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 FIFA 월드컵 미국/A조
1. 개요
1994 FIFA 월드컵 미국의 A조 경기 내용을 다루는 문서.
2. 제 1경기: 미국 1:1 스위스 (폰티액 실버돔)
FIFA 월드컵 사상 최초의 실내경기다. 28년만에 본선에 복귀한 스위스와 역대 개최국중 최약체로 평가되던 미국이라 임팩트는 다소 떨어지긴 했다. 그러나 전반에 각각 프리킥으로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미국은 개최국으로서의 첫 경기에서 패배하지 않으며 체면을 살렸다.
3. 제 2경기: 루마니아 3:1 콜롬비아 (로즈 볼)
지역예선에서 아르헨티나를 5대 0으로 박살내고 와서 펠레조차도 극찬하던 콜롬비아였으나 첫 경기에서 루마니아에 완패를 당했다. 특히나 게오르게 하지가 센터링하듯 때린 슈팅이 그대로 골로 이어지는 장면은 이번 대회에서의 콜롬비아의 운명을 예견하는 듯했다. 그러나 루마니아 역시 이 대회 당시에는 동유럽의 강호 중 하나였고[1]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다음 경기에서...
4. 제 3경기: 루마니아 1:4 스위스 (폰티액 실버돔)
28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기에 그렇게 강팀으로 보이지는 않았던 스위스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콜롬비아를 뭉갰던 루마니아를 무려 세 골 차이로 털며 순식간에 조 1위로 올라섰다. 어쩌면 스위스에게 있어서 이 경기는 유럽의 중상위급 강호로 성장하는 첫 걸음이었을지도 모른다. 당황한 루마니아는 게오르게 하지가 동점골을 꽂으며 분전했지만 되레 페이스를 말아먹으며 토너먼트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나란히 벌어진 경기에서 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며 이 경기는 순식간에 묻히고 말았다(...).
5. 제 4경기: 미국 2:1 콜롬비아 (로즈 볼)
'''펠레의 저주'''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경기이자 콜롬비아, 아니 전 세계 축구 역사상 최악의 비극을 만든 경기.
이미 1패를 기록한 콜롬비아는 16강행의 불씨도 살릴 겸 지역예선에서 세웠던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나마 만만해보였던 개최국 미국을 이겨야했다. 처음에는 잘 풀어나가는 듯 보였지만, 전반전에 미국의 역습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콜롬비아의 '''에스코바르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여'''[2] 자책골로 이어졌다. 이 자책골은 결국 '''에스코바르가 무참히 살해당하는 비극의 시발점이 되었다.'''
차라리 후반전에 뒤집었으면 좋았겠지만, 찬물을 끼얹은듯 험악해진 분위기로 인해 플레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미국의 어니 스튜어트가 완벽한 1대 1 찬스를 살리며 스코어는 두 점 차이로 벌어진다. 결국 콜롬비아는 남은 힘을 다해 미국의 골문을 두들겼지만 아돌프 발렌시아가 딱 한번 뚫는데 그쳤다. 더구나 너무 늦은 시간대였기 때문에 더 이상의 상황 변화 없이 그대로 경기 종료.
결국 스위스와 미국이 승점 4점으로 조 1, 2위를 가져가버리고, 루마니아는 승점 3점으로 조 3위에 머문 가운데 콜롬비아만 유일하게 승점을 얻지 못하며 사실상 탈락의 위기까지 몰렸다. 단, 완전한 탈락은 아니었다. 콜롬비아가 스위스를 이긴다는 가정하에 미국이 루마니아를 이기게 되면 골득실에 따라 콜롬비아가 조 3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생기고, 다른 조의 3위 팀과 성적을 비교해서 와일드카드 16강행을 노리는 것이 가능했기 떄문이다.
6. 제 5경기-1: 스위스 0:2 콜롬비아 (스탠퍼드 스타디움)
조 최하위로 내려갈 일이 없어 조별리그 통과가 90%정도 확정된 스위스였던지라 콜롬비아전에서는 나름 쉬엄쉬엄 경기에 임했던 모양이다. 콜롬비아가 뒤늦게 경기력을 되찾아 스위스에 2대 0 완승을 거뒀으나 3전 전패를 면했다는 마지막 자존심만 살릴 뿐이었다. 자신들을 이겼던 미국은 루마니아전에서는 맥없이 패배하며 어떠한 도움도 되지 못했고 1승 2패로 대회를 마친 콜롬비아 선수단 대부분은 아예 조국에 돌아가지도 못했다. 한편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홀로 귀국을 택한 에스코바르는 '''가혹한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7. 제 5경기-2: 미국 0:1 루마니아 (로즈 볼)
다크호스 콜롬비아를 잡을 때의 패기는 어디로가고 개최국 미국 역시 16강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루마니아에게 선취골을 먹고도 어떠한 상황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루마니아는 페트레스쿠의 한 방으로 탈락 위기에서 조 1위로 뛰어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했고, 미국은 자국 팬 의 원성을 들으며 조 3위 와일드카드로 토너먼트에 올라서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