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요 그룹

 

후요그룹 (芙蓉グループ)은 일본의 은행계 기업 집단의 하나이다. 현 미즈호 은행의 전신 중 하나인 후지은행(富士銀行)과 주로 거래하는 대기업을 묶어 구성된 기업 연합이다. 협력조직으로 후요간담회가 있다. 후요 그룹은 한국의 기업집단과는 그 성격이 매우 다르다. 2차대전 후의 일본의 기업집단은 기본적으로 브랜드 홍보와 금융거래를 위한 연합체의 성격을 갖는다. 당연히 일사불란하게 조직된 집단이 아니며 여기서의 금융거래 또한 출자의 개념이 아니다. 심지어 은행계 집단은 통일 브랜드조차 없다.
다만 과거처럼 지금보다 자본축적이 현저히 부족하고 고금리, 고도성장의 환경에서는 금융거래를 통한 연결 또한 직접 지배에 못지 않은 영향력이 있었다. 주식회사가 주식발행이라든지 사채시장에서 은행에서 만큼의 자금조달력을 확보하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개별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현저하게 낮고 저금리에 어디에서든지 원하기만하면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시피한 시대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일본의 재벌들이 거의 다 은행을 끼고 형성됐다는 자체가 그 반증. 우리나라의 재벌들 또한 마찬가지이지만 그러한 재벌들이 처음 형성되던 시기에는 애당초 많은 자본을 어떻게 해서든 유치해서 투자를 하고 생산을 촉진하면 그게 성장을 이끌고 소비를 창출하는 시대였다. 은행은 그러한 자본축적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었다.
후지은행이 2차대전 이전 금융전문 재벌인 야스다은행의 후신이다 보니 닛산, 아사노, 삿포로 맥주 등 전전 중견재벌 출신 기업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계열사 수로는 오히려 미쓰비시같은 대형 재벌보다도 많다. 그러나 90년대 버블 붕괴 후 후지은행이 미즈호 은행으로 흡수되면서 예전에 비해서도 그룹 체제가 더 느슨해진 상황이다. 이렇게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등의 다른 재벌들처럼 원래 같은 창업자와 역사를 공유하는 계열사였던 기업들이 주축이 된 것도 아닌, 처음부터 유대관계가 없는 기업들의 연합으로 시작되었다 보니 자사를 드러내지 않는 면이 더욱 강하다. 그래서 캐논도시바의 의료용 영상장비 사업부를 인수할 때 이미 의료용 영상장비를 생산중인 히타치제작소가 있어서 그룹 내에서의 사업 중복이 일어나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간섭이 없는 등 한국 재벌에 익숙한 입장에서는 언뜻 보면 이해가 되지 않을만한 일도 일어난다.

1. 주요 회원사 일람


  • 미즈호 은행: 구 다이이치칸교은행과 후지은행의 합병으로 생겨난 메가뱅크로, 이 중 후지은행이 후요 그룹의 구심점이었다.
  • 마루베니
  • 도부 철도
  • 야마하
  • 닛산자동차
  • 히타치제작소
  • 삿포로 맥주
  • 캐논
  • 게이큐 전철
  • 닛신제분[1]
  • 오카모토[2]
  • 쿠보타

[1] 라면 회사인 닛신식품과는 별개.[2] 그 콘돔 회사 맞다. 물론 비즈니스 영역이 콘돔 밖에도 많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