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배구 신인드래프트/여자부/2005년-2006년
1. 드래프트
2. 드래프트 이전
드래프트가 시작하기 전, 아니 정확하게는 2004년부터 이미 한 선수에게 모든 관계자들의 눈이 쏠려있었다. 간만에 초특급 유망주가 등장했다는 것이었는데, 한일전산여고의 레프트 공격수 김연경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국가대표로 선발될 만큼 탄탄한 실력을 보유한데다가 무엇보다 이전에 보기 힘들었던 188cm의 장신 공격수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2005 시즌은 우승을 못할 것 같으면 대놓고 져주기 폐해가 속출했는데, 치열한 꼴찌 싸움 끝에 흥국생명이 최하위를 가져가면서 김연경을 1순위로 획득하게 되었다. 김연경을 제외한 선수 중에서는 목포여상의 세터 이소라, 한일전산여고의 센터 김수지 정도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소라의 잠재력을 눈여겨보는 배구 전문가들이 많았다. 김연경에 가렸지만 2순위 지명이 유력했다.
3. 드래프트 이후
우선 김연경 드래프트의 폐해를 본 KOVO에서 이 드래프트 직후 전체 1순위 지명을 확률제로 바꾸기로 의결하였고, 확률은 06-07 시즌 남녀 드래프트 모두 적용되었다.신인드래프트 직전 06-07시즌 개최 안건 회의에서 직전 시즌 최하위팀 50%를 기준으로, 차순위 팀(최대 3팀까지) 각각 35%, 15%의 확률로 지명 순서를 정하도록 하였고, 나머지는 직전 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지명하도록 바뀌었다.[1]
드래프트 방식을 통째로 뒤집어엎을 정도로 김연경이 주는 위압감은 대단했다. 첫 해부터 신인상,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MVP를 모두 쓸어담았고, 설명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아이덴터티 그 자체가 되었으며, 이견없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불릴 정도로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그가 있었던 4년 동안 흥국생명은 우승 3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우승팀으로 변모했으며, 이후 런던 올림픽 4강,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그야말로 김연경은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된 것이다. 김연경이 정확히 어떤 선수인가를 보고 싶다면 김연경 항목을 찾아가면 된다. 현재 JT 마블러스 - 페네르바체 SK - 상하이 유베스트- 엑자시바시 팀을 거쳐 19-20 시즌을 마치고 흥국생명에 입단했다.
2순위로 지명된 이소라는 지명 후 사전 접촉설에 시달려 제대로 출전하지도 못했고, 본인의 멘탈 문제까지 겹치면서 임의탈퇴되는 등 한동안 방황하다 08-09 시즌 후 도로공사의 오현미를 상대로 트레이드되어 도로공사로 이적하여 이재은과 주전 경쟁을 하게 된다. 다만 여기서도 본인의 멘탈적인 문제와 도로공사의 압력이 있었는지 별로 활약하지 못하고 임의탈퇴되는 등 실업 무대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17-18 시즌을 마치고 한국도로공사에서 임의탈퇴되었다.
3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된 김수지는 고등학교 때의 기대와 더불어 센터 하나만큼은 워낙에 유명했던 현대건설에 입단했고, 바로 주전으로 뛰었으나, 프로 초반에는 정대영의 그늘에 가려[2] 주전으로 뛰었음에도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양효진이 입단한 이후에도 성장세가 더디다, 13-14 시즌이 끝나고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면서 기량이 급격하게 올라갔는데, 이 시점부터 국가대표에도 꾸준히 선발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16-17 시즌이 끝나고 IBK로 이적하여 현재 IBK 소속. 이상하리만큼 국내 세터들이 받혀주지 못하면서 국가대표로 나갈 때의 성적이 더 좋다.
4순위로 도로공사에 지명된 이재은은 초반에는 김사니의 존재로 인해 백업으로도 잘 나오지 못했고, 07-08시즌에 김사니가 KT&G로 이적하면서 기회를 잡게 된다. 이후 주전 경쟁을 하다가 14-15시즌 중간에 KGC인삼공사로 트레이드되었고 주전 세터를 하였다. 이 선수는 국가대표에는 자주 선발되지는 않았지만, 중국만 만나면 미칠 듯한 활약을 보여줬는데, 중국을 상대로 무려 두 번이나 승리를 거뒀다. 특히 중국 상대로 3-0 압살을 거둔 적 있는 유일한 세터.
5순위로 KT&G에 지명된 한은지는 라이트 공격수로 한동안 KT&G가 이 선수를 키워보기 위해 외국인 선수를 레프트로 데려오기도 하였는데,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12-13시즌이 끝난 후 KGC인삼공사에서 은퇴.
6순위로 KT&G에 지명된 이소진은 프로 시작부터 은퇴하기까지 쭉 이효희와 김사니의 백업 세터로만 활동한 안습(...)을 자랑한다. 특히 세터 전위 때 원포인트 블로커로 많이 나왔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주전으로 뛰지는 못했다. 14-15시즌 후 IBK기업은행에서 은퇴했다.
4. 여담
05~06년 드래프트에서 뽑힌 선수들중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있는 선수는 김연경과 김수지 둘뿐이다.
[1] 이후 14년이 지난 2019년, 19-20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정호영 선수를 둘러싼 신인드래프트가 개최되기 전 긴급 회의를 통해 확률이 조정되었다.[2] 애초에 정대영이 초창기에 뛰던 시절의 미들블로커랑 김수지가 입단하고 활동하던 시절의 미들블로커 롤은 좀 차이가 심하다. 정대영의 롤은 현대 배구에서는 보기 힘들며, 예전 서브권제, 리베로가 없던 시기 배구의 마지막 세대이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정대영은 속공을 쓰는 미들블로커에 후위까지 돌면서 리시브, 백어택까지 같이 맡던 전천후 공격수였고 김수지는 이동공격, 속공 위주의 날렵한 미들블로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