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Grip
사진은 현재 닥터그립의 디자인을 정립한 닥터그립 지스펙(G-spec)
1. 개요
1991년에 볼펜으로 시작한 일본 파이롯트 사(社)에서 생산하는 필기구 시리즈. 일명 닥그, 그립의 의사, 의사그립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아 인지도가 적어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닥터"그립" 답게 실리콘 재질 그립을 최초로 탑재한 필기구이다.
이후 출시된 미쓰비시 연필의 알파겔, 제브라사의 에어피트와 비교시에는 알파겔보다 단단하고, 에어피트보다 부드러워 닥터그립만의 매력 포인트가 있다. 만약 본인이 필압이 강하다면 한번쯤 사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파이롯트사가 자랑하는 2020(후레후레)흔들이 기능도 있다. 샤프에 들어가있으며, 노크부를 안눌러도 심을 배출가능하여 꽤 괜찮은 기능이다.
2. 역사
먼저 닥터그립의 외관을 보면 멀티펜 급으로 두껍다는 생각이 바로 드는 필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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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처음 출시되었던 초기의 닥터그립 볼펜은 이렇게 생겼었다. 사진에 있는 파란 스켈레톤(투명)색 이외에도 다양한 색이 존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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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출시된 닥터그립 샤프이다. 초기형은 현재의 닥터그립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먼저 초기형은 이후 버전과 달리 단일 실리콘 그립을 채택하여 제브라사의 에어피트와 비슷한 느낌의 그립을 가지고 있었다. 참고로 펜돌리기 펜으로 유명한 펜이 바로 이 닥터그립 초기형 샤프이다. 특이할 점이라면 이후에 출시되는 닥터그립과 다르게 선단이 금속 재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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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출시된 닥터그립 지스펙은 전 세대의 닥터그립보다 진보된 그립(딱딱한 겉실리콘+물렁한 속실리콘)을 가지고 있었다. 이때부터 닥터그립의 디자인은 크게 변하지 않고 유지된다. 초기형과 마찬가지로 지스펙도 샤프보다 볼펜이 먼저 출시되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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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는 클립을 제거한 닥터그립 CL이 발매되었다. CL은 클립리스(Cilpless), 클리어(Clear), 라이트(light)라는 뜻을 가지고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지스펙에서 변경점은 클립이 길어 돌려쓰는 샤프 모델에서는 조금 걸리적 거리는 면이 있었으나, 그런 수요층을 위해 CL에서 클립이 제거되어 출시되었다. 오프로더 모델도 출시되었는데, 오프로더 모델은 돌기가 나있어 그립감을 더욱 강화시킨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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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는 닥터그립의 멀티펜판인 닥터그립 4+1이 출시되었다. 기존의 초기형이나 지스펙과는 다르게 그립이 얇은 실리콘 그립이다. 하지만 그립감은 매우 좋다. 잉크는 파이롯트가 자랑하는 4세대 유성잉크[2] 인 아크로잉크가 기본 탑재되어있다.[3] 경쟁 제품인 제트스트림 4&1이 러버그립 내구도 문제가 있는 반면에 얘는 그런거 없다. 또한 제트스트림 4&1은 안되는 미쓰비시 연필의 선택형 멀티펜 라인업인 스타일핏의 리필심이 호환 가능하다. 다른 리필심으로는 펜텔의 비쿠냐[4] 나, 제브라의 프레필 선택형 멀티펜 심[5] 이 호환된다. 샤프유닛도 하이테크 콜레토의 샤프 유닛 부분과 호환이 되어 0.3mm 샤프심도 사용이 가능해진다. 또한 기존 실리콘 그립이 맘에 안들면, 프릭션 우드 3색이나 4색[6] 를 구매하여 제트스트림 퓨어몰트에 버금가는 우드 멀티펜을 만들 수 있다.[7] 매우 넓은 범용성을 가진 멀티펜이라고 할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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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는 닥터그립 CL의 그립부 디자인 변경 버전인 닥터그립 CL 스카이 타임이 발매되었다. 기존 CL에서의 변경점은 겉실리콘이 강화되어 스트라이프 그립이라는 새로운 그립을 탑재한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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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09년에는 닥터그립 풀블랙이 발매된다. 기존 모델과의 차이점이라면 일단 바디 전체가 블랙 바디로 되어있다. 겉실리콘 그립이 이전 버전보다 더 말랑해진것이 특징이고, CL에서 제거된 클립이 유광 금속재질 클립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단점은 그립이 검정색인 탓에 먼지가 묻으면 바로 티가 난다. 장점은 그립이 이전 버전과 달리 누렇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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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후에는 풀블랙과 반대되는 닥터그립 퓨어화이트가 발매된다. 색 외에는 풀블랙과 같으며, 정말 하얗다. 문제는 때가 잘 탄다. 먼지가 잘 안보인다는 장점은 있지만 쓰면 쓸수록 그립이 점점 누렇게 변한다. 그래서 별로 보기 좋지 않다.
3. 다른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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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그립을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닥터그립 CL의 저가격 파생형인 CL 플레이보더도 출시되었다. 학생들을 겨냥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가격도 이전 버전의 닥터그립보다 저렴해졌다. 또한 0.3 심경도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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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펙에서 심경도와 디자인을 바꾼 지스펙 0.3, 지스펙 0.9가 출시되었다.
4. 단점과 여담
제일 큰 문제는 그립에 먼지가 엄청 묻는다. 그래서 사용시에는 관리가 필요하다. 강박증이 있는 사람들은 플레이보더의 속 그립을 교체한다고 겉 그립을 빼지 말기를 바란다. 먼지가 한 톨이라도 들어가거나 흑연이 안쪽에 묻는사면 티가 매우 나고 빼내기도 쉽지 않으니 그 즉시 멘붕과 시간순삭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흔들이 기능을 위한 무게추를 뺴면 생긴거에 비해 무게가 가벼워진다[8] . 그리고 노크감은 펜텔의 물건들과 비교하면 별로 좋지 못하다. 특히 노크 시 심이 나오는 길이가 다른 물건들보다 긴 편[9] . 또한 흔들이 기능이 상당히 시끄럽다. 독서실 등지에서 자꾸 흔들이 쓰다가는 눈총받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 정말 좋은 샤프이니 한번 써보기 바란다. 샤프가 아니더라도 멀티펜이 매우 범용성 넓고 충분히 좋은 펜이라서 한번쯤은 써보길 추천한다.
[1] 샤프버전은 1년 후인 2004년에 출시되었다.[2] 대표적으로 제트스트림이 있다.[3] 단 초기에는 파이롯트의 기존 멀티펜용 유성잉크 심이 들어갔었다.[4] 펜텔의 4세대 유성잉크이다. 하지만 제트스트림, 아크로잉크보다는 잉크의 품질이 떨어져 추천하지는 않는다.[5] 사라사 잉크 리필과 스라리 잉크 리필이 있다.[6] 3색이나 4색이나 굵기는 같다.[7] 그리고 이게 나름 수요가 있었는지 파이롯트는 아예 닥터그립 4+1에서 실리콘 그립을 빼고 우드 그립을 장착한 4+1 우드라는 새로운 제품을 발매한다.[8] 다만 이 무게추가 필기 시 펜 머리쪽으로 몰리기 때문에 무게중심을 앞으로 밀어주는 역활을 한다. 이 덕분에 필기감이 좋다.[9] 이런 상황은 클러치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저렴이 북미 샤프에서 주로 발견되는 현상. 그런데 이 샤프는 적어도 클러치가 플라스틱은 아니라 건들건들 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