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살인
1. 개요
借刀殺人
병법 삼십육계 중 승전계의 제3계이다.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남의 칼로 사람을 해친다."라는 뜻을 가지며, 이를 간단히 표현하면 서로 싸우게 하는 작전이라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이호경식과 그 뜻이 통한다고도 볼 수 있다.
2. 상세
서로 훼방을 놓아서 갈등을 조장하려고 한다는 점에서는 반간계와 비슷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으나 차도살인과 반간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반간계는 보통 군주와 신하 사이를 갈라놓고 그 세력의 결속력을 무너뜨려고 하는 것이라면, 차도살인은 군주와 신하 사이의 관계뿐만 아니라 세력과 세력과의 관계도 서로 갈등을 놓아서 '''서로 치고받고 싸우게 만듦'''으로써 직접적인 적의 전력 약화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이제이와도 비슷하다. 조금 악랄한 경우로, 적의 손을 빌어서 아군 혹은 우호 세력의 인물을 제거하는 경우도 있다. 정적 등의 이유로 적대적이긴 한데 일단 신분상으로는 같은편인지라 직접 해코지하기는 뭣하니 전장에 내몰거나 하는 방식으로 적군의 손에 죽게 만드는 것.
3. 유래
유래는 초나라의 유명한 간신 비무극이 영윤[1] 낭와를 선동해 정적인 백극완을 죽인 사건이다.
백극완은 오나라와 싸워서 이기고, 공로의 댓가로 획득한 무기의 일부를 받을 정도로 위세가 높아졌다. 이에 비무극은 낭와에게는 백극완이 낭와를 초청했다고 하고, 백극완에게는 낭와가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낭와를 초대하라고 제안해서 양자를 모두 속였다. 그리고 백극완에게 낭와가 무기를 좋아한다고 해서, 오와의 전투에서 얻은 무기를 선물로 주게 병사들로 하여금 가지고 대문 앞에서 대기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백극완이 이를 따르자, 낭와에게 다시 돌아가서 '''백극완이 낭와를 죽이려고 하고 있으며, 그 증거로 병사들에게 무기를 들려서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낭와가 이 이야기를 듣고, 백극완의 집을 염탐하니 실제로 그렇게 보였기 때문에 초나라 소왕에게 백극완을 고발했다. 결국 백극완의 일족은 대부분 몰살당하고, 이 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적국 오나라로 도망가니 그게 바로 백비이다.
참고로 저 일을 벌인 비무극은 오자서를 초나라의 원수로 만든 비무기와 동일인물이다. 이 때문에 오자서가 백비를 맞이하면서 한 말이 바로 동병상련. 이후 오나라가 초나라를 신나게 털어먹고, 초평왕이 죽고 초소왕이 어린 나이로 즉위하게 되자 국가의 어지러움을 무마하기 위해서 '''낭와가 비무극을 죽이고 그 집안을 멸문시킨다'''.
4. 사례
가장 유명한 사례가 바로 형주 공방전에서 관우가 번성을 공격하는 틈을 타 오나라를 움직여서 형주를 먹게 함으로써 가장 두려운 적이었던 유비의 세력도 견제하고, 가장 두려운 적장이었던 관우까지 잡게 만든 위나라가 있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익양대치라던지 관우가 손권의 아들을 강아지로 보았다던지(...) 하는 등 촉과 오가 싸울 만한 전조 현상은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오가 형주로 쳐들어갈 수 있게 부추겼던 것은 위나라였다.
5. 창작물에서의 차도살인
- 연예인 지옥 - 옥길동 → 정지혁
부대에서 온갖 민폐란 민폐는 다 끼치던 옥길동이 김구상의 복수를 위해 정지혁에게 잘해주면서 부대원들의 원한을 몰빵시키고는 유유히 전역했다.
본인이 실각할 것이라는 걸 파악한 이인임이 홍륜에게 공민왕 시해를 부추기면서, 본인은 군사를 이끌고 홍륜을 제압하였다. 공민왕 시해의 죄목으로 홍륜을 처형하는데, 홍륜은 죽는 순간까지 이인임이 자신을 부추겼음을 알지 못한다[2] .
고구려와 낙랑의 사이가 험악해지자 시간을 벌기 위해 주아영이 아달휼을 시켜서 양운거의 딸인 소청을 암살하고 이것을 백제인의 짓으로 꾸몄다. 그러자 양운거는 제자와 백제로 건너가서 분서왕을 암살했고, 백제와 낙랑간에 긴장감이 흐른 덕분에 고구려가 낙랑을 정벌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불타는 군단의 칼림도어 침공 당시 그롬마쉬 헬스크림이 이끄는 전쟁노래 부족 오크들이 칼림도어의 잿빛골짜기 숲까지 진출하여 숲에 거주하던 나이트 엘프들과 충돌한 것을 알게 된 티콘드리우스는 만노로스에게 오크의 피의 계약은 아직 유효하다고 알려주며 샘물에 만노로스의 피를 뿌려넣고 그롬마쉬 헬스크림]이 만노로스의 피가 담긴 샘물을 마시게 유도하여 그롬마쉬의 손으로 불타는 군단의 침공에 큰 걸림돌이 되는 세나리우스를 제거하는 책략을 일러주었다. 결과는 그롬마쉬와 전쟁노래 부족 오크들을 다시 한번 불타는 군단의 손에 넣었고 전쟁노래 부족 오크들의 손으로 세나리우스를 처치했다.
불타는 군단의 칼림도어 침공 당시 자신을 감시하던 나스레짐을 눈엣가시로 여기던 초대 리치왕 넬쥴은 일리단 스톰레이지의 힘에 대한 욕망과 영웅 심리를 간파하고 아서스 메네실을 시켜 일리단에게 접촉해서 굴단의 해골에 대한 정보를 흘리고 일리단을 부추기게 해서 일리단의 손으로 자신을 감시하던 나스레짐의 수장인 티콘드리우스를 처치했다.
자신의 정적인 케른 블러드후프를 제거하고 썬더 블러프를 장악하기 위해서 케른 블러드후프와 가로쉬 헬스크림이 막고라로 결투를 하게 되자 가로쉬를 지지한다는 의사 표시의 일환으로 가로쉬 측의 무기에 향유를 바르고 축복을 내리는 주술사 역할을 맡게 된다. 그리고 축복을 내리는 의식에서 가로쉬가 눈치채지 못하게 가로쉬의 무기인 피의 울음소리에 향유 대신 스치기만 해도 무력해지는 강력한 독약을 바르게 되고, 마가타가 바른 독에 중독되어 무력해진 케른을 가로쉬가 죽이고 쿠데타를 일으켜 썬더 블러프를 장악한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 사실이 들통나게 되어 그림토템 부족이 쿠데타를 일으킨 뒤에 가로쉬에게 지원 요청을 했을 때 거절당했으며, 결국 마가타와 그림토템 일족은 케른의 아들인 바인 블러드후프에게 제압당하고 만다.
사탄 제국의 지구 정복군 총사령관 메두사가 지구 정복 선발대장인 자신을 파면하고 모선으로 귀환할 것을 명령하자 이 명령을 어기고 일부러 신임 지구 정복 선발대장으로 부임하는 고르그에게 거짓 정보를 흘려 설악산으로 유인했고 벡터맨에게도 고르그에 대한 정보를 흘려 벡터맨의 손으로 고르그를 처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