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재킹(스포츠)
1. 개요
스포츠에서는 영입을 추진하는 선수를 다른 팀이 중간에 가로채가는 것을 하이재킹이라고 한다. 선수간 이동이 자유로운 축구에서는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나타나며 폐쇄적인 미국 스포츠 리그에서도 잘만 일어난다.
언뜻 보면 남이 찜해놓은걸 뺏어가는 것처럼 보여서 나쁘게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선수 영입은 일반적인 신용 장사보다는 경매와 더 가깝기 때문에 선수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환영받는다. 경쟁이 붙어서 몸값이 뛰는데 싫어할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원 소속팀 입장에서는 선수가 자유신분으로 풀리면 선수에 대한 아무런 권한이 없으니 하이재킹을 하든 말든 남의 일이고, 보류권이 있는 경우에는 비싸게 팔수록 더 좋기 때문에 하이재킹을 시도하는 팀이 있다면 더 좋다. 특히 선수 이적에 아무런 제약이 없어서 계약기간으로 묶어두는 축구는 어차피 나갈 선수라면 이적료로 협상이 질질 늘어지고 연봉도 깨지는 와중 더 비싸게 줄테니 지금 당장 팔아라고 제안하는 구단이 있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 실제로 하이재킹이 일어난 사례들을 보면 열이면 열 원래 사려고 했던 팀이 비싼 몸값이나 선수의 몸상태를 핑계삼아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협상을 질질 끌다가 다른팀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 냅다 팔아버리는 케이스.
아무튼 하이재킹으로 손해보는 것은 처음 영입을 시도했다가 허탕친 구단밖에 없다. 실제로 하이재킹을 까는 쪽도 거의 다 입질 땡기다 실패한 팀이나 그 팬들로, 뺏긴 쪽에서 배신, 통수 드립을 치며 선수나 선수를 가로챈 구단을 까면 반대쪽은 꼬우면 돈 더 주든가^^로 응수하는 것이 국룰.
2. 대표 사례
- 박주영 (릴→아스날)
국내 선수 중 가장 유명한 사례. 릴 이적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아스날이 벵거의 전화 한통으로 바로 가로채갔다. 릴 구단이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호텔로 찾아갔더니 박주영 런던으로 가는 바람에 방이 텅 비어있었다는 일화는 유명.
- 페드로 (맨유→첼시)
- 안드레 고메스(레알→바르샤)
- 로멜루 루카쿠(첼시→맨유)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아스날→맨유)
- 윌리안 (토트넘→첼시)
- 마우콩 (AS 로마→FC바르셀로나)
- 알렉시스 산체스 (맨시티→맨유)
아스날과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산체스가 재계약을 거부했기 때문에 이적은 기정사실이었고, 맨시티가 딜을 시도하는데 이적료 문제로 협상이 늘어지는 중 맨유가 아스날의 조건을 맞춰주면서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하지만 하이재킹의 결과는 맨유 역대 최악의 먹튀가 되었다.
- 다비드 실바 (라치오→소시에다드)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