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추
1. 개요
풍종호의 무협소설 『일대마도(一代魔刀)』에서 천하제일의 세력인 신기루(蜃氣樓)의 주인이라는 만박왕(萬博王)의 둘째 제자이다. 실상은 만박왕의 아들로, 그는 자기 아들이 있는 줄 몰랐다가 뒤늦게 이미 고아가 된 황보추를 거둬 자신이 아버지라고 밝힐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제자로 거두고 항상 곁에 둔다."나 역시 천재(天材)요! 위진천 못지않은 천재로 태어났단 말이요! 알겠소? 그런데 날 이렇게 무시할 수 있다는 말이요?"
"추, 넌 잘못 알고 있구나. 위진천은 천재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도 태어나면서 천재일 수는 없다. 단지 조금 나은 재능을 지닌 수재(秀材)나 준재(俊材)에 불과한 것이다. 그 가운데서 노력이 재능을 뛰어넘는 자들이 있지. 그들이 바로 천재라고 불리는 것이야."
- 『일대마도』에서 황보추와 만박왕의 대화 중 발췌.
2. 행적
이기적이고 오만한 성격이라 다른 사형제와는 잘 어울리지 못했다. 대사형 위진천(威震天)에게는 항상 열등감을 느꼈으며, 기종의와 임취봉은 무시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신기루를 차지할 심산으로 만박왕이 특급 비밀로 관리하는 위진천의 은신처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살수에게 판다.[1] 하지만 정작 위진천이 죽었어도 만박왕은 황보추를 후계자로 삼지 않고, 굴러온 돌인 위지관에게 후계를 넘기려 하여 결국 그는 만박왕까지 배신한다.
위지관 조카의 목을 벤 황보추는 만박왕의 이름을 팔아 흑심삼오(黑心三烏)에게 위지관과 동업자였던 왕충과 방강까지 죽이게 한다. 무영살수(無影殺手)가 위지관임을 알아 만박왕과 싸움 붙이려는 차도살인(借刀殺人)의 술책이었다. 그러고는 신기루의 중요 사안인 사악한 자들을 가둬놓은 비옥(秘獄)을 깨뜨려 수감되어 있던 가불괴(賈不壞), 장홍검(長虹劍) 유천, 탐화귀(探花鬼) 시거숙을 포함한 11명을 데리고 만박왕과 천외칠기(天外七奇)를 죽이고자 한다. 그리하여 백룡와(白龍渦)가 내려다보이는 한 절벽에서 이간계(離間計)로 인혼선(引魂扇) 손풍괴를 흔들어 위지관이 그 틈에 만박왕에게 큰 타격을 입히게 하는 데까지 성공하나, 비옥의 수인들은 아무런 힘도 못 쓰고 연적심, 기종의, 임취봉 등에게 모두 죽는다.
수십 년의 은원을 정리하는 것과 동시에 천하제일을 가리는 최종 결전에서 기종의를 패배시키며 승리한 연적심이 자신의 마도(魔刀)를 부수고 떠나려 하자 후환이 걱정된 황보추는 곁에 있던 오건생을 마령밀어(魔靈密語)로 조종하여 암습(暗襲)을 가하게 한다. 비록 재빠른 임취봉의 방해로 연적심을 죽이지는 못했지만, 두 사람이 암습의 여파로 절벽에서 떨어져 계곡의 거친 물살에 휩쓸리면서 황보추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을 얻는다. 그리고 모두의 이목이 쏠린 그 순간, 그는 잽싸게 오건생의 척수를 찍어 병신으로 만든 뒤 몰래 빼돌린 자전신검(紫電神劍)으로 천외사기(天外四奇)까지 물리치고 자신만만하게 위지관과 대결한다. 가슴에 금련갑(金蓮鉀)과 안에 천손보의(天孫寶衣)까지 덧대어 입은 것은 물론 위진천에게 신검이란 또 다른 별명이 붙게 한 양의검법(兩儀劍法)까지 발휘하고도 위지관의 탈명겁(奪命劫)은 그의 가슴을 뚫어버린다.[2]
3. 무공
- 마령밀어(魔靈密語): 마령인(魔靈人)을 훈련시키는 과정에 들어가 있는 일종의 섭혼술(攝魂術)이다.
- 양의검법(兩儀劍法): 황보추가 만박왕의 아들이었던 것을 알았는지 위진천은 독문검법을 특별히 전수해준다.
[1] 위지관이 변장을 하고 황보추를 만나 정보를 산다. 이 때문에 황보추는 위지관을 알아보지 못한다.[2] 위지관은 이전의 위진천, 만박왕과 비교를 하면서 가슴을 뚫린 것은 네가 처음이라며 가장 형편없다고 무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