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PG-33
'''AN/APG-33'''
휴즈 에어크래프트(Hughes Aircraft)에서 1940년대 말부터 개발에 들어간 항공기 탑재용 레이다인 '''AN/APG-33'''은 그 무렵 미 공군이 찾고 있던 전천후 작전이 가능한 전투기용 레이다에 꼭 안성맞춤이었다. 파장 25mm의 X밴드 주파수를 이용하는 이 레이다는 원래 전략 공군의 중폭격기인 컨베어 B-36 피스메이커의 후방 경계와 테일건 조준과 사격을 위해 제네럴 일렉트릭 사가 만들어낸 AN/APG-3 레이다를 공군의 차세대 요격기 노스롭 F-89 스콜피온(Northrop F-89 Scorpion)에 맞게끔 업그레이드한 제품이었다. 미 공군 자재사령부는 1948년 6월에 전투기에 탑재될 용도의 화력통제 시스템을 겸하는 레이다를 요구했는데, 11월 6일에 휴즈가 만들어낸 이 레이다를 채택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AN/APG-33이란 명칭은 이때 붙여진 것이다. 그때까지 전투기에 장비된 레이다는 목표를 수색하고 탐지하는 능력은 있었더라도 사격 타이밍까지 알려주는 기능은 없었던 탓에 야간 전투기를 모는 조종사와 관제사는 고도로 훈련을 받고 서로 호흡을 맞추지 않으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8~12 GHz 대역의 주파수를 조사하고 수신하는 휴즈의 신형 레이다는 비록 조준기는 A-1C 건사이트와 따로 구분되어 있었으나 레이다 인디케이터에서 적절한 사격 타이밍을 알려주거나 심지어는 자동으로 발사해주는 기능이 있었는데, 아직 트랜지스터 회로도 상용화되지 않아 진공관 시대이던 당시 기술 수준으로서는 실로 놀라운 첨단 장비였다.
노스 아메리칸 B-25 미첼 폭격기가 기수에 이 레이다를 탑재하도록 특별히 개조되었고, TB-25K라고 불린 이 형식은 117대가 만들어져 레이다 테스트와 평가, 그리고 채용된 뒤에는 후방관제사 훈련기로 이용되었다. AN/APG-33의 전체 시스템은 1949년 말부터 E-1 화력통제 시스템(E-1 Fire Control System)으로 명명되었고, F-89A를 필두로 록히드 F-94 스타파이어(Lockheed F-94A Starfire)의 A형과 B형에 설치되었다. E-1 화력통제 장비는 FFAR 로켓을 주무장으로 삼은 F-94C의 E-5 화력통제 시스템과 함께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원시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투기에 처음으로 설치된 선구적인 업적이었다. AN/APG-33과 그것을 개량한 '''AN/APG-40''' 레이다는 전투기 크기의 표적을 48 km 떨어진 거리에서 탐지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 장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인 레이다 스코프는 2중으로 겹쳐진 렌즈로 덮여 있고 그 위에 휘도가 낮은 스코프의 명시성을 높이도록 무광 흑색의 차양이 씌어진 것이 특징적이다. 레이더 스코프 프로젝터 표면의 유리에 표시된 숫자와 스케일 눈금은 내측 렌즈에 인쇄된 것으로 탑승자에게 참조점을 제공해준다. 바깥쪽 렌즈는 금속제 링으로 둘러싸인 다이얼처럼 생겼는데, 이 두 번째 렌즈는 회전시켜 레이다 이미지의 눈부심 또는 광량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조절하기 위한 편광 렌즈로, 지금처럼 고휘도 화면에 익숙한 우리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엄청나게 원시적인 구조이다.
1. 개발 배경
휴즈 에어크래프트(Hughes Aircraft)에서 1940년대 말부터 개발에 들어간 항공기 탑재용 레이다인 '''AN/APG-33'''은 그 무렵 미 공군이 찾고 있던 전천후 작전이 가능한 전투기용 레이다에 꼭 안성맞춤이었다. 파장 25mm의 X밴드 주파수를 이용하는 이 레이다는 원래 전략 공군의 중폭격기인 컨베어 B-36 피스메이커의 후방 경계와 테일건 조준과 사격을 위해 제네럴 일렉트릭 사가 만들어낸 AN/APG-3 레이다를 공군의 차세대 요격기 노스롭 F-89 스콜피온(Northrop F-89 Scorpion)에 맞게끔 업그레이드한 제품이었다. 미 공군 자재사령부는 1948년 6월에 전투기에 탑재될 용도의 화력통제 시스템을 겸하는 레이다를 요구했는데, 11월 6일에 휴즈가 만들어낸 이 레이다를 채택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2. 첨단 기능들
AN/APG-33이란 명칭은 이때 붙여진 것이다. 그때까지 전투기에 장비된 레이다는 목표를 수색하고 탐지하는 능력은 있었더라도 사격 타이밍까지 알려주는 기능은 없었던 탓에 야간 전투기를 모는 조종사와 관제사는 고도로 훈련을 받고 서로 호흡을 맞추지 않으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8~12 GHz 대역의 주파수를 조사하고 수신하는 휴즈의 신형 레이다는 비록 조준기는 A-1C 건사이트와 따로 구분되어 있었으나 레이다 인디케이터에서 적절한 사격 타이밍을 알려주거나 심지어는 자동으로 발사해주는 기능이 있었는데, 아직 트랜지스터 회로도 상용화되지 않아 진공관 시대이던 당시 기술 수준으로서는 실로 놀라운 첨단 장비였다.
노스 아메리칸 B-25 미첼 폭격기가 기수에 이 레이다를 탑재하도록 특별히 개조되었고, TB-25K라고 불린 이 형식은 117대가 만들어져 레이다 테스트와 평가, 그리고 채용된 뒤에는 후방관제사 훈련기로 이용되었다. AN/APG-33의 전체 시스템은 1949년 말부터 E-1 화력통제 시스템(E-1 Fire Control System)으로 명명되었고, F-89A를 필두로 록히드 F-94 스타파이어(Lockheed F-94A Starfire)의 A형과 B형에 설치되었다. E-1 화력통제 장비는 FFAR 로켓을 주무장으로 삼은 F-94C의 E-5 화력통제 시스템과 함께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원시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투기에 처음으로 설치된 선구적인 업적이었다. AN/APG-33과 그것을 개량한 '''AN/APG-40''' 레이다는 전투기 크기의 표적을 48 km 떨어진 거리에서 탐지하는 것이 가능했다.
3. 장비의 특징
이 장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인 레이다 스코프는 2중으로 겹쳐진 렌즈로 덮여 있고 그 위에 휘도가 낮은 스코프의 명시성을 높이도록 무광 흑색의 차양이 씌어진 것이 특징적이다. 레이더 스코프 프로젝터 표면의 유리에 표시된 숫자와 스케일 눈금은 내측 렌즈에 인쇄된 것으로 탑승자에게 참조점을 제공해준다. 바깥쪽 렌즈는 금속제 링으로 둘러싸인 다이얼처럼 생겼는데, 이 두 번째 렌즈는 회전시켜 레이다 이미지의 눈부심 또는 광량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조절하기 위한 편광 렌즈로, 지금처럼 고휘도 화면에 익숙한 우리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엄청나게 원시적인 구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