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
1. 개요
주방을 청결하게 청소하는 데에 사용하는 용구. 가능한 한 청결도가 높아야 되는 물건 중 하나다. 요리를 하던 도중, 칼을 재사용하거나 도마를 재사용 할 때, 혹은 그릇의 물기를 닦거나 식탁을 닦을 때, 과일 등을 씻을 때 사용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주방에 있는 모든 것들은 사람의 입으로 직행하는 것들과 가깝기 때문에 걸레와 철저하게 분리될 필요가 있다. 행주로 바닥을 닦거나 창틀을 닦으면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은 덤.
쉽게 더러워지기 때문에 여러모로 관리가 필요하다. 자취생도 근방에 밥 얻어먹을 장소가 있거나 외식만 줄창할 것이 아니라면 행주 한 개쯤은 구비해 놓는 것이 좋다.
2. 걸레와의 차이점
걸레와는 달리 더 부드러운 면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면 소재가 촘촘해야 고춧가루처럼 아주 미세한 음식물 찌꺼기등도 제거하기 수월하기 때문.
때문에 집에서 옷이나 못쓰게 된 수건으로 만들 수 있는 걸레는 시중에 팔지 않지만 행주는 판다. 쌀수록 오래 쓰기 나쁜 스펀지 형태의 제품들이 많고, 비쌀수록 고급재질이 많다. 특수 재질의 행주나, 빨아쓸 수 있는 키친타올 같은 것도 판다.
굳이 행주를 못 사겠다면 이미 철 지난 면옷 천이나 손수건이 행주로 쓰기 알맞다. 흔히 가정에서 쓰는 수건은 종류에 따라서 실이 잘 날리기 때문에 털이 짧은 것을 고르는 게 좋다. 가장 좋은 건 고운 천이나 손수건 등을 털 짧은 수건에 덧대는 것. 물 흡수율도 높고, 닦기도 좋다.
걸레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라면 역시 먹을것이 닿는 곳이냐 아니냐, 오염도가 적절한가 지나친가의 차이다. 도마나 식탁처럼 1차적으로 먹을 것이 닿기 쉽다면 행주로 닦아주자. 싱크대에 국물이 튀거나 도마에 채소 찌꺼기가 남아있다면 행주로 닦아주자. 하지만 지나치게 더러워져 오염도가 매우 높아 새카만 상태라면 행주로 닦을 것이 아니라 수세미나 걸레로 빡빡 닦아서 1차적으로 청결하게 만들어 준 다음 물로 헹궈내고 행주로 마무리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냉장고도 걸레로 청소하는 것이 맞다. 냉장고 자체에 음식이 닿을일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 포장을 해서 보관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한번이라도 걸레로 쓰면 행주로 어지간해서 안쓰는 것이 좋다. 물론 잘 빨면 괜찮겠지만 천 사이사이에 제거할 수 없는 이물질 중 독성물질이 끼어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행주는 칼이나 도마등도 닦아야 하기 때문에 걸레로 사용하게 되어 끼게되는 미세한 머리카락이나 나무조각이 음식에 들어갈 수도 있다. 걸레는 걸레로만, 행주는 행주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시중엔 아예 휴지처럼 뽑아쓰는 일회용 행주도 판매되고 있으니 정 관리하기 번거롭다면 이쪽을 쓰자.
3. 세탁하는 법
행주를 삶을 경우, 일단 주방 세제나 세탁용 세제로 한번 손빨래를 해준다. 당연하지만 세탁용 세제가 좀 더 미백효과가 뛰어나다. 다만 세제 찌꺼기가 걱정된다면 식초 몇방울로 빠는 것도 방법. 이렇게 일단 애벌빨래를 해주자. 다만 전자레인지로 할 경우, 이 과정을 건너 뛴다.
3.1. 전자레인지
애벌빨래가 필요 없는 방법이다.
지퍼팩이나 일회용 비닐 팩에 행주를 넣고 행주가 물에 푹 잠길만큼 물을 넣어준다. 그리고 가루세제나 베이킹 소다, 또는 식초 몇방울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8분가량 돌려준다. 최소한 8분은 돌려줘야 세균이 죽는다. 내열 용기도 사용 가능하며, 이 경우는 뚜껑을 열고 해야 한다.
이렇게 해주면 증발하는 세제 성분으로 렌지 내부청소도 같이 할 수 있다. 자취할 시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단, 비닐에 넣고 할 시에 행주가 무척 뜨거워서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3.2. 베이킹 소다 & 냄비
시중에 파는 소다는 가장 저렴하게는 몇백원밖에 안한다. 소다를 준비하여 냄비와 행주에 양에 맞게 넣어준다. 행주가 세개 이상 넘어갈 때는 한스푼정도, 행주 한개만 삶을 경우 1/3정도면 적당하다.
물을 끓일 때도 팔팔 끓일 게 아니라 살짝 달여준다는 느낌으로 중약불에 두자. 소다를 넣어 삶는 것이기 때문에 센불에 하면 물의 양과 관련없이 쉽게 넘친다. 중약불도 넘치긴 넘치니까 옆에서 지켜봐주는 것이 좋다.
양에 따라 삶는 시간도 다르지만, 보통 10분이면 된다. 위에서 말했듯이 갓 삶은 행주는 무척 뜨거우니까 주의하자.
얼룩이 심할때는 잘 씻은 달걀껍질, 귤껍질, 레몬껍질을 같이 삶으면 좋다.
참고로 이 방법을 쓰면 냄비가 쉽게 부식되고 상한다. 양은냄비 같은 경우는 그 특유의 황색이 한방에 다 벗겨진다. 기왕이면 행주 빨 수 있는 버릴 냄비를 하나 구비하는 것이 좋다.
3.3. 락스에 담가 두기
락스를 희석한 물에 애벌빨래한 행주를 30분 정도 담궈두고 햇빛에 말려주면 된다. 락스에는 독성 성분이 있으므로 당연히 환풍이 잘 되는 곳에서 하는 것이 좋고, 고무장갑을 끼고 해 주자.
락스와 물의 비율은 대략적으로 행주 세 개가 잠길 정도에, 락스 뚜껑 한 컵 정도. 꺼낼 때도 고무장갑을 껴 주자. 뜨겁진 않지만 락스는 독성이 매우 강하다.
때때로 락스와 세탁세제를 같이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하면 행주가 금세 부식되어 못쓰게 되니 주의하자. 게다가 산소계 세제(옥시크린과 같은 과탄산소다 유형)와 락스가 섞이면 염소 가스가 나오므로 매우 위험하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