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N

 

'''15식 수상정찰기(一五式水上偵察機)'''


1. 개요
2. 독일제 수상기의 대체품
3. 일본이 만든 첫 함재 수상기
4. 개량과 민수형
5. 탈락 후보
6. 그밖에


1. 개요


일본군에게 각종 군용기를 공급해오던 나카지마 비행기(中島飛行機)는 자체 개발 뿐만이 아니라 면허 생산도 많이 했던 업체였다. 제로 파이터로 알려진 영식 함전만 하더라도, 그 전체 생산량의 거의 7할에 달하는 숫자가 나카지마 공장에서 쏟아져 나온 것이다. 반대로 면허 생산권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좋은 예가 '''15식 수상정찰기(一五式水上偵察機)'''였다.
15식 수정이라고 하면, 나중에 아이치 항공기(愛知航空機)로 바뀌는 아이치 시계전기 항공기부(愛知時計電機航空機部)가 개발한 15식 갑형 수상정찰기(一五式甲型水上偵察機)라는 프로토타입과 나카지마에서 만들어낸 15식 을형 수상정찰기(一五式乙型水上偵察機)를 함께 가리키지만, 보통은 제식으로 결정된 E2N의 명칭으로 쓰인다.

2. 독일제 수상기의 대체품


1927년(쇼와 2년)부터 일본 해군에 제식 함재 정찰기로 채용된 이 기체는 사실 완전한 독자 개발품은 아니어서, 1차 대전 이후 몇 년간 해군이 독일에서 사온 한자식 수상정찰기(ハンザ式水上偵察機)의 설계를 참고하여 만들어낸 것이었다. 해군은 독일 설계의 수상기를 표준 함재 정찰기로 쓰다가 1923년에 이를 대체할 신형 수상정찰기에 관한 소요를 제기하여 요코스카 해군공창(横須賀工廠)과 아이치, 나카지마 사에 원형기 개발을 의뢰했다. 새 수상정찰기의 목표는 전함순양함캐터펄트에서 사출하여 임무를 수행하고 크레인으로 회수할 수 있는 다목적 수상기였다.
요코스카 공창이 당시 막 시도되던 전금속제 항공기 기술을 응용하여 만들어낸 요코스카식 신호 시작 수상정찰기(横廠式辰号試作水上偵察機)의 성능에 실망한 해군 항공본부는 아이치가 만들어낸 갑형 수상정찰기와 나카지마의 을형 수상정찰기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3. 일본이 만든 첫 함재 수상기


15식 을형 수상정찰기는 당시 나카지마의 수석 설계자 요시다 다카오(吉田孝雄) 기사가 설계했는데, 한자식 수상기가 시야가 좋지 못하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일엽반식 윙 박스 형태로 하방 시야가 트이게끔 디자인하여 1924년(다이쇼 14년)에 원형 1호기를 완성시켰다. 심사를 해보자, 고질적인 문제였던 아래쪽 시야가 좋아진데다 비행 성능도 다른 후보에 비해 훨씬 뛰어나 나카지마 비행기가 채용되기로 결정된다. 원형기는 캐터펄트 사출에 견딜 수 있도록 강도를 보강하고 꼬리날개도 개조한 다음 일본제 항공기로서는 처음으로 캐터펄트 발함이 가능한 항공기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1927년(쇼와 2년) 5월에 제식 채용된 후에는 명칭도 간략하게 15식 수상정찰기, 약호는 E2N으로 바꾸었다.

4. 개량과 민수형


파생형으로 복조종장치를 덧붙여 수상기 훈련용으로도 쓸 수 있게 만들어진 15식 수상정찰기 2형(E2N2)이 등장하자, 자연스럽게 기존 형식은 15식 수상정찰기 1형(E2N1)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러한 명칭 변경 방식은 이후 해군의 항공기 명명법에 반영되게 된다. 이 외에도 특수한 파생형으로 민간에서 어군 탐색기로 쓰도록 좌석을 하나 더 추가해 3좌기로 개조한 나카지마식 어업용 수상기(中島式漁業用水上機)가 만들어졌는데, 이 기체는 신규 제작이 아니라 생산 8호기와 9호기를 개조해 만들어진 것이다. 15식 수정은 1935년(쇼와 10년) 초까지 함재기로 일선에서 머물렀으며 그후로는 중간 연습기(중등 훈련기의 일본 해군식 명칭)로 채택되었다.
약 80대 가량 만들어진 이 기체는 이후 상업용으로 우편기 같은 용도로 10대가 가와니시 항공기(川西航空機)에서도 생산되었다.

5. 탈락 후보



채용 경쟁에서 끝까지 경합하다가 떨어진 15식 갑형 수상정찰기는 아이치의 미키 테츠오(三木鉄夫) 기사가 한자식 수상기를 근대화 개수형으로 고쳐 만든 것으로 평가되는데, 1924년에 시제 1호기가 완성되었다. 저익 단엽에 윙 박스와 플로트 버팀대 구조를 채택하는 등 좀 더 현대적인 느낌으로 4대가 완성되었으나, 안정성이 나빠서 양력 중심을 바꾸는 설계 수정이 따라야만 했다. 몇 차례 개조되던 시제기는 시험비행 도중 1대가 추락해버렸고, 이 사고는 탈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6. 그밖에


일본 아사히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인 <탐정! 나이트 스쿠프(探偵!ナイトスクープ)의 1992년 3월 13일 방송분인 "마루 밑의 영전"에서는 오사카 시내에서 목수일을 하고 있는 시민이 "마루 바닥에 제로센의 프로펠러가 50년간 묻혀 있으니까 찾아서 인수할 대상을 찾고 싶다"는 내용이었지만, 조사해본 결과 15식 수정의 프로펠러인 것으로 밝혀졌다. 태평양 전쟁 말기에 경금속 같은 항공기 재료가 부족해지면서 목제 전투기가 계획될 때 나무로 만든 프로펠러 기술이 잊혀져 샘플로 제공된 것으로 보이고, 나카지마 비행기 측이 수령했던 유물로 보인다.