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박왕
1. 개요
풍종호의 무협소설 『일대마도(一代魔刀)』의 주요 등장인물로, 당대의 천하제일인이라는 신검(神劍) 위진천(威震天)을 비롯한 다섯 명의 제자를 두고 있다. 더불어 천하제일의 세력이라는 신기루(蜃氣樓)의 주인이기에 능히 천하최강자라 칭해져도 부족하지 않을 이가 '''만박왕(萬博王)'''이다. 그런 만큼 개인의 능력도 매우 뛰어나 박학다식(博學多識)한 것은 당연, 엄청난 부(富)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만박구로(萬博九老)라는 천하를 주름잡는 절정고수(絶頂高手)들을 동료로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교분은 관(官)에도 닿아 있어 강호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악(惡)을 악(惡)으로 쳐도 좋다! 결과가 정의(正義)라면 무엇을 하든, 어떻게 하든 그 수단을 가릴 필요가 없다. 상대가 압도적으로 강하고 도저히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길 수는 없는데, 반드시 없애야 할 악인이라면 어떻게 수단을 가리겠는가?"
- 『일대마도』에서 만박왕이 제자들에게 한 말이다.
2. 행적
65년 전, 어릴 때 산적에게 붙잡혀 사심귀도(邪心鬼刀)와 같이 서역(西域)의 상인들에게 노예로 팔렸다가 도망쳐서 중원으로 돌아온다. 이후 감숙(甘肅) 난주(蘭州)를 중심으로, 그 지역의 모든 밀무역을 독점해 세력을 일구어내면서 여우 같은 심계와 단호한 독심을 보여 젊을 때는 '''독심호리(毒心狐狸)'''라 불린다.
40년 전에는 천하의 패권을 가를 수 있는 천재(天材)인 위진천을 놓고 죽마고우(竹馬故友)였던 사심귀도와 대립한다. 각자 일구어온 세력까지 총동원하여 싸웠기 때문에 세상은 그들을 만박십팔기(萬博十八奇)와 귀문이십팔숙(鬼門二十八宿)이라 부른다. 이 싸움에서 그가 이겨 지금의 만박왕이 될 수 있었다.
작금에 이르러 은거해 있던 대제자 위진천이 갑자기 죽어 흉수를 쫓는 추적조를 구성한다. 이때 14년 전부터 주목하고 있던 위지관을 동생 가족으로 협박하여 강제로 끌어들인다. 해를 끼칠 의사는 없었으며, 그저 의뢰를 수행하는 동안 자신과 신기루를 보여줄 생각이었다. 오랜만에 나타난 적인 연적심이 신기루에 겁도 없이 당당히 선전 포고해온 것을 계기로 다시 한번 세상에 자신이 가진 힘을 포효해 위진천이 죽었어도 여전히 굳건함을 과시하고, 새로운 후계자까지 얻으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신기루의 사방인(四方人)들의 조직적인 습격은 물론 천외칠기(天外七奇)의 천간(天竿) 방옥령, 유혼겸(游魂鎌) 곽충, 영사창(靈蛇槍) 무자허까지 연적심에게 격파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일어난다. 그제야 하나씩 드러나는 사심귀도의 흔적에 40년 전의 쟁투가 다시 시작됐음을 확신한 만박왕은 일개인을 상대하는 것이 아닌 일생일대(一生一大)의 대적을 대하듯 남은 천외사기(天外四奇)와 함께 직접 협공을 해서 연적심을 생포하는 데 성공한다. 이제 사심귀도만 끌어내면 되었으나, 하필 자신의 둘째 제자이자 아들인 황보추의 배신으로 위지관이 적으로 돌아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더구나 백룡와(白龍渦)가 내려다보이는 절벽에서 그의 이간계(離間計) 때문에 위지관의 탈명겁(奪命劫)에 큰 상처를 입어 만박왕은 죽음을 맞는다.
3. 무공
채환필(彩幻筆)과 천환패(千幻牌)[1] 라는 특이한 병기를 사용하고, 위진천을 키워낸 만큼 절세고수(絶世高手)로써 매우 뛰어난 무공 실력을 갖추고 있다.
- 투안(透眼): 최상승(最上乘)의 경지에 이르면 벽 하나를 건너볼 수 있다고 한다. 위진천에게 전해져 다시 기종의와 임취봉에게까지 이어진다. 이를 사용해 임취봉은 악마분(惡魔粉)으로 일어난 거센 불길을 뚫고 연적심과 주작인(朱雀人)의 싸움을 볼 수 있었다.
[1] 화려하게 보석으로 치장되어 잘 다듬어져 있는 136개의 마작패이다. 보석은 강도를 높여 적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한 것이며, 현란하다고 할 정도의 채색은 환상을 일으켜 적을 위협하고자 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