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시케
- 쯔꾸르 게임 PSYCHE
- 아르베도 스페라의 등장인물 : 프시케(아르베도 스페라)
- 모두의마블 for kakao의 S, S+카드 : 프시케(모두의마블 for kakao)
-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의 프시케 폴리
1.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
토마스 불핀치의 필력[2] 을 느낄 수 있는 제대로 된 글은 이쪽으로.
사랑의 신 에로스(큐피드)의 아내이자 마음과 영혼의 여신[3] . 그리스어 프시케가 영어로 읽으면 '''사이키'''(psyche)로, 'Psych-'가 접두사로 사용되는 ('정신' 의 의미) 단어들의 직접 어원. 사족으로 큐피드의 라틴어식의 제대로 된 발음은 "쿠피도(Cupido)"이며 이는 '사랑'이란 단어를 일컫는 '''보통 명사'''이기도 하다.
위키백과에는 좀 철학적으로 쓰이는 용례를 소개하고 있다.
- 프시케 (Ψυχή/Psyche) : 고대 그리스에서 본래 숨으로 쓰인 단어로 마음과 영혼의 뜻도 있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프시케를 영양 섭취, 생식의 능력, 감각 능력, 욕구 능력, 장소적 이동의 능력, 표상 능력, 이성 능력 등 신진대사와 사고활동 전반의 생명작용 그 자체로 설명하려 했다.
- 신약 성서에서 이 단어는 생명, 영혼, 심혼으로 다양하게 응용된다.
- 비슷한 쓰임으로 프네우마, 또는 뉴마(πνεύμα/Pneuma)가 있다. 역시 숨, 호흡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 단어이며 종교적으로 에센스(essence·스피릿), 영혼을 의미한다. 프시케와의 차이라면 이쪽은 성경에서 성령(Holy Spirit)의 뜻으로 쓰인다.
옛날 어느 왕국의 3녀 중 막내 공주 프시케는 인간 소녀임에도 대단히 아름다워 현세에 출현한 미의 여신으로 받들어졌다. 나머지 둘도 아름다웠지만 프시케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고. 어느 정도냐면 소문을 듣고 찾아온 외국인들까지 신에게 바칠 꽃과 경의를 그녀에게 바치며 신전에 발길을 끊을 정도였다고 한다. 왕국 입장에선 보장된 수익의 국제적 아이돌이자 신의 입장에선 대국적인 민폐. 묘사에 따라 아프로디테의 신전은 향불이 꺼지고 제단에는 먼지가 쌓였다고도 한다.
결국 진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분노하였고 아들 에로스를 시켜 저 오만한 자에게 금 화살을 쏘아 세상에서 가장 비천하고 혐오스런 남자[4] 와 사랑에 빠지는 벌을 주라 명한다.[5][6][7][8]
날개가 달려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연애의 신 에로스는 장난끼 넘치는 성격으로 신과 인간을 공평하게 사랑으로 가지고 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신이었다. 그 예로 고고한 척 이성과 예술을 찬양하며 사랑을 깔보던 아폴론을 겨냥해 사랑을 주입하는 황금 화살을 쏘고 근처의 님프 다프네에게는 혐오감을 주입하는 납 화살을 쏜 사건이 있다. 결과는 각 항목 참조.
프시케가 잠든 침실에 손쉽게 들어온 에로스는 사랑을 샘솟게 하는 황금 화살을 한 방 놓은 뒤 돌아와야 했지만 일이 틀어지고 만다. 전해지는 판본에 따라,
1)프시케의 미모에 놀라 실수로 자신을 찔렀다.
2)프시케가 갑자기 눈을 뜨는 바람에 놀라서 실수했다.[9]
3)프시케를 보고 한 눈에 반한 에로스가 어머니의 명령에 갈등하다 스스로 화살을 자신에게 박아버렸다는 전승도 있다.
4)어떤 버전에서는 프시케를 보고는 그녀와 결혼시킬 최악의 남자에게 쏴야 할 화살을 자신에게 찔렀다 표현하니 이런 자승자박도 없을 듯.
대체적으로 1번의 사유가 가장 많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아들로서 여신을 포함해 세상의 온갖 미인을 잔뜩 봐왔을 에로스가 이럴 정도면 정말 대단한 미인이었던 모양.
더 살이 붙은 이야기에서는 이때 에로스가 프시케에게 반하고 나서 다른 이가 차지하지 못하도록 몇 가지 수작을 부려놨다고 한다. 보통 프시케의 입술의 아름다움[10] 을 훔치고 머리에 아름다움을 불어 넣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묘사를 보면 "단물"은 매력 버프를, "쓴물"은 디버프 효과로 이해가 된다.
- 이윤기 버전 : 이마에 단물을 부어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 대신 입술에는 쓴물을 부어 모두가 프시케를 아름답다고 여기기는 하나 사랑을 느끼게는 하지 못하게 했다.
- 토마스 불핀치[11] : 에로스는 아프로디테의 뜰에 샘솟는 단물과 쓴물을 두 개의 병에 담아 내려온다. 먼저 프시케의 입술에 쓴물을 부어 이성의 사랑을 받을 수 없게 하고 화살침을 놓는게 임무의 끝이었다. 하지만 실수로 그 화살에 자신이 찔려 사랑에 빠진 에로스는 그녀의 머리카락에 단물을 부어 외모 버프를 걸어준다.
이는 헬레니즘 시기의 작품과 후대의 문학, 미술가들의 해석이고 본래의 에로스는 '''프로토게노이'''라는, 카오스, 아난케(필연의 여신), 에레보스, 가이아와 같은 항렬의 태초의 근원에 해당하는 존재다. 제우스 이전부터 존재한 오래된 신이자 육체적 사랑을 주관하는 에로스에게 철부지의 캐릭터성을 부여해 이와같은 연애물을 만든 것이다. 이러한 요소 때문에 아프로디테와도 모자 관계라기보다 동아리나 유사가족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며 르네상스 이후의 미술에는 에로스와 아프로디테를 부모와 자식이 아닌 연인처럼 묘사한 작품들이 많다. 헬레니즘 이전 시기의 에로스는 미청년으로 묘사되었다고 한다. [12]
한편 프시케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사람은 많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구혼하는 이가 없자 이상하다 여긴 부모는 아폴론 신전을 찾아간다.[13] 그리고 프시케는 인간과 결혼하지 못할 팔자이니 산에 버려두라고, 그럼 '''신들조차 건드리지 못하는 끔찍한 괴물'''이 남편이 될 거라는 신탁이 내려진다.[14] 인기가 많은 신화다 보니 여러 판본이 있고 신탁의 묘사도 조금씩 달라진다.
- 높은 산 위에서 독사 같고 맹수 같은 장난꾸러기를 신랑으로 맞이하게 될 것.
- 산꼭대기에서 그 처녀를 기다리는 신랑은 신도 그 뜻을 거스를 수 없는 괴물.
- 그 처녀는 죽음과 결혼할 운명이니 피테스 산 정상에 데려다 놓으면 신랑이 데려갈 것.
그리고 남편은 밤마다 프시케에게 찾아왔다. 하지만 이름도 모습도 어둠 속에 숨긴 채 절대로 불을 켜지 말라고 하며 자신의 모습을 보면 결별이 찾아올 것이라 경고하고, 이때 아내를 달래며 "내 외모가 아닌 그저 나로서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힌다. 고대 신화속에서 디오니소스의 어머니 세멜레가 제우스의 본모습에 세트로 딸린 번개에[17] 타버려 명을 달리했듯이, 자격이나 준비를 갖추지 않은 인간이 신의 모습을 보는 것은 금기에 속했다. 게다가 에로스는 아예 얼굴 보지 말 것을 확실히 말하기까지 한다.
프시케는 여왕같은 호사를 누리게 되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세상과 단절된 처지였다. 그나마 밤에만 만날 수 있는 정체불명의 남편만으로는 외로움이 다 해소될 수 없었다. 점차 궁전이 감옥으로 여겨지게 되었다는 표현들을 보면[18] 투명한 시종들은 유능했으나 인간관계를 기대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매일 낮 동안 반복되는 우울함에 지친 프시케는 결국 에로스에게 언니들을 만나게 해달라 간청한다. 에로스는 조금만 더 참으면 우리의 아이가 태어날 텐데, 그러면 당신과 아이 모두 신이 될 수 있지만 못 참으면 둘 다 인간으로 남고 말 거라며 만류한다. 그러나 아내의 눈물 어린 서러운 애원에, 혹은 몇번 거절하다가 계속된 실랑이에 지쳐 승낙하고만 에로스는 언니들의 호기심과 말을 조심하란 충고를 남기고 제피로스를 부른다. 그렇게 프시케처럼 날아서 이동한 두 언니는 죽은줄 알았던 막내와 오랜만의 재회를 하게 된다.
그리고 언니들은 화려한 궁전과 보이지 않는 시종들의 마법같은 조화를 보고 질투심이 생겨버린다. 게다가 이들 둘의 남편들 중 한 명은 아내에게 떙전 한 푼 안 주는 구두쇠에다 대머리였고 다른 한 명은 중병에 걸려 아내가 병수발을 직접 해야 하는 등, 자기들 처지와 비교되니 더더욱. 두 언니는 쌍으로 프시케에게 신탁을 언급하며 등불과 단검을 숨겨두었다가 그 모습을 불빛으로 확인 한 뒤 괴물이면 목을 잘라 버리라 부추긴다.
두 언니의 꾐에도 남편을 믿으려 한 프시케였으나, 밤에만 찾아오고 얼굴도 보여주지 않는 남편보다는 가족인 두 언니의 말에 더 끌렸는지 결국 굴복했다. 전해지는 내용에 따라 막내가 여지껏 새신랑의 모습을 전혀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된 두 언니가 질투 외에도 의혹이 생겨 칼을 쥐어준단 묘사도 있다. 더 단순한 이야기로 프시케가 순전히 호기심 때문에 남편의 얼굴을 보고 싶어서 행동했다고도 한다.아폴론 신탁을 기억해보렴, 네가 무시무시한 괴물과 결혼할 팔자라하지 않았니.
이 근방의 사람들이 말하길 네 남편은 커다란 괴물 뱀이고 널 산해진미로 살찌워 잡아먹을 속셈이란다.
우선 잘드는 칼과 등잔을 준비해 숨겨놓고 그가 잠들면 불을 켜봐.
소문대로 괴물이 맞다면 칼로 그 목을 도려내야 네가 산다.
일단 남편의 정체를 알아내기로 마음먹은 프시케는 밤일 뒤 그가 잠시 잠든 틈을 타 숨겨놨던 단검을 손에 들고 등불에 불을 붙인다. 불빛에 드러난 괴물은 새햐얀 날개를 가진 절세미남이었고[19] 프시케도 그에 대해서 들은 게 있었던지라 자신의 남편이 사랑의 신 에로스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천상의 미모에 홀린 새댁은 상황도 잊고 더 다가가 그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그러다 그만 부주의로 등잔기름 한 방울을 그의 어깨에 떨어뜨리고 만다. 어깨에 뜸을 놓는 감각에 놀라 깨어난 에로스는 등잔과 단검을 들고 있는 프시케를 보며 분노와 실망을 터뜨린다.
그렇게 싸늘히 돌아선 사랑의 신은 망연자실한 프시케를 버려둔 채로 창밖으로 날아 사라진다. 더 장황한 버전의 대사는 에로스 문서 참조. 여러 문화권에서 전통적으로 금기는 신성한 것이고 에로스는 신으로서 입밖에 꺼낸 말을 지켜야 했으며 프시케는 그걸 깬 후환을 받아야 순리였다. 프시케가 제일 먼저 저지른 죄가 사람들의 숭상을 받는데 두려움이 없어 신의 비위를 거스른 것이라면 이번에는 신의 존안을 허락없이 봐 금기를 깨트린 것이다. 게다가 에로스는 프시케에게 남편으로서 자신의 얼굴을 보려 하지 말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20]어리석은 여인아, 사랑(에로스)은 의심하는 마음(프시케)에 깃들 수 없다는 것을 몰랐는가?
에로스가 떠나가자 화려한 궁전 역시 사라져 폐허가 되어 버렸고, 이후 프시케는 울면서 언니들을 찾아가 하소연을 하였다. 프시케가 소박을 맞았으며 그 남편이 사실 사랑의 신이었단 것을 들은 언니들은 겉으로는 위로하는 척 하였지만 속으로는 프시케의 자리를 차지할 욕심이 생긴다. 그리고 막내가 괴물에게 바쳐졌던 산으로 올라가서 제피로스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들을 저번처럼 실어다 달라 기도하곤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다. 당연히 제피로스가 이를 들을리 만무했고 언니들은 그대로 죽게 된다. 판본에 따라 제피로스가 착한 프시케와는 달리 악심만 가득한 언니들에게 벌을 내려서 바람이 중간에 끊기게 했다거나, 프시케가 언니들을 찾지 않고 바로 에로스를 찾아 길을 떠나기에 더이상 그녀들이 등장할 기회가 없는 경우도 있다. 혹은 다른 판본에서는 언니들이 질투심이 나서 프시케를 부추긴 게 아니라 외로움에 힘겨워하던 프시케를 진심으로 걱정해서 남편의 정체를 알아보라고 한 것이었고 이후 프시케가 소박을 맞고 돌아오자 프시케에게 우린 너가 힘겨워하는 게 걱정돼서 그랬던 것이었는데 미안하다며 진심으로 울면서 사죄하는 것으로 등장이 끝나는 경우도 있다.
남편을 찾아 정처없이 방황하던 프시케는 우연히 데메테르의 신전에 들어갔다가 그곳에 흩어져 있던 곡식 낟가리들과 도구들을 잘 정돈해 신전을 힘이 닿는만큼 정리한다. 이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속죄와 자비를 바라는 행동이었다. 그것을 어여쁘게 본 데메테르는 프시케에게 조언을 해준다. "아프로디테에게 무조건 싹싹 빌어라. 그게 네 살 길이다."[21] 신전이 어질러진 이유는 무더위에 농부들이 지쳐 정리도 안하고 돌아갔단 이야기도 있지만 당시 데메테르가 딸내미를 찾기위해서 떠도는 바람에 자기 신전도 관리 못할 정도로 피폐해졌다는 해석도 존재한다.[22] 데메테르가 프시케에게 직접 말을 건낸 이유도 자기와 묘하게 비슷한 상황이였기 때문이라는 것.
프시케가 아이를 가진 원작에서는 상황이 더 기구하다. 임신해서 배가 불러오는 프시케는 낮 동안의 외로움과 우울함이 커지고 자연히 가족들 생각에 향수병이 도져버린다. 이 상태에서 오랜만에 재회한 친정 식구들이 걱정하는 투로 신탁을 말하며 칼을 쥐어주고 유혹한다.
그 말에 넘어가 그날 밤 에로스를 엿보다 들켜 소박맞은 임신부는 데메테르와 헤라를 찾아가 하소연 하지만 두 여신 모두 아프로디테와의 친분이 더 중요해 외면해 버린다.[23]분명 네 신랑은 신탁에서 독사 같고 맹수같다 했었지?
안그래도 이 골짜기에 그런 끔찍한 뱀이 나타난다더라.
그게 만약 네 신랑이라면 너와 뱃속의 아이는 한꺼번에 잡아먹힐지도 몰라.
이 단검과 등잔을 챙겨두렴. 오늘밤 살며시 정체를 확인하고 뱀이면 목을 쳐버리는 거야.
아이를 가졌건 홑몸이건 금기를 어기고 내쳐져 혼자가 된 프시케는 각오를 굳힌뒤 시어머니인 아프로디테의 신전에 직접 찾아가 용서를 빈다.[24] 분기탱천한 아프로디테는 요망한 네년 때문에 잘난 내 아들이 상처를 입고 몸져 누웠다며 실컷 화풀이를 한 다음[25] 용서를 받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임무를 해내라며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 주어지고 여러 생물들이 그녀를 돕게 된다.
- 1) 아프로디테의 신조(神鳥)인 비둘기 모이용 곡식 분류작업.
- 난점 : 신전 곡물창고에 산처럼 쌓아놓은 밀, 보리, 기장, 살갈퀴, 콩, 볼록콩을 철저히 분리해 따로 모아 놓아야 하는데 시간제한이 그날 저녁이 되기 전까지.
- 해결 : 뒤에서 에로스가 조종하는 개미군단이 분류작업을 끝마친다. 신들의 연회에서 실컷 놀다 온 아프로디테는 한 눈에 이를 간파했고[26] 그 분노는 더 깊어진다.
- 2) 황금양의 양털 모아오기.
- 난점: 이 황금양들은 인간쯤은 가볍게 끔살하는 괴수들이었다. 아프로디테의 명령은 한마디로 나가 죽으라는 것이었고 프시케는 이를 모르고 있었다.
- 해결: 강의 신이 프시케에게 황금 양은 낮 동안은 잔인하고 난폭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잠을 자러 다른 들판으로 간다고 조언해주었다. 프시케는 밤까지 기다렸다가 황금 양들이 낮 동안 돌아다닌 들판의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황금 양털을 걷어 돌아왔다.
- 다른 이야기에서는 양들이 물을 마신 후 간지럼을 느껴 덤불에 몸을 긁는데 이 과정에서 덤불에 양털이 남아 프시케는 이를 회수만 했다. 물론 이것도 강의 신이 알려주었다. 이것도 에로스가 강의 신을 매수했다는 설이 있다.
- 혹은 정오가 다가오면 양떼는 그늘과 강변으로 이동하니 이때 덤불과 둥치에 걸린 양털만 모아오라 강의 신이 일러준다.
- 3) 검은 샘물 길어오기.[29]
- 4) 마지막 임무는 저승의 여왕 페르세포네에게서 아름다움(美), 혹은 화장품을 받아오는 것.[32]
- 난점 : 인간이 저승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죽는 것 밖에 없으므로 결국 죽으란 소리였다. 게다가 위의 셋과 달리 이건 에로스는 물론 제우스조차도 수작을 부릴 수가 없다.
- 해결 : 절망한 프시케는 탑에 올라가 자살을 하려고 하지만 탑 속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와 그녀에게 저승의 입구와 어떻게 하면 무사히 저승에서 나올 수 있는지 가르쳐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페르세포네가 준 상자에 절대 호기심을 품지 말거라. 그건 인간이 열어선 안된다."라 경고한다. 일각에서는 제피로스나 타나토스가 도와줬다는 이야기도 있다. 프시케는 탑이 알려준 공략법으로 지옥 번견 케르베로스 앞을 무사히 통과하고[30] 저승의 뱃사공 카론에게 뱃삯을 내어 강을 건넌 뒤 페르세포네에게서 미(美)가 담긴 상자를 받아온다.[31]
이 때쯤 몸을 추스린 에로스가 그녀를 발견해 화살촉으로 깨워[36] 호기심 좀 자중하란 잔소리를 한 뒤 임무를 마저 완수하도록 보내놓고 자신은 올림푸스로 날아가 제우스에게 프시케의 일을 주청한다.[37] 결국 제우스의 열렬한 중재[38] 로 아프로디테는 프시케를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39][40] 그리고 프시케는 제우스의 주관 하에 신의 술 넥타르를 마셔 영생과 신의 자격을 얻고 에로스와 정식 부부로 인정받는다.
이후 둘의 사이에서는 쾌락의 여신 헤도네(Hedone)가 태어난다.[41]
프시케의 이야기는 오리지널 그리스 신화 중에는 없고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의 <황금 당나귀>에서이다. 도적 소굴에서 도적의 한패인 노파가 잡혀온 처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나온다. <황금 당나귀>는 AD 2세기 무렵의 작품으로 신화가 만들어지기에는 이미 늦은 시대인데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를 각색하여 해피 엔딩으로 만든 것이 프시케 이야기일 것이라는 설이 있다.
이 이야기가 로마 시인에 의한 작품이어서 그렇지 사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는 프시케처럼 '''신을 상대로 불경죄를 저지르고 행복한 결말을 맞는 인간'''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스 신화에서 웬만한 인간이 신들 눈 밖에 나면 그냥 끔살, 심하면 온 가족이 몰살당한다.
- 카시오페이아 : 자신, 혹은 자신의 딸 안드로메다의 미모가 바다의 님프 네레이드들보다 우월하다고 자화자찬했다가 네레이드들과 그 아버지 네레우스의 어그로를 끌어 괴물 고래에 의해 나라가 홍수로 파괴되고 딸 안드로메다를 인신공양할 처지에 이르렀다.
- 니오베 : 7남 7녀를 둔 자신이 레토보다 낫다는 말을 하면서 백성들이 레토 여신에게 바치던 제사를 강제로 중단시키고 대신 자신을 섬기라고 했다가 레토의 자식인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의 화살에 아이를 모두 잃게 되고 남편은 충격으로 자살해 니오베 자신은 슬픔에 눈물을 흘리는 돌이 되어 버린다.[42]
- 이 외에도 더 많다. 신을 모독한 사람은 필연적으로 불운한 결말을 맞는다.[43]
괴물인 줄 알았던 남편이 사실 절세미남에 신성한 신분이란 점, 금기를 깨는 바람에 이별하고 재결합하기 위해 시련을 겪는다는 등의 모티브는 후에 여러 동화와 민담에 반영되었다.[45] 이런 형식의 신화와 설화는 전세계에 도처한 "잃어버린 남편을 찾아서"타입으로 구분되며 한국 역시 구렁덩덩 신선비라는 설화 형태로 전승되고 있다. 프시케의 경우 하필 시집살이로 그려져 그렇지 저승에 해당하는 지하세계를 인간의 몸으로 탐험하고 죽음까지 경험했다가 부활에 성공한 것은 엄연히 영웅의 신화적 업적에 해당한다. 남성들이 주인공인 다수의 신화에 비해 이 유형의 신화들은 분명 여성 중심으로 서술되기에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이렇게 사랑의 승리, 평범한 인간이 지하 세계를 거쳐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 부활, 고부갈등까지 여러가지 신화소가 복합된 이 프시케와 에로스 신화는 지금도 인기있는 스토리이자 소재로 많은 매체에서 다뤄지고 있다.
흔히 '''에로스는 사랑, 프시케는 영혼'''을 뜻한다고 풀이된다. 프시케는 저승에 갔다가 살아 돌아왔고 영원한 잠에 빠졌다가 깨어났으므로 고치에서 잠들어 있다가 "재생", "부활"하는 나비에 비견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프시케는 그림이나 조각으로 표현될 때 나비 날개를 단 처녀로 많이 묘사된다. 이때문인지 프시케는 나비의 뜻도 가지고 있다. 또한 영혼은 정신과 밀접하기에 정신병을 뜻하는 Psychosis는 물론 Psychology(심리학), Psychiatry(정신의학)등의 단어에서 정신을 뜻하는 접두사 'Psych-' 는 프시케'''Psyche'''를 어원으로 한다.
두산백과에서는 에로스와 프시케를 모델로 소녀와 그녀를 괴롭히는 소년을 조각한 공예품이 많이 만들어졌으며 그 뜻은 영혼(프시케)을 괴롭히는 애욕(에로스)의 법칙이라 한다. 이러한 에로스와 프시케의 관계는 인간의 생명을 움직이는 위대한 힘이라는 관념이 있었다. 결국 영혼과 애욕이 만나 딸아이 쾌락을 얻었으니 이 신화의 주제는 영혼의 고통을 견뎌내고 사랑의 희열을 얻는다가 되겠다.
신화 외적으로 현대인이 보기에 인신공양의 형태를 한 납치혼에 가까운 형식으로 신부를 데려온 신랑, 그리고 부부 관계가 아닌 마치 불법업소에 들른 손놈처럼 신원은 물론 얼굴까지 숨기고 일방적인 육체관계만 가지고 사라지는 에로스의 행동은 프시케 입장에선 남편이 아닌 괴물로 의심하기 충분한 상황이었다. 카시오페이아와 니오베의 선례를 보자면 아프로디테가 프시케를 비천한 자에게 시집 보내는 것으로 끝내려 한 것은 꽤나 자비로운 처분이었는데 이런 어머니를 설득하지 않고 도둑장가 들어서 고부갈등의 골을 키우고는 무책임하게 자신을 의심했단 이유로 일방적인 파혼 선언을 한 에로스는 여러모로 새신랑으로는 낙제감.[46][47] 결국 원전 작가의 의도에 따라 고생하는 프시케를[48] 보고 마음을 돌려 처음부터 했어야 했을 정식 결혼식을 제우스의 주례로 올리게 된다.
반면 옛날식으로 보자면 프시케가 시련을 겪으며 데메테르, 페르세포네와 안면을 트고 이 소식이 제우스의 귀에도 들어간 이후에나 신분상승의 자격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신과 인간이라는 신분 격차를 놓고 보면 에로스와 프시케의 밀월관계와 파탄은 그 자리에서 프시케가 끔살 당하지 않은게 다행일 지경.[49] 에로스가 그리스 신 답지 않게 인간인 프시케를 소중히 아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나서 엔딩 후에는 헤도네를[50] 낳고 화목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이 커플 외의 주신들 중 가장 멀쩡한 부부 생활을 보여준 것이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인데, 당시의 풍습인 납치혼 형식으로 페르세포네를 정식적으로 아내로 맞이한 하데스마저 딱 한 번이지만 바람핀 적이 있고 페르세포네도 아도니스와 바람을 피운 경력이 있는 반면 에로스 부부는 결혼 이후 바람 한번 피웠다는 얘기조차 없다.
페르소나 시리즈의 메티스의 페르소나가 바로 프쉬케. 메티스의 바이저가 나비모양인 것과 페르소나가 프쉬케라는 것 자체가 메티스의 중대한 스포일러이기도 하다. 항목 참조.
카카오페이지에선 제우스가 프시케를 먼저봤다면 어찌되었을까, 네이버엔 왜 제우스가 프시케에겐 눈독들이지 않은걸까 라고하는 사람들이 있다. [51][52]
보통 미술작품에선 나비날개를 지닌 여성으로 묘사되고 그녀에게 사랑에 빠진 에로스가 아이에서 청년으로 변했다는 이유인지 보통 에로스는 프시케의 나이(청년기)에 맞춰 청년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어떤 작품에선 둘 다 에로스가 프시케에게 아직 사랑에 빠지기 전의 나잇대에 맞춰서 어린아이들로 묘사되기도 한다. #
1.1. 프시케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1.1.1.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올림포스 가디언
국내에 발매된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구판)에서는 프시케를 (약간 회색을 띤)연갈색 롤빵머리 아가씨로 그렸고, 나중에 같은 작가가 새로 발매한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약간 금빛이 도는 주황색 머리카락의 아가씨로 그렸다.[54] 연갈색 롤빵머리가 더 청순해보여서 사람들은 연갈색 롤빵 쪽의 디자인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인기많은 에피소드 중 하나였다.
올림포스 가디언에서는 상, 하편 2회 분량으로 방영되어 단역 중에선 꽤 비중있게 나온다. 성우는 이현선. 참고로 남편인 에로스의 성우는 강수진[55] 원래 해피 엔딩을 맞는 캐릭터라 내용에 별 다른 각색은 없지만 아무래도 애들용이라 언니들이 죽는 장면은 아예 나오지 않는다. 아니, 정황상 언니들을 아예 죽이지도 않았을 듯... 올림포스 가디언에선 애초에 동생인 프시케를 진심으로 걱정해서 남편의 정체를 알아보라고 하는 판본으로 나오니.[56] 이후로는 오리온 에피소드에서 남편과 잠깐 언급되는데 금슬이 너무 좋은 탓에 전갈이 집게 테스트[57] 꼬치구이가 될뻔했다고 언급한다.
그리고 최근에 재발굴 된 오르페우스 에피소드에서도 잠시 등장한다! 에로스의 아내이다 보니 같이 오르페우스의 결혼식에도 참석한 듯. 당연하지만 에로스와 정식으로 결혼한 이후라서 날개를 단 신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1.1.2. 웹툰 로어 올림푸스의 등장인물
1.1.3. 팔콤의 게임 쯔바이의 졸부 프시케
원작의 가나 표기로는 '프슈케' 인데 y(위)발음을 일본어로는 표기할 수 없어서 '유' 로 바꾸어 표기[58] 하기 때문이다('프시케(Psyche)' 도 원음대로 표기하면 '프쉬케' 이다).
2. 소행성
소행성대에서 10번째로 무거운 천체로 이름의 유래는 1번 항목이다.
다른 천체들과는 달리 표면의 90%가 금속질이며 철-니켈로만 이루어져 상당히 높은 밀도인데, 이는 프시케가 '''천체의 핵'''이 드러난 소행성이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이곳에 금이 엄청나게 많다. 이 소행성의 가치는 현재로 무려 1000경 달러의 가치라고 한다.[59] 다만, 아직 이곳의 그 엄청난 금속을 가져올 방법은 없으므로 이 때문에 세계공황이 일어날 가능성은 당분간은 접어 두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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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선과 프시케의 상상도
NASA의 디스커버리 계획의 14번째 임무로 프시케 탐사선이 선택되었으며, 2022년 8월에 탐사선이 발사되어 2026년 1월 31일 프시케를 탐사할 예정이다.
[1] 그러나 로마인들도 이 인물을 이를 때에는 '프시케'(Psyche)를 더 많이 썼다.[2] 옮긴이는 이윤기[3] 본래는 인간이였다.[4] 천한 추남인 남자나 못생긴 거지 등등 책 등에 따라서 다르게 묘사되는데, 어쨌든 결국 가장 결혼하기 싫을법한 남자의 요소들을 종합한 남자랑 결혼시키려고 했다. 아마 핵심은 '여자로서 정말 싫어할만한 남자와 결혼하게 해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5] 프시케 본인의 잘못은 아니나 신전을 방치하고 여신을 무시한 것에 대한 분노의 메시지로 희생양이 필요했다. 현대인들의 관점으로 봤을 때 그리스 신들은 의외로 엄청 쪼잔해서 자기가 저지르지도 않은 잘못으로 신의 벌을 받는 일화가 많았다. 이는 현대인들이 '신'이라고 하면 자애로운 위대한 절대자의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괴리감을 느끼는 것인데,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의 신들은 각자 담당하고 있는 분야의 수장이자 그 분야 자체로서 존재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현대인 기준으로는 굉장히 쪼잔해 보이는 것이다. 인간끼리 하는 사랑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고 바람도 피우고 무게감도 다르고, 하늘이 언제나 맑고 상쾌한 날씨인것도 아닌 것처럼.[6] 재미있게도 아프로디테 자신도 남신들이 그녀만 보면 헬렐레한다는 이유로 본인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제우스의 미움을 사 인간 남자인 안키세스에게 사랑에 빠지는 벌을 받았다.[7] 왜 여신이면서 한낱 인간 따위의 목숨을 한 번에 빼앗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들 수도 있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각 신의 역할 분담은 매우 엄격한데다 운명의 여신들의 말은 제우스도 함부로 어길 수 없을 만큼 절대적이었다. 만약 프시케가 이 일로 아프로디테에게 죽을 운명이었다면 꼼짝없이 죽어야 했겠지만, 프시케에게는 다행히도 그럴 운명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거기다 인간들과 이런저런 일로 엮인 신들도 인간에 대해 알게 된 바, 프시케같이 젊고 아름다운 여자가 요절해버리면 인간들의 마음 속에 신격화돼서 더 골치아파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일단 정말로 프시케가 직접적으로 뭘 잘못한게 없다. 신들이 아무리 쪼잔하다 해도 아예 거슬린다고 그냥 죽여버리는 짓까지는 안 한다. 프시케 이외에도 많은 전승에서 신들은 모욕을 당해도 당사자를 직접 죽인 사례는 상당히 적다. 대신 죽는 것만도 못할 고통을 안겨줄 뿐.[8] 신의 관점으로 보면, 자신에게 돌아와야 할 찬사를 가로채고선 그걸 적극적으로 부정하지도 않고, 더구나 자신의 신전이 방치될 정도로 무심했던 것은 교만의 죄라고 볼 수 있다. 신과 인간이라는 명확한 상하관계가 존재하는 신화의 세계에서는 프시케가 아주 결백하다고만 할 수는 없는 샘.[9] 이 경우 에로스는 프시케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신이 스스로가 보이지 않는 상태라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면 프시케를 보고 크게 동요하고 있었던 것은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10] 상징적으로 본다면 이는 이성적 매력을 뜻한다.[11] 헌데 옮긴이가 이윤기.[12] 그런 식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아뇰로 브론치노의 <미와 사랑의 알레고리>를 보자.[13] 이에 대해서도 위의 단물과 쓴물 이야기랑은 별개로 그녀가 너무 아름다운 바람에 다들 감히 그녀에게 구혼할 용기를 내지 못해서 그랬다는 이야기도 있다.[14] 남편 될 남자가 신들도 건드리지 못하는 개구쟁이 에로스라는 점과 예언의 신이 에로스에게 가장 크게 데인 아폴론이란 걸 상기해보면 거짓말은 단 한 마디도 안 했으면서 에로스를 엿먹이는 아주 절묘한 예언이다. 또는 신의 입장에서도 사랑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괴물같은 것이라는 뜻이라고 볼수도 있다. 그 제우스조차 헤라에게 맨날 바가지 긁히면서 자신의 바람기를 전혀 제어하지 못하니 말이다.[15]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면 알겠지만 오이디푸스, 페르세우스 등, 수많은 자들이 신탁을 어떻게든 피해보려다가 오히려 꼭 맞아버려 최악의 비극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16] 프시케가 제피로스에게 인도받은 경위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산 꼭대기에서 투신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17] 혹은 제우스의 본모습이 내뿜는 신격을 버티지 못해서.[18] 프시케는 실제로 신성모독의 죄를 저지른 죄인이다. 이 당시에 프시케가 '직접적'으로 아프로디테를 모욕한 건 없었지만, 아프로디테에게 돌아갈 찬사를 자신이 받아 신전이 방치된 원인이자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 행동하지도 않았다. 아프로디테가 받아야 할 최고의 아름다움이라는 칭송을 받으면서도 그 결과가 어떻게 찾아올 것인지 두려워 하는 마음이 없었으니, 아프로디테를 두려워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결은 조금 다르지만 자신의 실력이 뛰어남만 믿고 교만해 신들을 능멸했다가 거미가 되어버린 아라크네와 마찬가지의 죄를 지은 것.[19] 묘사에 따라서는 신들 중 최고의 미남이라고도 한다[20] 에로스가 자신을 감춘 것은 프시케가 자신이 신임을 인지하는 순간 자신에게 경외감을 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두려움이든, 신으로 섬기든, 혹은 자신의 외모를 보고 반하든 진실한 사랑과는 거리가 있기에 일부러 모습을 감췄다는 것이다.[21] 이는 정확했는데, 원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이 굉장히 속좁고 쪼잔해보이긴 해도 직접 가서 잘못했다고 빌면 또 용서해주기도 한다.[22] 만일 이렇게 되면 프시케는 에로스를 찾아 끝나지 않는 겨울에 떠돌아 다녔다는 얘기가 된다.[23] 정확히는 이를 해결해주기보단 위와 같이 무조건 아프로디테에게 싹싹 빌라고 조언하고, 아프로디테가 프시케를 때리려는걸 말렸다. 헤라가 비록 가정을 수호하는 여신이고 에로스가 불신을 안겨줬다곤 하나 결과적으로 가정을 깨트린건 남편 에로스를 의심한 아내 프시케였고, 에로스를 죽이려든 불경을 저지른 프시케를 무조건적으로 도울 수 없는 것이다. 아레스를 모독하자 죽임당한 아테네인들을 아테나도 자업자득이라고 외면했는데 헤라와 데메테르 정도면 그나마 선처를 배푼 셈이다.[24] 그전에 아프로디테가 화가 나 프시케를 현상수배했다는 버전도 있다. 현상금은 '아프로디테 여신이 '''직접 일곱 번이나 키스를 해주는 것.'''' 이러니 수많은 남자들이 혈안이 되어 프시케를 잡으러 다녔고 결국 프시케는 자진출두했다는 이야기.[25] 시종들을 불러 매질을 했다는 버전도 있고, 매질까진 안 해도 갖은 욕을 퍼부었다는 버전도 있다.[26] 애초에 해내라고 준 업무도 아니고, 자신의 분노를 거스르고 프시케를 도울 신은 에로스 뿐이니.[27] 인간은 절대 저 샘에 다가갈 수 없으니까 내게 항아리를 달라고 말했다고도 한다.[28] 비둘기가 아프로디테의 신조이듯 제우스를 상징하는 새가 독수리다. 드래곤이 살고 있는 산을 짐까지 지고 오르내리는 독수리가 평범한 새일리는 없고, 그나마 아프로디테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제우스에게 에로스가 열심히 로비를 펼친 결과라고 볼 수 있다.[29] 스틱스 강의 물이라는 버전도 있다. 검은 샘물 버전도 가서 죽든 말든 알아서 하라는 소리지만 스틱스 강이면 더더욱 가서 죽으라는 말.[30] 간식을 이용해 케르베로스를 지나갔다.[31] 페르세포네는 프시케에게 저승의 온갖 산해진미를 차려주며 환대했지만, 저승의 음식을 먹으면 안된다는 것을 프시케는 미리 알고 있었기에 거절했다는 버전도 있다. [32] 만화로 보는 그리스 신화에서는 "내가 네 남편을 간호하느라 아름다움이 상했으니 받아오너라" 라고 한다.[33] 저승세계의 잠, 혹은 스틱스의 잠이라고도 한다. 하데스와 아도니스건으로 아프로디테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페르세포네가 아프로디테를 곯려주려고 넣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속담과 남의 것은 함부로 건들면 안 된다는 교훈을 깨닫게 해주는 사건. 혹은 '신의 잠'이 담겨있어서 인간기준에서 영원히 잠드는 거였다고 한다.[34] 안에 들어있던 것이 신의 아름다움이라 인간으로서는 감당이 되지 않았다는 설과 충분한 수면이 아름다움을 만들어준다는 은유라는 설이 있다.[35]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원래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고 뒷이야기는 각색된 거라고 했다.[36] 신은 인간과 달리 잠의 기운을 만지고 다룰 수 있어 프시케의 몸에서 걷어내 상자에 도로 담았다는 이야기도 있다.[37] 원본인 황금 당나귀에서는 제우스가 항상 말썽꾸러기 어린아이였던 에로스가 성숙한 청년이 되어 정중히 부탁하는 걸 가상히 여기고, "네가 나한테 금화살을 막 쏴대서 내가 바람둥이로 낙인찍혀 버렸다"며 책망하는 척 하다가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 달라'''는 조건을 내세우며 부탁을 들어주는 것으로 나온다. [38] 제우스라도 저렇게 할 수 밖에 없던 게 에로스는 신들도 두려워하는 권력의 소유자이다. 대표적으로 다프네 이야기에서 아폴론이 에로스의 활을 무시하며 깔보았다가 제대로 피를 봤었다. 만일 제우스가 에로스의 부탁을 거절했다가 분노한 에로스가 신들과 인간들에게 마구잡이로 금화살과 납화살을 쏴댔다면, 신이 인간을 사랑해 제 책무를 내팽개치거나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증오하고 사랑해선 안 될 사람들이 윤리를 어기고 사랑하는 등 세상이 사랑으로 인한 아수라장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에로스의 화살의 힘이 생각보다 상당히 무서운 게 신화의 설정상으로 에로스가 상대에게 납화살을 쐈었다면 다음 상대에게는 납화살을 쏠 수 없고 무조건 금화살만 쏴야 된다라는 제약같은 것도 없기에 이론상으로는 에로스가 그냥 금화살은 아예 쏠 생각도 안하고 납화살만 쏴대서 세상이 사랑이 없고 서로를 증오하게 되는 인류종말급의 상황을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39] 신이 인간에게 징벌을 내리는 모습이 많이 부각되지만, 역으로 신을 잘 대접해준 인간에게는 반드시 복을 주는 것 역시 신이다. 프시케가 비록 신들의 입장에서 잘못한 것은 있지만 잘못을 반성하며 벌도 충분히 받았으니 제우스가 중재할 명분이 생긴 것.[40]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아프로디테가 프시케가 올림포스로 올라오면 사람들이 자신을 제쳐놓고 프시케를 찬미하는 일도 사라질거라고 생각해 결혼을 허락하는 걸로 나온다.[41] 헤도네는 기쁨, 쾌락이라고 한다. 다른 말로는 '환희'. 로마의 볼룹타스(Voluptas)에 해당한다. 어찌보면 신분을 극복하고 행복한 결말을 맞은 프시케에게 어울린다.[42] 아폴론이 막내아들을 향한 화살을 쏠 때 막내아들이 용서를 빌자 살려주려 했지만 이미 활시위를 떠난 화살을 어쩌지 못해 죽어버렸다는 전승과(정반대로 그래도 소용없다며 쏴 죽였다고도 한다) 용서를 빈 막내아들과 니오베가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한 막내딸만은 차마 죽일수 없어서 그 둘만은 살려줬다는 전승이 있긴 하지만 어쨌건 참혹한 결말임은 부정할 수 없다. 이쪽은 일가족 전원이 몰살했다.[43] 예외적으로 트로이 전쟁에서 아프로디테에게 상처입힌 디오메네스의 경우, 디오메네스가 결코 독단적으로 저지른 것이 아니라 아테나의 가호와 지시, 개입에 의해서 꼭 해야 되는 상황이었기에 저런 짓을 할 수 있었던 것일 뿐이었다. 아테나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저런 짓은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기에 위의 신을 모독한 사례들과 똑같이 비교하기는 힘들다. 애초에 아테나 스스로도 디오메데스에게 "아프로디테가 전쟁에 끼어들면 창으로 찔러도 좋지만, 다른 신들에게는 함부로 무력을 행사하지 말라"고 분명히 신신당부했었다.[44] 귀족과 왕족의 막장질과 다른게 있다면 신들은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것이 인간의 생존에 직결된다는 것이다. 적어도 인간들이 살만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무엇보다도 신을 잘 대해준 인간에게는 반드시 보답한다는데서는 왕족과 귀족보다야 낫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신들의 막장짓이 유명해서 그렇지 신들이 인간을 이유 없이 괴롭히는 일은 거의 없으며 신들을 모독하는 등의 일로 인하여 처벌을 받은 경우가 많고, 반대로 신들을 잘 대접해주는 경우에는 확실히 보상을 받는다. 제우스와 헤르메스가 어느 마을을 찾아갔다가 모두에게 박대당하고 마을을 싹 물로 쓸어버린 일이 있었는데, 유일하게 환대하준 어느 노부부의 집은 신전으로 바꾸어 신전을 관리하게 해주고 한날 한시에 죽게 해달라는 노부부의 소원도 그대로 들어줬던 일이나 미다스 왕이 자신의 의부(혹은 스승)인 실레누스를 극진히 대접해 줘서 디오니소스가 보답해줬다는 스토리도 있다.(미다스 왕의 황금 손 일화는 왕의 탐욕이 문제였지 디오니소스는 순수하게 호의를 베풀었고, 소원을 빌었을때도 만류했다.) 마냥 착취만 하는건 아니다. 이는 그리스 뿐만 아니라 거칠기로 유명한 북유럽 신 등도 마찬가지.[45] 대표적인 것으로 미녀와 야수가 있다. 노래하고 뛰노는 종달새 같은 경우 거의 캐릭터와 이벤트만 바꾸어놓은 짝퉁 수준이다.[46] 에로스 자신도 첫사랑인지라 서툴렀다는 점을 감안해줄수는 있겠다. 프시케가 자신의 말을 어기고 의도한건 아니지만 에로스에게 직접 상처까지 입혔는데도 죽이기는 커녕 아무런 벌을 내리지 않았고, 미리 경고를 한 데다 몸이 다 낫기 전에도 어머니의 뜻을 거슬러 프시케를 도운 것을 보면(정황상 제우스까지 움직일 정도로 노력을 기울였다) 온갖 난봉꾼이 난무하는 그리스 신화의 세계에선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비록 자신이 떠나긴 했어도 프시케와 헤어진 슬픔과 상사병으로 앓아누웠고, 프시케를 구하러 직접 뛰어다닌 걸 보면 완전히 순정파.[47] 프시케가 가족을 보고 싶다고 할때 신이 되지 못한다고 만류하려 했다는 판본도 있는 것을 보면 프시케가 완전히 신이 되어 자신과 동등한 위치가 되면 정식으로 가정을 차릴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에로스가 자신의 모습을 감춘 이유가 신과 인간이라는 신분차 때문에 프시케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임을 생각하면 가능성이 꽤 높다.[48] 인간 출신의 프시케는 파경이 아닌 신벌이 두려워서라도 용서를 빌어야만 하는 처지였다. 파경은 단지 본인의 불행으로 끝나지만 신벌은 가족까지 영향을 미칠수 있었기 때문이다.[49] 사실 프시케를 죽인다 해도 에로스는 비난받을거리가 하나도 없다. 프시케가 에로스에게 죽었다는 사실 자체가 알려지기 힘들고, 신들이 안다 쳐도 아프로디테를 필두로 한 신들은 감히 인간이 에로스를 상처입힌것을 문제삼을 것이다.[50] 참고로 로마 신화에서는 볼룹타스.[51] 제우스가 유부녀라고 가리지 않기는 하지만 적어도 남신들의 아내를 가로채는 짓은 안 했다.[52] 올림포스 가디언에선 제우스가 헤르메스에게 프시케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보였으나 옆에있던 헤라가 귀잡으면서 그럼 어쩔 거냐고 했다[53] 만화로 그리다보니 원전처럼 어둠 속에서 에로스가 나타났다는 구절을 그대로 지킬 수 없어서 에로스가 가면무도회에나 나올 법한 가면을 쓰고 나타난 것으로 묘사된다.[54] 몇몇 캐릭터는 기존 디자인에서 다듬은 정도지만, 프시케는 이미지가 거의 싹 바뀐지라 가장 호불호가 심한 캐릭터 중 하나다. 알고보면 머리스타일은 조금 유사하긴 하지만 다 바뀐 것이나 다름없다.[55] 참고로 이 두 성우들은 모두 영혼기병 라젠카에 같이 활약한적이 있다.[56] 이런 판본형식에는 소박을 맞고 온 프시케한테 "미안하다... 우린 그저 네가 힘겨워 하는 모습이 안쓰러워서..."라면 울면서 사죄한다.[57] 연인을 각각 양 집게로 잡아서 전기가 통하는지 알아보는 테스트. 전기가 통하면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58] 발레리나의 치마를 의미하는 프랑스어 '튀튀(tutu)' 가 일본어에서 '츄츄(참고: 프린세스 츄츄)' 가 된 것과 같은 원리이다.[59] 즉 지금 세계경제규모의 13만배가 넘고, 전인류가 한국 돈으로 1인당 1조원씩의 재산을 갖게 되어도 남아돈다는 소리다. 물론 실제 그렇게 되면 금속의 가치는 똥값이 되므로 또 달라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