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다리 효과
Suspension Bridge effect
심리학 용어이다. 흔들다리에서 한 실험을 통해 이끌어낸 결론이 유명해서 이렇게 이름 붙여진 현상이다. '''현수교 효과'''라고도 한다. 1974년에 사회심리학자 도널드 더튼(D.G.Dutton)과 아서 아론(A.P.Aron)이 보고한 연구로서, 유명 학술지인 JPSP에 실렸다.
실험 내용은 조사원이 이성을 만나 몇 가지 조사를 한 후 나중에 문의사항이 있으면 연락을 하라면서 자신의 연락처를 주었더니 흔들다리(혹은 높은다리)에서 만난 사람의 경우에 일반 평지에서 만난 사람보다 많이 연락을 하였더라는 것이다. 물론 흔들다리에서 만났다고 더 많은 문의사항이 생길 일이 없으므로 그냥 '''조사원에게 관심이 있어서 전화를 한 것'''.
긴장 상태에서 누군가와 함께 있을 경우에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으로 흥분과 사랑을 구분하지 못해 그 긴장 상태를 자기와 함께 있는 사람 때문에 생기는 사랑의 감정이라고 착각해 버리는 것을 말한다. 학계에서는 '''"흥분-전이 과정"''' 이라고 부른다.[1] 부정적 감정인 공포나 불안이 긍정적 감정인 호감이나 애정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고,''' 이 과정이 벌어지는 동안에도 우리가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을 수 있느냐'''는 점, 그리고 특히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마음이 단순히 고조된 혈압과 같은 생리학적인 용어로서, 즉 '''교감신경계 각성만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냐'''는 점 때문에 학계에나 대중에나 상당한 이목을 끌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교감신경의 흥분상태에서 활발하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 때문이라고 하는데 긴장 상태이든 사랑을 느끼든 아드레날린은 똑같이 분비되므로 이런 일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활동성 높은 운동을 해서 숨이 가빠른 상태이거나 심지어 단순히 숨이 가빠르기만 해도 흔들다리 효과가 유도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긴장 상태가 풀리면 사랑도 식어버리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맺어진 커플은 절반 가량이 얼마 못 가서 헤어진다고 한다. 현실은 시궁창. 영화 스피드의 결말에서도 이를 언급하는 대사가 있었고.
유원지가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는 이유도 이 때문. 과격한 놀이기구를 타거나 혹은 귀신의 집에 들어가 높아진 호감도를 관람차로 마무리하는 코스는 진리다. 연인과 함께 운동을 하는 게 좋은 것도 같은 이유.
같은 취미를 공유한다는 것 외에도 높은 활동성으로 인해 흔들다리 효과가 유도되어 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높은 산 같은 공기가 희박한 곳 같은 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숨이 가빠질 수밖에 없는데 이게 흔들다리 효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실 수많은 작품에서 목숨이 걸린 상황 속에서 사랑이 꽃피는 전개가 나오는데 이런 전개 대부분은 흔들다리 효과의 영향이 없지 않다고 분석해도 좋을 것이다.
1. 개요
심리학 용어이다. 흔들다리에서 한 실험을 통해 이끌어낸 결론이 유명해서 이렇게 이름 붙여진 현상이다. '''현수교 효과'''라고도 한다. 1974년에 사회심리학자 도널드 더튼(D.G.Dutton)과 아서 아론(A.P.Aron)이 보고한 연구로서, 유명 학술지인 JPSP에 실렸다.
실험 내용은 조사원이 이성을 만나 몇 가지 조사를 한 후 나중에 문의사항이 있으면 연락을 하라면서 자신의 연락처를 주었더니 흔들다리(혹은 높은다리)에서 만난 사람의 경우에 일반 평지에서 만난 사람보다 많이 연락을 하였더라는 것이다. 물론 흔들다리에서 만났다고 더 많은 문의사항이 생길 일이 없으므로 그냥 '''조사원에게 관심이 있어서 전화를 한 것'''.
긴장 상태에서 누군가와 함께 있을 경우에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으로 흥분과 사랑을 구분하지 못해 그 긴장 상태를 자기와 함께 있는 사람 때문에 생기는 사랑의 감정이라고 착각해 버리는 것을 말한다. 학계에서는 '''"흥분-전이 과정"''' 이라고 부른다.[1] 부정적 감정인 공포나 불안이 긍정적 감정인 호감이나 애정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고,''' 이 과정이 벌어지는 동안에도 우리가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을 수 있느냐'''는 점, 그리고 특히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마음이 단순히 고조된 혈압과 같은 생리학적인 용어로서, 즉 '''교감신경계 각성만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냐'''는 점 때문에 학계에나 대중에나 상당한 이목을 끌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교감신경의 흥분상태에서 활발하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 때문이라고 하는데 긴장 상태이든 사랑을 느끼든 아드레날린은 똑같이 분비되므로 이런 일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활동성 높은 운동을 해서 숨이 가빠른 상태이거나 심지어 단순히 숨이 가빠르기만 해도 흔들다리 효과가 유도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긴장 상태가 풀리면 사랑도 식어버리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맺어진 커플은 절반 가량이 얼마 못 가서 헤어진다고 한다. 현실은 시궁창. 영화 스피드의 결말에서도 이를 언급하는 대사가 있었고.
유원지가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는 이유도 이 때문. 과격한 놀이기구를 타거나 혹은 귀신의 집에 들어가 높아진 호감도를 관람차로 마무리하는 코스는 진리다. 연인과 함께 운동을 하는 게 좋은 것도 같은 이유.
같은 취미를 공유한다는 것 외에도 높은 활동성으로 인해 흔들다리 효과가 유도되어 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높은 산 같은 공기가 희박한 곳 같은 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숨이 가빠질 수밖에 없는데 이게 흔들다리 효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실 수많은 작품에서 목숨이 걸린 상황 속에서 사랑이 꽃피는 전개가 나오는데 이런 전개 대부분은 흔들다리 효과의 영향이 없지 않다고 분석해도 좋을 것이다.
2. 예시
- 중년 불륜의 부류 중 '등산불륜' 이라는 게 있는데 등산 자체가 상당히 운동이 되는 데다 높은 산은 공기가 희박한지라 더욱 숨이 가빠질 수밖에 없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현실에서도 흔한 사례이다. 안네 프랑크가 이상형과 멀었던 소극적이고 얌전한 성격의 페터 판 단과 연애 감정을 가지게 된 것은 유대인 박해를 피해 함께 은신하는 동안의 긴장에서 생겨난 흔들다리 효과로 볼 수 있다.
- 자극적인 상황에서는 무조건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으로 오해하지는 말자. 극단적으로 말해서 이성애자가 극도의 긴장 상태에 놓여봤자 동성친구를 상대로 연애감정에 빠지지는 않는다. (뭐 전보다 더 친해지는 정도야 가능하겠지만.) 한 마디로 이미 호감이 있거나 호감을 가질 이유가 있는 상대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안 될 놈은 안 될 거야 아마라는 것이다.
- 액션이나 재난 영화에서 영화 중 처음만난 주인공 남녀가 역경을 헤쳐나간 뒤 영화 막바지에 키스를 하게되는 클리셰는 이런 현상의 극단적인 연장선이라고 볼수도 있다.
[1] 예컨대, Dutton & Aron, 1974; Hatfield, 1988; White,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