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일본시리즈
1. 개요
1998년 10월 18일~10월 26일간 진행된 일본시리즈. 요코하마는 베이스타즈 시대 최초의 일본시리즈를 가지게 되었고 세이부는 작년에 이어 이번해에도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2. 경기결과
짝수해였으므로 일본시리즈 홈 어드밴티지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즈가 가져갔다.
2.1. 1차전
- 승리투수 : 노무라 히로키(1승)
- 패전투수 : 니시구치 후미야(1패)
- 홈런 : 타카기 타이세이(6회 2점, 세이부)
요코하마는 1회말 공격부터 선취점을 쉽게 얻어냈다. 1번타자 이시이 타쿠로가 경기시작 이후 곧바로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에 성공.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니시구치를 흔들었다. 이후 스즈키 타카노리의 안타때 홈을 밟았다.
기세를 올린 요코하마 타선은 3회말 이시이 타쿠로의 볼넷→도루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하루 토시오, 스즈키 타카노리, 로버트 로즈의 3연속 안타로 3점을 추가하며 점수차이를 더욱 벌렸다. 4회말에도 하루 토시오의 적시타와 세이부 야수진의 실책, 폭투 등 실수가 겹쳐지면서 또다시 3점을 추가.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세이부는 타카기가 6회에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추격을 시작했고 7회에도 2점을 더 만회하면서 추격을 했지만 경기 초중반부터 기울어진 형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2. 2차전
1차전을 잡은 요코하마의 기세가 2차전에서도 이어진 경기. 이번 경기도 선취점은 요코하마의 몫이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이시이 타쿠로의 안타→도루로 만들어진 기회에서 스즈키 타카노리가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 4회까진 1대0의 팽팽한 스코어로 진행되다가 5회말 이시이 타쿠로의 솔로 홈런, 로즈의 적시 2루타로 요코하마가 리드를 3대0으로 벌렸다.
7회말 스즈키 타카노리가 또다시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4점째를 올렸고 사이토 타카시는 1회 무사 1,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세이부 타선을 단 3안타로 정리하며 완봉승을 기록했다.[1] 반면 세이부는 적지에서 무기력하게 2연패를 당하면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홈에 돌아가야만 했다.
2.3. 3차전
1차전에 이어서 또다시 비 때문에 경기가 하루 밀리게 되어서 2일만에 치러진 경기.[2]
무대를 세이부 돔으로 옮겨서 진행되는 3차전에선 세이부의 베테랑 투수 시오자키 테츠야가 등판해 요코하마 타선을 막아냈다.
이날 세이부는 1차전, 2차전 동안 요코하마의 기동력 야구를 잘 막아내지 못한 포수 이토 쓰토무 대신 강한어깨를 가진 나카지마 사토시를 선발 포수로 기용했다. 요코하마는 1회초 이시이 타쿠로가 볼넷으로 나가며 3경기 연속으로 첫 타석 출루를 기록했지만 시오자키는 노련한 피칭으로 후속타를 불발시키면서 1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일본시리즈 개막 전, 특유의 이중키킹 모션을 지적당한 미우라는 긴장감을 떨쳐내지 못했을 뿐더러 수비의 도움도 받지 못하면서 3이닝 동안 6개의 볼넷을 남발하는 등 몹시 고전했다. 2회말, 타카기 히로유키의 2루 땅볼때 로즈의 송구를 이시이가 받지 못하면서 첫 실점을 하고 이후 나카지마 사토시의 번트 타구가 포수 앞에서 멈추자 타니시게가 그것을 잡아 3루로 던졌는데 아쉬운 송구가 나오면서 3루수 신도가 포스아웃을 시키지 못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1사 2,3루 상황에서 세이부는 오오토모의 2루 땅볼로 2점째를 올린다. 3회에도 타카기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3실점을 기록한다.
결국 미우라는 3.1이닝 4실점으로 조기에 강판.[3] 뒤이어 올라온 후쿠모리 카즈오, 토카노 히사시도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 피칭으로 3점을 더 허용하면서 결국 세이부에 경기를 내 주고 말았다.
이날 요코하마는 11개의 볼넷을 내 주며 무너진 반면 시오자키는 1회 이후론 요주의 타자 이시이 타쿠로를 단 한 번도 출루시키지 않으면서 6이닝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오자키는 7회 1사에서 타니시게 모토노부의 1점홈런, 신도 타츠야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팀은 시오자키를 내리고 계투진을 가동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2연패로 침체되어있던 세이부는 3차전을 잡아내며 반격에 성공했다. 여담으로 이날 요코하마는 창단 이후 첫 일본시리즈 패배를 당했다.
2.4. 4차전
- 승리투수 : 이시이 타카시(1승)
- 패전투수 : 노무라 히로키(1승 1패)
- 세이브 : 니시자키 유키히로(1세이브)
- 홈런 : 스즈키 타카노리(4회 2점, 요코하마), 나카지마 사토시(2회 2점), 도밍고 마르티네스(6회 2점, 이상 세이부)
2대2로 팽팽히 맞선 경기는 6회말에 승부가 갈렸다. 타카기가 안타로 출루한 뒤 도밍고 마르티네즈가 결승 2점홈런을 때려내며 스코어를 4대2로 만든것. 선발로 나섰던 이시이는 8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시이는 9회초 하루 토시오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뒤이어 올라온 하시모토, 니시자키가 차례로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잡아내면서 그대로 경기 종료. 시리즈 전적을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2.5. 5차전
- 승리투수 : 사이토 타카시(2승)
- 패전투수 : 요코타 히사노리(1패)
- 홈런 : 로버트 로즈(9회 2점, 요코하마), 스즈키 켄(8회 1점), 펨 버턴(8회 2점, 이상 세이부)
한번 붙이 붙은 요코하마 타선은 8회에 3점을 추가한것도 모자라 9회초에는 아라이 유키오의 안타를 시작으로 로즈의 홈런포를 포함한 집중타로 7점을 추가, 17대5로 대승을 거두었다. 17득점 중 홈런으로 낸 점수는 9회에 터진 로즈의 투런홈런이 유일했고 나머지는 모두 안타로 빼앗은 득점이었다. 머신건 타선이라 불리는 팀 타선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모습.
반면 세이부는 기껏 홈에서 3,4차전을 연달아 잡아내면서 기세를 올리려는 와중에 홈팬들이 보는 앞에서 먼지나게 얻어터졌다. 8회에 스즈키 켄과 펨 버턴의 홈런으로 3점을 더 만회하긴 했으나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요코하마가 이날 기록한 1경기 20안타, 12장타, 9개의 2루타는 일본시리즈 신기록이고 2개의 3루타, 17타점은 일본시리즈 타이 기록되었다.
개인 기록으로 보면 사에키 타카히로의 4장타는 일본시리즈 신기록이고 스즈키 타카노리의 4득점은 일본시리즈 타이기록이다.
2.6. 6차전
- 승리투수 : 아와노 히데유키(1승)
- 패전투수 : 니시구치 후미야(2패)
- 세이브 : 사사키 카즈히로(1세이브)
이전 5경기 모두 초반부터 점수가 났지만 6차전은 0의 행진이 경기 후반까지 지속되는 극한의 투수전이었다. 요코하마 선발 카와무라는 7.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아와노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아와노는 8회초에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8회말, 세이부의 마운드에는 여전히 선발 니시구치가 있었고 선두타자 이시이 타쿠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런데 다음 타자인 하루 토시오에게 볼넷을 내 주면서 이상한 기류가 감돌기 시작한다.
1사 1루 상황에서 맞이한 타자는 시리즈 내내 불같은 타격감을 보여주다 6차전 들어서 타격감이 떨어진 스즈키 타카노리. 스즈키는 작심한듯 니시구치의 초구를 받아쳤고 땅볼이 된 타구가 2루수 타카기의 정면으로 갔다. 마침 1루 주자 하루가 타카기의 앞을 지나고 있었기에 태그를 하면 병살타가 될 상황이었지만...
'''타카기의 태그는 하루에게 닿지 않았고 스즈키 역시 1루에 먼저 도달하면서 야수 선택이 되었다.''' 타카기의 태그가 하루의 왼 어깨쪽을 지났는데 심판진은 스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 세이부의 히가시오 오사무 감독은 세잎 판정이 나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나와 거센 항의를 했지만 판정은 끝내 번복되지 않았다. 세이부 입장에선 이닝이 끝날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최악의 결과가 나온 셈.
흔들릴 법도 한 상황이지만 니시구치는 동요하지 않고 4번타자 로버트 로즈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다. 이렇게 2아웃. 그리고 다음 타자는 4차전까지 부진하다가 5차전부터 타격감이 살아난 베테랑 코마다 노리히로였다.
코마다는 니시구치의 초구를 지켜본 뒤 2구째 높게 오는 변화구를 힘껏 휘둘렀고 이 타구는 우중간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가 되었다. 2사였으니 지체없이 스타트를 끊은 주자들은 당연히 모두 홈을 밟았고 스코어는 2대0이 되었다. 니시구치는 다음타자인 사에키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타니시게와 승부했으나 풀카운트 끝에 볼넷.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리게 된다. 다행히 신도 타츠야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실점은 하지 않았다.
9회초, 요코하마는 사사키 카즈히로를 등판시킨다. 하지만 사사키는 좌익수였던 스즈키 타카노리가 조명에 타구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오오츠카를 상대로 불운한 3루타를 허용한다. 이후 대타 페르난도를 3구삼진으로 정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마르티네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1,3루의 위기는 계속된다.
이후 나카지마 사토시의 3루 땅볼이 야수 선택이 되는 사이에 오오츠카가 홈을 밟으며 1점을 실점했다. 이렇게 스코어는 2대1. 계속된 1사 1,2루 상황에서 세이부 벤치는 대타로 가네무라 요시아키를 낸다. 가네무라는 사사키의 초구를 타격. 이 타구가 너무나 정직하게 2루수 정면으로 굴러갔고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결국 경기는 끝이 났고 요코하마가 일본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3. 타이틀 시상
'''일본시리즈 MVP'''
- 스즈키 타카노리 (요코하마) : 타율 .480(25타수 12안타) 1홈런 8타점
- 오오츠카 코지 (세이부) : 일본시리즈 신기록 6타석 연속 안타.[4] 타율 .643(14타수 9안타)
- 코마다 노리히로 (요코하마) : 6차전 결승타
- 사이토 타카시 (요코하마) : 2차전 완봉승, 5차전 7이닝 2실점. 2승 0패 ERA 1.33
- 이시이 타쿠로 (요코하마) : 타율 .364(22타수 8안타), 3도루
4. 기타
- 6경기 모두 선취점을 낸 팀이 승리를 거두었고, 역전승이 없는 시리즈이다.
-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첫 일본시리즈이다. 또한 천장 공사가 시작된 이후의 세이부 돔에서도 치러진 첫 일본시리즈이기도 하다.
- 요코하마는 창단이래 홈에서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이요 일본시리즈 우승을 포함해 홈에서 우승을 확정지은적이 없었으나 이 해에 처음으로 홈에서 우승을 확정짓게 되었다.
-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문서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당시의 요코하마 타선은 홈런을 빵빵 쏴주는 거포는 없었지만 1번부터 8번까지 마치 소총수의 연발처럼 단타와 2루타를 연거푸 때려대며 상대팀 투수들을 괴롭혔다.
[1] 사이토는 일본시리즈 첫 등판에서 완봉승을 기록한 9번째 선수가 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2] 이 당시 세이부 돔은 천장 공사가 진행중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비의 영향을 받지 않을수가 없었다.[3] 후쿠모리가 미우라의 주자를 1명 더 득점시키는 바람에 자책점이 4점으로 늘어났다.[4] 이 기록은 2005년에 이마에 토시아키가 8타석 연속 안타를 기록하면서 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