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즌 항공 Q400 절도사건
2018 Horizon Air Q400 inc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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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7개월 전에 찍힌 사진
1. 사건 경위
2018년 8월 10일 20시경 (현지시간),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 주기되어있던 호라이즌 항공[1] 소속의 Q400이 갑자기 이륙했다. 허가받지 않은 이륙이었기 때문에 인근 군부대의 F-15 2대가 긴급출동해 요격[2] 을 시도했다.
영미권 언론의 표현 그대로 '스턴트 비행'을 계속하던 여객기는 결국 공항에서 41km 정도 떨어진 케트론 섬(Ketron Island)에 추락했다. 다행히도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과 화물이 없었으며, 추락 지점도 거주 인구가 얼마 안 되는 작은 섬이었기에 인명피해는 비행기를 조종한 인원 한 명으로 끝났다.
2. 사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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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만 29세의 남성 리처드 러셀(Richard Russell)[3] 이었다. ## 러셀은 호라이즌 항공 소속의 공항 수하물 담당자[4] 였지만 항공 면장은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지역 보안관 사무소가 신원을 공개하기 전에는 테러리스트가 건물에 충돌하려고 비행기를 탈취했다는 설이 돌았으나, 이후 그가 우울증을 앓아 왔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FBI 지역본부에서 범인이 자기 자신에 대해 '나사가 빠진 사람'(got a few screws loose)이라 자책하고, 가족과 친지들에게 미안하다고 언급한 내용이 담긴 교신 기록을 공개함에 따라 자살을 위해 비행기에 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관련 기사
관제사와 직장동료들이 지상에서 무전을 통해 그를 말렷고 그는 이후 요격을 나온 F-15를 따라가다가 연료가 고갈되어 항공기 절도 70여분만에 무인도인 케트론섬에 추락했다.
3. 여담
비록 항공기 탈취라는 범죄를 저지르긴 했지만, 밑바닥 인생에 우울증을 앓던 리처드 러셀이 늘 꿈꿔왔던 마지막 비행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는 스토리텔링은 많은 이들의 공감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지난 몇년 간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 텍사스 제일 침례교회 총기 난사 사건, 플로리다 e스포츠 대회 총기 난사 사건 등 미국 사회의 소외된 개인들이 불안과 울분을 해소하고자 무고한 인명을 해하는 파국이 잇달아 벌어지고 있던 와중에 똑같은 선택을 할 수도 있었음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그려왔던 꿈을 좇았다는 것과 그가 생전에 쾌활하고 주변인에게 친절한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마지막 순간까지 관제사에게 농담을 건네면서도 자신 때문에 곤란에 처할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해하는 교신 내용과 그가 꿈꿔온 하늘에의 풍경에 매료되는 듯한 음성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그를 기리기 위해 스카이킹(SkyKing)이란 칭호를 붙여 주었다.
이 사고의 유일한 피해자인 호라이즌 항공의 사장도 그를 비난하긴 커녕 애둘러 애도했다. 마음만 먹었으면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이 시애틀 도심 한가운데와 얼마 떨어져있지도 않기 때문에 그대로 시내로 추락시켰다면 저먼윙스 9525편 추락 사고급의 대형참사가 발생할뻔 했지만, 그가 원했던것은 분노를 파괴적인 행위로 표출하는것이 아닌, 그저 원했던 공중묘기를 마지막으로 즐기는것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