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당나귀

 

로마 제국의 작가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가 쓴 소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소설이다. 원제는 'Metamorphoses'로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와 원제가 같아 보편적으로 황금 당나귀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작가와 작품 속 주인공의 이름이 같다. 여담으로 작가인 아풀레이우스가 마법을 사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는 걸 보면 현실에서도 마법에 심취했던 모양이다.
그리스를 무대로 미신과 마법에 관심이 많은 청년 루키우스가 여행 도중 마녀의 집에서 묵으며 그 집 하녀와 정을 통하는데, 집주인 마녀가 마법의 연고를 써서 올빼미로 변하는 것을 보고는 하녀에게 부탁해 그 연고를 훔쳐서 올빼미 변신을 시도한다. 그런데 하녀가 실수로 다른 상자를 훔쳐오는 바람에 루키우스는 올빼미가 아닌 당나귀로 변하게 된다. 하녀는 "장미꽃을 먹으면 마법이 풀린다"고 알려 주지만 그 날 밤에 도둑이 드는 바람에 루키우스는 당나귀 모습으로 이 사람 저 사람의 손을 전전하며 끌려다니게 되고, 그 과정에서 겪는 이런저런 소동을 다룬 이야기이다.
이야기 중간중간 다른 인물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고(그중 에로스프시케의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다), 당나귀가 된 루키우스의 눈으로 보는 인간 세상의 온갖 속고 속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관건. 그 중 바람 피우는 아내가 남편 몰래 애인을 끌어들여 즐기다가 남편이 나타나자 애인을 빨래 바구니에 숨기는데 그것을 다 보고 있던 당나귀(루키우스)가 바구니 옆을 지나가며 애인의 손가락을 밟아 들키게 만드는 이야기는 결말을 다소 바꾸어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도 포함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이집트의 여신인 이시스의 계시를 받음으로써 루키우스는 이시스의 사제가 가져온 장미꽃을 먹어 원래대로 돌아오게 되고, 이집트 종교의 사제로서 새 삶을 살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