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2014년

 




1. 시즌 전


과감한 돈질을 배경으로 한 대형보강 덕분에 시즌 개막전에 우승후보로 꼽혔다.

2. 페넌트레이스


이대호가 기대치를 약간 밑도는 플레이를 보이고 팀 타선의 주축인 우치카와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와중에도 외부에서 영입한 나카타 켄과 새 마무리 데니스 사파테가 기대대로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시즌 타격왕을 차지한 하세가와가 건재하고 원래 4번을 쳐야 했던 마쓰다가 6번을 쳐야할 정도로 강화된 타선 야나기타 유키, 나카무라 아키라, 이마미아 켄타 등 팜에서 키워낸 젊은 야수들이 정착하면서 성적도 기대치대로 잘 뽑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겼으니... 바로 뜬금없는 오릭스의 돌풍. 오릭스가 막강 선발진과 호크스에서 방출한 공갈포 페냐의 맹활약 등으로 1위를 질주하면서, 못하는 것도 아닌데 교류전 종료 시점까지 겨우 2위를 달리는 중이다. 특히 교류전 직전 오릭스와의 맞대결에서 생각도 못한 싹쓸이를 당하면서 선두자리를 뺏기고 나서는 좀처럼 위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교류전에서는 변함없이 센트럴리그 팀들을 탈탈 털면서 자타공인 교류전의 강자임을 증명했지만, 오릭스가 떨어지지를 않아... 교류전에서 요미우리에 이어 2위를 기록했건만 정작 DTD를 기대했던 오릭스가 불과 한게임차로 호크스 바로 밑의 3위를 차지하면서 교류전 24경기 내내 겨우 1게임밖에 줄이지 못했다.
교류전 종료시점까지 드러난 문제점은 타선의 중심인 우치카와의 부상과 지난 2년간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셋츠의 부진. 그리고 선발투수진이 안정화되지 못하고 선발 로테이션이 들쑥날쑥하다는 점이다. 오릭스에 비해 선발투수의 자원이 부족해보이는 것도 약점. 일정이 느슨한 교류전에서는 부족한 선발진으로 어느정도 버텼으나 다시 3연전 체제로 복귀하는 리그전이 시작되면 잘못하면 선발진이 탄탄한 오릭스에게 독주를 허용할 우려도 있다. 다만 탄탄한 불펜진 덕택에 버티고 있다.
7월에 들어와서는 팀자체는 그럭저럭 승리를 올리고 있지만 가장 승리를 거둬야 할 오릭스전은 1승2패, 라쿠텐전에선 수호신 사파테가 역전패를 당하는등 부진한 투수진과, 들쭉날쭉한 야수들등 여러가지 변수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더군다나 7월16일 최근 포텐셜이 폭발한 롯데에게 선발투수 호아시가 말그대로 무너지면서 0-13으로 대패했다. 다른 투수진도 불안불안한게, 롯데와의 전경기에선 소뱅의 투수진이 이틀동안 7개의(...)빈볼을 남발해서 결국 벤치 클리어링으로 발전, 같은 세이부출신이 이토감독과 아키야마 감독이 멱살을 잡는 사태까지 벌어져서 경고를 받는등 컨트롤 난조에 고생하고있다.[1] 그러나 7월 25~27일에 걸쳐 홈에서 벌어진 선두 오릭스와의 3연전 맞대결을 모조리 싹쓸이하며 다시 오릭스를 끌어내리고 1.5게임차의 선두로 복귀했다. 아울러 4승7패로 뒤져있던 상대전적도 7승7패로 균형을 맞췄다.
그후 8월 초에 파죽의 9연승을 내달리며 오릭스와의 게임차를 4.5게임까지 벌렸다. 8월 중순에 오릭스와의 맞대결에서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면서 3.5게임차이로 줄었지만 여전히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 그 동안에 2루수인 혼다가 손에 투구를 맞아 골절로 전치 6~8주가 나오는 등 주전들의 부상도 있지만 백업 멤버들이 그 공백을 손색없이 메우면서 선수층의 두터움을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대로 9월 중순까지 오릭스와 3~4게임차를 벌리면서 순항하는 듯 보였으나 9월 말 쯤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9월 중순에 벌어진 오릭스와의 원정 3연전을 1승 2패의 루징시리즈로 마무리하더니 그 때부터 연패가도에 빠지면서 10경기에서 1승 9패로 매직넘버조차 기록하지 못하고 똥줄을 태웠다. 다행히 2위인 오릭스도 중간에 최하위 라쿠텐을 상대로 3연패를 하는 등(...) '''같이 삽질을 한 덕분에''' 겨우겨우 1위자리는 지켰지만 위태위태한 전개는 계속 되었고 급기야는 10월 2일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앞서서 1위인 상태로 2위인 오릭스와의 단두대 매치에 임하게 되었다. 그리고 10월 2일 정규시즌 최종전인 오릭스와의 맞대결에서 연장전 끝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클라이맥스 파이널에서 부전승 1승을 업고 오릭스나 홋카이도 닛폰햄을 기다리면 되는 입장.
다만 오릭스에게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2] 이미 2위가 사실상 확정된 오릭스와 CS에서 맞붙을 경우 호크스의 전통 가을의 풍물시[3]가 올해도 재현되는게 아니냐는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시즌 막판에 2승 9패로 침몰하면서 간신히 우승을 확정지은 만큼 잘못하면 2010년의 재판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았다. 설상가상으로 2승 9패를 하는 기간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견딜수 없었는지[4] 아키야마 코지 감독이 파이널 스테이지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2014년 시즌을 끝으로 사퇴한다고 발표하여 충격을 주어 더더욱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포스트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3. 포스트시즌



3.1.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그러나 정작 상대는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오릭스를 2승1패로 물리치고 올라온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가 되었고 1승을 먹고 들어간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에서 2대1로 뒤진 9회 요시무라 유키의 끝내기 역전 2타점 2루타로 승리를 거두면서 일본시리즈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그러나 타선의 집중력 부족과 불펜 폭망으로 시리즈 전체적으로 닛폰햄에게 끌려가는 인상이었다. 특히 중심타선을 맡은 우치카와, 이대호, 마쓰다의 컨디션이 들쭉날쭉하면서 집중타를 날리지 못하고 잔루만 적립하면서 어렵게 끌고가는 경기가 많았다. 어드밴티지 포함 3승3패로 맞선 6차전에도 8회말 이대호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나 했더니 9회 마무리로 올라온 데니스 사파테가 투아웃까지 잡고서 볼질과 실책 안타를 허용하면서 역전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2유간을 빠져나가는 듯한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인 이마미야가 필사적으로 캐치해서 간신히 주자를 2루에서 포스아웃 시킴으로써 마지막까지 향방을 알 수 없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3년만에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상대는 11년 전에 만나서 7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던 한신 타이거스.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의 호크스의 퍼포먼스는 한마디로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던 페넌트레이스 막판의 연장이었다. 오릭스보다 쉬울 것이라고 여겼던 닛폰햄을 상대로 타선은 여전히 잔루만 적립하면서 비효율적으로 공격했고 불펜은 시즌 막판에 보였던 불안한 모습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음을 그대로 노출하고 말았다. 특히 상대팀의 중심타자인 나카타와 정신적 지주인 이나바에게 홈런과 타점을 허용하면서 상대팀의 기를 살려준 덕분에 마지막경기까지 가는 고전 끝에 간신히 승리를 확정지었고 마지막 경기도 마지막 순간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그야말로 어드밴티지로 얻은 1승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한경기만 더 남아있었어도 호크스의 일본시리즈 진출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인지 3년만에 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일본시리즈 진출에 도전하는 무대였음에도 홈인 후쿠오카 돔에 빈자리가 여기저기 눈에 띄는 등 평소에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던 후쿠오카의 홈관중들도 실망한 감정을 숨기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3.2. 2014년 일본시리즈


어쨌거나 리그우승과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막판에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시즌 초에 보여줬던 과감한 돈질은 최소한의 의무는 다 했다. 그러나 숙적 요미우리를 가볍게 4연승으로 압도하고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한신과 시즌 막판부터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간신히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호크스의 대결이라 일단 한신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현지의 전망이다. 그러나 그러한 전망을 비웃고 적지에서 벌어진 1차전 패배 후에 내리 4연승으로 한신 타이거스를 일축하고 3년만에 일본시리즈를 제패하면서 사임을 발표한 아키야마 감독의 마지막 경기를 해피엔딩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로써 호크스는 난카이의 이름으로 2번, 후쿠오카 다이에의 이름으로 2번, 후쿠오카 소프트뱅크의 이름으로 2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남겼다. 일본시리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014년 일본시리즈 참조.

[1] 여담으로 아키야마 감독은 이때의 발언으로 팬덤에서 후하게 욕을먹고있는데, 전에 야나기타가 빈볼을 받았을때는 상대편 벤치에 항의하러 돌격했던 양반이, 이번에 이토가 이틀동안 합계 7빈볼을 항의하러 오자, "투수도 장난이 아니라 진지하게 임하는거라 빈볼정도 던질수도 있지"라고 맞받아쳐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2] 오릭스와의 3연전은 딱한번 싹쓸이 승을 거둔것 이외에는 대부분 1승2패로 최악의 상성을 보여주고있다. [3] 호크스가 CS에서 패퇴하는걸 일컫는 말로 하도 CS,일본시리즈 혹은 시즌 종반에 팀 전통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삽질을 해서 붙게된 불명예스러운 별명이다.[4] 실제로 그 기간동안 신칸센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팬들로부터 격렬한 야유를 받는 등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