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파한기
1. 개요
函[1] 跛旱岐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가야지역 탁기탄국의 마지막 왕. '한기'는 가야권에서 사용된 군주의 칭호이므로 '함파'가 이름에 해당한다.
탁국(啄國)은 탁기탄(啄己呑)이나 탁순국(卓淳國)과 같은 나라 다른 이름이란 설이 있고[2] 별개의 나라라는 설이 있는데 탁기탄과 같다면 탁기탄의 마지막 왕일 수도 있다.
2. 행적
6세기 초반, 후기 가야의 맹주격 국가이던 대가야가 신라와 결혼동맹을 시도하다가 과한 친신라정책+각지 가야 소국에 이를 따를 것을 대가야측이 지시하는 분위기에 탁순국왕 아리사등이 반발하면서, 결혼동맹이 깨지고 가야지역이 혼란에 빠졌다. 신라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파혼을 명분으로 군대를 동원해 신라와 경계선을 접한 가야 동부를 공격하는데, 탁국왕 함파한기는 신라 측에 내응해버려서 탁국이 멸망했다고 한다. 국경지역의 작은 나라로서 대세가 신라에 있다고 판단해 일찌감치 나라를 바치고 신라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함파한기의 이름은 훗날인 544년, 2차 사비회의 당시 백제 성왕이 520년대 정세를 회고하는 기사에서 등장한다. '함파한기 그 놈이 내응하지만 않았어도 탁국이 비록 작지만 신라에 넘어가진 않았을 것이다'라는 식. 함파한기는 신라 입장에선 공신, 백제와 가야 입장에선 두고두고 아쉬운 역적 취급이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