 날다람쥐와 하늘다람쥐가 다람쥐과인 반면 비늘꼬리다람쥐는 아예 다람쥐과가 아니며, 같은 다람쥐과인 날다람쥐와 하늘다람쥐 또한 각각 날다람쥐속과 하늘다람쥐속으로 속 단계에서 별개의 종류다.
  • 너구리라쿤 - 외형이 비슷하지만 전자는 개과에 속하고 후자는 미국너구리과에 속한다. 다만 두 동물 다 개아목에 속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둘은 외모만 닯았지 생태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라쿤은 나무를 탈 줄 알지만, 너구리는 못탄다.
  • 니그로이드(아프리카 흑인)와 오스트랄로이드 - 유전적으로는 완전히 별개의 인종이지만 이 두 인종은 모두 어두운 피부색과 곱슬머리를 가지고 있다.
  • 다이어울프와 아메리칸 얼세이션 - 같은 개과 동물이라는 걸 제외하면 별개의 종류이지만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 단궁류(정확히는 포유류가 생겨나기 전에 살았던 원시 단궁류) - 파충류와는 계통적으로 다르고 생물학적으로는 오히려 포유류에 더 가까운 동물들이었지만[4], 포유류보다는 파충류를 훨씬 많이 닮은 외모였기 때문에 단궁류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아닌 이상 파충류로 착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그래서 에다포사우루스 같이 중생대 파충류처럼 이름에 '사우루스'가 붙은 단궁류가 적지 않다.
  • 대게홍게왕게 - 서로 비슷하게 생겼지만 대게와 홍게가 종류이자 대게속인 것과 달리 왕게는 집게의 일종이다.
  • 도마뱀, 악어, 투아타라 - 서로 비슷한 체형을 가진 4족보행 파충류이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서로 간의 거리가 멀다. 도마뱀은 흔히 파충류 하면 떠오르는 뱀목 동물이고, 악어는 공룡(조류 포함) 및 익룡과 친척뻘이며, 투아타라는 뱀목 동물 및 지배파충류와도 별개인 전혀 다른 계통의 파충류다.
  • 두더지와 두더지쥐, 두더지땃쥐 - 여기에 더해 두더지쥐는 뻐드렁니쥐과, 장님쥐과, 쥐과, 비단털쥐과에도 두더지 같은 생활을 하는 쥐들이 있다.
  • 두루미, 재두루미, 흑두루미 등 두루미목 조류와 황새, 백로, 왜가리 등 황새목 조류 - 외모와 생활사가 비슷해서 같은 종류일 것처럼 느껴지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목 단위에서 별개의 종이다.
  • 매목 매과에 속하는 (falcon)와 수리목 수리과에 속하는 새매(hawk) - 전자는 DNA 구조상 앵무새참새에 가까우며 후자는 독수리, 검독수리, 참수리, 흰머리수리, 물수리 등 '~수리' 돌림 맹금류와 친척뻘이다.
  • 마시아카사우루스유타랍토르 - 노아사우루스과에 속하는 마시아카사우루스는 아래로 휘어진 아랫턱에 앞을 향해 튀어나온 아랫니를 가진 공룡인데,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에 속하는 유타랍토르는 근연종들과는 달리 마시아카사우루스와 비슷한 휘어진 아랫턱과 앞쪽을 향한 아랫니를 가지고 있었다. 턱 이외의 둘의 나머지 특징이나 생태적 지위는 서로 달랐다.
  • 멧돼지페커리 - 비슷한 생활을 하는 우제류이지만 각각 멧돼지과와 페커리과로 별개의 종류다.
  • 모아코끼리새 - 신생대에 살았던 거대 주금류라는 점이 비슷하지만 각각 모아목과 코끼리새목으로 별개의 종류다.
  • 몽구스족제비 - 둘 다 외형과 생활양식이 비슷하지만 전자는 고양이아목이고 후자는 개아목이다.
  • 물떼새(특히 꼬마물떼새흰목물떼새 같은 소형종)와 할미새 - 몸집이 작고 다리가 짧은 섭금류라는 점이 비슷하지만 물떼새는 도요목이고 할미새는 참새목이다.
  • 물방개물자라 - 각각 딱정벌레목과 노린재목으로 다른 종류이나 물 속에서 물고기 등 수생 동물을 잡아먹는 수생 곤충이고 날개 밑에 공기를 저장해 호흡한다는 점이 비슷하다.
  • 바리나수쿠스, 바우루수쿠스 등의 세베코수키아 악어형류와 수각류 공룡 - 두개골의 형태나 톱니가 있는 칼날 형태의 이빨이 매우 닮았으며, 세베코수키아의 일종인 세베쿠스는 신생대까지 생존한 육식공룡으로 오인받기도 했다.
  • 바리나수쿠스, 바우루수쿠스 등의 세베코수키아 악어형류와 큉커나, 보베리수쿠스 등의 악어 - 세베코수키아는 악어형류에서 분화되었고, 큉커나나 보베리수쿠스는 진짜 악어라 유연 관계가 가깝지 않으며 독자적으로 진화했음에도 육상 생활에 적합한 긴 다리와 육식공룡을 닮은 이빨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또한 큉커나와 보베리수쿠스도 같은 악어목에 속하지만 연관성 없이 독자적으로 진화한 케이스로, 이들도 수렴 진화에 해당한다.
  • 바실로사우루스모사사우루스 - 비슷하게 생긴 외형과 달리 바실로사우루스는 포유류, 모사사우루스는 파충류이다.
  • 박각시벌새 - 각각 곤충과 조류로 전혀 다른 종류임에도 불구하고 꽃의 꿀을 빠는 모습이 매우 비슷한데, 양쪽 모두 꿀을 빨 때 나비나 벌과 달리 꽃에 앉지 않고 꽃 근처의 허공에서 정지비행을 한다. 오죽하면 박각시를 벌새로 착각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5]
  • 백인조몬인 - 조몬인은 신체적 특징이 백인과 비슷했지만 혈통상 백인과는 별개의 민족이었다.
    • 황백혼혈아이누족 - 상술한 이유 때문에 아이누족은 황백혼혈을 닮은 외모다. 아이누족은 야요이인의 침공을 피해 일본 북동부로 도망친 조몬인이 일부 야요이인 및 퉁구스계 민족들과 혼혈되면서 형성된 민족이다.
  • 및 무족도마뱀 그리고 지렁이도마뱀무족영원, 도마뱀도롱뇽 - 앞의 네 종류는 다리가 퇴화되었고 뒤의 두 종류는 4족보행에 외형도 서로 비슷하지만 파충류양서류 관계로 갈린다. 그리고 뱀과 무족도마뱀 그리고 지렁이도마뱀도 뱀목으로 분류되는 점을 제외하면 생물학적으로 거리가 멀다. 무족도마뱀과 지렁이도마뱀은 뱀처럼 다리가 없지만 도마뱀으로 분류되며, 그 둘 또한 각각 무족도마뱀과와 지렁이도마뱀과로 똑같은 종류는 아니다.
  • 비스카차 - 토끼처럼 귀가 길고 언뜻봐도 똑같아보이지만, 토끼랑 전혀 상관없고 설치류다. 반대의 경우는 우는토끼.
  • 사마귀, 사마귀붙이, 게아재비, 장구애비, 사마귀침노린재, 낫파리 - 생김새나 앞다리의 구조가 서로 비슷하지만 사마귀는 사마귀목[6]이고 사마귀붙이는 풀잠자리목이며 게아재비와 장구애비, 사마귀침노린재는 노린재목, 낫파리는 파리목이다. 결정적으로 사마귀붙이와 낫파리는 번데기 단계가 있는 완전변태를 하고, 게아재비와 장구애비, 사마귀침노린재는 먹이의 체액을 빨아먹는 점에서 사마귀와 다르다.
  • 사향소 - 소처럼 생겼고 그 중에서도 특히 아메리카들소, 유럽들소, 야크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고기 또한 쇠고기와 비슷한 맛일 뿐더러 분류상으로도 소목 소과이지만, DNA상으로는 소보다 염소와 양에 더 가깝다.
  • 살타사우루스안킬로사우루스 - 등에 딱딱한 갑옷으로 덮여 있지만, 살타사우루스는 용반목 용각류에 속하고 안킬로사우루스는 조반목에 속한다.
  • - 생물학적으로 집게에 가깝지만 진화를 거듭하면서 가재에 가까운 외모가 되었다.
  • 아르겐타비스하스트수리 - 신생대에 살았던 거대한 수리목 맹금류라는 점이 비슷하지만 과 단계에서 갈린다. 아르겐타비스가 현재는 완전히 멸종된 테라토르니스과에 속하는 반면, 하스트수리는 현존하는 수리과에 속한다.
  • 아르마딜로아르마딜로수쿠스 - 후자는 악어형류임에도 불구하고 포유류인 아르마딜로와 비슷한 등딱지를 가지고 있었다.
  • 아이아이와 트리오크 - 생활사가 비슷하지만 전자는 영장류이고 후자는 유대류다.
  • 안킬로사우루스도에디쿠루스 - 단단한 갑주, 꼬리곤봉, 초식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종이 공룡과 포유류여서 다르다.
  • 어룡 - 어류 및 돌고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파충류다.
  • 왕부리새(큰부리새)와 코뿔새 - 둘 다 비슷하게 생긴 커다란 부리를 가졌고, 부리가 속이 비어있어 크기와 달리 가볍다는 점이나 식성도 비슷하지만, 목 수준에서 다르다. 왕부리새는 딱따구리목, 코뿔새는 파랑새목이다.
  • 익룡 - 조류와 마찬가지로 부리가 있고, 생태지위나 식생활 등이 비슷하고, 날아다닌다는 점이 비슷하다.
  • 전기뱀장어 - 이름과 달리 뱀장어, 붕장어 등 뱀장어목 어류와는 목 단계에서 별개의 종류이지만(김노투스목) 뱀장어목 어류처럼 몸이 길다.
  • 점박이하이에나늑대, 아프리카들개 등 무리지어 사는 대형 식육목 동물 - 생김새와 생태가 유사하지만 위의 몽구스-족제비처럼 아목단계에서 갈린다. 심지어 몽구스나 족제비를 닮은 조상(물론 각자의 조상들도 전혀 다른 생물)에서 출발해서 현재의 형태를 잡기까지의 진화과정도 꽤 흡사하다. 지금은 멸종했지만 하이에나과에는 지금의 하이에나들보다도 더욱 개과와 흡사한 아과가 있었고 반대로 개과에도 하이에나와 더욱 흡사한 아과가 있었을 정도.
  • 제비칼새
  • 진딧물응애 - 식물의 세포액을 빨아먹는 매우 작은 절지동물이라는 점이 비슷하나 각각 곤충강과 거미강이다.
  • 창고기칠성장어 치어
  • 천산갑, 세띠아르마딜로, 아르마딜로갑옷도마뱀, 공벌레, 공노래기, 공바퀴 - 천산갑은 포유류·유린목, 세띠아르마딜로는 포유류·피갑목, 아르마딜로갑옷도마뱀은 파충류·뱀목, 공벌레는 갑각류·등각목, 공노래기는 다지류, 공바퀴는 곤충류로 각각 다른 종류이지만 모두 적이 나타났을 때 몸을 둥글게 말아 등딱지로 몸을 보호한다.
  • 철갑상어 - 경골어류임에도 불구하고 이름처럼 상어처럼 생긴 외모를 가졌을 뿐더러 뼈도 연골어류인 상어와 가오리처럼 연골로 되어 있다.
  • 카포이드(남아프리카 흑인)와 황흑혼혈 - 카포이드는 어두운 피부색과 곱슬머리를 제외하면 니그로이드 및 오스트랄로이드와는 많이 다른 동양적인 외모를 가졌다. 이 때문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나 나미비아 같이 카포이드가 주류 인종인 남아프리카 국가를 여행하는 비(非)카포이드계 여행객들은 현지의 카포이드를 보고 황인계 혼혈로 착각하기도 한다. 당장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도 아프리카의 여러 인종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은 이들이 보면 피부색이 어두운 황인으로 보일 외모였다.
  • 톱상어톱가오리 - 같은 연골어류라는 걸 제외하면 각각 상어와 가오리로 별개의 종류이지만 톱 모양 구조물이 있고 그 구조물을 휘둘러 모래바닥 밑의 사냥감을 잡는다는 점이 비슷하다.[7]
  • 판다나무늘보코알라 - 생김새가 아니라 생활사가 비슷하다. 셋 다 먹이의 효율이 너무나 비효율적이다 보니 움직임을 극단적으로 제한하여 에너지를 아끼는 동물이다.
  • 펭귄큰바다오리 - 멸종된 큰바다오리의 학명이 펭귄의 영명이 되었다. 그 정도로 비슷하며, 생활사도 비슷하다.
  • 플리오사우루스과, 폴리코틸루스, 모사사우루스과 - 서로 비슷하게 생겼지만 플리오사우루스과 파충류들과 폴리코틸루스는 장경룡으로 분류되며 모사사우루스과 파충류들은 장경룡과는 별개의 파충류로 분류된다. 게다가 모사사우루스과는 장경룡과 달리 현생 파충류와 근연관계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왕도마뱀에 가깝다.[8] 그리고 폴리코틸루스도 플리오사우루스과 장경룡과 비슷하게 생긴 것과 달리 플레시오사우루스상과로 오히려 플레시오사우루스와 더 가깝다.
  • 흰개미 - 개미와 생김새 및 생태가 비슷하지만 벌목에 속하지 않으며, 오히려 바퀴, 사마귀에 더 가깝다.

3.2. 식물


  • 다시마, 미역 등 갈조류 - 겉보기에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식물과 생김새도 비슷하고 광합성도 하지만, DNA 분석을 통해 우리가 흔히 식물이라고 칭하는 생물과는 거리가 매우 먼 남남이라는 게 밝혀져서 유색피하낭계(크로말베올라타)를 거쳐 SAR 상군(supergroup)의 하위인 부등편모조류로 분류한다. 오히려 짚신벌레가 더 가까운 친척이다.
  • 로제트형의 알로에돌나물과의 식물(에케베리아, 셈페르비붐)
  • 새삼과 Cassytha - 새삼은 메꽃과, 혹은 새삼과의 기생식물이지만 Cassytha는 녹나무과의 기생식물이다.
  • 리톱스와 페네스트라리아, 코노피튬, 하월시아, 하월시옵시스 등 - 코노피튬까지는 번행초과, 하월시아와 하월시옵시스는 아스포델루스과이다. 둘 다 다육의 잎에 창문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식물체 대부분이 땅에 묻혀 있다. 관상용으로 키울 때는 생육환경이 너무 좋아서 땅 속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밖으로 나와 있다.
  • 선인장와 몇 등대풀과의 식물들 - 특히 다육 유포르비아속(대극속)의 식물과 비슷하다.
  • 소철야자수와 나무고사리. 나무고사리는 가장 원시적인 양치식물, 야자수는 속씨식물목으로 분류한다. 소철은 다른 식물들과 달리 정자를 만든다는 특징 때문에 독자적인 소철목을 이룬다. 즉, 세 식물 모두 관계가 전혀없는 남남이다.
  • 알로에용설란
  • 연꽃, 어리연꽃과 수련 - 연꽃과 어리연꽃이 다른 분류군이지만[9] 수련은 이들보다도 꽤 멀리 떨어진 분류군인 수련목이라는 외떡잎식물도, 쌍떡잎식물도 아닌 원시적인 속씨식물로서 독자적으로 분류한다.

3.3. 균류


  • 동충하초와 눈꽃동충하초 - 눈꽃동충하초는 동충하초강에 속하지 않고 눈꽃동충하초강으로 분류되는 별개의 버섯임에도 불구하고 동충하초처럼 곤충에 기생하며 다 자랐을 때의 모습도 동충하초와 비슷하다.

3.4. 도구나 제도에서 보이는 수렴 진화와 비슷한 사례


생물의 진화는 아니지만 도구나 기계, 혹은 제도 등의 발전 과정에서 서로 다른 기원에서 출발한 것들이 결과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취하는 경우를 수렴진화에 비유하기도 한다.
  • 각국의 소형전술차 - 차세대 전투기와 비슷하게 야지에서의 최적화를 꾀하다보니 험비와 유사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 각국의 차세대 전투기
    • 제트 엔진 기술의 발전과 소재의 경량화는 전투기의 무장 탑재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래서 용도에 따라(제공 전투기, 전폭기, 요격기 등) 서로 다른 항공기를 일일이 만들어 쓰던 시대에서 하나의 기종으로 별의 별 임무를 소화해낼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전투기는 점차 다목적기로 수렴하고 있다.
    • 2010년대 들어서 개발, 혹은 개발 탐색에 들어간 각국의 차세대 전투기들이 스텔스 성능을 중요시하여 저피탐 형상으로 설계하다보니 외형이 상당히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다. Su-57, FC-31, F-3, TFX, KF-X의 형상이 거의 비슷한 것이 그 예시이다. 다만 이들은 최초의 5세대 전투기인 F-22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J-20처럼 카나드를 장착한 기종들도 비슷한 양상으로 가고 있다.
  • 기사, 사무라이, 맘루크, 절도사 - 모두 무력행사 집단에서 권력집단화 되었다는 것은 공통점이다. 특히 기사와 사무라이는 지방분권적인 상황에서 자리잡은 것, 또한 절도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총기의 발달과 국가의 중앙집권화로 인해 쇠퇴한 것도 매우 흡사하다. 절도사의 경우 당나라를 끝장내고는 오대 십국을 거쳐서 북송의 군권 파편화에 의해 쇠퇴한다.
  • 기사단과 기사대 - 기사단이 평상시에 수도원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가톨릭 수도자들이 일반적인 기사처럼 중무장한 조직인 반면, 기사대는 흔히 알려진 중세 유럽의 기사들이 군주나 귀족에게 소속되어 평상시에는 농노들의 노동을 감독하거나 주군의 영지의 치안을 담당하다가 전쟁이 일어났을 때 일시적으로 소집되는 형태였다. 그에 따라 기사단이 가톨릭이라는 하나의 종교에 소속되어 교황을 주군으로 섬기는 지극히 종교적인 단체였던 반면, 기사대는 일반적인 군주나 귀족을 주군으로 섬기는 세속적인 단체였다. 그러나 중앙집권제의 틀이 잡히기 시작하는 중세 말기로 가면서 왕립 기사단의 창립과 일반 기사들의 중앙귀족화로 인해 기사단과 기사대는 모두 중앙의 군주에게 충성하는 군사조직이 됨으로써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게 되었으며, 이후에는 중세 유럽 기사의 후손인 중앙귀족이 '~기사단'이라는 이름의 명예조직을 만드는 일까지 일어나면서 기사단과 기사대를 구별하는 것 자체가 완전히 무의미해지게 되었다. 창작물에서 기사단의 모습이 실제 중세 유럽 기사단과 동시대의 기사대를 섞어놓은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기사단, 승병 등 성직자들로 구성된 전근대 군사조직들 - 전근대에는 종교시설이 약탈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러한 약탈을 막기 위해 성직자들이 직접 무기를 들고 군인처럼 적과 싸우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겨난 게 바로 동아시아의 승병과 중세 유럽의 기사단이다.
  • 레슬링유술 - 두 무술의 경우 갑옷을 입은 상대와 맞붙어서 구속후 완전히 제압을 추구한 결과 상대의 힘과 무게를 이용해 바닥에 내다꽂거나 신체부위로 관절을 구속하는 기술에서 유사성을 보인다.
  • 마마이트, 보브릴 - 재료는 각각 이스트, 소고기로 전혀 다른게 영국 시장환경에서 적응하다보니 맛이 비슷해졌고, 종국엔 어차피 맛이 비슷하게 되었겠다, 소고기 페이스트만 넣는 보브릴은 하나만 남고 보브릴에도 이스트 페이스트가 들어가게 되었다.
  • 마자르족 - 정확히는 지금의 헝가리 땅에 정착하기 전의 마자르족. 나무가 적고 풀이 많은 평지에서 살았던 것의 영향으로 다른 우랄계 민족들과 달리 북극 문화권보다는 중앙아시아 문화권과 더 비슷한 문화를 가진 민족이었다.
  • 묵주염주 - 서로 비슷하게 생겼고 기도에 쓰이는 도구라는 점도 비슷하다.
  • 미국소련우주왕복선 - 냉전 말기에 소련이 부란이라는 이름의 우주왕복선을 공개하자, 미국 언론들은 소련이 자기들의 우주왕복선을 따라했다며 발끈했으나, 정작 우주왕복선은 고장난 인공위성의 회수나 수리, 우주비행사들의 우주 유영 임무 및 우주공간에서의 각종 실험을 목표로 한 다목적 우주선이고, 지구 표면에서의 발사 과정이나, 지구 궤도로의 안전한 재진입, 차기 우주계획에서의 재투입[10]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누가 설계를 하든 겉모습은 대개 비슷비슷할 수 밖에 없다. 러시아 네티즌들의 구라로 밝혀지긴 했으나, 인터넷에 나돌아다니던 바이칼 우주왕복선의 청사진도 그냥 보면 미국제 우주왕복선과 거의 똑같이 생겼다. 애초에 부란 역시 미국이 우주왕복선 계획을 구상할 때와 같은 시기에 설계가 완료되었으나, 갖가지 사정으로 인해 그 자체는 냉전 말기에 이르러서야 만들어졌고, 결국 소련의 해체와 함께 실제 우주개발에는 쓰이지도 못하고 흑역사가 되었다. 그나마 소련 이후 러시아의 자존심을 살려준 건, 미국이 컬럼비아 우주왕복선 폭발 사고 이후 우주왕복선 이용을 중단하면서 전적으로 소련의 소유즈 우주선을 이용하는 것으로 지침을 바꾼 것이다.
  • 민주정, 공화정 - 민주정은 본래 "데모스(다수)가 다스린다는 다수정의 원리"였다. 한편 공화정은 국가를 "Res publica(모두의 것)"로 만드려는 국민주권 및 "res privata(개인의 것)"로 변질되는 것을 막으려는 권력분립 개념이었다.[11] 그러나 시대가 지나면서 이 둘이 수렴진화를 하여, 민주정에서도 당연히 공화정의 국민주권 개념과 권력분립 개념을 받아들였다. 또한 공화정은 권력분립 이론을 유지하되, 최소한 행정부의 지도자 및 입법부만큼은 다수정의 원리로 돌아간다. 따라서 21세기 기준으로는 민주정과 공화정은 구분이 매우 애매한 개념이 되었다.
  • 불교기독교성직자 결혼 금지 - 불교의 승려와 기독교의 신부·수도자는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생겨난 종교 관련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환속을 하지 않는 한 모두 결혼이 금지되어 있다. 예외가 있는 점도 비슷한데, 불교는 종파에 따라 대처승이 있는 경우가 있으며, 기독교 또한 기혼자가 신부가 되는 것만큼은 가능한 정교회 및 아예 신부가 된 후에도 결혼할 수 있는 성공회의 경우가 있다.[12]
  • 스마트폰 - 피쳐폰 시절 당시에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 여러가지 규격의 제품들이 선보여졌으나[13] 아이폰을 위시한 스마트폰 출시 이후 대체로 휴대전화들의 모양이 천편일률적으로 네모 박스형에 버튼 위치나 터치 방식 등 비슷해지고 있다.
  • 승용차의 범퍼 -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보행자 안전규정 때문에 일정 대수 이상 양산되는 자동차의 전면부는 범퍼가 매립되는 수준으로 아예 튀어나오지 않아 옆에서 보면 어떤 차량이든 평평하게 만든다.
  • 아이누족과 다른 북극 문화권 민족들 - 아이누족은 북극 문화권 민족들 대다수와 달리, 동남아시아에 가까운 문화를 가졌던 남방계 민족인 조몬인의 후손이다. 북방계 민족(우랄계, 튀르크계, 퉁구스계 등)인 북극 문화권 민족들 대다수와 비슷한 문화를 가지게 된 것은 야요이인들과의 융화를 거부한 일부 조몬인 세력이 야요이인에 대항하고자 추운 도호쿠홋카이도로 거처를 옮기고 이후 도호쿠나 홋카이도로 이주한 일부 야요이인들 및 연해주나 함경도에서 건너온 퉁구스계 민족들[14]과 혼혈되면서 현대 아이누족의 조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 예거마이스터, 까스활명수, 백초시럽 - 하나는 술이고 나머지 둘은 소화제이나, 예거마이스터는 종합 상비약 개념으로 만든 생약성분의 술이었고, 효능중 하나가 소화였다. 생약성분을 쓰는 소화제라는 특성때문에 결국 맛이 비슷해지는 수렴진화를 겪었다.
  • 왕자들의 칭호 - 서양과 동양 모두 왕자들의 칭호를 정할 때, 공통적으로 '국가 내의 하위 지명'을 따와서 붙여주는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이는 근대 이전, 교통과 통신의 한계로 행정력이 국토 전체에 미치기 힘들어 왕의 혈족 내지는 실력 있는 신하들에게 영토를 봉분해주던 봉건제도 때의 관습에서 유래했던 것인데, 행정력이 충분하고 중앙 집권이 잘 발달되어 더이상 이런 봉건주의를 유지하지 않는 시절에도 이 관습이 유지된 것. 따라서, 이러한 칭호는 실제 통치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경우가 많다. 영국의 왕세자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라는 칭호가 주어지지만 명목상으로나마라도 웨일스를 다스리는 사람은 왕세자가 아니며, 스페인의 왕세자는 프린시페 데 아스투리아스라는 칭호가 주어지지만 명목상으로나마라도 아스투리아스를 다스리는 사람은 왕세자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진성대군이라고 해서 진주 지방을 다스린 것도 아니고 봉림대군이라고 봉산을 다스렸던 것도 아니다.
  • 왕정에서의 칭호 - 서양과 동양의 군주정은 서로 독자적인 발전 단계를 거쳤지만 비슷한 개념들이 몇가지 만들어졌다. 대표적으로 왕을 수식하는 긴 어구가 존재한다는 점. 동양의 왕들에게는 시호가 있고 서양의 왕들에게는 왕호가 있다. 흔히 보이는 미사어구의 패턴이 존재한다는 점도 같은데 아무래도 최대한 좋은 말로 꾸며주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 시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인(仁), 의(義), 문(文), 무(武)등이 자주 들어가며 특히 유교에서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인 인(仁) 같은 경우는 거의 모든 경우에 들어갈 정도. 이런걸 여러개 붙이고 붙여서 영문예무인성명효대왕같은 것이 탄생한다. 이와 비슷하게 서양에서는 '○○의 군주', '○○의 보호자', '○○의 수호자' 같은 것이 들어가며 동양에서 유교적 가치가 제왕에게 있어 중요하게 여겨졌던 것처럼 서양에서는 기독교적인 가치를 중시 여겼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총' 혹은 '신앙의 수호자' 내지는 '가톨릭의 보호자' 같은 수식어구가 흔히 보이는 것도 닮았다.
  • 용기병, 총기병 - 용기병은 본디 이동시에만 말을 타고 싸울 때에는 말에서 내려 싸우는 보병 병과였으나, 전장의 요구와 말을 탈 수 있는 인적 자원의 제한 때문에 18세기를 전후하여 말에서 총을 쏘며 싸우는 기병에 가깝게 변화했다. 반면 원래 기병 병과였던 총기병은 총의 화력 강화 등으로 방호구가 경량화되고, 19세기 남북전쟁을 전후하며 총의 위력과 연사성이 올라가면서 점차 하마 전투 훈련 비중이 올라가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결국 두 병과 모두 말에서 총을 쏘는 전투를 주로 하되, 경우에 따라서 하마 전투를 할 수도 있는 병과로 발전하게 된다. 이 수렴진화의 최종점은 1차세계대전 이후 보병 화력의 강화로 지상전 교리가 바뀜에 따라 최종적으로는 헬기를 타고 다니거나 장갑차로 무장한 편제로 통합이 된다.
  • 우샨카, 쿠반카 - 둘 다 러시아 등 동슬라브권 군인들이 쓰는 털모자로 유명하며(쿠반카의 경우 정확히는 카자크인 한정) 우샨카의 귀덮개를 접은 모습이 쿠반카와 비슷하게 원통형에 가까운 모양이다. 다만 기원은 전혀 다른데, 우샨카가 기존의 소련군 털모자였던 부됸노브카를 변형시켜 생겨난 반면, 쿠반카는 소련군 소속의 카자크인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 러시아 제국의 카자크 군인들도 썼던 더욱 역사가 긴 모자다.
  • 유럽 왕실과 일본 황실성씨 미사용 - 전자는 공식적으로 성씨가 있지만 관습적으로 성씨를 쓰지 않고 후자는 공식적으로도 성씨가 없다는 차이가 있지만, 양쪽 모두 군주 가문의 권위에 따라 군주 가문 사람들이 성씨를 쓰지 않는 점이 비슷하다.
  • 일본 제국 해군육전대, 수륙기동단 - 다른 나라의 해병대에 해당하는 일본의 군사조직이라는 점이 비슷하지만 기원은 전혀 다르다. 전자가 말 그대로 일본 제국 해군 산하 조직이었던 반면, 수륙기동단은 육군 포지션인 육상자위대여단급 상륙작전 부대이다.
  • 전차(순항전차, 보병전차, 구축전차) / 궤도형 자주포(대전차자주포, 돌격포) - 게임에 비유하자면 전차는 딜탱이고 자주포는 기본적으론 원딜이다.[15] 전차라는 개념이 나오고 기갑전이라는 개념이 발전하던 2차세계대전기에 퍼져나온 여러갈래의 기갑차량들은 서로 전장에서전혀 다른 역할을 요구받은 무기체계였지만, 먼저 독일의 돌격포들이 대전차전에 특화되게됨에 따라 독일은 E 시리즈 계획을 통해 이를 통합하려다 패망했고, 2차세계대전을 겪으며 살아남은 기갑차량들은 어쩌다보니 적당히 단단하면서 빠르고, 동시에 적을 격파할 수 있는 전차가 되다보니 전차의 무게 구분이나 특성화가 의미 없게되어 향후 MBT라는 전차 개념으로 통합되었다. 반면 이단아였던 돌격포를 제외하고는 방호력이 그닥 좋지 않았던 자주포는 전차가 대전차전을 충분히 수행할정도로 단단하고 강력해졌기에 하나의 예외를 빼면 순수 포병자주포만이 살아남고, 간혹 장갑차에 대전차포를 올리는걸 보는 지경에 이르게되었다. 이러한 우여곡절끝에 남은 전차와 대전차는 현대전을 겪으며 전훈을 반영한 끝에 전차는 대전차화력 증강으로 인해 포가 커졌고, 자주포는 보병공격등으로 부터의 방호력을 위한 장갑이 붙어버리는 바람에 둘 다 외형상 어느 정도의 장갑과 화포를 얹은 모양새가 되었다.
  • 조선의 백호치기, 북방 유목민족의 변발, 일본촌마게 - 모양은 제각기 다르지만 머리의 열을 빨리 배출하기 위해 머리를 밀어낸 형태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 종교사후세계 묘사 - 발생 시기도 지역도 전혀 다르고 역사적으로도 접점이 없는 종교라도, 심지어 일부 지역이나 민족에 한정되어서 전해지는 종교라도, 거의 모든 종교가 사후세계에 대한 개념을 담고 있는 동시에, 종교의 궁극적인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나아가, 선행을 베푼 사람이 사후에 보답을 받고,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 사후에 벌을 받는다는 내용 역시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이는 결국 종교라는 것이 미지의 사후 세계에 대한 인류의 막연한 두려움이, 현지의 지리, 기후, 식생 등의 자연환경과 결합하여 발전해온 것이기 때문이다.
  • 카메라, 안구 - 흔히들 잘못 알고 있는데, 카메라는 안구를 본떠 만든 기기가 아니다. 오히려 안구의 구조와 카메라의 구조가 놀랍도록 비슷한 것을 신기해할 일이다.[16] 영국의 로저 베이컨(1212~1294)이 카메라의 원시형태라 할 수 있는 카메라 옵스큐라의 원리를 알고 있었다고 하는데, 당시 서유럽에서는 관련 학문의 미비로 인체의 구조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17] 다게르 등에 의해서 실질적인 카메라가 만들어진 근대에는 물론 해부학이 있었지만, 그리고 안구의 구조가 밝혀져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다게르가 인간의 눈을 본따 자신의 카메라를 발명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실제 풍경을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똑같이 따오려고 노력해 온 과정에서, 풍경을 따오는 가장 적절한 기술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안구의 구조와 같아진 것이다.
  • 콩코드 여객기, Tu-144 - 서로 다른 곳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되었지만[18] 초음속 여객기라는 특성 때문에 뾰족한 기수와 델타익 등 설계상 비슷한 점이 많다.
  • 태양신 숭배 문화 - 서로 관련이 없는 세계 각지의 전근대 문명에서 태양신 숭배 문화가 나타났는데, 이러한 태양신 숭배의 경우 새를 숭배하는 문화와 결합되어 특정한 새를 태양의 상징으로 여기는 문화가 되기도 했다. 고구려 건국 신화의 삼족오가 태양에 살면서 신들의 세계와 인간들의 세계를 연결해주는 것, 일본 신화에서 태양신 타카미무스비진무 덴노에게 야마토노쿠니로 가는 길을 안내해주기 위해 야타가라스를 보낸 것, 이집트 신화의 태양신인 가 매의 머리를 한 것, 힌두교에서 독수리와 백조가 태양을 상징하는 것, 아즈텍 신화에서 "독사를 문 독수리가 선인장 위에 내려 앉으면 그 곳에 정착하라" 는 태양신의 계시를 받은 아즈텍인들이 테노치티틀란의 선인장 위에 독사를 문 독수리가 내려 앉자 테노치티틀란에 정착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 플레인백과 패스트백 - 자동차의 뒤끝부분까지 완만하게 이어지는 단방향 곡선(쿠페라인)을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원래 플레인백은 후방을 보닛보다 높이 쳐올려 와류를 억제하는 디자인 방식이고, 패스트백은 뒤끝까지 끝없이 내려가도록(예를 들어 포르쉐 911) 만든 디자인 방식이다. 하지만 소형~준중형에서 공간도 최대한 뽑아내면서 쿠페라인을 유지하는 등 각종 요구조건(보통 소비자의 니즈)을 만족시키기 위해 디자인도 플레인백과 패스트백의 구별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 한국일본좌식 문화 - 흔히 한일 양국이 같은 동아시아권이라서 좌식 문화가 발달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두 나라의 좌식 문화는 역사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서양 국가들 및 북방 유목민족과 같은 입식 문화였으나, 경신대기근을 기점으로 온돌이 발달함에 따라 좌식 문화가 되었다. 반면 일본은 한국과 달리 고대부터 계속 좌식 문화가 이어져왔으며, 일본의 고온다습한 기후에 맞게 방바닥에 다다미를 깔고 다다미 위에서 생활하면서 좌식 문화가 되었다.
  • 한글마야 문자 - 각각 한자문화권아메리카 원주민 문화권의 문자라서 기원이 전혀 다르지만, 발음을 나타내는 여러 개의 기호를 조합하여 사각형의 공간에 맞춰서 표기하는 방식이라는 점이 같다.[19]
  • FNH&K 社의 총기 - 본래 서로 라이벌 관계임과 동시에 독자적인 형태의 총기들을 만들었으나 ACR 프로젝트 이후를 기점으로 서로가 서로를 닮아가게 되었다.
  • F-111, Su-24 - 서로 다른 곳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되었지만 장거리 저공침투 공격기라는 특성 때문인지 가변익에다가 조종사 2명이 옆으로 나란히 앉는 좌석 배치까지 똑같은 점이 많다.
  • StG44AK-47 - 원래 두 소총은 연관성이라곤 상대 진영의 자동화기에 자극받아 나왔다는 정도로 별로 관계 없는 자동소총들인데 밀덕이 아닌 처음 보는 사람들에겐 두 소총이 흡사하고 AK가 StG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3.5. 창작물


애프터 맨으로 대표되는 두걸 딕슨의 미래동물학에서 미래 동물의 모습을 예측하는 가장 주요한 매커니즘이다. 즉, 미래 동물이라고 마냥 상상한 것이 아니라 생존력이 떨어지는 종이 멸종하면 생존력이 높은 다른 종[20]이 그 역할을 대신하여 수렴진화를 하면서 사라진 종이 갖고 있던 생태지위를 대신 차지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논리적 골격이 되고 있다.
이외 여러가지 창작물에서 외계인이나 이세계인인류[21]와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데도 사용된다. 드래곤볼리쿰과 그 동족과 사이어인들과 츠플인들,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세일러 스타즈에 등장하는 태양계 외부에서 온 세일러 전사들과 그 동족이 대표적인 예.[22]
슈퍼로봇대전 W에서 데토네이터 오건의 등장 종족 이바류더우주의 기사 테카맨 블레이드의 등장 종족 라담테카맨은 서로 수렴진화를 통해 비슷한 능력과 외형을 지니게 되었다고 크로스오버되었다.
실상은 라담의 공격을 받아 블랙홀에 빠지게 된 이바류더의 선조들이 아이바 코조 박사의 도움으로 머나먼 과거로 이동하게 되었고, 블랙홀의 중력에 견디기 위해 아이바 코조로부터 받은 테크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역설계하여 자신들에게 적용함으로써 그 모습이 비슷하게 진화하였다는 것. 현재까지도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중에서 비슷한 디자인을 이용한 훌륭한 크로스오버라 칭송받는다.
나이트런의 우주인류들도 지구인류가 만들어낸 일종의 생체 단말들이 인류와 비슷한 형태로 수렴진화를 이루었다. 200번 이상의 수렴진화 과정 끝에 인류와 유사한 모습이 되었지만, 실제로는 DNA 구조라던가 배합은 아예 인간과 다르고 초인적인 지능과 힘과 환경적응력, 심지어 초능력까지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4. 관련 문서



[1] 박쥐의 날개는 인간의 손에 해당하는 부분이 진화한 것이며 새의 경우는 인간의 팔에 해당하는 부분이 진화한 것이다.[2] 코끼리, 바위너구리 등이 여기 속한다.[3] 포유류이면서도 알을 낳는 건 단공목의 특징이며 오리너구리 또한 단공목이기 때문에 알을 낳는다.[4] 포유류 자체가 단궁류가 대거 멸종하는 와중에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단궁류가 진화한 동물이다.[5] 박각시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라면 반대로 벌새를 박각시로 착각할 수도 있다.[6] 학자에 따라 바퀴목으로 분류하기도 한다.[7] 다만 톱상어가 톱 모양 구조물로 사냥감을 썰어버리지는 않고 그냥 몽둥이 쓰듯이 때리는 반면, 톱가오리는 진짜로 톱 모양 구조물로 사냥감을 썰어버린다는 차이가 있다.[8] 모사사우루스과는 왕도마뱀상과에 속하기 때문이다.[9] 연꽃은 프로테아목, 어리연꽃은 국화목[10] 사실 우주왕복선이 만들어진 가장 큰 이유가 이것이다.[11] 공화정을 단순히 왕이 없는 체제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해이다. 자세한건 공화정 항목 참고.[12] 다만 정교회의 경우 기혼자 출신 신부는 대주교 같은 고위직으로 올라갈 수 없으며, 정교회와 성공회 모두 수도자가 결혼할 수 없다는 점은 가톨릭과 다를 바 없다.[13] 폴더나 슬라이드형 등.[14] 오늘날 홋카이도 원주민들 중에도 윌타족이나 오로치족 같은 퉁구스계 민족들이 존재한다.[15] 돌격포는 일단 포병으로 시작했고. 구축전차는 염가형으로 만든 대전차전이 가능한 전차였다.[16]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안구가 복잡한 과학적 절차를 거쳐 만들어낸 카메라와 유사하다는 걸 필요 이상으로 신기해 할 필요도 없다. 눈이건 카메라건 결국은 사물을 잘 파악하도록 적응한 물건/생물만이 살아남다 보니 현재에 이른 것이다.[17] 기원후 1세기에 알렉산드리아의 해부학자인 에페소스의 리푸스는 각막, 홍채, 유리체, 그 외 간상세포와 원추세포를 알아내고 기록했지만, 이 지식이 서유럽까지 제대로 전해졌을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일단 11세기까지도 사람들이 '앞을 볼 수 있는 건 눈에서 빛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잘못 알고 있던 것만은 확실하다.[18] Tu-144의 취항이 더 늦어 콩코드를 베낀 것이란 이야기도 있지만 실제 초도비행은 오히려 Tu-144가 더 빨랐다.[19] [image][image][20] 예로 설치류.[21] 여기서 말하는 인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지구인을 의미한다.[22] 물론 외계 지적 생명체가 무조건 인류 혹은 유인원을 닮은 생명체에서 진화하라는 보증은 없으므로 어디까지나 창작물에 나오는 지구인과 유사한 지적 생명체에만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