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C (음반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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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F사의 DCC 공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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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C 테이프의 금속 덮개를 젖힌 모습.
1. 개요
2. 상세
2.1. 실패
2.2. 부활(?)
3. 재생기기 목록
3.1. 1세대
3.2. 2세대
3.3. 3세대
3.4. 4세대


1. 개요


필립스에서 개발한 자기 테이프 저장매체. 풀 네임은 Digital Compact Cassette[1]. 기존의 일반 카세트 테이프와는 다르게 아날로그 신호가 아닌 디지털 데이터를 기록하는 형식으로, 아날로그 카세트를 대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MP1 코덱(384kbps)을 사용하여 CD에 근접한 음질을 자랑한다.

2. 상세


필립스는 이미 1963년에 카세트테이프를 최초로 개발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었다. 그런데 DCC의 개발이 공식화된 1990년에 카세트 테이프는 이미 등장한지 20년이 넘은 오래된 매체 취급을 받고 있었고 동시에 판매량도 큰 폭으로 떨어져가고 있었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필립스는 디지털 신호를 담을 수 있어 음질이 훨씬 좋고 동시에 기존 아날로그 카세트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매체를 개발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필립스는 기존에 CD를 공동개발해 큰 성공을 거뒀던 소니와 결별하고, 그 대체로 일본의 마츠시타 (파나소닉)과 손을 잡는다.
이렇게 완성된 DCC 포맷은 1992년 5월에 시카고에서 열린 CES 1992에서 처음으로 선보였고, 그와 동시에 필립스와 테크닉스, 마란츠, 그룬디그 등의 가전회사에서 DCC데크를 출시했다. 소니가 몇 년 전 개발했던 DAT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았던 큰 이유중에 한 가지는 출시된 음반이 거의 없었던 것이었는데, 필립스는 당시 필립스 소유였던 폴리그램(현재의 유니버셜 뮤직 그룹)을 등에 업고 수많은 타이틀을 출시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자리잡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2.1. 실패


여러가지 요인들이 겹치며 정말 '''대차게 망했다.''' 우선은 시대에 뒤쳐졌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DCC가 발매된 같은 해인 1992년에 소니에서는 미니 디스크를 발표했다. 물론 둘 다 세계시장에서 고전했다는 건 같지만, 미니디스크는 광매체의 특성상 CD와 크게 다를 바 없이 소비자가 원하는 트랙으로 바로바로 넘기는 것이 가능했지만 DCC는 자기테이프를 활용하는 특성상 '''테이프가 감기는 걸 기다려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2] 애초에 광매체와 테이프를 비교한다는 것이 무리였던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했다는 것이다. 당시 미국 시장에서 고품질 크롬 테이프로 녹음된 음반이 8~9불 정도에 팔렸고 DCC 카세트는 하나에 15불에 팔렸는데, '''CD보다 1불정도 높은 가격'''에 사람들은 살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카세트 데크의 가격 책정이었는데, 초기에 출시된 필립스 DCC900 데크는 약 1500불로 오디오파일들이 아니면 구매하기 힘든 정도의 가격이었다. 그러나 손실압축 포맷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정작 오디오파일들은 외면했고, 젊은 소비자들은 가격의 부담 때문에 구매하지 못해 모든 음악 소비층을 놓쳐버리는 실책을 저질렀다. 높은 데크의 가격은 1996년 단종될때까지 계속 이어져, 단종 직전의 가격이 500불이었다.
결국 DCC의 미국 생산을 맡은 소노프레스 사는 1993년에 약 10만개 정도만을 만들고 사업을 접었으며, 이는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일하게 성공적이었던 나라는 네덜란드였는데, 이는 필립스가 네덜란드 회사였던데에 기인한다(...) 홈 어드밴티지를 제외하면 사실상 거의 팔리지 않았다는 것. 다만 녹음용 공테이프는 꾸준히 제작되어서 찾아보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다.

2.2. 부활(?)


1996년에 필립스에서 공식적으로 DCC를 포기한 이후 이대로 역사 속으로 잊혀지나 싶었는데... 2014년 영국의 테크 리뷰어인 Techmoan이 유투브에 DCC에 대한 동영상을 올리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그리고 그 직후부터 불어닥친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DCC도 애호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 애호가는 아예 DCC Museum이라는 박물관을 세웠다(...) 박물관장의 목표는 여태까지 출시된 모든 DCC 플레이어와 테이프를 모으는 것이라고. 홈페이지에는 여태까지 출시된 기기들의 사진과 사용자 매뉴얼이 올라와 있다. 박물관에서 유투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는데 기기 수리에 관한 팁이나 실제 개발에 참여했던 필립스 직원들의 인터뷰 등 흥미로운 영상들이 꽤 올라오는 편이다.
시대에 뒤쳐진 자기테이프식 매체이고, 더더욱이 필립스가 가전부문을 전부 매각했기 때문에 필립스에서 공식적으로 DCC의 부활을 선언할 가능성은 제로다. 그래도 관련 오디오 포럼 등에서는 기기들의 사후지원 정도는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다.

3. 재생기기 목록



3.1. 1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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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에서 출시한 최초의 DCC 플레이어. 모든 1세대 데크의 원형이 되는 플레이어로, 이 기기에서 상표만 바꾼 제품인 테크닉스 RS-DC10, 파나소닉 RS-DC10이 존재한다. 현재 데크형 모델 중에서는 중고품으로 가장 저렴하고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모델이다. 하지만 구매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회로기판에 달려있던 콘덴서가 반드시 누액을 일으킨다.[3] 그러므로 작동이 되지 않는 기기를 구매해서 고치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이는 비단 DCC 900뿐만 아니라 모든 1세대 기기들에 해당하는 문제로 누액이 심각할 경우에는 아예 기판이 망가져서 소생이 불가능하다. 잘 참고해서 돈을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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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파나소닉의 계열사였던 마란츠에서 출시한 1세대 데크. 필립스의 DCC 900을 원형으로 하며 기기 내부 구조와 테이프 메커니즘은 완전히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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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에서 출시한 최초의 포터블 DCC 플레이어이다. 여타 1세대 기기들과 마찬가지로 콘덴서가 썩어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그리고 테이프 메커니즘의 고무벨트도 사망했을 확률이 높으므로 교체가 필요하다. 파생된 기기로 파나소닉 RQ-DP7, 빅터 ZD-1이 있다.

3.2. 2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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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2세대 데크의 원형이 되는 모델이다. 다행히도 2세대 기기부터는 콘덴서 누액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는데, 테이프를 로딩하는 트레이의 기어가 약한 편이라 부러진다(...) 사용하는 데에 지장이 생길 수 있으니 구매시에 참고하자.

3.3. 3세대



3.4. 4세대



[1] DCC 데크의 설명서 등에서는 기존의 아날로그 테이프를 ACC, Analog Compact Cassette로 구분하기도 했다.[2] 실제로 한 가전 전시회에서 미니디스크와 DCC를 비교시연하는 행사가 열렸는데, 처음에는 DCC의 음질에 감탄하던 사람들이 카세트의 트랙을 넘기자 비웃음으로 술렁거렸다.[3] 이는 이 기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80년대 후반 - 90년대 초반에 제조된 전자제품 전반에서 발생하는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